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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트루트 (헤르만 헤세 선집 05) Gertrude

  • 저자 헤르만 헤세 지음
  • 총서 헤르만 헤세 선집
  • 역자 황종민
  • ISBN 978-89-7275-626-2
  • 출간일 2013년 01월 31일
  • 정가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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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새가 알을 깨고 나오려고 싸우고 있었다. 그 알은 세계였고, 그 세계는 산산조각이 나야 했다.’ 세상과의 경계에 서 있는 젊음의 불안과 방황을 통한 자아실현과 영적 탐구를 헤르만 헤세만큼 투명하고 생생하게 보여준 작가는 없었다. 질풍노도의 성장기에 겪었던 혼돈과 투쟁, 그리고 그것을 통해 완전한 자유에 이르는 과정을 기록한 헤세의 날카롭고 섬세한 글들은 시대를 초월하는 젊은 영혼들을 위한 잠언집이다. 선과 악,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 자연과 정신, 육체와 영혼의 이분법을 지양하는 헤세의 문학세계는 삶의 총체적 긍정에 도달하는 장대한 순례이다. 비상하는 새처럼 삶에 대한 더 높은 지평을 우리에게 제공하는 헤세의 작품들이 나날이 험난해지는 이 세상을 이해하고 이겨내는 데 모든 이들의 더할 나위 없는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
- 현대문학 편집부

수많은 수채화 작품을 통해 헤세의 화가로서의 면모는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삶에서 음악이 차지했던 역할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헤세의 삶과 창작에서 음악은 항상 특별한 역할을 차지했다. 음악가의 전통이 있는 집안에서 태어난 헤세는 어렸을 때부터 바이올린 연주를 배웠고 수많은 음악가, 작곡가들과 교분을 쌓았다. 음악 비평과 논평도 썼고, 그의 수많은 시들은 노래로 작곡되었다.

실제 삶뿐 아니라 헤세의 많은 소설에서도 음악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처녀 장편소설인 <페터 카멘친트>에는 리하르트 바그너에 매료되었던 경험이 반영되어 있고 <데미안>에서 싱클레어는 오르간 연주자 피스토리우스에게 기분이 울적할 때면 북스테후데의 파사칼리아를 연주해 달라고 부탁한다. <황야의 늑대>에서 주인공 하리 할러는 재즈 연주자인 파블로에게 베토벤, 브람스, 바그너의 음악은 화성이 넘쳐 나서 감정을 드높이지만 바흐나 모차르트 음악에 나타나는 정신성은 억누른다고 말한다. 그리고 <유리알 유희>의 세계에서는 퍼셀의 바로크 음악이 감동적으로 울려 퍼진다.

<게르트루트>는 음악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헤세의 초기작이다. 국내에는 1970년대에 <사랑의 삼중주>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는데 그당시 제목대로 <게르트루트>는 사랑의 삼각관계를 다룬 작품으로 읽을 수도 있고 헤세의 보편적 주제인 양극성의 조화에 대한 음악적 변주로 볼 수도 있다. 헤세가 자신의 자아를 두 인물로 분리하여 그린 수많은 작품들처럼 <게르트루트>에서도 일인칭 화자인 작곡가 쿤과 삼인칭으로 묘사되는 오페라 가수 무오트는 한 예술가의 아폴론적인 속성과 디오니소스적인 속성을 형상화한 것이다. 헤세 소설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이원적인 존재이다. 그들은 인간이면서 늑대이고, 범죄자이면서 신사이고, 소시민이면서 예술가이고, 건강하면서 병들어 있다. ‘내 가슴에는 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괴테의 <파우스트>의 다양한 변주라고 할 수 있다.

<게르트루트>는 작품 전체에서 서정성과 낭만성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두드러진다. 특히 사고로 불구가 된 쿤이 알프스 산악 마을을 갔다가 자연 속에서 작곡의 영감을 얻는 대목은 ‘은은한 리듬감과 색채감, 표현의 소박함’이 묻어난다. ‘언어의 우아함을 이처럼 매력적으로 드러낸 책은 없다’는 현지 평론가의 말대로 이 소설 속에는 ‘음악이 오롯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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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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