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1 / 0

닫기
인터넷 서점 바로가기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교보문고
다운로드
표지 이미지 보도 자료

인상과 편견

  • 저자 정명환 지음
  • 부제 정명환 단상
  • ISBN 978-89-7275-647-7 03
  • 출간일 2013년 02월 15일
  • 사양 356쪽 | 무선
  • 정가 14,000원

한 지식인의 문학과 철학, 예술에 대한 사유
시대와 삶을 관통하는 냉철한 성찰!

한 지식인의 문학과 철학, 예술에 대한 사유
시대와 삶을 관통하는 냉철한 성찰!

 

불문학자이자 평론가로 한국문학과 반세기를 함께 해온 정명환의 『인상과 편견』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2011년 1월부터 2012년 3월까지 총 15회에 걸쳐 월간 《현대문학》에 연재되었던 「인상과 편견」을 재차 다듬어 출간한 것으로, 실존적 문제의식과 냉철한 비평의식으로 60여 년의 세월에 걸쳐 기록한 문학과 삶, 문명과 세상을 통찰하는 내밀한 단상들을 모았다.
시대의 재발견이라 할 이 주옥같은 단상들은 삶과 사유에 관한 학자의 끊임없는 탐구로서 시대마다의 예리한 통찰의 기록이다. 문학에 대한 고찰과 그 연구의 필요성, 텍스트 읽기의 접근방식이나 그 가능성에 대한 필자의 문학론이 명료하게 담겼다. 지성의 깊이를 체험하게 하는 이 열린 단상들은 예술을 향유하는 절제의 미학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사유의 역동성으로 문학의 기반 위에서 예술과 철학, 그리고 사회문제 전반에 천착하는 광대무변의 지평을 보여준다. 특히 서구의 몰락을 초래할 자유와 체제, 테크놀로지에 대한 우려, 사르트르의 참여 문학관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비판, 절대적 타자로서의 자연예찬, 본질에서 벗어난 종교에 대한 가차 없는 엄격함 등 쾌도난마의 비판적 통찰로 통쾌한 감흥을 선사한다. 다시 말해서 무엇보다 지적 발견의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터득하게 한다.
우리 시대의 준엄한 스승이며 올곧은 지성 정명환의 문학, 철학, 언어, 예술에 대한 통찰이 담긴 이 단상들을 통해, ‘성찰과 그에 따른 끝없는 문제의식과 문제제기’라는 사유방식을 통해 가장 주관적이어서 가장 객관적일 수 있는 저자의 창조적 자유정신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진리에 도달하기 위한 끊임없는 방황과 모색

 

장 구분도 제목도 없이 시대별로 저자의 사유를 따라가다 보면 사르트르부터 푸코, 데리다에 이르기까지 현대 사상가들의 실존주의 철학과 구조주의에 대한 비판, 현 시대의 이원론적 세계관과 이데올로기로부터의 탈피, 종교에 대한 갈등 등 진리에 도달하고자 하는 초월적 인간으로 나아가기 위한 저자의 방황과 모색의 시간을 읽을 수 있다. 일상생활, 책읽기, 지인, 가족과의 관계를 통한 사유마저도 저자가 얼마나 치열하게 삶과 대면하며 살았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 한 예로, 일견 비논리적이고 모순투성이인 듯 보이는 어린아이의 노래를 통해 체계와 의미 이전의 순수한 언어 창조의 기쁨을 깨닫게 한다. 지인들과 주고받은 서신이나 대화에서는 다정다감한 산문의 미학까지 엿볼 수 있다.
죽음을 대하는 새로운 시선, 열락을 향유할 수 있는 최상의 음악감상법, 포스트모던 시대 철학의 한계 등 예지가 빛나는 지식인으로서의 사유와 고뇌가 곳곳에서 번뜩인다. 또한 반체제 지식인들이나 이데올로기에 관한 냉철한 분석에서 문학, 철학, 예술분야를 막론한 총체적인 인문학에 관한 간략한 비평, 진지한 사유에 곁들인 엽편소설 같은 삶에 관한 은유와 풍자는 단상의 묘미를 더욱 드러나게 한다. “삶과 여건에 대한 냉철한 성찰, 그 여건에 대한 끝없는 이의제기”라는 저자의 문학관을 확고하게 한 실존적 문제의식과 비평의식, 그 사유의 발자취인 것이다. 그것은 사유의 세계를 지리멸렬하게 하는 이 부끄러운 시대에 우리의 영혼을 불러일으키고, 가면을 벗어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체적 문학관, 학문관이 온전히 개화하지 못했던 한국 지성의 빈곤이라는 태생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비판적 지성으로서의 모색, 비판은 자유로운 영혼이자 올곧은 학자이기에 가능했다. 세계 문학과 사상의 체계를 정밀하게 분석해나가는 과정에서 한국의 역사적 세계사적 현실의 한 구성적 가담자로서의 열정과 애정, 지식인으로서의 윤리 등을 고민하는 학자이자 굴곡 많은 시절을 살아야 했던 한 개인으로서의 심상이 간결하면서도 심도 있게 정리된 이 기록들은 오늘날 한국의 젊은이에게는 더없이 귀한 양식일 수밖에 없다. 나아가 누구에게나 세계를 읽는 깊은 사유와 진정한 견해를 유발하게 할, 그것을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종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세계 내 존재로서의 삶을 더욱 깊이 탐구한 한 원로 학자의 치열한 이 삶의 궤적은 한국이란 토양과 시대를 관통하는 도저한 사유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인 것에 큰 의의를 가질 수 있다. 살아 있는 지성의 목소리를 통하여 한국 문학과 철학이 지나온 험난한 길을 비로소 되돌아보며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까닭이다.

연관 도서

로그인 후 이용해주세요.

이메일 무단 수집 거부

우리 현대문학 회원에게 무차별적으로 보내지는 타사의 메일을 차단하기 위해,
본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2008년 2월 19일]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