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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 (한국현대문학전집 20)

  • 저자 염상섭 지음
  • 출간일 2011년 12월 15일
  • 사양 640쪽 | -
  • 정가 13,000원

염상섭의 『삼대』, 시대적 응전으로서의 소설 쓰기 신문 연재본이 아닌 해방 후 을유문화사 판본의 중요성

새로운 세대에 걸맞은 새로운 문학 전집을 위해 현대문학사에서 출간하고 있는 <한국현대문학전집>의 2011년도 2차분 마지막 작품으로 염상섭의 『삼대』가 출간됐다. 1897년 종로에서 태어난 염상섭은 전형적인 서울 중산층 집안의 삶의 습속과 언어 감각을 타고났다고 평가받는다. 일본으로 유학 갔다가 대학을 중퇴하고 일본의 지방 신문사에 취직했던 그는 1920년 《동아일보》 정경부 기자로 임명되어 귀국했다. 그 뒤로 《시대일보》 편집부장(1924), 《조선일보》 편집부장(1929), 《매일신보》 정치부장(1936) 등으로 활동하면서 식민지 조선의 지평에서 벌어지는 근대 역사의 소용돌이를 직간접으로 경험하고 그것을 소설화했다.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이 사회성 짙은 성격의 소유자들인 것도 이런 연유에서 기인했을 터다. 『삼대』는 가족사 소설로 규정되기도 하지만 이러한 평가는 작가가 『삼대』라는 장편소설에 내장했던 중층적인 구조를 고려하건대 작품 속 갈등들을 단순화한 데에 지나지 않는다. 『삼대』는 1920~1930년대 한국 사회의 근대적 풍속도를 가족 삼대의 갈등으로 형상화하면서 작품의 또 다른 축인 사상운동가들을 통해 계층과 이념적 갈등까지 포괄하고 있다. 식민지 조선 사회의 풍속도란 가족 삼대의 갈등만으로 묘사되는 것이 아니라 계층이나 이념의 갈등까지 포괄해야 현실성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삼대』는 사회소설로서의 성격을 지닌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 염상섭은 두 인물군의 삶과 욕망을 여과 없이 들추어냄으로서 식민 시대를 관통하는 시대 비전과 윤리적 주제를 검토했다. 당대의 중산 계층인 조씨 일가가 유산을 두고 벌이는 처절한 대립과 갈등, 그리고 식민 치하의 반체제 사상운동가들이 당면하고 있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크나큰 괴리는 이미 자본주의적 소비문화가 내면화된 식민지 조선인의 윤리적 지향을 비관적으로 보여준다. 『삼대』는 횡보 염상섭이 1931년 1월 1일부터 같은 해 9월 17일까지 215회 연재한 작품이다. 그러나 『삼대』의 신문 연재본은 미완으로 끝난 인상이 짙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측면에서 지적 가능하다. 첫째는 『삼대』가 지닌 사회소설적 성격으로 인해 검열의 압력이 강했기 때문이다. 둘째 이유는 작가 자신이 그 후편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문 연재본 『삼대』를 완미하게 결말지을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후속작인 『무화과』와 『백구』가 작품의 완성도에서 『삼대』의 성취에 걸맞은 수준에 못 미치자 작가는 검열의 장애가 사라진 해방 후 애초의 3부작 계획을 염두에 두지 않고 『삼대』만으로 완결된 을유문화사본 『삼대』를 출간하기에 이른다. 본 전집이 이 을유문화사 판본을 정본으로 삼은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특히 을유문화사본의 중요성은 완전히 새롭게 가필한 마지막 장 ‘백방’에서 잘 드러난다. 장편소설로도 대단히 분량이 긴 작품 속에 얽힌 수많은 갈등과 문제들이 이 장면에 이르러서 집약적으로 제시되며 마무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마지막 장이 없었다면 『삼대』는 그만큼 높은 평가를 받아오지 못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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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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