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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필 무렵-이효석 단편선

  • 저자 이효석 지음
  • 부제 한국현대문학전집5
  • ISBN 978-89-7275-475-6
  • 출간일 2010년 11월 01일
  • 사양 444쪽 | -
  • 정가 12,000원

이항 대립의 형식을 해체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끊임없이 미적 대상을 추구한 작가, 이효석의 작품 세계

이항 대립의 형식을 해체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끊임없이 미적 대상을 추구한 작가, 이효석의 작품 세계 학교에서 문학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져가는 한편, 편중된 작품 소개로 인해 작가의 문학 세계가 축소되거나 왜곡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대문학에서 펴내는 <한국현대문학전집>은 모든 작가들의 대표작을 주제별, 시기별로 골고루 엄선하여 작가의 문학 세계의 구체적 전체상이 드러나도록 했다. 이런 차원에서 『이효석 단편선』은 그의 문학 세계의 전모를 한 권으로 묶어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효석은 많은 오해를 받는 작가 중 하나다. 언제나 『메밀꽃 필 무렵』과 ‘봉평’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지만 실제 그는 강원도에서 오래 살지 않았다. 그는 경성제일고보 재학 시절 문학 수업에 몰두하면서 안톤 체호프와 캐서린 맨스필드 등 심미주의 계열의 작가에 빠져들었다. 1928년에 발표된 『도시의 유령』은 프롤레타리아 문학 계열의 작품이다. 이때는 주로 러시아의 이국적인 이미지들을 많이 그렸다. 1930년대 후반에 발표된 작품들에는 친구의 약혼남, 남편의 후배, 처제, 제자나 애인의 친구와 애정 행각을 맺는 장면들이 작품 소재로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1940년대에 들어 식민지를 살아가는 하층민에 대한 연민이 비로소 깊어진다. 이처럼 이효석은 길지 않은 창작 활동의 도정에서 다양한 문학적 변화를 꾀하였다. 서구적 소재와 전통적 소재, 모더니즘 문학과 리얼리즘 문학, 도시문학과 전원문학을 추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동시에 양쪽 모두에서 비판을 받을 여지도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효석은 『문학 진폭 옹호의 변』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메주 내 나는 문학이니 빠터 내 나는 문학이니 하고 시비함같이 주제넘고 무례한 것은 없다. 메주 문학을 쓰든 빠터 문학을 쓰든 같은 구역, 같은 언어의 세계에서라면 피차에 다분의 유통되는 요소가 있을 것도 또한 사실이다.” 이 책에서는 이효석의 작가 의식을 시기별로 살펴볼 수 있다. 1920년대 후반기에 쓰인 『노령 근해』, 『상륙』, 『북국사신』은 ‘동반자 작가’ 시기의 작품들이고, 1930년대 중반 이후에 발표된 『돈』, 『성화』, 『산』, 『들』,『메밀꽃 필 무렵』, 『개살구』, 『거리의 목가』, 『해바라기』 등은 이념의 퇴색 이후 자연과 성에 몰두한 시기의 작품들이다. 『여수』, 『은은한 빛』, 『하얼빈』, 『일요일』, 『풀잎』 등은 1940년대 만주 여행 이후 식민지 주변부에 사는 하층민들에 대한 인식을 기반으로 고전적인 소재들에 깊은 관심을 보인 작품들이다. 이효석은 한 사상의 문학, 한 방향의 문학만을 내세우면서 배타적인 껍질 속에 웅크리고 있지 않았다. 그의 문학에서는 이항 대립의 형식을 해체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끊임없이 미적 대상을 추구하고자 하는 작가 자신의 일관된 논리가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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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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