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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파산-염상섭 작품선

  • 저자 염상섭 지음
  • 부제 한국현대문학전집2
  • ISBN 978-89-7275-472-5
  • 출간일 2010년 11월 01일
  • 사양 404쪽 | -
  • 정가 12,000원

근대 문학의 시작과 끝을 아우르는 작가, 염상섭 한국 근대 문학을 발전시킨 근대 문학의 대표작을 만나다!

염상섭은 한국문학사에서 근대 문학의 시작과 끝을 아우르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1921년 발표한 ?표본실의 청개구리?를 시작으로 1950년대의 ?굴레?와 ?절곡?까지, 우리 근대 문학 초창기부터 전후 문학기에 이르는 긴 기간 동안 16편의 장편 소설과 159편의 중단편 소설을 발표한 한국 소설계의 거봉이다. 이 책에는 염상섭의 대표작 『만세전』을 비롯하여 『E 선생』, 『숙박기』, 『해방의 아들』, 『양과자갑』, 『임종』, 『두 파산』, 『굴레』, 『절곡』 등의 단편을 수록했다. ‘조선 지식인의 식민지 체험’으로 요약되는 『만세전』은 도쿄를 출발해 경성으로 오는 여정에서 겪는 식민지 청년의 경험을 통해 민족주의적이면서 민족에 대해 비판하는 그의 근대적 사유를 보여준다. 『E 선생』은 학교라는 견고한 조직에서 낯선 이질 분자로 갈등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그 시기 작가 염상섭의 내면을 읽을 수 있다. 『숙박기』는 작가가 일본으로 유학했던 시기의 곤란한 체험을 소재로 당시 재일 지식인들의 차별받는 삶을 그리고 있다. 해방 이후 첫 작품인 『해방의 아들』에서는 만주와 조선에 남은 일본인 처리 문제를 통해 해방 후 예민했던 민족 문제를 다룬다. 해방 공간에서 일본을 대신해 조선을 통치하던 미군정기의 세태를 그린 『양과자갑』에서는 당시 미국에 대한 인식이 엿보인다. 『임종』은 후기 염상섭 문학의 대표작이다. 죽음을 앞두고 병원에 입원한 노인과 현실적인 이유로 그를 퇴원시키려 하는 가족 간의 갈등과 심리 변화를 아주 섬세하게 그렸다. 죽음에 대한 가족들의 일상적 감각과 병자가 의존하는 비논리적 정서를 절묘하게 묘사하면서 작가의 탁월한 능력을 드러낸다. 『두 파산』은 해방 이후 타락한 사회상을 두 여고 동창생의 뒤바뀐 삶을 통해 그린다. 이는 물질적인 파산만이 아닌 정신적인 파산으로, 당시 인물들의 삶의 일면을 조명했다. 1950년대에 쓰인 『굴레』와 『절곡』은 생활력을 상실하거나 가장의 권위를 잃은 남성 노인들의 쓸쓸한 황혼을 그리고 있다. 이렇게 1950년대에 발표한 『굴레』와 『절곡』에까지 이르면 어느덧 근대 문학 초창기의 작가 염상섭은 전후 작가로 변신해 있다. 이러한 이력으로 인해 그를 한국 근대 문학의 선구자이자, 그 중심에서 근대 문학을 발전시킨 근대 문학의 대표자, 그리고 근대 문학의 유산을 현대 문학으로 이어놓은 근대 전통의 계승자라고 불러도 하나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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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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