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이_ 밥 엑스타인 Bob Eckstein
《뉴요커》와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 다양한 매체에서 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카투니스트로 활약했고,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서점들에 붙이는 각주』 『눈사람의 역사The History of the Snowman』 등의 책을 썼다. 현재 뉴욕에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홈페이지_ bobeckstein.com
■ 옮긴이_ 최세희
국민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줄리언 반스의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제니퍼 이건의 『깡패단의 방문』 『킵』 『인비저블 서커스』를 비롯해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에마』 『아트 오브 피너츠』 『독립 수업』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네이버 오디오클립 <승열과 케일린의 영어로 읽는 문학>의 구성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 책 소개
“서점은 한 사회의 심장이자 영혼이다”
전 세계 곳곳에 자리한 작지만 개성 있는 독립 서점들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서점 75곳에 숨겨진 보물 같은 이야기
《뉴요커》와 《뉴욕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등 다양한 매체에서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해온 밥 엑스타인의 그림 에세이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서점들에 붙이는 각주』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독서 인구의 감소와 전자책 이용자의 증가, 아마존을 비롯한 거대 유통 기업의 시장 독식으로 오늘날 ‘동네 서점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데, 이 책은 위기 속에서도 확고한 개성과 철학 아래 “충족된 혹은 미완의 꿈이 담긴 문화 공간”으로 스스로를 차별화하고, 나아가 지역의 작은 명소로 자리매김한 독립 서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문난 애서가이기도 한 밥 엑스타인은 2년에 걸쳐 세계 각지의 주목할 만한 서점을 찾아다니고 서점 주인과 직원, 그곳을 거쳐 간 다양한 손님들을 인터뷰하며 ‘세상에서 가장 멋진 서점들’의 과거와 현재에 책갈피처럼 끼워져 있던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을 모았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75곳의 이야기를 선별하여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일러스트와 함께 한 권의 책으로 묶어냈다.
독서는 우리의 종교이며
이곳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천국입니다
펜포크너상과 오렌지상을 수상한 미국의 소설가 앤 패칫은 “서점 없는 도시에서 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말로 개인의 삶과 사회에서 서점이 갖는 중요성을 평가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서점들에 붙이는 각주』에서는 세계 곳곳에서 문화적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책의 위기’에 맞서 분투하고 있는 각양각색의 서점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관광 명소인 파리의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와 도쿄의 헌책방 거리 ‘간다진보초’를 비롯해, 100년 역사의 오페라 극장을 개조해 만든 아름다운 서점 ‘엘 아테네오 그랜드 스플렌디드’, 런던 유일의 선상 서점 ‘워드 온 더 워터’,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앨리스 먼로가 남편과 함께 운영했던 ‘먼로 북스’, 무기 대신 책을 싣고 다니는 아르헨티나의 이동식 탱크 서점 ‘웨폰 오브 매스 인스트럭션’, 《론리 플래닛》이 세계 최고 서점으로 꼽은 중국의 ‘북웜’, ‘해리 포터 시리즈’ 속 호그와트 기숙사에 영감을 주었던 포르투갈의 ‘렐루 서점’ 등 수십에서 길게는 수백 년간 명성을 이어온 다채로운 서점들이 쉴 새 없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딸에게 줄 책을 사러 온 데이비드 보위와 서가를 조립했던 서점 직원의 유쾌한 이야기,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전 사랑했던 서점에 몰래 유골을 뿌린 딸의 감동적인 사연, 대홍수로 잠긴 베네치아의 서점에서 물속을 헤치며 책을 훑어본 손님들의 경험담 등 각 서점의 역사 속에 새겨진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도 빛난다. 세계 각국, 온갖 분야의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책들과 함께 서점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던 소소하고 내밀한 서점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것 또한 이 책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다.
『지구상에서 가장 멋진 서점들에 붙이는 각주』는 책과 서점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안내서이자, 바쁜 일상 속에서 감성에 목말라 있는 모두를 위한 작은 쉼터다. 서점이 품고 있는 낭만과 여유,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이들의 온기를 온전히 느끼고 싶다면, 지금 이 책이 안내하는 책방 순례에 동행해보기를 권한다.
서점은 사랑방이자, 위안처, 지역사회의 중심이면서 문화 엔터테인먼트의 장이다. 일하는 대가로 잠잘 수 있는 방을 내주는 서점이 있다면 서점에 인생을 바칠 사람들, 아니 아예 서점에서 살기를 꿈꾸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서점 말고 다른 어떤 형태의 상점이 그럴 수 있을까? 이 책은 세상의 모든 독립 서점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찬사를 보내기 위해 썼다. 분량의 한계로 훌륭한 서점 전부를 소개할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이 책이 온전히 서점과 서점 주인과 직원들, 서점의 과거와 현재에 바쳐졌다고 생각하고 싶다. 서점에서 사는 꿈을 꿔본 세상 모두에게 이 책을 바친다. _‘작가의 말’에서
■ 추천사
당신의 귀갓길에 상점 하나가 불을 밝히고 있다면 그곳이 서점이길 바란다. 거기서 지친 손길로 어루만진 바로 그 책이 당신 인생을 다독여주었으면 좋겠다. 다행히 서점은 어디에나 있고, 당신은 당신만의 서점을 가지고 있으니, 두 눈을 감고 그곳을 떠올려보길. 고요에 둘러싸인 채 삶의 각주처럼 빈틈을 채워주는 책들의 집은 어떤 선 어떤 색으로 그려지는가. 아름답거나 그림 같지 않아도 좋다. 당신을 오롯한 혼자로 남겨두는 곳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 서점에는 사람이, 사람의 삶이, 사람의 이야기가 빼곡할 테니. 이 책의 일흔다섯 곳 서점들은 바로 그런 장소다. 그저 묵묵히 듣고 들어주는 곳이다. 이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만나는 서점들은, 그 서점들에서 일어난 일들은 모두 당신의 이야기이다. 일흔여섯 번째는 당신의 차례다. 당신의 서점으로 그려지길 바란다.
_유희경(시인, 시집 서점 ‘위트 앤 시니컬’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