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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한국현대문학전집 19)

  • 저자 이광수 지음
  • ISBN 978-89-7275-577-7
  • 출간일 2011년 11월 30일
  • 사양 700쪽 | -
  • 정가 13,000원

외국 문물로 도금된 도시, 핍박받는 농촌, 방황하는 젊은이들…… 이광수의 펜 끝에서 일제강점기의 문화와 사람들이 오롯이 되살아난다!

1932년 4월부터 1년 3개월 동안 총 274회에 걸쳐 《동아일보》에 연재했던 춘원 이광수의 대표작 『흙』은, 『무정』이나 『유정』, 『사랑』과는 다르게 농촌 계몽운동을 집중적으로 다룬 계몽문학이다. 심훈의 『상록수』와 함께 우리 근대소설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농촌문학, 계몽문학, 민족문학으로 그 위상을 인정받지만, 다른 한편으로 친일문학, 이상적 계몽주의 등 곱지 않은 시선도 적지 않다. 『흙』은 범상치 않은 운명을 지닌 소설이다. 비평가들의 혹평에 시달리면서도 독자들에게는 뜨거운 애정을 받는 까닭이다. ‘곳곳에서 친일 성향이 보인다’느니 ‘주인공 허숭이 보여주는 농촌운동은 작가의 머릿속에서나 가능한 이상적 계몽주의’라느니 하며 비평가들은 작가의 이력과 사상을 문제 삼지만, 『흙』은 연재를 시작할 당시부터 수많은 독자의 열띤 호응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 사랑은 시간이 흘러도 식지 않아 ‘꼭 읽어야 할 한국의 대표 소설’ 목록에 빠짐없이 『흙』을 올려놓았다. 긍정과 부정의 엇갈린 평가 속에서도, 『흙』이 언어와 현실의 교직물이라는 소설의 본령에 충실한 작품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농촌 생활의 곤궁함을 포착해 형상해내거나 인물들의 관계와 가치관, 자질들을 저마다의 대사로 드러내 보이는 언어적 표현력은 후대의 소설가들도 존경해 마지않을 만큼 탁월하다. 정제되지 않은 언어와 정제된 언어를 다양히 변주하여 그려내는 일제강점기의 풍속도는 70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낯설지 않을 만큼 생동감이 넘치고 자연스럽다. 거기에 사랑, 결혼, 이상 등 보편적인 인간의 욕망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갈등을 낳고 욕망을 실현하면서 이야기를 끌어간다. 이렇듯 『흙』은 언어적 감각과 능력, 풍속의 재현, 서사적 동인으로서의 욕망이 어우러져 잘 짜여진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언어와 풍속과 욕망의 조화로운 삼중주에 독자들이 열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어떤 작품이든 소설사 측면에서는 공과를 갖게 마련이지만, 그 소설의 의미를 완성하는 것은 결국 ‘독자의 힘’이다. 민족주의라든가, 농촌·계몽문학이라든가, 친일 문학이라든가 『흙』을 규정짓는 수식어가 많지만, 주체적인 발견과 해석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흙』의 읽기가 의미 있게 이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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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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