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마법이 지배하는 중세적인 세계. 용과 괴물들을 자유자재로 부리며 오랜 세월 동안 악행을 거듭하던 흑마법사 데트는 그에게 반기를 든 백마법사 모의 군세에 패하고 목숨을 잃는다. 데트가 죽기 직전에 태어났던 그의 갓난아들 폴은 모의 도움으로 목숨을 부지하지만, 사람들은 이 아기가 성장한 다음 데트처럼 강대한 마법사가 되어 또다시 엄청난 재앙을 불러일으킬까 두려워한다. 결국 아기는 먼 옛날 마법을 버리고 과학기술이 발달한 평행세계의 아이 대니얼 체인(마크 마락슨)과 바꿔치기 되어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성장한다. 그러나 우주의 균형을 관할하는 법칙은 이 두 아이에게 평범한 삶을 허락하지 않는데…….
■ 지은이 _ 로저 젤라즈니
1960년대부터 30여 년간 SF와 환상문학계에 찬란한 궤적을 남긴 작가. 명석하고 유려한 플롯, 현학과 아이러니로 가득 찬 은유와 강렬한 신화적 상징,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장 등 뛰어난 문학성을 바탕으로 신화와 환상, SF를 융합시킨 작품들로,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뛰어난 작가”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1937년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났다. 유년 시절 신화와 전설을 탐독하며 자라면서 폭넓은 문학적 지식을 갖추었고, 프로이트와 융에 흥미를 느껴 웨스턴 리저브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1857년 핀리 포스터 시인 상을 수상하면서 영문학으로 진로를 바꿨으며, 1959년 영문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63년 컬럼비아 대학 비교영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62년 《어메이징 스토리스》 8월 호에 단편소설 「수난극」을 게재하며 데뷔했고, 이듬해 중편소설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를 발표하면서 SF계의 총아로 떠올랐다. 이 시기부터 유려한 구성, 동시대의 속어를 사용한 시적인 문체, 개인의 관점에서 전 우주를 아우르는 거시적인 시각, 현학과 아이러니·상징으로 가득 찬 문학적 인유引喩, 강렬한 신화적 상징성, 과학적 사유를 시적 상상력으로 그려내는 독창성 등 특유의 화법을 확립해 나갔다.
1966년 『내 이름은 콘래드』로 휴고 상, 「형성하는 자」와 「그 얼굴의 문, 그 입의 등잔」으로 각각 네뷸러 상 중편상과 단중편상을 수상했으며, 그해에 발표한 중단편 다수가 휴고 상과 네뷸러 상 후보에 올랐다. 또한 1968년에 『신들의 사회』로 휴고 상을 수상하는 등 젤라즈니는 30여 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하면서 휴고 상 6회, 네뷸러 상3회 등을 받으며 평단과 독자 양측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고독한 시월의 밤』『전도서에 바치는 장미』『그림자 잭』『내 이름은 레기온』『별을 쫓는 자』『앰버 연대기』 등이 있다.
■ 옮긴이_김상훈
서울 출생. 필명 강수백. 번역가이자 SF평론가이며 시공사 그리폰 북스와 열린책들 경계소설 시리즈,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폴라북스 미래의 문학 시리즈의 기획을 담당했다. 주요 번역 작품으로는로 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전도서에 바치는 장미』로버트 A. 하인라인의 『스타십 트루퍼스』,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 로버트 홀드스톡의 『미사고의 숲』, 크리스토퍼 프리스트의 『매혹』, 필립 K. 딕의 『유빅』, 스타니스와프렘의 『솔라리스』, 그렉 이건의 『쿼런틴』, 새뮤얼 딜레이니의 『바벨-17』,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등이 있다.
“작품 세계 전체를 관통하는 신화적 상징성, 내러티브의 강렬함, 서로 반발하는 다채로운 요소들을 완결성을 가진 이야기로 통합하는 놀랄 만한 능력……
로저 젤라즈니는 여러 면에서 최고의 작가라 할 수 있다.”
_베스트셀러스
“이 시대의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한 사람, 로저 젤라즈니가 펼쳐놓는 이야기는 엄밀한 과학적 외삽과 화려한 시적 비전의 독창적인 혼합물이며, 박력 있는 모험담과 생기발랄한 이미지의 보고이다.”
_판타지 앤드 사이언스 픽션
과학과 마법의 대립이라는 화두를 토대로
북유럽 전설, 현대적 성장소설, 미스터리가 혼합된
로저 젤라즈니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소설!
1962년 데뷔한 이래 1995년 사망하기까지 30여 년간 SF와 환상문학계에 찬란한 궤적을 남긴 불세출의 작가 로저 젤라즈니. 명석하고 유려한 플롯, 다양한 신화적 상징, 시적이고 아름다운 문장 등 뛰어난 문학성을 바탕으로 신화와 환상, SF를 융합시키면서 “한 세기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뛰어난 작가”로 칭송받는 작가이다.
그런 젤라즈니 특유의 작품세계를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적인 특성이 강하게 가미된 작품이 바로 1980년에 발표된 『체인질링』이다. 초중기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들과 달리 경쾌하고 위트 넘치는 이 소설은, 그의 작품 중 가장 오락적인 요소가 많고 대중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출간 즉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성공은 이듬해 후속편인 『매드완드』의 출간으로 이어졌으며, 1989년에는 ‘위저드 월드’라는 제명으로 합본 출간되었다.
위저드 월드의 1편인 『체인질링』은 마법이 지배하는 중세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흑마법사 데트가 마법사들의 군대에 목숨을 잃은 후 남겨진 아들 폴의 이야기이다. 데트가 죽을 무렵 갓난아기였던 폴은 후일을 우려한 마법사들로 인해 과학기술이 발달한 평행세계의 아이 대니얼 체인(마크 마락슨)과 바꿔치기된다. 20년 후 두 아이는 서로 다른 세계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마법 세계는 다시 한 번 혼돈에 휩싸인다.
『체인질링』은 요정이 아이를 바꿔치기한다는 북유럽의 체인질링 전설을 모티프로 한 사이언스 판타지로, 서로 다른 두 세계에서 갈등을 겪으며 성장하는 두 소년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소년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와 상충하는 재능으로 인해 고통받고, 각기 다른 방식으로 세계와의 충돌에 대응해 나간다.
성장하면서 치러내는 고통과 갈등을 판타지와 모험담으로 벼려낸 이 작품에서, 젤라즈니는 북유럽의 전설과 신화적 상징, 성장소설과 모험담,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버무려내는 신기(神技)에 가까운 솜씨를 보여준다. 또한 용과 마법사가 등장하는 중세적인 배경을 기반으로 하는 판타지의 세계관에 기계문명과 과학기술이라는 현대성이 결합된 독특한 아우라 역시 독자들을 매료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체인질링』과 『매드완드』 이 두 작품은 오락성과 작품성 양측을 만족시키며, 출간된 지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 영국, 러시아, 일본 등지에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