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시 백 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서 『현대시란 무엇인가』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운율과 비유라는 시 고유의 원리를 분석함으로써 한국 현대시의 표준형을 설정하고, 김소월과 이상이라는 계보를 축으로 현대시의 좌표를 기술, 나아가 대표적인 현대 시인들의 작품을 통해 현장을 탐구했다. 현대시의 원리와 현장을 일목요연하게 개괄하는 개론서로서의 성격뿐만 아니라 현대시의 전개를 어디까지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평론집으로서 그 가치를 더한다. 활발한 비평 활동과 함께 후진 양성에 애써온 현역 문학평론가 김인환의 시 연구 사십 년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이번 평론집은 현대시 백 년사를 수놓은 보석과도 같은 작품과 시인들을 한자리에서 일별함으로써 현대시의 과거와 오늘을 정리해봄과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현대시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어 뜻깊다.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2년《현대문학》으로 평단에 나왔다. 지은 책으로『언어학과 문학』『비평의 원리』『상상력과 원근법』『한국고대시가론』『동학의 이해』『문학교육론』『문학과 문학사상』『다른 미래를 위하여』『기억의 계단』『의미의 위기』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에로스와 문명』『주역』 등이 있다. 2001년 김환태 평론문학상, 2003년 팔봉비평문학상, 2006년 현대불교문학상, 2008년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 현대시의 기원부터 원리, 전개, 현장까지 백 년의 여정을 읽는다 제대로 된 현대시 비평집 『현대시란 무엇인가』 한국 현대시 백 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서 『현대시란 무엇인가』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운율과 비유라는 시 고유의 원리를 분석함으로써 한국 현대시의 표준형을 설정하고, 김소월과 이상이라는 계보를 축으로 현대시의 좌표를 기술, 나아가 대표적인 현대 시인들의 작품을 통해 현장을 탐구했다. 현대시의 원리와 현장을 일목요연하게 개괄하는 개론서로서의 성격뿐만 아니라 현대시의 전개를 어디까지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평론집으로서 그 가치를 더한다. 활발한 비평 활동과 함께 후진 양성에 애써온 현역 문학평론가 김인환의 시 연구 사십 년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이번 평론집은 현대시 백 년사를 수놓은 보석과도 같은 작품과 시인들을 한자리에서 일별함으로써 현대시의 과거와 오늘을 정리해봄과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현대시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어 뜻깊다. ■ 이 책은… 현대시 백 년의 여정을 갈무리하는 뜻깊은 현대시 비평집 한국 현대시의 기원은 어디인가, 현대시만의 고유한 원리는 무엇인가, 현대시 백 년의 계보를 정리한다면 어떠한 단계로 나눌 수 있을까, 우리나라 현대시를 대표하는 작품들과 시인들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는 없을까? 이 모든 물음에 관한 답은 하나로 수렴된다. 한국 현대시 백 년에 대한 명징한 대답 『현대시란 무엇인가』다. 한국 현대시는 끊임없이 분화하고 진화해왔다. 시대의 담론으로서 정치의 선봉장이 되기도 했고 순수예술의 기치가 되기도 했다. 시대와 무관할 수 없는 문학의 속성에 비추어보건대 다난했던 한국 현대사와 함께 모든 세대와 계파를 거쳐오는 동안 우뚝한 목격자로서 혹은 증언자로서 백 년의 시간을 함께했다. 현대시가 오롯이 구축하고 점유한 지금의 위치는 치열한 시간을 꿰뚫어온 역사의 동반자로서 충분히 뼈아픈 대가를 치르고 성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점에서 시인 김수영의 말처럼 어쩌면 지금 우리는 현대시의 “정수리에 사랑의 깃발을 꽂”아야 할 때를 맞은 것인지도 모른다. 현대시 백 년사를 갈무리하는 지금이 현대시의 지난날을 객관적으로 살피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해야 할 시점임은 분명해 보인다.『현대시란 무엇인가』는 이러한 현대시에 대한 요구에 충분히 값한다. 저자인 김인환은 “문학 연구가 문학을 문학으로 만드는 어떤 것, 문학의 문학성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출발해야” 하지만 “작품을 창조한 작가와 작품을 수용하는 독자, 그리고 작품의 한 요소인 동시에 작품의 환경이 되는 문화 등에서 문학 작품을 분리해내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언명한다. 시대와 지역과 작가는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으며 그러한 상호작용의 맥락 속에서 문학 작품은 하나의 문화적 사건으로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작품은 일정한 상태에 놓여 있는 대타존재이면서 독특한 본성을 지닌 대자존재이기도 하다는 점을 현대시 연구에 적용함으로써, 현대시를 다시금 호명해낸다. 1부에서는 이병기, 이은상 시조의 율격을 분석함으로써 시조로부터 분리되어 현대시가 형성되는 과정을 살피고, 운율과 비유라는 현대시의 원리를 톺아본다. 한용운의 시를 바탕으로 문학과 사상의 관계를 살피며 주제와 변주를 논한다. 또한 이육사의 시를 통해 음악과 시를 설명하고, 화법과 서술이라는 관점에서 현대시의 면면을 살펴본다. 2부에서는 김소월과 이상을 현대시의 계보로 설정하고 이들로부터 뿌리내린 현대시의 단계를 서정주, 김수영, 김춘수의 작품을 통해 세세히 분석했다. 3부에서는 다양한 양상이 혼재하는 현대시의 현장을 탐구했다. 김영태, 문정희, 황지우, 김민정의 작품들을 살펴봄으로써 현대시의 다채로운 빛깔을 조망했다. 활발한 현장 비평과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김인환의 “40년 시 공부”에 대한 하나의 지표가 된 이 평론집은 현대시에 대한 그의 지극한 애정이 빛난다. 한국 현대시의 지난 백 년을 마무리짓는 의미 있는 연구서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변화무쌍하게 변신해나갈 현대시의 미래를 기대케 하는 이정표가 될 뜻깊은 책이라 할 수 있다. ■ 차례 머리말 1부 현대시의 원리 -시조와 현대시 -주제와 변주 -음악과 시 -소설과 시 2부 현대시의 단계 -소월의 여정 -서정주의 초월의식 -김수영의 현실주의 -김춘수의 형식주의 3부 현대시의 현장 -김영태의 현대적 서정 -문정희의 서정적 순례 -황지우의 전위적 실천 -김민정의 전위적 공백 참고 문헌 ■ 지은이 : 김인환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2년《현대문학》으로 평단에 나왔다. 지은 책으로『언어학과 문학』『비평의 원리』『상상력과 원근법』『한국고대시가론』『동학의 이해』『문학교육론』『문학과 문학사상』『다른 미래를 위하여』『기억의 계단』『의미의 위기』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에로스와 문명』『주역』 등이 있다. 2001년 김환태 평론문학상, 2003년 팔봉비평문학상, 2006년 현대불교문학상, 2008년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 본문에서 시를 분석하는 것은 시의 운율과 비유를 뜯어 읽는 일이고 시를 창작하는 것은 시의 운율과 비유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일이다. 이책의 1부는 한국 현대시의 운율과 비유를 해명하는 네 편의 평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 음보와 혼합음보, 유사성과 비유와 상호작용의 비유를 대조하여 시조의 표준형과 구별되는 현대시의 표준형을 설정해본 것인데 어디까지나 작품을 통하여 말하려고 한 데 이 글들의 특징이 있다. 2부는 한국 현대시의 전개를 소월 좌파와 소월 우파, 이상 좌파와 이상 우파라는 계보로 기술하고, 신동엽, 서정주, 김수영, 김춘수를 중심점으로 삼아 현대시의 좌표를 설정해본 평론들이다. 읽기 쉬운 신동엽 시와 서정주 시의 소월적 특성은 읽기 어려운 김수영 시와 김춘수 시의 이상적 특성에 대비된다. 신동엽의 역사의식이 서정주의 초월의식과 다르듯이 김수영의 현실주의는 김춘수의 형식주의와 다르다. 3부는 한국 현대시의 현상을 분석한 평론들로서 현대성과 서정성이 공존하는 김영태의 시, 사랑의 순례를 완강하게 지속하는 문정희의 시, 전위성과 현실성이 공존하는 황지우의 시 그리고 전위적 실험이 공백을 지향하는 김민정의 시를 다루었다.-(본문 4~5쪽) 문학 연구가 문학을 문학으로 만드는 어떤 것, 문학의 문학성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출발해야 함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작품을 창조한 작가와 작품을 수용하는 독자, 그리고 작품의 한 요소인 동시에 작품의 환경이 되는 문화 등에서 문학 작품을 분리해내려는 시도는 바람직하지 않았다. 시대와 지역과 작가는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으며 그러한 상호작용의 맥락 속에서 문학 작품은 하나의 문화적 사건으로서 존재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문학 작품을 고립된 물체로 취급하면 안 된다. 문학 작품이 하나의 자족적(自足的) 질서를 드러내도록 규정된 존재라 하더라도, 작품이 어떤 것으로 규정되어 있다는 사실은 그 작품이 다른 작품과 구별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한 작품의 성질은 다른 작품과의 관계 아래에서만 바르게 규정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작품들과의 관계를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작품 분석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작품이 바로 그 작품으로 형성되는 성질을 찾는 데 있으므로 한 작품을 단순히 많은 작품들의 그물 속으로 소멸시켜버리면 안 될 것이다. 작품은 일정한 상태에 놓여 있는 대타존재이면서 독특한 본성을 지닌 대자존재이기도 하다. 작품 해석은 해석의 대상이 되는 작품의 본성에 입각할 때에만 적절하게 수행될 수 있다. 작품은 일정한 상태를 독특한 본성에 맞도록 변형하는 동적 체계다. '작품은 동적 체계다'라는 명제는 동적 체계로 형성하는 일이 작가의 과제임을 의미한다. 작품의 본성이 동적 체계이므로 우리는 동적 체계라는 기준에 의해 작품을 해석할 수 있다.-(본문 51~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