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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헤르만 헤세 선집 03) Siddhartha

  • 저자 헤르만 헤세 지음
  • 총서 헤르만 헤세 선집
  • 역자 홍성광
  • ISBN 978-89-7275-625-5
  • 출간일 2013년 01월 01일
  • 정가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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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새가 알을 깨고 나오려고 싸우고 있었다. 그 알은 세계였고, 그 세계는 산산조각이 나야 했다.’ 세상과의 경계에 서 있는 젊음의 불안과 방황을 통한 자아실현과 영적 탐구를 헤르만 헤세만큼 투명하고 생생하게 보여준 작가는 없었다. 질풍노도의 성장기에 겪었던 혼돈과 투쟁, 그리고 그것을 통해 완전한 자유에 이르는 과정을 기록한 헤세의 날카롭고 섬세한 글들은 시대를 초월하는 젊은 영혼들을 위한 잠언집이다. 선과 악, 밝은 세계와 어두운 세계, 자연과 정신, 육체와 영혼의 이분법을 지양하는 헤세의 문학세계는 삶의 총체적 긍정에 도달하는 장대한 순례이다. 비상하는 새처럼 삶에 대한 더 높은 지평을 우리에게 제공하는 헤세의 작품들이 나날이 험난해지는 이 세상을 이해하고 이겨내는 데 모든 이들의 더할 나위 없는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
- 현대문학 편집부

<싯다르타>는 인도를 배경으로 한 모든 소설 중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힌 작품이다. 인도에서는 이 <싯다르타>를 인도에서 사용되는 모든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 헤르만 헤세 협회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1926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소개된 헤세의 소설도 바로 <싯다르타>였다.

헤세의 인도를 비롯한 동양문화와의 인연은 어렸을 때부터 매우 각별했다. 외할아버지가 저명한 인도어 학자였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인도에서 선교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헤세가 <싯다르타> 2부를 헌정한 외사촌 빌헬름 군데르트는 일본 학자로 일본 선불교에 조예가 깊었다. 헤세는 어린 시절부터 외할아버지의 서가에서 <우파니샤드>를 비롯한 힌두교 경전들과 불경들을 읽었고 노자의 <도덕경>에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 유년 시절 이후 부모의 경건주의적 기독교에 반감을 품었던 것은 어렸을 때부터 접했던 인도와 중국 등의 동양사상이 그 배경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싯다르타’는 불교의 역사적 사실과 달리 부처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다. 부처는 고타마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싯다르타에게 영향을 주지만 그 역할은 제한적이다. <데미안>의 데미안과 싱클레어, <수레바퀴 밑에>의 기벤라트와 하일너가 헤세 자신의 두 가지 속성을 분리시킨 인물이듯이 헤세는 <싯다르타>에서도 부처를 깨달음을 얻으려고 영혼의 투쟁을 하는 싯다르타와 깨달음을 얻은 존재로서의 고타마를 분리시키고 있다.

<싯다르타> 속의 여러 인물들은 인도 문화에서 가져온 것으로 불교뿐 아니라 힌두교의 종교적 표상도 담고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의 이름은 불교와 힌두교의 경전에 등장하는 여러 신들의 이름이 변용되어 사용되었다. 하지만 싯다르타가 자기실현을 완성하여 해탈의 경지에 들어서는 깨달음을 얻는 계기는 무위자연을 강조하는 도가철학과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불교의 고행과 금식, 속세로 귀환해서 벌이는 무절제한 욕망의 탐닉으로 처절하게 구원의 길을 향해 몸부림치던 싯다르타는 뱃사공 바주데바의 무언의 가르침과 침묵하는 강이 전하는 가르침을 통해 결국 내면의 평화를 찾게 된다.

헤세는 <싯다르타>를 발표하고 난 뒤 어느 글에서 자신이 생애의 절반 이상을 인도와 중국 연구에 몰두했다고 적었다. 기독교와 서양 문화의 세계관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고민했던 헤세가 그 바탕으로 삼았던 것이 동양문화라는 사실은 헤세의 작품세계와 정신적 궤적을 이해하기서도 매우 중요하다. <싯다르타>는 동양문화에 대한 헤세의 오랜 관심과 연구가 응축된 그 결정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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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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