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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놓치고, 기차에서 내리다

  • 저자 이화열 지음
  • ISBN 978-89-7275-680-4 03
  • 출간일 2013년 10월 14일
  • 사양 272쪽 | 무선
  • 정가 12,000원

앙리지누 가의 풍경 속에 살아 숨쉬는 사람들의 이야기!
빛나는 감성으로 쓴 삶의 눈부신 기록들

▲ 이 책에 대하여
 

이화열의 글과 폴 뮤즈Paul Muse의 시적인 감성이 돋보이는 68장의 사진이 만났다.
2011년 6월호부터 2012년 12월호까지 『현대문학』에 총 19회에 걸쳐 절찬 연재되었던 이화열 에세이 『窓과 거울—내가 사는 다른 곳』이 『배를 놓치고, 기차에서 내리다』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파리 정착 19년. 소박한 휴머니즘이 물씬 풍기는 오래된 작은 거리 앙리지누 가의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밤 발코니에서 매일 천체여행을 떠나는 노인, 혈액암을 앓으면서도 깃털처럼 가볍게 인생에 웃음을 날려 보낼 줄 아는 아랍인 이발사, 길모퉁이 카페 둥그런 테이블을 차지하고 앉아 간밤 뼛속까지 스며든 외로운 냄새를 털어내는 독신자들, 매년 5월 1일 행해지는 풍습인 뮤게(은방울꽃) 선물을 잊은 남편에게 상심해 있는 팔순의 노부인, 여행하는 이유조차 종종 잊어버릴 만큼 항상 떠나는 일에 바쁜 사람들 등 일상의 사소한 것들을 통해 죽음과 삶의 깊이를 함께 투시해볼 수 있는 프랑스적인 정경들이 이 한 권의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여유와 낭만, 고독과 성찰의 여운이 감도는 이화열의 이야기와 폴 뮤즈의 감성적인 사진이 만나 일견 평범해 보이는 삶의 정경은 한층 크고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저자는, 무심코 드러난 아이 엉덩이처럼 일상에서 만나는 우연한 장면, 먼지처럼 떨어진 인생의 각질, 낯선 시선, 과거의 심연을 모르타르로 섞어 집을 짓고 창을 만든다고 말한다. 저자에게 집은 곧 자신만의 공간이자 하얀 도화지처럼 가능성과 새로움을 잉태하는 우물이고, 세상의 모든 창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타인의 삶을 통해 우리가 안도하고 감사하고 깨우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이 글은 새벽마다 시끄럽게 울어대는 수탉을 곁에 두고도 태연하게 잠을 잘 수 있는 마르티니크 사람들의 삶에서 도시의 메시지 회로에서 완벽하게 해방된 자연인의 모습을 발견하고, 음울하고 황폐한 냄새를 풍기는 파리의 메트로에서 지상으로 올라섰을 때 “일상의 풍경이 고즈넉이 나에게 말을 거는 듯한 매혹적인 순간”을 경험하게 한다.
인생은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고 엇박자이기가 십상이라는 것을 “예기치 않게 배를 놓치기도 하고, 때로는 무언가에 이끌려 기차에서 내려서기도 한다”라고 말한다. 예정된 경로에서 벗어났을 때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지고 흥미진진해지는 것이라고. 유학 갔다 예기치 않게 파리에 정착하게 된 저자 이화열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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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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