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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아메리카 Hello America (1981)

  • 저자 J. G. 밸러드 지음
  • 총서 JGB 걸작선
  • 역자 조호근
  • ISBN 978-89-7275-941-6 03
  • 출간일 2019년 03월 29일
  • 사양 404쪽 | 126*194
  • 정가 14,000원

‘21세기 초두, 미합중국이 붕괴되었다―’
20세기 SF에 혁명을 일으킨 거인,
밸러드가 그려 낸 강렬한 초전위적 아메리칸드림

해외 서평

  • 신화적으로 공명하는 장대한 여정. 재기 넘치고, 익살맞고, 감동적이고, 신비롭고, 시적이다. _《리터러리 리뷰》
  • 소유와 권력을 향한 소망들에 의해 추진되었으나 20세기 후반에 근원을 둔 미국 신화에 의해 내적으로 인도된 탐사의 기록. _《가디언》
  • 표층을 꿰뚫는 밸러드의 필치는 외과적으로 정밀하고 냉정하지만, 바로 그 점이 현대 세계의 트라우마에 극도로 근접케 한다. 『헬로 아메리카』는 작품이 지닌 온갖 유토피아성/디스토피아성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최고의 증거다. _ 프로젝트 북 데이터베이스(체코)
  • 밸러드의 환상 세계는 광인의 논리와 예술가의 감성으로 탐구된다. 『헬로 아메리카』는 웃음기 없이 상연되는 초현실주의 희극이다. 밸러드 최고의 작품. _ 《뉴스테이츠먼》
  • 밸러드의 우화적인 문체는 그의 작품을 SF로 읽히게 한다. 『멋진 신세계』를, 혹은 『1984』를 SF라고 부르는 것과 동일한 의미로. _ 로버트 와일(리버라이트출판사 편집장)
  • 『헬로 아메리카』는 명쾌하고 역설적으로 아메리칸드림을 해부했다. _ 움베르토 로시(이탈리아 문예평론가)
  • 『헬로 아메리카』는 훌륭한 연기자에 의해 현실로 옮겨지기를 기다리는 대본처럼 보인다. _《뉴욕 타임스 북 리뷰》
  • 밸러드에 대해 무언가를 예상하려 했다면 헛수고한 것이다. 밸러드는 반드시 그 예상들을 전복시킨다. 우리가 아는 것이라고는 그가 쓸 소설들을 어느 누구도 쓸 수 없고, 감히 추측조차 할 수 없다는 점이다. _《옵서버》
  • 밸러드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당신은 이제 빠져나오기 어려운 교령회에 붙들린 것이나 다름없다. 그의 수법이 그렇게 강력하다. _《타임스》
  • 어마어마한 창의력의 작가. 밸러드는 칼비노처럼 현대의 삶의 공허하고 박탈당한 공간을 상상의 보이지 않는 도시와 경이로운 세계로 채우는 놀라운 재능을 가졌다. _ 맬컴 브래드버리(작가ㆍ문예평론가)
  • G. 밸러드에 대해 우선 하고 싶은 말은 그가 최고의 SF 작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말할 것도 없이 당대 최고의 작가다. _ 앤서니 버지스
  • 문체와 내용의 선지자. 가히 문학에서의 살바도르 달리나 막스 에른스트라 할 만하다. _《워싱턴 포스트》
  • 밸러드는 실로 문학적 초현실주의자이며, 그의 몽환적인 내러티브는 카프카의 더욱 음울한 우화들, 콘래드의 『암흑의 핵심』, 조지 오웰의 『1984』, 그리고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과 윌리엄 버로스의 『네이키드 런치』를 연상시키는 정신분석학적 강렬함을 보인다. _ 마이클 더다
  • 밸러드는 이국적인 상징과 심리적인 통찰을 결합시켜 영어권에서 가장 정련되고 농밀한 산문을 창조해 냈다. _ 마이클 무어콕
  • 소년인 나는 J. G. 밸러드를 사랑했다. 10대였던 나는 J. G. 밸러드를 사랑했다. 그리고 어른이 된 나는, J. G. 밸러드를 사랑했다. _ 닐 게이먼
  • J. G. 밸러드는 동시대를 무대로 삼은 마술사이자 문학적 파괴자다. 그의 환상적인 풍경은 영국 문학사에서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 어떤 작가도 이토록 황홀한 명징함이나 기이한 힘을 가지지 못했다. _ 이언 톰프슨
  • 이성과 악몽의 결혼, J. G. 밸러드는 ‘풍요한 사회’의 취약성을 폭로한다. _《시티 저널》
  • J. G. 밸러드는 창작의 다양성과 서술 언어의 풍성함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_《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
  • 본연의 상상력을 점차 상실해 가는 왜소한 세계에서 J. G. 밸러드는 홀로 우뚝 서 있다. 선견지명을 가진 희대의 이단아로서. _《아이리시 타임스》
  • 밸러드는 문단에서 몇 안 되는 진정한 초현실주의 작가이며, 가장 불편한 현실에 대한 핫라인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가장 높은 수준의 그의 산문은 빈틈없이 들어찬 이미지의 덩어리일 뿐만 아니라, 수은과 같이 밀도 높고 영롱하며, 소설보다 낯설다. _ 앤절라 카터
  • 현대문학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설득력 있고, 개성적인 상상력. _ 윌리엄 보이드
  • 밸러드는 지난 세기의 가장 독창적인 영국 작가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원맨 장르로. 그와 같은 이를 본 적이 없다. 그는 확고부동하게 독자적이다. 그의 크림 같은 경이로운 산문, 심상의 불가사의하고 돌연한 확장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_ 마틴 에이미스
  • 동시대 소설에서 가장 중요하고 지적인 목소리. _ 수전 손태그
  • 현대 소설의 위대한 마술사. _ 브라이언 W. 올디스
  • 전후 소설의 가장 빛나는 별. _ 킹즐리 에이미스
  • 밸러드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는 환상적으로 썼고, 환상적인 작품을 썼다. 라디오헤드부터 게리 뉴먼, 조이 디비전, 심지어 버글스까지 모두가 그의 영향을 받았다. 물론 그는 작가로서의 나에게도 확실하게 영향을 끼쳤다. _ G. P. 테일러
  • J. G. 밸러드는 현대문학을 재정의했으며, 영화에도 깊은 영향을 미쳤다. _ 마크 커모드(영화 평론가)

 

 

 

본문에서

그러나 머지않아 그들이 원정대에 합류한 이유가 과학 임무 때문이 아니었던 것처럼, 그들이 밀반입한 물건이 아메리카에 대한 총체적인 환상일 뿐이라는 사실도 명백해졌다. 웨인이란 이름의 밀항자 젊은이를 발견한 일이 촉매가 되었다. 온갖 개인적인 도피자들이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자유’(20세기 최후의 위대한 환상 말이다)라는 꿈을 기치로 한데 모여서, 먼 옛날 그들의 조상이 엘리스섬의 이민자 구역으로 내몰리며 느꼈음 직한 확신을, 꿈을 이루고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내비치기 시작한 것이다.

_ 39쪽 「4 비밀 화물」에서

 

2030년에 이르자 미국은 완전히 버려진 땅이 되었다. 한때 붐비던 도시들은 고요한 폐허로 전락했다. 유럽 우방국들의 동의를 얻은 대통령과 연방대법원과 연방의회는 서베를린에 미국 망명정부를 세웠다. 그러나 결국 그 기관은 아무런 역할도 수행할 수 없는 형식상의 정부일 수밖에 없었다. 브라운 대통령이 일본의 선원으로 도피해 버리자 대통령 자리는 유보 상태로 남았고, 의회는 해산을 선언했으며, 이후 모든 연방정부의 공직 선출은 무기한 연기되었다. 미합중국 정부와 국체가 소멸되어 버린 것이다.

_ 73쪽 「7 고난의 시대」에서

 

웨인은 자신만의 내밀한 꿈의 여정에 끼어든 그들에게 짜증을 느끼면서 눈빛을 마주했다. 세 남자는 사막을 건널 때의 최적의 복장인 긴 흰색 겉옷 아래에, 트렌턴과 뉴어크의 백화점에서 가져온 낡은 회색 핀스트라이프 소모사 정장을 걸치고 있었다. 그들이 속한 ‘경영진’ 부족의 전통 복장이었다. 경영진 부족은 뉴저지, 롱아일랜드, 기타 뉴욕의 통근 지역 근방에서 채집과 수렵을 했다. 맨해튼에 존재하던 거대 기업에서 따온 이름을 가진 하인스와 그의 아들 GM, 그리고 가족의 젊은 친구인 펩소던트는 저마다 주머니에 말라붙은 만년필과 깨진 계산기를, 그들의 모사 대상인 사무직 종사자들이 남긴 유물을 지니고 다녔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하인스는 먼 옛날에 텅 비어 버린 흡입기를 꺼내 콧구멍에 넣고 즐거운 듯 콧바람 소리를 냈고, 펩소던트는 찌그러진 담뱃갑을 꺼내 그게 소우주로 통하는 문이라도 되는 양 허공을 향해 흔들었으며, GM은 계산기를 꺼내 움켜쥐고는 오래전에 죽은 버튼을 눌러 대며 제록스에게 모든 것을 아는 듯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치 그 기계로 정확한 출산일을 계산해 낼 수 있는 듯이.

_ 98~99쪽 「10 우주선」에서

 

[…] 그는 마운트버넌의 호텔 방에 누워서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되는 환상에 빠져 있다. 세부까지 상당히 세밀한 듯하다. 나는 그의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참모총장 흉내를 내면서 그를 오웰 대통령이라 불렀고, 베벌리힐스에 서부 백악관을 세우고 나면 경제 전문가와 영화배우들이 화려하게 주변을 둘러싸게 될 거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 덕분에 상태가 나아지기도 했다. 사람의 환상을 자극하는 일은 정말로 간단하다. 스타이너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의 겉옷 아래 권총을 생각하니 거북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내가 모두를 조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있으면서도, 그게 가능한 이유에는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 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한 최초의 개척자들도 환상을 동력으로 움직였는데 말이다.

_ 142~143쪽 「14 웨인의 일기 1부」에서

 

[…] 나는 미합중국을 재생하려는 꿈을 피력하려 애썼지만, 그는 내가 한심할 정도로 무모하며, 상표명과 무한한 성장이란 유아적인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고 여긴다. 그는 미키 마우스와 메릴린 먼로 같은 과도한 환상이 옛 미합중국을 죽였다고 생각한다. 최신 정밀 기술이 일회용 카메라 같은 한심한 소도구나, SF로 남았어야 하는 우주의 환상을 실현하기 위해 낭비되었다는 것이다. 미합중국의 마지막 시기 대통령 몇몇은 디즈니랜드에서 바로 모집한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_ 228쪽 「20 웨인의 일기 2부」에서

 

“말 그대로 국가를 구성할 국민들을 모집하는 겁니다, 각하.” 그는 데저트인의 맨슨의 스위트룸에서 열린 첫 각료 회의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동료 장관들, 즉 맥네어, 파코, 앤 서머스의 열의를 불러일으키려 노력하면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베이거스의 스카이라인을 향해 크게 팔을 벌려 손짓했다. “최고급 기술을 가진 자들이 필요합니다. 컴퓨터 전문가, 시스템 분석가, 건축가, 농학자 같은 사람들 말입니다. 엑슨과 IBM과 듀퐁이 갈고닦은 인재 선발 기술을 적용해 사상 처음으로 국가 전체를 모집하는 겁니다. 국민 구성을 기초부터 설계하는 거지요. 아메리카에는 최고인 사람밖에 필요하지 않으니, 최고만 골라 맞아들이는 겁니다……”

_ 246~247쪽 「21 불시착」에서

 

웨인은 수줍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거야 뭐, 맨슨 씨가 내린 결정이니까요. 정말 관대한 분이죠. 저는 그분을 믿어요.” 이어 그는 자신의 충성심이 올바른 결정임을 증명하려는 듯 덧붙였다. “그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려 하시니까요.”

“너도 그렇겠지, 웨인. 나도 마찬가지란다. 물론 목표에는 동의해도 그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서는 조금 논의를 할 필요가 있어 보이지만…… 비슷한 맥락에서, ‘미국’이라는 용어가 정확하게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도 말이지. 미국이란 감정을 자극하는 상징 아니겠니, 웨인.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유행에서 밀려나서, 그 매력을 어느 정도 상실했다만……”

_ 262~263쪽 「22 대통령의 집」에서

 

“하지만 플레밍 박사님.” 웨인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 도시들은 어쩔 수 없어서 파괴한 거예요. 신대륙의 동식물은 구세계의 박테리아에 대한 저항력을 모두 잃었으니까요.”

“찰스가 그렇게 말해 주더냐?” 플레밍 박사는 왼쪽 손바닥에 박힌 날카로운 유리 조각을 빼내며 말했다. “그래, 물론 지금 아주 치명적인 전염병이 다가오고 있긴 하단다. 아주 전염성이 높고 치료제도 존재하지 않는 질병이지.”

“박사님도 알고 계세요?”

“알다마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질병이니 말이다. 그 질병은 ‘타인’이라는 이름이지. 머지않아 이곳에 도달할 게야. 지금까지보다 훨씬 큰 원정대를 이루고, 이 땅을 다시 식민지로 만들려고 열의에 가득 차서……”

_ 280~281쪽 「24 슈판다우의 졸업생」에서

 

“패서디나요……?” 이번에는 웨인이 몸을 떨 차례였다. “이해가 안 되나요, 앤, 우리는 우연히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한 게 아니에요. 맨슨도 그렇고, 휴스도 마찬가지라고요.” 그는 허공에서 그들을 굽어보고 있는 미군 병사의 투명한 영상을 가리켰다. 병사는 거대한 발을 민트와 서커스서커스의 옥상에 걸친 채로 단단히 도시 상공을 뒤덮고 있었다. 그는 자기 가슴을 뚫고 날아가는 줄무늬 날개를 가진 비행기들에 카빈소총으로 난사를 해 댔다. “맨슨은 내가 보라고 저 영상을 사용하는 거예요. <유황도의 모래>에 등장했던 존 웨인이거든요. 우리 눈에는 한심해 보일지 몰라도, 사실 여기야말로 심장부인 거예요. 사람들이 가장 순수한 꿈을 꾸던 곳이었으니까……”

_ 303~304쪽 「26 타이탄과 크루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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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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