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디오게네스 출판사와 엮은이 크리스치안 슈트리히가 10년이란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세상에 내놓은 아름다운 동화선집. 수천 편의 민담 중에서 가려 뽑은 100편의 민담과 동화에,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천재적인 작가 타트야나 하우프트만이 5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600여 점의 생동감 넘치는 삽화를 담았다. 일반 민중의 애환과 지혜를 담은 채 수수께끼 같은 세계로 우리를 이끄는 이 매혹적인 책은 비단 어린이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어른들 역시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그 시절에 읽었던 동화의 세계로 들어가 삶의 지혜들을 두둑히 채워 돌아올 수 있다. 이야기 원형 그대로를 되살려 더욱 진한 감동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타트야나 하우프트만이 동화 속 거인과 난쟁이, 용감한 왕자와 우아한 공주, 유령과 성, 속을 알 수 없는 신비스러운 숲을 우리의 눈 앞에 살아있는 존재로 살려냄으로써, 몇 시간이고 피곤을 잊고 걸어다닐 수 있는 환상적 세계를 만들어낸다. 번역을 맡았던 고려대 김재혁 교수 역시 이 책을 세심하게 번역하고, 유럽 각지의 언어들을 찾아다니며 그 완성도를 높이는 데 1년 반 이상의 시간을 들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인 이 책에서, 독자들은 젊은이의 생기발랄함과 노인의 현명함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임금님의 새 옷 한스 크리스치안 안데르센 13 백파이프 부는 꼬마 아일랜드 민담 20 라푼첼 그림 형제 28 아기 새 리하르트 폰 폴크만 레안더 35 그 자식 영국 민담 40 스토이샤와 믈라덴 세르비아-크로아티아 민담 41 도브레 숲의 새끼 고양이 노르웨이 민담 52 미녀와 야수 잔느 마리 레프랑스 데 보몽 54 아기 돼지 삼형제 조셉 제이콥스 66 세뇨라 포르투나와 세뇨르 디네로 스페인 민담 71 서리 왕 알렉산드르 N. 아파나셰프 75 완두콩 공주 한스 크리스치안 안데르센 80 큰 발의 키일리 아일랜드 민담 82 심장 없는 남자 루트비히 베히슈타인 91 스카르파피코 지오바니 프란체스코 스트라파롤라 99 세 가지 소원 요한 페터 헤벨 108 작지만 용감한 재단사 그림 형제 112 현명한 엘레나 공주 알렉산드르 N. 아파나셰프 121 엄지동자 샤를 페로 128 나비 한스 크리스치안 안데르센 138 루스티히 형제 그림 형제 141 씩씩한 장난감 병정 한스 크리스치안 안데르센 155 꾀 많은 그레텔 그림 형제 161 잭과 콩나무 조셉 제이콥스 164 모습이 바뀐 요정들 아일랜드 민담 173 홀레 할머니 그림 형제 179 게으른 잭 조셉 제이콥스 183 쌈지 한스 크리스치안 안데르센 186 상인, 음식점 주인 그리고 수도사 몰타 민담 197 가시장미 그림 형제 203 이반 왕자, 불새, 회색 늑대 알렉산드르 N. 아파나셰프 208 베네치아 총독의 보물창고에 들어간 도둑들 이탈리아 민담 221 의사가 된 농부 프랑스 민담 234 차려라 밥상, 황금당나귀 그리고 몽둥이야 자루에서 나와라 그림 형제 240 참된 공덕은 세상에 알려지는 법이다 세르비아-크로아티아 민담 254 거인을 죽인 잭 조셉 제이콥스 258 대부가 된 죽음의 신 그림 형제 270 파랑새 돌느와 부인 273 터키 사람, 이탈리아 사람 그리고 아르메니아 사람 그리스 민담 285 백장미와 홍장미 그림 형제 288 세 명의 사냥꾼 이탈리아 민담 295 성냥팔이 소녀 한스 크리스치안 안데르센 300 주인과 하인 아일랜드 민담 304 좋은 시절 지오바니 프란체스코 스트라파롤라 312 재판관 솀야크 알렉산드르 N. 아파나셰프 314 오누이 그림 형제 317 거짓말 잘하는 농부 러시아 민담 323 도둑질의 달인 그림 형제 326 빨강모자 그림 형제 334 몽유병 공주 세르비아-크로아티아 민담 338 장화 신은 고양이 샤를 페로 345 노름꾼 데니스 아일랜드 민담 352 털망태기 공주 그림 형제 355 하얀 오리 알렉산드르 N. 아파나셰프 362 등골이 오싹해지는 법'을 배우러 집을 나선 어느 젊은이의 이야기 그림 형제 366 마법사의 제자 조셉 제이콥스 378 룸펠슈틸츠헨 그림 형제 382 게으름뱅이의 천국 이야기 루트비히 베히슈타인 387 고양이의 제왕 시드니 하트랜드 392 어부와 그의 아내 그림 형제 394 유령과의 식사 프랑스 민담 404 마녀 바바 야가와 아름다운 바실리사 알렉산드르 N. 아파나셰프 409 죽음의 신을 놀린 노파 이야기 프랑스 민담 421 미운 오리 새끼 한스 크리스치안 안데르센 424 라틴어 때문에 교수형을 당할 뻔한 세 형제 프랑스 민담 435 신데렐라 그림 형제 437 궤짝 속의 처녀 지오바니 프란체스코 스트라파롤라 446 폭풍의 기사, 암소의 아들 이반 알렉산드르 N. 아파나셰프 454 돼지저금통 한스 크리스치안 안데르센 469 지빠귀부리 왕 그림 형제 472 푸른 수염 샤를 페로 478 은혜 갚은 사자死者 이탈리아 민담 485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그림 형제 492 반쪽이 병아리 스페인 민담 497 브레멘 음악대 그림 형제 502 불사신 코쉬차이 알렉산드르 N. 아파나셰프 507 모르쇠 양반 요한 페터 헤벨 520 소녀와 흡혈귀 불가리아 민담 524 한 되의 지혜 조셉 제이콥스 531 백설공주 그림 형제 538 나무 위의 가물치와 물속의 토끼 러시아 민담 550 노파와 새끼 돼지 조셉 제이콥스 555 토끼와 고슴도치의 달리기 시합 루트비히 베히슈타인 558 나이팅게일 한스 크리스치안 안데르센 563 병甁 아일랜드 민담 574 흑사병 자루 세르비아-크로아티아 민담 586 나귀를 이상하게 타고 가는 사람들 요한 페터 헤벨 590 디기탈리스 아일랜드 민담 591 손발에 편자가 박힌 마녀 세르비아-크로아티아 민담 598 헨젤과 그레텔 그림 형제 601 침례교도 불가리아 민담 609 엄지동자 그림 형제 612 화가 치민 요정들 아일랜드 민담 619 행운아 한스 그림 형제 623 왕비가 된 양치기 소녀 불가리아 민담 629 교수와 방아장이 시드니 하트랜드 632 인어공주 한스 크리스치안 안데르센 636 노간주나무 루트비히 베히슈타인 656 영리한 엘제 그림 형제 668 개구리 왕자 또는 철대를 한 하인리히 그림 형제 672 후기 크리스치안 슈트리히 677 온종일 걸어도 다리가 아프지 않은 동화 세계 속으로의 산책 김재혁 679
■ 지은이 크리스치안 슈트리히Chrstian Strich 독자들에게 한 번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베일에 싸인 독일 작가로, 크리스치안 슈트리히라는 이름 역시 필명일 뿐 본명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런 신비로운 작가의 대표적인 작업이 된 『세계의 동화』는 그가 10여년에 걸쳐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세상에 빛을 보이게 하였다. 세계 최초로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분량의 동화와 민담을 담고 있는 이 선집은 출간 후 전 유럽의 스테디셀러를 기록하며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다. 알려진 그의 작품으로는 『사람들은 다 그런 거야』『숙녀들과의 유희』『작가들의 밤』『스위스 연애소설』『전세계에서 가려 뽑은 가장 재미있는 성탄절 이야기』『독일의 사랑시』 등이 있으며, 이 이외에도 수많은 저서와 편저서가 있다. ■ 그린이 타트야나 하우프트만 Tatjana Hauptmann 현재 독일에서 가장 천재적인 삽화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타트야나 하우프트만은 1950년 비스바덴에서 태어났다. 직접 지은 그림책 『도로테아 부츠의 생에서의 하루』(1978)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세계의 민담』의 삽화를 맡아서 그렸고, 얼마 전에 출간된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신판에 그린 삽화로 일약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재치와 상상력이 넘치는 그녀의 삽화는 화사하고 섬세하면서도 은근한 분위기를 풍기며, 단순히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이야기를 오히려 앞으로 전개시켜나가는 차원에까지 이르고 있다. 때문에 그녀의 그림은 이야기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것에 머물지 않고 주인공들의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기발한 상상력과 천진난만함 그리고 활기찬 소박성이 그녀의 성공의 요소이자 수많은 수상경력의 배경이다. ■ 옮긴이 김재혁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쾰른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릴케의 예술과 종교성』『릴케의 작가정신과 예술적 변용』『내 사는 아름다운 동굴에 달이 진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기도시집』『형상시집』『내가 사랑한 릴케』『사랑』『루드밀라』『독일 현대시 개론』『사계』『시인』『릴케―영혼의 모험가』『책 읽어주는 남자』 등이 있다.
■ 이 책은 이 책에 들어갈 이야기를 고르기 위해 편저자인 크리스치안 슈트리히는 독일은 물론 이탈리아, 러시아, 영국, 프랑스, 덴마크, 노르웨이, 불가리아, 유고슬라비아, 스페인, 벨기에, 아일랜드, 그리스 등 세상 곳곳을 누비며 놀라운 이야기로 가득 찬 민담과 동화를 수집했다. 그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만난 작가들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는 16세기에 이탈리아에 살았던 동화작가 지오바니 프란체스코 스트라폴라와 만나 동화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으며, 17세기의 프랑스에서는 「장화 신은 고양이」로 유명한 샤를 페로를, 19세기 러시아에서는 차르와 바바 야가에 얽힌 많은 이야기를 지어낸 알렉산더 아파나셰프, 영국의 민담 수집가로 널리 알려진 조셉 제이콥스, 덴마크의 한스 크리스치안 안데르센, 독일의 동화작가 요한 페터 헤벨, 섬뜩한 이야기 「노간주나무」를 지은 루트비히 베히슈타인, 그리고 독일 동화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그림 형제를 만났다. 그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들을 슈트리히는 이 한 권의 책에다 묶고 있다. 이 책은 그들 모두와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인 셈이다. 조그만 엄지동자가 한 쪽 구석에서 보일 듯 말 듯 맑은 눈망울로 우리를 바라보는가 하면, 인어공주가 공기의 요정들과 함께 하늘로 올라가 천사가 되어 훨훨 날고 있고, 푸른 수염의 얼굴에서는 잔인한 빛이 어리는 것이 보인다. 라푼첼은 우리에게 서글픈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벌거벗은 임금님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는 괜히 우쭐대고 뻐기다가 어린아이에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을 갖게 된다. 백설공주와 홍장미를 보면 가슴이 아려오지만, 죽음의 신 앞에서 경솔하게 행동하다가 죽은 사내의 모습에서는 오히려 사필귀정을 확인하기도 한다. 이어서 우리는 쌈지에 들어 있는 신비스런 부싯깃을 두드려볼 수도 있고, 유학을 떠났던 세 형제가 라틴어 때문에 죽을 뻔했던 일에서는 허영에 지나지 않는 앎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한편 차르의 막내아들이 용을 무찌르고 불을 내뿜던 괴물이 갑자기 왕자의 모습으로 되돌아오는 것을 보고 우리는 새삼스레 경탄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겁 없는 젊은이가 소름끼치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기 위해 밤을 새웠던 무시무시한 성에서의 삼 일을 통해 공포감이라는 인간 심리가 근거 없을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여러 나라의 민담을 한자리에 놓고 읽다보면, 우리는 국경을 넘어서는 공통적인 특징도 볼 수 있고, 민족마다의 두드러진 민족성도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작품들 곳곳에서 질투심, 욕심, 공명심 등 인간의 약점으로 분류되는 보편 정서도 눈에 띈다. 그리고 그런 정서들은 과장되고 확대되어 표현되기에 다르고 낯설기보다는 우스꽝스럽고 익살스럽게 다가와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든 다음, 한순간 침묵의 공간을 만들어주고 우리 속에 숨은 선과 악을 되짚어보게 만든다. 이 책에 실린 100편의 동화와 민담은 크리스치안 슈트리히가 무작위로 수집한 것도 아니며, 배열 또한 기존의 선집류와는 달리 자유롭게 시적인 직관에 의하여 완벽을 기했다. 그는 책의 짤막한 후기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나는 이 백 편의 민담들을 학술적인 방법으로 배열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뒤섞어 놓았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그렇게 해서 혹시라도 독자의 기운을 북돋아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또한 일부러 창작동화와 전래 민담을 뒤섞어놓았다. 시인들은 늘 백성들의 것을 ‘슬쩍 훔쳤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다. 텍스트를 선정함에 있어 나는 가장 정통한 것을 택했으며 필요한 경우 약간 수정을 가했으며 부분적으로는 새롭게 번역했다. 다만 그림 형제가 수집한, 이미 오래전부터 고전이 되어버린 민담들에 대해서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심지어 문장부호조차 건드리지 않았다.” ■ 저자 후기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민담을 두 번에 걸쳐 두 가지 방식으로 읽게 된다. 첫 번째는 어릴 적에, 온갖 다채롭고 생생한 이야기들이 펼쳐지는 세계가 진짜라는 믿음을 가지고 소박하게 읽는 것이고, 그 다음엔 훨씬 어른이 되어서 그 이야기들이 모두 꾸며낸 것이라는 점을 뚜렷이 의식하면서 읽는 것이다.” 이것은 훌륭한 이야기꾼인 슈테판 츠바이크의 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나는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유럽의 민담들을 샅샅이 조사하였으며 수천 편의 민담들 중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문학적이고 가장 긴장감 넘치고 가장 재미있는 백 편의 민담을 골라냈다. 나는 이 백 편의 민담들을 학술적인 방법으로 배열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뒤섞어 놓았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그렇게 해서 혹시라도 독자의 기운을 북돋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또한 일부러 창작동화와 전래 민담을 뒤섞어놓았다. 시인들은 늘 백성들의 것을 “슬쩍 훔쳤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다. 텍스트를 선정함에 있어 나는 가장 정통한 것을 택했으며 필요한 경우 약간 수정을 가했으며 부분적으로는 새롭게 번역했다. 다만 그림 형제가 수집한, 이미 오래 전부터 고전이 되어버린 민담들에 대해서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심지어 문장부호조차 건드리지 않았다. 현재 동화 일러스트레이터 중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천재적인 작가 타트야나 하우프트만은 5년여의 시간을 써가면서 이 모음집에 들어갈 삽화를 그렸다. 그 결과 이렇게 멋진 동화책이 태어나게 되었다. 자, 이제 독자 여러분이 직접 보고 읽기를 바란다. _ 크리스치안 슈트리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