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일 밤』은 보르헤스가 1977년 6월과 8월 사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콜리세오극장에서 칠일 밤에 걸쳐 강연한, 문학 원형에 대한 일곱 가지 주제들을 묶은 것으로, 보르헤스를 평생 동안 뜨겁게 달군 주제들이다. 그의 문학관에 대한 강연집이며, 고양된 열정으로 완성시킨 문학 완결편이다. 만년에 찾아온 실명으로 강연 내용뿐만 아니라 참고문헌까지도 외워 강연한 보르헤스의 빛나는 명강의록 『칠일 밤』. 문학의 정점, 즉 문학의 절정은 신곡이며, 이것처럼 미학적 감동을 준 책은 없다고 말하는 일일 밤의 강연 「신곡」부터, 악몽에 대한 다양한 어원적 해석과 꿈은 가장 오래된 미학 행위라는 이일밤의 강연 「악몽」,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제목의 책 『천 하룻밤의 이야기』가 1704년 유럽에서 최초로 출간되자, 그동안 부알로1636~1711, 프랑스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프랑스와 영국 문학에서 고전주의의 기준을 세우는 데 이바지한 당대의 시인)에 의해 지배되고 있던 유럽의 수사법은 위협받았다는 삼일 밤의 강연 「천 하룻밤의 이야기」 등등, 다원적인 작품에 대한 보르헤스만의 깊이 있는 통찰들이 『칠일 밤』에는 녹아들어 있다.
■ 지은이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1899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1919년 스페인으로 이주, 스페인판 아방가르드인 '최후주의' 운동을 주도했다. 1921년 아르헨티나로 돌아와 잡지 「프리즘」을 창간했다. 1935년 <불한당들의 세계사>를 발표한 후 단편소설에 주력했다. 1950년 아르헨티나 문인 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1961년 사무엘 베케트와 국제 출판인 협회가 수여하는 포멘터상을 공동 수상했다. 평생 한편의 장편소설도 남기지 않고 단편소설만 썼으며, 상상력, 형식,주제,문체 등에서 독자들에게 새로운 문학체험을 제공한다. 지은 책으로 <픽션들>, <불한당들의 세계사>, <모래의 책>, <이시드로 파로디의 여섯가지 사건> 등이 있다.
■ 역자 송병선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콜롬비아의 카로 이 쿠에르보 연구소에서 석사를, 그리고 하베리아나 대학교에서 라틴아메리카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베리아나 대학교 전임교수를 역임한 후,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외국어대, 단국대, 경희대에서 강의했으며, 현재는 울산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거미여인의 키스』, 『탱고』, 『붐』, 『모래의 책』, 『꿈을 빌려드립니다』, 『이 성스러운 장소에서』를 비롯하여 30여 권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가르시아 마르케스』, 『영화 속의 문학읽기』, 『보르헤스의 미로에 빠지기』 등이 있다.
■ 이 책은 ‘진지한 농담'으로 20세기 패러다임을 바꾼 보르헤스, 평생 그를 뜨겁게 달군 문학 원형의 명주제들의 결정체! 보르헤스 전공자들이 독자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는 책! 『칠일 밤』은 심오한 일곱 가지 주제들로 보르헤스가 자신의 유언장으로까지 비유한, 그의 생애에서 가장 긴 강연이다! 보르헤스의 형이상학적이고 두꺼운 지식을 함축시켜놓은 『칠일 밤』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신간 『칠일 밤』은 보르헤스가 칠일 밤에 걸쳐 강연한, 문학 원형에 대한 일곱 가지 주제들을 묶은 것으로, 오색찬란하게 중첩된 그의 문학관에 대한 강연집이며, 고양된 열정으로 완성시킨 문학 완결편이다. 서양 문화의 흐름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보르헤스에게는 그의 천재성과 독창성으로 “20세기 패러다임을 바꾼 작가”, “소설의 죽음에서 소설을 회생시킨 작가”라는 수식어까지,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이것만 보더라도 보르헤스는 20세기의 위대한 작가이며, 라틴문학의 대가이자 프란츠 카프카와 더불어 노벨문학상을 타지 못한 세계적인 작가 중 한 명이다. 천국을 도서관과 같은 곳이라고 비유한 보르헤스는 1955년 몬세랏 지역의 멕시코 가에 있는 국립도서관 관장으로 임명되며, “도서관장”이 자신을 따라다닌 수많은 수식어들보다도 훨씬 더 영예로운 자리였다고 말한다. 이 고백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보르헤스는 자신을 도서관의 여러 언어로 된 90만 권 책의 중심이라고 빗대며, 엄청난 양의 지식을 축적한다. 그 때문에 보르헤스는 작가로서는 아주 치명적인 실명까지 하게 된다. 보르헤스는 실명과 수줍음을 극복하며, 1946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변두리 도서관에서 해고되면서 생계 수단으로 처음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칠일 밤』은 보르헤스가 1977년 6월과 8월 사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콜리세오극장에서 한 것으로, 「신곡」, 「악몽」, 「천 하룻밤의 이야기」, 「불교」, 「시」, 「카발라」, 「실명」의 일곱 가지 주제로 행해졌다. 이 강연의 일곱 가지 주제들은 보르헤스를 평생 동안 뜨겁게 달군 주제들이다. 시간과 공간을 가로지르는 보르헤스의 폭넓은 문학 사상과 세계관이 녹아 있는 이 강연을 책으로 엮어 제목을 붙이자, 그는 나를 뜨겁게 달군 주제에서만 본다면 이 책은 나의 유언장이군.”(『칠일 밤』 에필로그 중에서)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만년에 찾아온 실명으로 강연 내용뿐만 아니라 참고문헌까지도 외워 강연한 보르헤스의 빛나는 명강의록 『칠일 밤』. 문학의 정점, 즉 문학의 절정은 신곡이며, 이것처럼 미학적 감동을 준 책은 없다고 말하는 일일 밤의 강연 「신곡」부터, 악몽에 대한 다양한 어원적 해석과 꿈은 가장 오래된 미학 행위라는 이일밤의 강연 「악몽」,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제목의 책 『천 하룻밤의 이야기』가 1704년 유럽에서 최초로 출간되자, 그동안 부알로1636~1711, 프랑스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프랑스와 영국 문학에서 고전주의의 기준을 세우는 데 이바지한 당대의 시인)에 의해 지배되고 있던 유럽의 수사법은 위협받았다는 삼일 밤의 강연 「천 하룻밤의 이야기」 등등, 다원적인 작품에 대한 보르헤스만의 깊이 있는 통찰들이 『칠일 밤』에는 녹아들어 있다. 또한 『칠일 밤』은 보르헤스가 행한 강연 중 가장 긴 강연이며, 철학적이고 난해한 그의 문학 사상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칠일 밤』은 보르헤스의 전공자들이 보르헤스의 문학과 사상을 이해하려는 독자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는 책이다. 강연의 내용을 꼼꼼하고도 치밀하게 정리하고, 보르헤스가 수십 번에 걸쳐 각각의 강연 문단과 문장에 심혈을 기울인 보르헤스 만년의 매혹적인 강의록 『칠일 밤』. 대부분의 책들이 보르헤스를 더 어렵게 만들어 많은 독자들을 보르헤스가 파놓은 미로에 빠지게 하는 경우가 허다한 반면, 『칠일 밤』은 보르헤스의 문학과 사상을 이해하는 데 하나의 빛이 되면서 그가 어떤 작품과 사상들에 연결되어 있는지 분명하게 밝혀주고 있다. 문학 작품을 통해 만난 보르헤스와 강연자로서의 보르헤스. 이 두 개의 보르헤스가 결합될 때 우리는 비로소 보르헤스를 알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어렸을 때부터 보르헤스는 자기의 운명이 문학에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독자로서, 나중에는 작가로서의 운명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시간과 공간의 반론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거울과 미로, 도서관과 꿈, (중략) 케베도의 소네트와 알폰소 레예스의 산문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한 “목구멍에서 느끼는 물의 시원함”, 원형, 암호, 하느님 - 헤아릴 수 없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하느님의 얼굴 -, 말, 전쟁, 겸손, 영원, “먼지와 재스민의 세계”와 “기억이라는 4차원적 운명”도 자기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신곡」, 「악몽」, 「천 하룻밤의 이야기」, 「불교」, 「시」, 「카발라」, 「실명」도 자기를 기다리는 주제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 에필로그 중에서 ‘매혹'이란 작가가 가져야만 할 근본적인 자질 중의 하나다. 매혹이 없으면, 나머지는 모두 소용없다. 내가 첫 번째 강연으로 『신곡』을 선택한 것은, 내가 문학도이고, 문학의 정점, 즉 모든문학의 절정은 『신곡』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내가 신학 혹은 기독교와 이교도의 신화가 어우러진 단테의 신화적 관점에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 책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책도 나에게 이 책처럼 강렬한 미학적 감동을 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나는 쾌락을 찾는 독자입니다. 그래서 책 속에서 감동을 찾습니다. 『신곡』은 우리 모두가 읽어야만 하는 책입니다. 『신곡』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문학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선물, 즉 이상한 금욕주의에 전념하는 행위를 박탈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본문 「신곡」중에서 천 밤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한한 밤들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셀 수 없이 많은 밤들이지요. 그러니까 ‘천 하룻밤'이라는 것은 무한한 밤에 하나를 덧붙이는 것입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영국식 표현을 떠올려봅시다. 종종 ‘영원히'라는 말 대신 그들은 ‘영원하고도 하루forever and a day'라고 말합니다. 영원이라는 시간에 하루를 덧붙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느 여자에게 쓴 하이네의 시구 “나는 당신을 영원히, 심지어는 그 후에도 사랑하리라.”를 떠올리게 합니다. 무한의 사상은 『천 하룻밤의 이야기』와 뗄 수 없는 핵심적인 생각입니다. - 본문 「천 하룻밤의 이야기」 중에서 작가는 살아갑니다. 시인의 임무는 고정된 시간표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누구도 여덟 시에서 열두 시까지, 그리고 두 시에서 여섯 시까지 시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시인은 항상 시인이며, 계속해서 시의 공격을 받습니다. 마찬가지로 화가도 색깔과 모양의 공격을 받는다고 느낄 것입니다. 음악가 역시 이상한 소리의 세계가 항상 그를 찾고 있으며, 그를 찾는 멜로디와 불협화음이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예술가가 작업하는 데, 실명은 전적으로 불행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 본문 「실명」중에서 언젠가 보르헤스는 이렇게 말했다. “나라는 인물이 정말로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읽은 모든 작가들이 바로 나이며,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이, 내가 사랑한 모든 여인들이 바로 나다. 또 나는 내가 갔던 모든 도시이기도 하며 내 모든 조상이기도 하다.” 보르헤스의 수많은 이런 자아 중에서 강연자로서의 독립된 존재가 있다. 특히 여기에 소개하는 『칠 일 밤』은 보르헤스의 문학과 사상을 이해하는 데 하나의 빛이 되면서, 그가 도대체 어떤 작품과 사상들에 연결되어 있는지 분명히 밝혀주고 있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