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며
1부 글쓰기 공부를 위하여
1장 나는 왜 이렇게 살까?
2장 글쓰기를 하면 정말 변할까?
3장 나만의 구체적인 첫 단추를 꿰자
4장 진화하는 인류, 진화하는 언어
5장 나는 나를 믿지 않는다
6장 나는, 나의, 나만의 언어를 찾아야 한다
2부 글쓰기 실전을 위하여
7장 언어는 창작이라 불리는 마술을 부린다 ― 글쓰기와 어휘 선택 1
8장 모든 인간은 자기 일상을 창작한다 ― 글쓰기와 어휘 선택 2
9장 어휘 선택은 자기 서사의 첫 단추다 ― 글쓰기와 어휘 선택 3
10장 지금보다 더 좋은 생각문장이 있다 ― 글쓰기와 문장 만들기 1
11장 새로운 문장은 새로운 사건이다 ― 글쓰기와 문장 만들기 2
12장 하나의 새로운 문장은 하나의 새로운 세계다 ― 글쓰기와 문장 만들기 3
13장 가장 중대한 사건은 처음 떠올린 생각이다 ― 글쓰기와 첫 문장 1
14장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떠올린 생각문장 중에 하나로부터 시작된다 ― 글쓰기와 첫 문장 2
15장 모든 존재는 매력적인 잇기를 꿈꾼다 ― 글쓰기와 문장 잇기 1
16장 언제나 더 나은 잇기가 가능하다 ― 글쓰기와 문장 잇기 2
17장 서사는 ‘주인공-되기’의 동선을 따라 잇는다 ― 문장 잇기와 단락 만들기 1
18장 운명이란, 생각문장을 이은 서사적 결과다 ― 문장 잇기와 단락 만들기 2
19장 표현하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다 ― 문장 표현과 단락 만들기 1
20장 새로운 표현과 잇기를 만들지 않고는, 새로운 세계를 만날 수 없다 ― 문장 표현과 단락 만들기 2
21장 좋지 않은 생각문장은 힘들지만, 좋은 생각문장은 즐겁다 ― 각성의 문장과 단락 만들기
22장 단락을 만든 만큼 대화는 깊어진다 ― 단락 만들기와 대화 1
23장 새로운 잇기는 새로운 대화를 만든다 ― 단락 만들기와 대화 2
24장 글쓰기란 자기 자신과의 대화다 ― 단락 만들기와 대화 3
25장 문장을 잘 다루는 사람은 문장을 갖고 논다 ― 문장 잇기와 리듬 만들기
26장 좋은 단락은, 더 많은 타자를 끌어안는다 ― 단락 만들기와 타자성 1
27장 좋은 단락은, 더 많이 느낀다 ― 단락 만들기와 타자성 2
28장 좋은 단락은, 더 깊이 사랑한다 ― 단락 만들기와 타자성 3
29장 남다른 되기가 문체를 발명한다 ― ‘화자 및 주인공-되기’와 문체
30장 ‘주인공-되기’가 진실을 발명한다 ― 작가 되기와 주인공 되기 1
31장 ‘주인공?되기’는 개성적 세계를 창조한다 ― 작가 되기와 주인공 되기 2
32장 단어는 문장을, 문장은 단락을, 단락은 단락장을, 단락장은 플롯을 꿈꾼다 ― ‘주인공-되기’와 단락장 만들기 1
33장 단락장은, 새로운 시공간을 탄생시킨다 ― ‘주인공-되기’와 단락장 만들기 2
34장 빼어난 단락장 사건은, 더 깊고 어두운 진실까지 드러낸다 ― ‘주인공-되기’와 단락장 만들기 3
35장 남다른 문장 의식이, 남다른 사건을 만든다 ― ‘주인공-되기’와 단락장 만들기 4
36장 구체적 문장이 강렬한 서사를 만든다 ― 단락장과 서사 1
37장 창조적 문장은 플롯을 만들고, 플롯은 영원한 현재를 만든다 ― 단락장과 서사 2
3부 이야기 꿈을 위하여
38장 인간은 이야기를 꿈꾼다
39장 자유연상은 이야기를 꿈꾼다
40장 문제의식이 주인공을 만든다
41장 이야기는 모든 것을 새로 배치한다
42장 미래는 이미 시작되었고, 과거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43장 단편소설은 이야기 원형의 다양한 단면을 보여준다
44장 언어는 언어를 넘어선다
45장 글쓰기 진화의 끝은 어디일까?
이만교
평생 열심히 글을 썼지만 아직 흡족한 글을 쓰지 못했다. 이러기도 쉽지 않으니, 이것도 재주라면 재주랄까. 열심히 써도 못쓰는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고, 열심히 써도 못쓰는 이유를 알고 싶어 하는 습작생들에게는 좋은 반면교사가 되었다. 2006년부터 '글쓰기 공작소’ 강좌를 통해, 많은 시민들에게 ‘저렇게 열심히 하면서도 못쓰다니, 그에 비하면 내가 낫구나!’ 하는 위로를 베풀었다. 부자들이 어쩌다 하는 선행으로는, 가난한 이들이 매 순간 행하는 ‘당신은 나보다 잘 살고 있지 않소!’라는 위안을 결코 따라잡을 수 없듯, 글쓰기에 있어 최고의 선행이란, 부족한 데도 열심히 쓰지만 열심히 써도 안 되는, 그럼에도 끝내 열심히 쓰는 사람이다! 라는 자긍심 하나로 지금까지도 열심히 쓰고 있다. 이러한 분투의 기록으로 『나를 바꾸는 글쓰기 공작소』 『개구리를 위한 글쓰기 공작소』 등을 출간했고, 이번에는 그 15년 결과물로 ‘실전편’을 펴낸다. 과연 재주라면 재주 아니겠는가. 그 외 『결혼은, 미친 짓이다』 『머꼬네 집에 놀러올래?』 『아이들은 웃음을 참지 못한다』 『나쁜 여자, 착한 남자』 『예순여섯 명의 한기씨』 등을 출간했다.
인생은 문장을 만들고 문장은 인생을 만든다
“언제나 지금 하는 생각보다 더 나은 생각문장이 있다”
1부 ‘글쓰기 공부를 위하여’에서는 글쓰기와 언어를 다루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체력과 생각을 거듭하는 신중한 태도, 쓰고자 하는 의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자신을 넘어서는 좋은 글쓰기의 필수 조건을 ‘점화’와 ‘자극’이란 개념으로 풀어낸다.
이 책의 핵심에 해당되는 2부 ‘글쓰기 실전을 위하여’는 이미 습작 경험을 가진 독자에게 아주 실질적인 도움을 줄 내용들로 꾸며져 있다. 글을 이루는 최소 단위인 ‘단어’부터 ‘문장’ ‘단락’ ‘단락장’을 찬찬히 살피면서 글의 전체적 구조를 조망하고, 어휘, 표현, 캐릭터, 플롯을 만드는 테크닉에 관련해서도 비중 있게 기술한다. 독자가 매력적인 첫 문장을 만들어내는 시작부터 창조적 플롯, 강렬한 서사를 가진 한 편의 온전한 이야기를 완성해내는 마지막까지, 시의적절하고 구체적인 조언과 다채로운 실례를 통해 마치 개인 코칭을 받는 듯한 느낌을 주는 친절한 상세 가이드맵라 할 만하다.
3부 ‘이야기 꿈을 위하여’에서는 그야말로 꿈을 꾸는 인간, 이미 각자의 서사를 품고 있는 인간 고유의 특질을 언급하면서, 언어가 우리에게 아주 유용한 무기이며, 그 무기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 것이라 말한다. 꿈과 글, 그리고 인간의 관계를 심도 있게 고찰하는 장이다.
이 방대한 창작론을 하나로 관통하는 개념은 바로 ‘생각문장’이다. 생각은 문장을 만들고, 그 문장은 거듭된 생각을 통해 깊어지며, 그 깊어진 문장을 개연성 있게 모아놓은 것이 바로 글이라고 강조한다. 결국 창작은 더 나은 생각문장을 발견하는 일이며, 인간의 삶은 더 좋은 생각문장을 찾는 과정이라는 맥락에서, 인간은 누구나 보다 완벽한 생각문장을 찾아 생각과 언어를 끊임없이 조탁해가는 ‘작가’와 다름없음을 재인식시킨다.
무엇보다 이 책은 실용적인 창작론을 담고 있으면서도 한 문장을 만들어내기 위해 치열한 고민과 성찰이 반드시 병행돼야 하는 글쓰기의 가치, 글을 쓰는 자신의 가치를 발견케 하며 격려한다. 또한 가장 좋은 문장은 결국 자신 안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창의적 삶의 방향을 모색하게 해줌으로써 독자를 책상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가게 만든다. 그리하여 쓰고 싶고, 쓸 수 있겠다는 의지를 독려하며, 어제보다 더 나은 문장과 자신, 나아가 새로운 세계를 조우하게 한다는 점에서 훌륭한 길잡가 되어준다. 글쓰기 공부를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혹은 글쓰기 공부를 시작했다가 포기한 적 있는, 아니 글쓰기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