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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바 마을 이야기 Obabakoak

  • 저자 베르나르도 아차가 지음
  • 역자 송병선
  • ISBN 978-89-7275-554-8
  • 출간일 2011년 08월 22일
  • 사양 520쪽 | -
  • 정가 13,500원

스페인 북부 상상의 마을 오바바, 마술적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기이하고 신비한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물여섯 편의 아름다운 이야기

★ 스페인 바스크 문학의 대표 작가 베르나르도 아차가의 최고 걸작 ★ ★ 전 세계 25개국 출간, 스페인 국립문학상 수상작 ★ ‘바스크 문화의 수호자’라는 찬사를 받는 현대 바스크 문학의 대표 작가 베르나르도 아차가의 소설 『오바바 마을 이야기』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오바바 마을 이야기』는 스페인 북부 상상의 마을 ‘오바바’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신비하고도 환상적인 이야기 스물여섯 편을 담은 연작소설집이다. 멧돼지로 변해버린 외로운 소년, 죽음의 신을 피해 도망치는 하인, 사라진 남편을 찾아 아마존 밀림으로 들어간 아일랜드 여자, 귓속으로 들어가 뇌를 파먹는 도마뱀에 얽힌 미스터리 등, 시공을 초월해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3부로 구성된 이 소설은 독서의 세 단계를 대표한다. 오바바 주민들에게서 소외된 몇몇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1부 「어린 시절」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오바바라는 세계를 읽지 못하는 단계이며, 아홉 단어를 통해 오바바 근처의 비야메디아나를 기억하는 2부 「비야메디아나 마을을 기리는 아홉 마디의 말」은 제한된 기억으로 세상의 모형을 만들어서 그것들의 상호관계를 발견하고 틈을 메우는 단계이다. 마지막으로 3부 「마지막 단어를 찾아서」는 파편화된 부분들을 연결시켜 그 한계를 초월해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로, 실제 세계와 허구 세계의 재해석이다. 유머, 아이러니, 매직, 미스터리와 시적 언어가 적절히 버무려진 이 작품은 바스크의 구전 전통을 현대문학으로 재창조하고 소수민족의 문학을 세계문학의 흐름 위에 위치시켰다는 점에서 세계 비평계의 찬사를 받았다. 현대 바스크 문학의 진수를 담고 있을뿐더러 바스크어로 출간된 작품 중에서는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이어서 출간이 더욱 뜻깊다. ■ 이 책은… 바스크의 구전전통을 현대문학으로 재창조한 흥미진진한 문제작 『오바바 마을 이야기』는 지난 4세기 동안 바스크어로 쓰인 수백 편의 소설 중 하나다. 고립어인 바스크어는 현재 수십만 명의 사람만이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소수민족의 언어로 쓰인 이 작품이 스페인 국립문학상을 수상하고, 세계 25개 언어로 번역되어 황홀할 정도의 찬사를 받은 것은 세계 문학사의 ‘사건’으로 회자된다. 문학 장르 간의 편협한 경계를 파괴하고 새로운 미학적 문제를 즐겨 탐구하는 작가 베르나르도 아차가는 『오바바 마을 이야기』에서 스페인의 시골뿐만 아니라 함부르크의 거리, 아마존의 밀림과 같은 다양한 배경을 활용하여 오바바라는 가상의 공간을 창조해낸다. 이 마을에는 천진난만한 아이들, 지식인들, 양치기들, 사냥꾼들, 바보들 그리고 기묘한 동물들이 살고 있다. 오바바는 고독하고 미신적인 생각이 통용되는 미스터리한 곳이며, 동시에 꿈과 열정, 열망으로 빛나는 땅이다. 또한 지역적인 이야기와 세계적인 이야기가 함께 말해지는 장소이기도 하다. 불길한 사건들에 대한 어두운 암시와 풍자적이고 유머러스한 순간들, 문학 이론과 표절의 가치에 대한 아이러니한 논의가 함께 뒤섞여 있는 이 책은 소설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진 모든 규칙과 논리에 유쾌하게 도전하며 소설의 근간을 이루는 풍부한 생각과 이미지를 낳는다. ‘스토리텔링’이라는 예술에 대한 다면적이고도 열렬한 찬양 『오바바 마을 이야기』는 26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이야기 위에 또 다른 이야기가 쌓이면서 전개되고, 각각의 이야기는 패러디, 우화, 액자소설, 수필풍의 소품 등 다양한 형식을 오가며 삶의 파편적 비전을 제시한다. 『오바바 마을 이야기』의 각각의 이야기들은 독립적이면서 동시에 상호 연관적이다. 독자는 다른 이야기와 연결 짓지 않고 각각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지만, 그것들을 모두 읽고 나면 각 부분의 경계를 뛰어넘는 통일적 관점을 획득하게 된다. 그래서 독자는 전통적 소설과 달리, 각 부분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를 포착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형성된 세계를 지각해야 한다. 즉, 이 소설은 『아라비안나이트』, 『캔터베리 이야기』나 『데카메론』, 혹은 스페인의 『루카노르 백작』 등과 같은 다른 연작소설처럼 독자의 참여를 요구한다. 베르나르도 아차가는 작가의 말에서 거위보드게임과 삶을 비교하면서, 거위보드게임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보내야만 하는 나날과 일의 묘사이자 은유라고 밝힌다. 다시 말하면, 문학 세계는 모든 것을 낱낱이 제시하거나 완벽하게 그려진 건물과 인물들을 보여주는 세상이 아니라, 거위보드게임처럼 독자가 점차로 발견해야만 하는 세상이라는 의미다. 파편적으로 제시되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완전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 작품은 독자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다. 독자는 이 책에서 삶의 아름다움과 복잡성을 인식하게 되고, 나아가 삶이란 거위보드게임처럼 ‘기회와 자유의지가 동일하게 개입하는 모험 여행’임을 깨닫게 된다. 이렇듯 작품의 통일성을 이루는 요소들로 26개의 숨은 이야기들을 제대로 읽을 수 있어야만 파편화된 영롱한 영상들에서 이 작품 전체의 커다란 지류를 따라잡을 수 있게 된다. ■ 책의 내용 1부 어린 시절 오바바 마을 주민들과 고립되어 오바바의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수동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오바바에 적응하려고 하지 않거나 적응하는 방법을 모른다. 그들은 다른 방향 혹은 머나 먼 땅을 쳐다보면서 스스로 소외된다. 첫 번째 이야기 「에스테반 웨르펠」의 주인공 에스테반 웨르펠은 아버지의 희생물이다. 그의 아버지는 독일 기술자이고, 자기의 뜻과 상관없이 오바바에서 살면서 그곳 주민들을 멸시한다. 그는 자기 아들 에스테반이 오바바 사람들처럼 사는 걸 허락하지 않으며, 아들과 함께 독일로 돌아가길 꿈꾼다. 한편 오바바에서 태어난 에스테반은 “정상적인 아이, 그러니까 보통 아이가 되고자 하는 소망”을 느낀다. 그래서 학교 친구들이 교회로 초대하자, 그는 기꺼이 수락한다. 그러나 에스테반은 교회에서 기절하고, 함부르크에서 메시지를 보내는 마리아라는 여자아이의 환영을 본다. 에스테반과 마리아는 서로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하고, 그는 마을의 삶에 통합되는 대신 완전히 소외된 아이가 된다. 대학생이 된 에스테반은 마을을 떠나고 마리아와도 헤어진다. 장년이 된 그는 함부르크 여행에서 마리아를 찾는다. 그리고 거기서 그의 아버지가 남긴 편지를 읽고 마리아는 아버지가 만들어낸 멋진 ‘작품’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이 그때의 상황을 제대로 읽지 못했음을 알게 된다. 이 첫 번째 이야기에는 『오바바 마을 이야기』의 중심 주제들이 요약되어 있다. 겉모습은 속임수에 불과하고, 사실들을 제대로 해석할 줄 알아야 하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참여해야 한다는 것 등의 주제가 나타난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자기 상황에 대한 ‘독자’이며, 적극적이고 신중하지 못한 독서는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두 번째 이야기인 「수사신부 리사르디의 편지 공개」에서는 수사신부 리사르디의 편지를 발견한 화자가 그 편지에 대해 서술한다. 그러나 편지의 내용, 즉 소외된 어린아이가 멧돼지로 변해 오바바로 돌아와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는 화자가 완결 지을 수 없는 공백을 지니고 있다. 화자는 우리에게 파편적인 사실을 제시하지만, 비극적 사건으로 인한 놀라움으로 인해 수사신부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다. 즉, 그는 적극적인 독자가 아니며, 시간으로 망가진 편지의 공백을 채울 줄 몰랐던 것이다. 세 번째 이야기 「빛은 어둠을 밀어낸다」의 주인공인 여교사는 오바바에 실망한다. 그녀는 항상 과거에 살았던 다른 도시와 다른 사람들을 바라본다. 그녀는 자기 학생과 친하게 지내려고 하지만,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예상하지 못한다. 자기를 둘러싼 세상을 읽지 못하고 참여할 줄 몰랐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매일 밤 산책하러 나갈 거예요」라는 제목이 붙은 두 개의 진술은 동일한 상황이 어떻게 두 개의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보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카타리나의 말’은 매일 밤 함부르크로 가는 기차의 기적 소리를 들으면서 함께 도망칠 기관사를 기억하는 여선생님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함부르크로 운송되어 미국의 도살장으로 향할 말들을 보는 마리의 이야기이다. 카타리나의 소망과 동일한 사실에 대한 마리의 전율은 『오바바 마을 이야기』의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관점을 잘 드러낸다. 2부 비야메디아나 마을을 기리는 아홉 마디의 말 주인공이자 화자는 비야메디아나 마을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서술한다. 서문에서 그는 자기가 정신병원에 입원한 어느 친구를 찾아갔던 때를 떠올린다. 기억이 점차로 희미해지는 친구를 걱정하고 너무 많은 것을 기억하는 바람에 미쳐버린 어느 남자를 떠올리면서, 화자는 정신병원 원장에게 조언을 구한다. 얼마만큼이나 기억해야 세상을 제대로 알고 미치지 않는 것이냐고 묻자, 원장은 아홉 마디의 말이면 충분하다고 대답한다. 이후 아홉 개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화자는 술집과 가난한 동네들을 돌아다니고, 비야메디나아에 완전히 통합되어 사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두 그룹 사이에 존재하는 관계를 살펴보면서, 마을의 상이한 파편들을 하나로 모으고 전체에 도달한다. 화자는 ‘나가사키’라는 주변부 술집의 손님들이 중앙광장의 술집을 자주 드나드는 사람들처럼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나가사키 술집에 모여드는 사냥꾼들의 대화는 특정한 주제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다양한 이야기라는 것을 감지한다. 또한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보는 노인의 초월적 시각도 주목한다. 화자는 마을의 삶에 통합되지만, 동시에 그곳에서 떨어져 나와 “어쨌거나 겉모습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을 본다.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고통도 알게 된다. 그렇게 그는 비야메디아나의 초상을 완성한다. 아홉 마디의 말들과 아홉 개의 이야기는 기억을 작동시키는 메커니즘이 된다. 3부 마지막 단어를 찾아서 3부에서 화자이자 주인공은 우리에게 읽는 법을 가르쳐주는데,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그렇게 할 수 없는 자신의 무능력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부분을 구성하는 짧은 이야기들은 화자와 그의 친구가 문학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오바바로 가는 여행 도중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 여행은 또 한 가지의 미스터리를 해결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들은 도마뱀의 수수께끼를 해결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오바바 마을 이야기』의 파편화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즉, 실제 세계와 허구적 세계의 해석인 것이다. 화자이자 주인공은 우연한 기회에 어린 시절 찍었던 단체 사진을 확대한다. 확대한 사진은 원래 사진에서 보이지 않던 세세한 것들을 보여주고, 그는 악동이었던 이스마엘이 들고 있던 도마뱀에 주목한다. 그 앞에는 반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였다가 나중에 바보가 된 알비노 마리아가 서 있었다. 그는 “풀밭에서 잠을 자면 도마뱀이 귓속으로 들어가 뇌를 파먹어 바보가 된다”는 말을 떠올린다. 이스마엘이 들고 있던 도마뱀 때문에 알비노 마리아가 들을 수 없는 바보가 된 것일까? 그렇다면 오바바 사람들이 믿고 있던 이야기, 즉 풀밭에서 잠자는 어린아이의 귀로 도마뱀이 들어가 아이의 뇌를 먹어버린다는 게 사실일까? 이런 수수께끼를 안고 화자는 친구와 함께 오바바로 향한다. 화자는 사진 속에 나타난 이스마엘의 행동이 “과거와 미래를 하나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복잡한 퍼즐을 맞추려고 한다. 독자는 그들의 조사와 더불어 여행 동안 주고받는 이야기에서 단서를 찾게 된다. 그러고는 표절과 문학 작품 해석에 대한 그의 아저씨의 강의를 듣게 된다. 그러나 화자는 ‘연결 고리’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고, 여러 이야기들을 한데 통합하지 못해 마지막 단어를 얻지 못한다. 이 작품의 화자는 파편화된 것처럼 보이는 이 이야기들을 하나로 통합하지 못하고 그저 일련의 이야기들로만 이해한다. 그렇기에 마지막 단어를 발견하려는 그의 작업은 실패한다. - 송병선, 「『오바바 마을 이야기』-소수민족의 언어로 글쓰기와 그 가능성」(《현대문학》 8월호)에서 발췌 ■ 추천의 글 베르나르도 아차가는 거위보드게임과 삶을 비교하면서, 거위보드게임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보내야만 하는 나날과 일의 묘사이자 은유라고 밝힌다. 문학세계는 모든 것을 낱낱이 제시하거나 완벽하게 그려진 건물과 인물들을 보여주는 세상이 아니라, 거위보드게임처럼 우리가 점차로 발견해야만 하는 세상이라는 의미이다. 비록 파편적으로 제시될지라도 그것들을 통해 완전한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 송병선(옮긴이) 『오바바 마을 이야기』를 즐기기 위한 비법은 문학적 안테나를 세우고 이 이야기들의 우화, 비유담, 상상과 꿈을 즐기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들은 발자크, 체호프, 모파상, 에블린 워와 같은 작가들에 대한 찬사이고, 또 어떤 이야기들은 구성이나 논리의 모든 규칙에 유쾌하게 도전하면서 세기와 나라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 유러피언 소설의 가능성을 독특하게 혼합하여 엄청난 다양성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소설이라는 이름 속에서 행해진 거의 모든 것과 거리를 둔다. 이 작품은 스페인 현대문학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이 독창적이고 신선한 세계를 재창조한다. - 뉴욕타임스 오늘날의 유럽 문학이 보여주는 최고의 혁신성과 감동의 중심이다. 여기에는 유머, 아이러니, 마술, 미스터리와 특별히 멋진 시적 언어가 있다. 이 소설을 읽는 것은 기쁨 그 자체이다. - 퍼블리싱 뉴스 화자가 군데군데 삽입한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도 작은 걸작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공격적이라기보다는 신랄한 유머와 아이러니가 있다. 결코 피상적이지 않은 흥미로운 책이다.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여기서 제시하는 문제들은 보편적이며, 시간은 무한하다. 이야기들은 놀라울 정도로 신선하며, 멋지게 서로 조화를 이룬다. 아차가는 세련된 솜씨로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는다. - 인디펜던트 ■ 본문에서 언젠가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는 글을 읽었다. 첫째는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고, 둘째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 관해 가질 수 있는 생각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것이었다. 예전에 나는 내가 이 두 가지 조건을 지키고 있으며 내 가족이나 친구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그건 사실이 아니다. 나 역시 그 조건들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특히 두 번째 조건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나는 겁에 질려 있고, 동네 사람들을 보면 두렵기 짝이 없다. 그곳에서 나에 관해 떠돌지 모를 소문들이 무척 두렵다. - 111쪽 “당신 말이 맞지만, 기억이란 방심할 수 없는 겁니다.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기억이란, 글쎄요,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그래요, 그것은 마음처럼 약간 시대에 뒤진 겁니다. 논리라는 것을 별로 염두에 두지 않지요.” “그렇다면 얼마만큼이나 기억해야 합니까?” “적지도 않고 많지도 않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몇 개의 단어가 될까요?” “아홉 단어입니다.” - 147쪽 우리도 살면서 언젠가는 고통스러운 진실에서 벗어날 필요성을 느끼고, 그러면 우리는 그 어떤 수단에라도 의지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특히 거짓말에 도움을 청한다. 그것은 진실이 고통보다 절대 우선하지 않기 때문이다. - 170쪽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핵심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야.” 내 친구가 결론 내렸다. “사실, 이야기들은 넘쳐흘러. 핵심은 작가의 시선에, 사물을 보는 그의 방식에 있는 거야. 정말로 좋은 작가라면, 그는 작품의 재료로 자신의 경험을 취할 것이고, 경험 안에서 핵심적인 것을 포착할 거야. 그리고 그 경험에서 보편적 가치를 지닌 것을 추출할 거야. 그러나 형편없는 작가라면, 순전히 일화 같은 차원을 결코 넘어서지 못하겠지. 그래서 오늘 우리가 떠올린 작품들은 훌륭한 거야. 단순한 일화가 아니라 핵심적인 것들을 표현하고 있으니까.” - 265쪽 “내 관점엔 창작 작업과 비교해보면 표절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네. 훨씬 쉽게 실행할 수 있고 힘도 덜 들지. 단 하나의 창작 작품을 만드는 시간에 열 개의 표절 작품을 완성할 수 있어. 그리고 원작의 질이 안내자이자 도우미로 사용될 수도 있으니 종종 아주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 하지만 창작 작품의 경우 항상 질적으로 뛰어나다는 보장은 없다네. 진심으로 말하건대, 표절이 도둑질이라는 생각은 매우 유감스러운 편견이야. 그것은 섬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최고의 도구를 우리에게 빼앗는 것과 마찬가지지.” - 4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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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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