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상은 침묵을 필요로 한다! 내면의 진정한 자신과의 만남 침묵, 그 깨어남의 순간을 찬미하라! 참을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혔을 때 한없는 절망에 빠져 있을 때 삶이 견딜 수 없이 고단하게 느껴질 때. 거창한 위로의 말보다 단지 함께하는 ‘침묵'이 필요한 순간.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축복과도 같은 침묵에 관한 모든 것. 순례자의 걷기에서 철학자의 발걸음까지 ‘걷기'의 정신성에서부터 모든 걷기를 바라본 산문집 『걷기 예찬』에 이어, 정신활동의 근본인 침묵의 다양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산문집 『침묵 예찬』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침묵은 그 어떤 웅변보다도 강력하게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달콤한 밀어보다도 흡입력이 있으며,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게 해주는 등대와도 같다. 참선 수행의 전문가로 유럽 전역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이 책의 저자 마르크 드 스메트는 흔히 우리가 단순히 ‘말이 없는 것'이라고만 생각해온 ‘침묵'을 다양한 측면에서 깊이 있게 소개하면서 이 침묵의 미덕에 대해 예찬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새로운 화두가 될 ‘침묵'. 그 침묵이 선물하는 풍요로움 속으로 들어가보자.
침묵의 여러 가지 양상들 소리의 문턱 의사소통의 기호들 눈의 언어 침묵의 거울 여덟 번째 음 새들의 언어 바벨의 도서관 데생의 의미 성스러움의 이미지와 폐허의 기억 저 벽들 뒤에는 공간이 두려움에 대한 소극죽음과 고독 엘로힘의 말씀 깨어남 침묵의 메아리 역자의 말
■ 지은이_ 마르크 드 스메트Marc de Smedt 작가, 편집자, 기자 등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그는 현재 참선 수행의 전문가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특히 기독교와 불교를 비롯한 명상적 세계에 깊은 관심이 있다. 참선 수행으로 유명한 다이젠 데시마루의 사사를 받은 마르크 드 스메트는 『침묵 예찬』 이외에도 80년대 초부터 『명상의 기술과 각성의 실천』『동방의 신비주의에 대한 에세이』등을 시작으로 『호랑이의 웃음-선사와의 여행』『부처의 길을 찾아서』『잊혀진 문』『부처님의 말씀』『내면적 광명』『도의 말씀』『인도 현자들의 말씀』『영원한 지혜의 말』등의 책들을 발표했고 2001년에는 『감각의 탐구에 있어서 양식의 예찬』 그리고 2006년에는 『선의 지혜와 장난』을 내놓은 바 있다. ■ 옮긴이_ 김화영 문학평론가.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문학 상상력의 연구』『행복의 충격』『바람을 담는 집』『소설의 꽃과 뿌리』『시간의 파도로 지은 집』『어린 왕자를 찾아서』 등 10여 권의 저서 외에 미셸 투르니에, 르 클레지오, 파트릭 모디아노, 장 그르니에, 로제 그르니에, 레몽 장, 크리스토프 바타이유, 실비 제르멩 등 프랑스 주요 작가들을 한국에 처음 소개하였고, 『알베르 카뮈 전집』(전18권) 『섬』『뒷모습』『율리시즈의 눈물』『내 생애의 아이들』『걷기 예찬』등 80여 권의 역서를 내놓았다.
■ 이 책은 … 지금, 우리에겐 침묵이 필요하다! 귀를 딱 막아버리고 싶은 순간이 있다. 해도 해도 일은 끝이 없고 이런 저런 고민으로 속은 시끄럽고 신경은 예민해져 누가 건드리기라도 하면 터지기 일보직전일 때, 귀를 파고드는 모든 소리가 다 소음으로 느껴질 때 말이다. 보기 싫은 것이야 눈을 감아버리면 된다 치지만 귀는 닫아버릴 수도 없다. 그럴 때 우리는 생각한다. 어디 조용한 산에라도 들어가 좀 쉬고 싶다고.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시끄럽고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는 찾을 수 없는 고요한 정적, 그 침묵의 순간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이다. 침묵, 세상을 살아가는 조금 색다른 방식 과연 침묵이란 무엇일까? 예술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의 그 경이로운 순간, 신에게 봉헌된 성소(聖所)에서 느끼는 경건함, 그리고 눈을 감고 내면의 자신과 마주하는 명상의 순간까지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침묵의 순간들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저자 마르크 드 스메트는 침묵이 주는 다양한 의미에 대해 말한다. 사실 침묵은 단순히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닌, 명상이며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고귀함을 찾아가는 나침반과도 같다. 결국 침묵이란 존재의 의미, 그 자체를 탐구하는 여정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책을 여는 순간 그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자칫 어렵게 느껴지지만 저자는 침묵이란 어려울 것도,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라고 역설한다. 그는 독자들에게 한 발 물러서서 잠시 침묵하며 세상을 바라보라고 권한다. 그러면 자신을 가두고 있던 두려움에서 벗어나 좀 더 현명해지고 자유로워진 본연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저마다 제 목소리 내기에 바쁜 현대사회에 지금까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침묵의 참다운 가치에 대한 마르크 드 스메트의 가르침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조금 다른 삶도 있음을 깨닫게 할 것이다. ■ 이 책의 주요 내용 -침묵의 여러 가지 양상들: 저자는 침묵의 다양한 개념과 쓰임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으로 책을 시작한다. 그는 침묵이란 ‘날이 갈수록 시끄러워지는 세상에서 재발견하지 않으면 안 될 그 무엇'이라고 말한다. -소리의 문턱: 이 장에서 저자는 현대인들을 괴롭히고 병들게 하는 소리에 대해 얘기하면서 우리의 삶이 소리 때문에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의사소통의 기호들: 이 장에서는 침묵의 사회적 교류 역할에 대해 소개한다. 침묵은 사람들에게 통제능력을 갖게 해주고 항상 앞서가는 성찰에 이르도록 하는데, 이는 침묵이 종합적 사고이기 때문이다. -눈의 언어: 이 장에서 저자는 수많은 심신 의학적 사회문화적 질병으로부터 벗어나는 해결책을 침묵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독자들에게 침묵을 제어하고 이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침묵의 거울: 저자는 이 장에서 진정한 평화를 얻는 방법을 소개한다. 그는 독자들에게 혼란과 광기로 인한 모든 괴로움들을 이겨내기 위해선 자연과 직접 접촉하면서 내면의 존재를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여덟 번째 음: 이 장에서는 음악과 침묵의 관계를 조망해본다. 음악이 주는 환희의 절정과 뒤 이은 자신의 존재를 잊게 하는 침묵의 세계를 살펴본다. -새들의 언어: 이 장에서는 끊임없이 인간들에게 대화를 시도하는 자연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연이 그저 말없이 우리들 의식의 침묵 속에 자신들의 메시지가 전달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는 바로 인간들의 몫이라고 경고한다. -바벨의 도서관: 이 장에서는 침묵 속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책 혹은 독서와 맺고 있는 소통에 대해 소개한다. 저자는 독서를 침묵 속의 비밀을 찾는 과정이며, 그 덕에 우리는 내면 속의 신비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데생의 의미: 이 장에서는 예술과 침묵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 마르크 드 스메트는 인생의 통찰력을 갖게 해주기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인 예술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입을 다물고 침묵하는 것뿐이라고 얘기한다. -성스러움의 이미지와 폐허의 기억: 종교와 침묵과의 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는 이 장에서 저자는 침묵이 없다면 기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단언한다. 진정한 종교는 마음속에 있으며 그것을 찾는 유일한 방법은 침묵 속에 행해지는 기도뿐인 것이다. -저 벽들 뒤에는 공간이: 이 장은 공간과 거기서 느낄 수 있는 침묵에 관해 다루고 있다.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을 돌아보며 기도하며 명상하는 장소들에서는 어떤 특별한 땅에 세워져 뿌리내린 그 모습 그대로의 장소로서의 정신을 느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두려움에 대한 소극: 이 장에서 저자는 때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는 침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두려움이 자아내는 환상에 맞서 싸우기 위한 방법으로 침묵만큼 좋은 것이 없다. 그러나 침묵은 싸움과 분열이 아닌 조화와 공존을 위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죽음과 고독: 죽음이라는 침묵의 비밀에 대해 다루는 장으로, 저자는 두려워하고 피하기보다 현재의 삶에 충실한 것이 진정한 영생에 이르는 길임을 역설한다. -엘로힘의 말씀: 침묵과 종교, 그 불가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장이다. 이 장에서 저자는 진리를 가지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진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깨어남: 침묵을 누리기 위한 방법으로 저자는 명상을 소개하고 있다. 참선 수행으로 명성이 높은 그는 눈을 감고 우주의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순간 바로 이 세상의 살아 숨 쉬는 침묵, 세상의 혼을 만나게 된다며 독자들을 명상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 -침묵의 메아리: 침묵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여행의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매 순간의 충만한 의식 속에서 오직 침묵만이 말하게 하라'고 충고한다. 그는 침묵의 메아리에 귀 기울일수록 정신적 풍요를 만끽하게 된다는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 본문 중에서 심리적 혼란과 광기는 내면의 소음들이다. 균형과 평화는 내면의 침묵들이다. 인격 장애를 치료하는 기적 같은 약이 하루아침에 발명될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우리들 각자에게는 되찾아야 할 저 내면의 고요 속에, 기막힌 컴퓨터인 우리 뇌의 다양한 회로들의 저 자유로운 연결 속에 이미 그 약은 존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기막힌 컴퓨터를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고 있다. -75쪽 우리가 악몽의 수렁 속으로 깊이 빠져들어 그것에 사로잡힌 노예가 된다면 삶은 송두리째 지옥이 된다. 그리하여 생명이 떠나버린 그 장소들, 거주의 세월이 마감된 그 해골들은 우리가 가는 길의 경계표지들로 변한다. 우리에게 말없이 주의하라, 정신 차려라, 순간은 지나가고 돌아오지 않는다고 경고하는 경계석들, 그 순간이 덧없이 흘러가도록 버려두어서는 안 될 일이다. -195~196쪽 나는 이 오래 걸리고 힘들었던 번역서를 독자들에게 건네주면서 앙드레 뵈클레르가 『새로운 사랑』에서 했던 말을 인용하며 ‘역자의 말'을 대신하고자 한다. “친구여. 나는 그대에게 아무 할 말이 없소. 내가 이 백지를 내려다보면서 몽상에 잠긴 것이 벌써 몇 십 시간이었던가. 오늘 그대에게 내 침묵의 모든 풍요로움을 바치나니 자, 이제는 그대가 이 백지를 오랫동안 바라볼 차례요.” -역자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