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가씨가 어디 살죠?” “위시 로드 13번지요.” “그런데 스티븐, 위시 로드에는 13번지가 없어요.” 영국 언론과 독서광들을 열광시킨 바로 그 책! 어둠이 내려앉는 순간, 감춰진 비밀의 세계가 열린다 “21세기를 통틀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걸작”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영국 서점가를 뜨겁게 달궜던 화제작 『써틴』이 폴라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영국 브라이튼의 야간 택시 운전사 스티븐 바돗이 13번지라는 미스터리하고도 환상적인 영역에 매혹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장편소설은 압도적인 흡입력, 신비롭고 매력적인 스토리, 읽을 때마다 표정이 달라지는 심오한 내용으로 영국 언론과 독서광들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떨쳐버릴 수 없는 과거의 잔해, 그리고 현재에 대한 절망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우울한 청춘을 보내던 주인공이 평범한 세상과 초현실적인 세계를 오가며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읽는 동안에, 새로운 스타 작가의 등장을 예감하게 된다.
■ 지은이 _ 세바스찬 보몬트Sebastian Beaumont 스코틀랜드에서 나고 자라,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대학의 예술학부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현재 브라이튼에 살며 심리치료 상담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택시 기사로 일하면서 떠오른 영감을 토대로 쓴 작품 『써틴』은 미르미돈이라는 영국의 신생 출판사에서 출간됐지만, 처음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던 중 스콧 팩이라는 유명 북마스터가 “21세기를 통틀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걸작이다”라고 평가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영국의 주요 언론지인 《가디언》《타임스》를 비롯한 언론 역시 최고의 찬사를 쏟아냈다. 이렇듯 『써틴』은 수많은 영국 언론과 독서광들을 열광시키며, 신예 작가와 신생 독립 출판사의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2009년 2월에는 인간의 영혼과 미스터리에 관한 두 번째 소설 『저글러』를 발표했다. ■ 옮긴이 _ 이은정 숙명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점퍼』『초보자를 위한 마법』『위고 카브레』『비프스튜 자살클럽』『대부』 외 여러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 이 책은 … 판타지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영국의 신예 작가 세바스찬 보몬트의 첫 소설! 유명 북마스터, 언론들 그리고 수많은 독서광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써틴』. 하지만 출간 당시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무명작가의 데뷔작인 데다가 출판사 역시 미르미돈이라는 신생 출판사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묻힐 뻔했던 이 작품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영국 대형 서점의 북마스터 스콧 팩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해 읽은 책 중 최고의 작품이다. 만약 이 작품이 대형 출판사에서 나왔다면 유수의 문학상 후보에 올랐을 것이다”라고 격찬의 글을 올리면서부터였다. 이 책을 읽은 독서광들은 저마다 흥분하며 스콧 팩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고, 《가디언》《타임스》등 영국 주요 언론들까지 이 열기에 가세했다.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심리치료 상담에 능한 저자가 실제로 야간 택시를 운전하며 겪었던 일들을 그대로 녹여낸 소설 『써틴』은 결국 재능 많은 신예 작가와 신생 출판사를 일약 스타로 만들어주었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 그곳에서 펼쳐지는 매혹적 심리 판타지 이렇게 『써틴』이 읽는 이들을 매료시키는 이유는 미스터리와 판타지라는 두 장르를 너무나 흥미진진하고 조화롭게 녹여냈을 뿐 아니라,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오가는 주인공의 심리를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독자들을 직접 작품 속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가는 야간 택시를 운전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에피소드를 작품 곳곳에 배치해 자칫 어둡고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에 웃음과 감동을 주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택시 조수석에 앉아 주인공과 그의 승객들이 겪는 의미 있는 인생의 단면을 지켜보기만 했던 독자들도,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스티븐이 과거의 무슨 일 때문에 죄의식을 느끼는지, 왜 그에게만 13번지가 나타나는지, 그곳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나름대로 회색 뇌세포를 쓰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생각을 거듭할수록 그 맛을 달리 하는 이 소설은, 항상 새로운 이야기를 갈망하는 독자들에게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 『써틴』에 보내는 영국 언론의 찬사 ㆍ잠시도 한눈을 팔 수 없다. 독자들은 저도 모르게 주인공의 무시무시한 여행에 동행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가디언》 니콜라스 클리 ㆍ지능과 상상력으로 인간의 본성을 광범위하게 탐험한 작품! -《타임스》 케이트 손더스 ㆍ올해 읽은 책 중 최고다. 21세기를 통틀어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들 것이다. -《더 북셀러》 스콧 팩 ㆍ코미디와 페이소스, 오싹한 전율이 뒤섞인 대단히 흥미롭고 인상적인 이야기. - 작가 프랜시스 킹 ■ 줄거리 20대 후반의 청년 스티븐 바돗은 택시 운전사다. 그것도 야간 택시. 그의 인생이 처음부터 우울했던 것은 아니다. 비록 어릴 때 어머니가 집을 나가기는 했지만, 자상하고 부유한 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으며 성장했고, 스물한 살에는 아버지 회사를 물려받았다. 나름대로 부유한 독신남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던 그가 우울의 동굴로 숨어들게 된 것은 갑작스럽게 파산을 하게 되면서부터이다. 급변한 삶을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지 몰라 고민하던 스티븐은 우연히 만난 어릴 적 친구의 조언을 받아들여 야간 택시를 운전하기로 결심한다. 승객들이 들려주는 이상하리만치 감동적이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초현실적이기도 한 이야기와 그들의 흥미진진한 일상을 엿보며 즐거워하던 것도 잠시, 스티븐은 밤이 깊어질수록 점점 알 수 없는 일들을 겪으며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런 어느 날, 단골손님 밸러리를 태웠던 위시 로드 13번지가 감쪽같이 사라졌음을 알게 된 그는 동료 기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13번지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 본문 중에서 사람들은 이따금 “밤에 택시를 운전하면 위험하지 않아요?”라고 묻는다. 그러면 나는 “가끔은요”라고 대답한다. 사람들이 또 “별 이상한 사람을 다 만나죠?”라고 물으면 나는 “맞아요”라고 대답한다. 야간 근무를 하면 그런 사람들이 일으키는, 나중에 두고두고 이야기할 만한 일들을 이따금 겪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우울증을 겪기 시작한 지 몇 달 만에 친구들과 연락을 완전히 끊었기 때문에 내가 겪은 일들로 남들을 즐겁게 해줄 기회가 통 없었다. -18쪽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유만으로 학위를 따려고 네 인생에서 3년을 포기하겠다는 말이지, 그렇지?” “음, 그렇지 뭐.” 나는 동의했다. “좋아, 그럼 나한테 그 시간의 일부만 줘. 그래, 네가 학위를 따는 데 필요한 시간의 절반. 18개월. 아니면 1년 정도…….” “무슨 말이야? 너한테 시간을 달라니?” “네 인생에 대한 책임감을 벗어던지란 말이야. 넌 지금 뭘 할 건지 고민하며 앉아 있어. 이제 그건 그만해. 궁리는 그만하라고. 대신 내가 한 가지 제안을 할게.” -38~39쪽 “할 말이 있어요.” 내가 말했다. 그는 내 표정을 유심히 살피더니 손을 쳐들며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시늉을 했다. “말하지 말게. 난 알고 싶지 않아.” 그가 왜 나를 노려보았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그의 반응에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알고 있네. 자네, 문턱을 넘었군. 나도 운전을 시작했을 때 한두 번 그랬지. 야간 운전을 하는 기사들은 많이들 그 앞까지 갔다 온다네. 물론 대부분은 부인하겠지만 말이야. 내가 아는 사람만도 지난 몇 년 사이에 둘이야. 하지만 실제로 그곳에 대해 알고 싶어 했던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네. 나와 아주 친한 동료였지.” “그분은 어떻게 됐나요?” “죽었어.” -54쪽 “언제 나를 만나러 올래요?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어요.” 그녀가 물었다. 나는 겉으로 보이는 다정함 말고 다른 의미가 있는지 살피느라, 진지하면서도 환하게 빛나는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보았다. 그때 뭔가가 내 손바닥에 닿는 게 느껴졌지만 고개를 숙이지는 않았다. 나는 줄곧 그녀만 주시했다. “어디서 만나죠?” 내가 다급하게 물었다. 그녀는 멀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음이 신경 쓰이는지 살짝 미소만 짓고 돌아서서 걸어갔다. “참,”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나에게 말했다. “물론, 13번지예요.” -131~13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