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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계태엽 바나나가 아니라 시계태엽 오렌지일까? Why Not Catch-21?: The Stories Behind the Titles

  • 저자 게리 덱스터 지음
  • 부제 50가지 제목으로 읽는 문학 이야기
  • 역자 박중서
  • ISBN 978-89-7275-943-0
  • 출간일 2019년 01월 24일
  • 사양 412쪽 | 125*203
  • 정가 14,500원

고대 그리스 고전부터 현대 베스트셀러까지
50편의 작품 제목으로 읽는 짧은 세계 문학사
“문학 애호가라면 누구나 이 책을 좋아할 것이다.” _《아이리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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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대하여

영국의 문학 전문 칼럼니스트이자 전방위적 지식인으로 불리는 작가, 게리 덱스터의 『왜 시계태엽 바나나가 아니라 시계태엽 오렌지일까?』가 현대문학에서 박중서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50가지 제목으로 읽는 문학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기원전 380년경 고대 그리스 고전부터 1990년대 미국 베스트셀러까지, 50편의 책 제목에 얽힌 비밀을 풀어내는 유쾌한 문학 에세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 세상에는 간혹 내용을 읽어도 왜 이런 제목이 붙었는지 이해 가지 않는 기이한 책들과 또는 단순히 내용을 묘사한 제목인 줄 알았으나 알고 보면 그 뒤에 뜻밖의 일화가 존재하는 책들이 있다고 말한다. 『왜 시계태엽 바나나가 아니라 시계태엽 오렌지일까?』는 이러한 저작들을 문학 작품 위주로 선별해 살펴보는 도서로서, 장당 6~8쪽 내외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의 글 속에 제목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작품과 작가들의 이야기를 담아 하나의 제목 일화에서 확장돼 광활한 책의 세계를 펼쳐 보인다.

 

 

■ 이 책의 내용 및 주요 특징

 

멜빌은 왜 제목을 『고래』에서 『모비 딕』으로 바꿨을까?

『1984』라는 숫자에는 과연 어떤 의미가 숨어 있는 걸까?

헤밍웨이가 다시 떠오르길 간절히 바랐던 ‘태양’은 무엇일까?

『사자와 마녀와 옷장』 속 ‘사자’는 정말로 그리스도를 상징할까?

 

총 50개의 장이 연대기순으로 구성된 이 책은 동시대 작가와 작품들이 서로 겹쳐지는 생생한 현장을 보여줌과 동시에 세계 문학사의 궤적을 읽을 수 있게끔 한다. 아울러 그 속에서 드러나는, 제목이 때로 작품과 심지어 그 저자의 운명을 좌우한 사례들은 제목이 문학사에 미친 영향력의 크기를 가늠케 한다. 이 책에서 볼 수 있듯, 당대 사회적 기준에선 자칫 외설 서적이 될 뻔했으나 제목 덕에 올바른 성 지침서의 고전이 된 『부부의 사랑』, 제목 때문에 극장 관객들이 “저자를 죽여라”라고 외치며 폭동을 일으켰던 희곡 『서쪽 세계의 플레이보이』, 그리고 동명의 시가 존재한 까닭에 표절 논란이 제기된 엘리엇의 『황무지』 등은 그 대표적 예로 꼽을 수 있다.

풍부한 문헌 조사를 토대로 제목 탄생의 기원과 어원을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이 책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갖가지 정보를 발굴해 보이는 가운데 오랜 논쟁의 실마리를 푸는 열쇠를 제시하기도 한다. 헤밍웨이가 피츠제럴드에게 보낸 편지에서 밝혀지는 ‘해’의 상징, 『위니 더 푸』 초판 첫 장에서 발견된 저자 밀른과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의 대화 인용문으로 되짚어보는 ‘위니 더 푸’ 암컷 주장설과, 이 텍스트를 철학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시도는 익숙한 작품을 새로운 시각 혹은 심미안을 가지고 읽고 싶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한편 이 책에서 다루는 작품 제목은 영어 제명을 기준 삼은 것으로, 이를 통해 일부 우리말 번역 제목의 오류 및 판본에 따라 제목이 달라진 사연까지도 더불어 알 수 있다. 민주주의를 혐오한 플라톤의 저서 『국가』가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공화국』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이유, 존 웹스터의 『The Duchess of Malfi』를 옮긴 번역본 두 종이 ‘말피’와 ‘아말피’라는 다른 지명을 택한 사정과 같이 전승 과정에서 비롯된 오류부터, 제임스 M. 케인의 『The Postman Always Rings Twice』 번역 제목에서 누락되곤 하는 ‘항상Always’이 상징하는 바 등을 바로 이 책에서 알아낼 수 있다.

앉은자리에서 부담 없이 한 편씩 읽을 수 있는 세계 문학 다이제스트이자 흥미진진한 에세이로서, ‘라는 사유의 핵심이자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이 책은 또한 각 장 말미의 주석에 상세한 출처 및 더 깊이 읽을 수 있는 문헌을 수록하는 등 인문 교양서의 면모를 보인다. 이번 한국어판은 저자의 주석과 작품 원전 텍스트를 기재한 참고 문헌 목록에 덧붙여 옮긴이의 주석 및 번역 과정에서 참조한 번역서를 추가해 국내 독자들에게 각 작품을 알아가는 데 있어 또 하나의 안내서로 삼을 수 있게 했다.

 

 

 

■ 해외 언론 및 평단의 찬사

 

★★★★★ 우리에게 친숙한 작품을 포함한 갖가지 책들에 관해서 이전까지 미처 몰랐던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그리고 종종 기발하고도 의외의 결론에 도달하는) 50편의 맛깔나는 짧은 에세이. 만약 이 책을 선물해주는 사람이 주위에 없다면, 여러분이 직접 사서 읽어보시길. _《스펙테이터》

 

★★★★★ 게리 덱스터의 선물은 제목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를테면 『시계태엽 오렌지』 『황무지』 또는 『고도를 기다리며』와 같은) 문학적 창작품들의 미스터리도 밝혀낸다는 것이다. 여러분이 D. H. 로런스의 『달아난 수탉』을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덱스터의 흥미진진한 에세이 끝에 이르러서 여러분은 로런스가 ‘수탉들cocks’에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그리고 그 녀석들이 헛간에서 볼 수 있는 종류인지 아니면 바지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종류인지도 말이다!). _《가디언》

 

★★★★★ 감칠맛 나게 재치 넘치고 박식한 에세이 선집. 마치 초콜릿 선물 세트를 받았을 때처럼, 나는 그 내용물을 너무 빨리 해치우지 않도록 자제해야만 했다. 게리 덱스터만큼 박식함을 자랑하는 작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_길버트 어데어(소설가)

 

★★★★★ 유쾌하다! 세상에는 문학을 재미있게 다루려 시도하지만 결코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책이 몇 권 있다. 하지만 덱스터는 언제나 이를 해낸다. 그는 적절한 일화를 만들어내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_니컬러스 리저드(저널리스트)

 

★★★★★ 문학 애호가라면 누구나 이 책을 좋아할 것이다. _《아이리시 타임스》

 

■ 본문에서

 

113~114쪽 「프랑켄슈타인, 또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

(……) 그의 지적 호기심은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괴물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다. 창조된 직후에 그는 우연히 누군가 내다 버린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을 비롯해 존 밀턴과 괴테의 책 몇 권을 탐독한다. 독서로 인해 그의 더 섬세한 본능이 일깨워지지만, 창조자 프랑켄슈타인이 그를 경멸하자, 그는 사람을 죽이고 또 죽이기 시작한다. 그는 자기 행동을 현란한 장광설로 정당화하는데, 얼핏 보기에는 화자 겸 주인공의 발언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내 말을 믿어, 프랑켄슈타인, 나는 너그럽다고. 내 영혼은 사랑과 인간애로 번쩍이지. 하지만 나는 혼자가, 처참하게도 혼자가 아닌가? 당신, 내 창조자는 나를 혐오하지. 그러니 당신의 동료 피조물로부터 내가 어떤 희망을 얻을 수 있겠나? 그들은 내게 아무런 빚도 없는데. 그들은 나를 경멸하고 증오하지. 외딴 산과 황량한 빙하만이 내 안식처야. 나는 여기서 여러 날을 헤매었지. 나 혼자만 두려워하지 않는 얼음 동굴이 내 거처고, 그곳이야말로 유일하게 사람이 아까워하지 않는 장소지. 나는 쓸쓸한 하늘을 향해 인사를 건네는데, 왜냐하면 당신의 동료들보다는 그쪽이 내게 더 친절하기 때문이지. 설령 인류 가운데 다수가 내 존재를 안다 치더라도, 그들은 당신이 하는 것처럼 할 거고, 나를 파괴하기 위해 무장할 거야. 그렇다면 나를 경멸하는 자들을 나도 증오하면 안 되는 건가?

 

그런데 영화에서는 이 모든 대사가 다음과 같은 단 한 마디로 표현된다. “우어어어어어어어어어!”

 

182~183쪽 「크로이처 소나타」

『크로이처 소나타』는 톨스토이의 영적 생활에서 일어난 재난을 상징한다. 이 재난 때문에 그는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처럼 위대한 중기 작품들로부터 멀어져서 『하느님의 왕국은 그대 안에 있다』와 같이 기독교 아나키즘을 천명한 후기 작품들로 접어들게 되었던 것이다. 이런 이행에는 고통도 없지 않았다. 톨스토이가 저 격정적인 프레스토를 듣고 눈물을 흘렸을 때, 과연 그의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그는 관능적 쾌락의 세계가 지닌 아름다움을 생각하고 있었을까, 아니면 그 세계가 지닌 사악함을, 그리고 선의 불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었을까?

 

231쪽 「율리시스」

(……) 문제는 이런 사실을 모두 알고 나서도 여전히 이런 의문이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율리시스’일까?” 『오디세이아』를 선택한 것은 약간 의외인 느낌이 없지 않다. 차라리 『오이디푸스왕』을 배경 텍스트로 삼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되면 블룸은 오이디푸스, 몰리는 이오카스테, 디덜러스는 테이레시아스가 (또는 다른 인물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율리시스』는 소설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상징체계라고 할 수 있으며, 그런 점에서는 시계나 컴퓨터 프로그램과도 비슷하다. 그 최종적이고 가시적인 산물 배후에는 (예를 들어 시계의 문자판이나 컴퓨터 화면의 배후에는) 그에 상응하는 기계 장치가 (예를 들어 톱니바퀴나 2진수 코드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이스는 왜 굳이 『오디세이아』를 자기 코드로 선택한 걸까?

이에 대한 답변은, 그 작품 말고는 달리 선택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

 

266쪽 「해는 또 떠오른다」

피츠제럴드의 아내 젤다는 훗날 이 소설에 세 가지 주제가 있다고 말했다. “투우, 헛소리, 그리고 허풍.” 다른 사람들도 딱딱한 대사며, 우스꽝스러운 등장인물이며, 과도한 반유대주의와 여성혐오주의를 비판했다. 맥스 퍼킨스조차도 상사인 찰스 스크리브너에게 이 책의 가치를 납득시키느라 한동안 애를 먹었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한번은 퍼킨스가 헤밍웨이의 원고에서 제거할 필요가 있는 단어들을 책상 위의 메모장에 적어놓은 적이 있었다. 그중에는 “똥, 씹, 쌍년, 오줌” 같은 단어가 들어 있었다. 그런데 불운하게도 그 메모장 맨 위에는 “오늘 할 일들”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었다. 찰스 스크리브너는 퍼킨스의 사무실로 들어왔다가 우연히 그 메모장을 보고 나서,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자네 아무래도 과로한 모양이군.”

 

290~291쪽 「집배원은 항상 초인종을 두 번 누른다」

이 책은 두 가지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다. 하나는 남편의 죽음이고, 또 하나는 아내의 죽음이다. 체임버스는 두 가지 죽음 모두에 한몫을 했지만, 두 번째 죽음 이후에는 “더는 방법이 없”는 상황인 동시에 “숨어 있을” 수도 없는 상황에 처한다. 그는 첫 번째 초인종 소리는 못 들은 척했지만, 두 번째 초인종 소리에는 내다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여기서 ‘집배원’은 곧 운명, 복수의 여신, 죄의 응보, 거룩한 정의인 셈이다. 그리고 프랭크 앞으로 온 우편물은 얼마 후에 예정된 그의 사망이다. 그렇다면 이 집배원은 ‘항상’ 초인종을 두 번 누른다고 말할 수 있다.

 

313~314쪽 「고도를 기다리며」

제목이라는 문제에서는, 우연의 일치라는 잔혹한 힘이 기묘한 결과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늘 있다. 과연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폰 리히베르크의 「롤리타」를 읽었을까?(본서 제43장을 보라). 과연 조지 오웰은 잭 런던의 『강철 군화』 제21장에 나온 각주를 기억했을까?(본서 제40장을 보라). 이에 대한 단서를 제시하는 저자의 일기나 기록이 없으므로, 우리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따져볼 수밖에 없으며, 어쩌면 확실한 결론은 예나 지금이나 얻기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마련이다. 이렇다 보니,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심지어 저마다 똑같이 설득력 있고, 그럴싸하고, 상호 모순 관계에 있는) 영향력들을 살펴봐야 하는 경우가 되면, 우리는 절망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런 절망 중에서도 가장 큰 절망을 자아내는 제목이 바로 『고도를 기다리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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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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