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알고 있는 겁니다.
벡이 두건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내가 믿지 않는다는 걸요.
그래서 날 제거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칠 줄 모르는 비가 계속 내리던 고지대의 여름날, 로흐두 마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최근 이주해 온 거구의 허풍선이, 자칭 ‘마초맨’ 랜디 두건이 마을 술집을 점령하면서부터다. 한때 미국에서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다는 랜디는 매일 공짜 술을 돌리고, 온갖 무용담을 늘어놓으면서 주민들을 사로잡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허풍과 모욕적인 언사에 지친 이들이 은밀히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왜소한 노인 조르디 씨가 랜디에게 용감히 맞서다가 얻어맞을 위기에 놓이고, 이를 저지하던 해미시 맥베스 순경은 마초맨과 결투를 벌이기로 하는데, 결투 당일 랜디가 자신의 집에서 총에 맞아 죽은 시신으로 발견된다. 게다가 그의 집에는 신분을 증명할 만한 것이 모두 사라져 있다! 경찰 본부가 내린 수사 결론에 의문을 품은 해미시는 또다시 조직의 방침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탐문을 해 나간다. 잔혹한 살인자의 총구가 겨냥한 다음 목표물이 해미시 자신이라는 것을 모르는 채.
■ 본문 중에서
마을 사람들은 그가 솥뚜껑만 한 주먹으로 맥주 캔을 찌그러트리는 모습을 보러 로흐두 마을 술집에 모이곤 했다. 랜디 두건의 말투에서는 비음 섞인 미국 억양이 살짝 묻어났는데,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한때 미국에서 레슬링 선수로 활약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마을 사람들은 그를 선망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이유인즉슨 랜디는 세상에 안 가 본 곳이 없고, 모든 걸 다 봤으며, 안 해 본 일이 없는 듯했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에서는 노상강도를 만나 총으로 쏴 죽였지만 경찰은 오히려 그의 용감한 행동을 칭찬했다. 캐나다에 있을 때는 벌목 일을 했고, 알래스카에서는 곰을 총으로 쏴서 잡았다. 그는 로흐두에 사는 그 누구보다 많은 지역을 다닌 인물이었다.
[……] 고지 사람들은 랜디 두건을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따라서 만약 랜디가 누군가의 비난이나 경쟁에 직면하지 않았더라면, 상황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부침 없이 흘러가고 잔인하게 변해 버릴 일도 없었을 터였다. _5∼7쪽
해미시는 리모컨 버튼을 쉼 없이 눌러 음악 방송부터 퀴즈쇼까지 이리저리 채널을 오가다가 어느 순간 멈추고 자신이 랜디 두건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놀라운 심정으로 텔레비전 화면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레슬링 프로그램이었다. 화면에는 랜디와 비슷한 체격에 똑같은 모양의 베니션 블라인드 같은 선글라스를 끼고, 똑같이 술이 달린 가죽옷에 화려한 모자를 쓴 선수가 나오고 있었다. 아나운서가 “그리고 이번에는 우리의 헤비급 레슬링 챔피언, 랜디 새비지, 마초맨입니다” 하고 소개를 했다.
해미시는 텔레비전 앞으로 다가갔다. 혹시 같은 사람인가? 아니, 아니었다. 텔레비전 속의 선수는 훨씬 체격도 좋고 훨씬 더 근육질이었다. 유일하게 비슷한 점이라고는 옷차림뿐이었다. 랜디 두건에게 마초맨이라는 별명을 지어 준 게 누구였더라? 해미시는 생각했다. 분명히 랜디 자신이었다. 그는 자기가 미국에서 레슬링 선수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다시 말해, 랜디는 그 별명을 차용하고 미국 레슬링 영웅 중 하나의 옷차림을 따라 하는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가 진짜 레슬링 선수였을까? 그가 한 말 중에 진실이 있기는 할까? 자기가 미국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술에 취했을 때는 강한 스코틀랜드 억양으로, 그것도 저지대 스코틀랜드 억양으로 말하는 것만 봐도 아니지 않은가. _24∼25쪽
아치는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렸다. 대답이 없었다. “랜디?” 그는 조심스럽게 불러 보고 나서 다시 큰 소리로 불렀다. “랜디!”
어쩌면 워낙에 뻔뻔한 성격이라 약속도 잊고 잠이 들어 버렸을지도 모르겠다고 아치는 생각했다. 그는 안으로 걸어 들어가 좁은 통로에 잠시 서 있었다. 혹시 랜디가 여자와 함께 있을지도 모르지 않는가. 그는 마을 여자들에게는 조금의 관심이나 호의도 보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 속이야 누가 알겠는가. 아치는 거실 문손잡이를 돌리고 문을 살짝 밀어 연 후 안을 들여다보았다. 불이 환하게 켜진 거실은 텅 빈 듯했다. 다음으로 그는 침실 문을 빙 돌아 부엌으로 들어갔다. 거기에도 랜디는 없었다.
점점 대담한 기분을 느끼며 그는 거실로 다시 천천히 걸어갔다. 다른 마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마초맨의 진짜 정체가 궁금했기에 거실을 뒤지면 랜디의 옛날 사진이나 신문 기사 같은 것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바로 그 순간 그는 공포의 비명을 내질렀다. _35∼36쪽
프리실라는 딱히 존과 저녁을 먹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를 바라보는 해미시의 악의 넘치는 시선에 괜히 짜증이 났다. 그녀는 해미시의 소유가 아니었다. 사실 파혼을 선언한 쪽은 해미시가 아니었던가. “그래요, 함께하죠.” 프리실라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8시 어때요?”
“그럼 그때 봐요.” 존이 말했다. “반가웠습니다, 순경님.”
“있잖아요,” 해미시가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장담컨대 저 사람이 입은 옷은 런던에서 맞춘 거예요. 난 요즘 은행 지점장들이 저렇게 비싼 옷을 입고 고지의 고급 호텔에서 휴가를 즐길 만큼 많이 번다고는 생각지 않거든요.”
“스코티시 앤드 제너럴은 권위 있는 은행이에요, 해미시. 왜 저 사람을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거죠?”
“저 사람이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한 적 없어요. 단지 저 사람이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요.”
“혹시 지금 질투하는 거예요?”
해미시는 얼굴이 달아오르면서 동시에 화도 치밀어 올랐다. “꿈도 크네요, 그거 알죠?” 그가 고약하게 말하고는 밖으로 걸어 나갔다.
해미시는 마치 황새처럼 한쪽 다리로 바깥에 서서, 대체 자신에게 무슨 망령이 든 것일까 생각해 봤다. 그는 기념품 가게 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나지막이 “미안해요”라고 말하고서 랜드로버로 걸어갔다. _71∼72쪽
“뭐 나온 것 좀 없어요?” 해미시가 경사의 목소리에서 뭔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고 물었다.
맥그리거 경사는 반짝이는 책상 위를 우울하게 바라봤다. 그 위에는 소총 탄환 하나가 놓여 있었다. 어린 소년 하나가 벤로스 등성이의 헤더 덤불 속에서 주운 것이었다. 정확히 해미시 맥베스가 총이 발사됐다고 진술했던 위치였고, 해미시가 전화를 걸어 오기 10분 전에 시노선 경찰서에 들어온 증거물이었다. 하지만 이 사실을 해미시에게 얘기해 봐야, 그건 더 많은 서류 작업을 의미할 뿐이었다. 그리고 어쨌든, 이것은 사슴 사냥용 소총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르고 오래전부터 그곳에 놓여 있던 것일지도 모르지 않는가. 게다가 블레어 경감은 자신이 랜디 두건의 살인 사건을 해결했으니, 그 건은 이미 종결되었다는 점을 그에게 매우 강압적으로 강조했었다.
맥그리거 경사는 탄환을 들어 쓰레기통으로 던져 넣었다. “아무것도 없어요.” 그가 말했다. “그만 쉬어요.” _254~255쪽
데이비엇 총경은 벡이 두건을 살해한 것 같지 않다는 해미시의 관점에 관해 방금 전해 들은 참이었다. 그는 지금껏 모든 증거가 다른 쪽을 향하고 있음에도 매번 해미시의 판단이 옳았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그런데 해미시는 실종되었고, 탄환은 발견되었다.
그는 만에 하나라도 해미시 맥베스가 시체로 발견될 경우 퍼지게 될 추문을 생각하고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경찰 파일에서 찾아낸 해미시 맥베스의 공식 사진이 신문사에 배포되었다. 비상 대기 상태도 발령되었다. 해미시가 무전기 스위치를 꺼 버려서 무전기로도 그를 소환할 수가 없었다. _272쪽
■ M. C. 비턴
본명은 매리언 채스니. 1936년 영국 스코틀랜드의 서남부 항구도시 글래스고에서 태어났다. 영국의 대표적인 대중작가로 꼽히는 그녀는 로맨스와 추리소설 분야에서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100편 이상의 역사 로맨스 소설을 본명인 매리언 채스니를 포함, 헬렌 크램프턴, 앤 페어팩스, 제니 트레메인, 샬럿 워드라는 필명으로 발표했으며, M. C. 비턴은 추리소설 작품에 쓰는 필명이다.
존스미스앤드선 서점의 소설 분야 판매원으로 일하던 비턴은 《스코티시 데일리 메일》지에서 버라이어티쇼를 평론하는 일을 제안받아 처음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스코티시 필드 매거진》의 광고부서 비서직, 패션지 편집자를 거쳐 《스코티시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기자로 들어가 범죄 관련 기사를 맡았다. 동료 기자와의 결혼 후 미국으로 이주한 비턴은 남편의 일이 잘되지 않자 잠시 버지니아주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기도 했지만 곧 유명한 가십 타블로이드지 《스타》에 부부가 함께 자리를 얻어 뉴욕으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비턴은 전업 작가로 변신해 역사 로맨스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스코틀랜드의 최북단 서덜랜드를 여행하던 중 비턴은 첫 번째 해미시 맥베스 이야기를 떠올리고 본격적으로 추리소설 집필에 전념했다. 1985년 『험담꾼의 죽음』을 시작으로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는 현재 33번째 권까지 발표되었으며, 1995년부터 1997년까지 로버트 칼라일 주연의 BBC 스코틀랜드 텔레비전 드라마로 제작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비턴은 현재 해미시 맥베스 순경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그녀의 또 다른 주인공 탐정 <애거서 레이즌 시리즈>의 배경이 된 잉글랜드 서남부의 동화 같은 마을 코츠월드의 작은 집과 파리를 오가며 지낸다.
http://www.mcbeaton.com
■ 옮긴이 전행선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상 번역가로 일하다가 현재는 출판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무뢰한의 죽음』 『현모양처의 죽음』 『속물의 죽음』 『여행자의 죽음』 『아도니스의 죽음』을 비롯해 『예쁜 여자들』 『전쟁 마술사』 『이니 미니』 『사냥꾼』 『레프트오버』 『몽키스 레인코트』 『살인을 부르는 수학 공식』 『미라클 라이프』 『때로는 나도 미치고 싶다』 『내게 힘을 주는 말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이름은 해미시 맥베스. 30대 중반으로 추정. 줄줄이 여섯 동생이 딸린 집안의 장남 그리고 한 번의 파혼을 겪은 미혼남. 매일 “이 집 저 집에 들러 차를 얻어 마시며 천천히 순찰”을 도는 것이 주 업무인 마을 경찰로 걸핏하면 빈대 취급을 받지만, 붉은 머리카락을 덮은 후줄근한 경찰모 아래엔 근사한 녹갈색 눈동자가 숨겨진 미남자이자, 사건이 벌어지면 기지가 번뜩이는 ‘탐정’.
스코틀랜드 북부에 자리한 가상의 시골 마을 로흐두의 유일 경찰 해미시 맥베스의 활약이 펼쳐지는 유쾌한 미스터리 수사극!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제12권 『허풍선이의 죽음』이 현대문학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1985년 영국에서 첫선을 보인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는 2018년 현재 본편 서른세 권과 두 편의 외전까지 모두 서른다섯 권이 발표된 장수 인기 추리물로,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영미권을 비롯해 폴란드, 헝가리, 에스토니아, 태국, 네덜란드, 독일, 인도 등지에 소개되면서 각국의 수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
범죄라곤 주정뱅이 술꾼들의 행패 정도가 전부인 곳이었지만, ‘낚시터 살인 사건’(제1권 『험담꾼의 죽음』) 이후 마치 운명의 장난인 양 빈발한 죽음으로 어느덧 “살인 마을”이라는 치욕적 명성을 얻고 만 로흐두! 이번 『허풍선이의 죽음』에서는 로흐두 역사상 가장 복잡하고, 잔혹한 강력 범죄가 잇달아 일어나며 조용했던 고지대 마을을 크게 뒤흔든다. 한편, 자신의 오랜 이웃 중 한 명이 범인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게 되는 해미시가 주민들과 갈등을 겪는 가운데, 한 휴가객 커플이 해미시와 그의 전 약혼녀 프리실라의 사이에 끼어들면서 잠시 잠잠했던 해미시의 연애사 또한 다시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 어느 때보다 유쾌한 로흐두의 주민들.
그리고 해미시의 매력적인 독설 또한 가히 최고다!”
《커커스 리뷰스》
궂은 날 끔찍한 시간을 견디게 해 주는” 최고의 오락물
미스터리와 블랙코미디, 그리고 로맨스가 어우러진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스코틀랜드 북쪽 끝에 있는 서덜랜드의 낚시 교실에 참가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고지대의 황무지에 고립된 11명의 사람들, 이 얼마나 멋진 고전적인 탐정소설의 무대인가! 그렇게 해미시 맥베스가 탄생했죠.” _M. C. 비턴
수수께끼 플롯, 다중 시점, 폐쇄된 공간, 그리고 영국적인 배경과 인물 등 20세기 초 영국 추리소설의 황금시대 유산을 계승한 정통 코지 미스터리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는 태초의 광활한 위용을 간직한 스코틀랜드 고지를 무대로, 조용한 마을을 소란하게 만드는 인물이 출현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시리즈는 ‘OO의 죽음’이라는 제목을 통해 피해자가 될 인물을 처음부터 예고하는데, 저자는 그/그녀를 ‘누가’ ‘어떻게’ 죽였는지 밝혀 가는 사건 이후의 과정뿐 아니라 그들이 ‘왜’ 죽임을 당하게 되는지, 그 배경에 있는 인간관계의 갈등에 집중한다. 그 속에서 저자는 수많은 캐릭터 하나하나를 입체적으로 그려 냄으로써 인간성에 대한 탁월한 관찰력을 보여 주는 동시에, 다양한 속물 유형과 그들이 살아가는 현대 영국 사회의 폐부를 신랄한 블랙코미디로 풍자한다.
한편 지금껏 세상에 쓰이지 않은 종류의 이야기를 읽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미스터리 시리즈를 가리켜 그동안 단 한 권도 없었던, 할리퀸 로맨스와 정통 문학 작품의 경계에 있으면서 “궂은 날 끔찍한 시간을 견디게 해 주는 책”이라고 정의한다. 야망 없는 해미시와 상류사회의 우아하고 재치 있는 여인 프리실라의 향방을 알 수 없는 로맨스는 어디로 흘러갈지, 저마다 개성 독특한 경찰과 마을 사람들이 다음에는 또 어떤 일을 벌일지 지켜보는 것 또한 이 시리즈만의 묘미다.
7년 연속 영국 성인 독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국내 작가 1위,
전 세계 누적 판매량 2천만 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 작가 ― M. C. 비턴!
“애거서 크리스티에 대해서 말하자면, 그녀는 다른 어떤 여성보다 침대에서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데, 불을 끄고 잠들기 전 독서하기에 완벽한, 아늑한 고전 추리물의 다작 생산자 M. C. 비턴이야말로 바로 그녀에 필적한다고 할 수 있다.” _《데일리 텔레그래프》
스코틀랜드의 매력 넘치는 국민 탐정 캐릭터 ‘해미시 맥베스’를 창조한 저자 M. C. 비턴은 명실공히 현존하는 영국 최고의 대중작가로 꼽힌다. 마흔이 넘어 글을 쓰기 시작해 100편이 넘는 역사 로맨스 소설과 수십 편의 미스터리 소설을 여러 필명으로 발표한 그녀는 특히 미스터리 작품에 쓰는 필명 ‘M. C. 비턴’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금까지 비턴이 발표한 작품들의 전 세계 판매 부수는 2천만 부 이상이며, 영국 국립도서관 공공 대출권(PLR, Public Lending Right) 2017년도 자료에 따르면 비턴은 전국 공공 도서관에서 ‘소설 분야 성인 독자들이 가장 많이 빌린 국내 작가’ 1위에 7년 연속으로 올랐다. 또한 한 해 동안 작품들이 대여된 횟수는 평균 1백만 건이 넘는다고 한다.
현재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비턴은 글쓰기 덕분에 나이 듦의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여전히 매일 아침 집필실에서 벤슨앤드헤지스 한 갑과 진한 커피 한 주전자로 하루를 시작한다.”
■ 해외 언론사 서평
어딘가로 달아나고 싶은가? 100년에 한 번만 나타난다는 스코틀랜드의 마을 브리가둔을 기다리다 지쳐 가고 있는가? 그렇다면 M. C. 비턴이 해미시 맥베스 순경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묘한 매력을 지닌 미스터리 소설의 배경으로 만들어 낸, 스코틀랜드의 나른하고 아름다운 마을 로흐두로 여행을 떠날 시간이다. _《뉴욕 타임스 북 리뷰》
비턴의 해미시 맥베스 이야기는 언제나 훌륭하지만, 최근작들은 더욱 뛰어나다. 플롯은 이전보다 훨씬 좋고, 캐릭터는 더 매력적이며, 심지어 대체로 시무룩하고 심각한 모습을 보이는 지금의 이 해미시마저 여느 때보다 더 웃음을 자아내고 호감을 준다. _《북 리스트》
10점이 만점이라면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는 만점에 10점을 더 받을 만하다. _《버펄로 뉴스》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늑한 코지 미스터리 시리즈. 마을의 순경과 주민들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그려지는지 머지않아 관광객들이 로흐두 마을을 찾기 시작할지 모른다. 그리고 셜록 홈스의 존재를 믿듯 해미시 맥베스의 존재를 믿게 될 것이다. _《덴버 로키 마운틴 뉴스》
해미시 맥베스는 갈수록 정감 가는 주인공이다. 독자들은 그의 소박한 외면 안에 모든 터무니없는 헛소리를 단번에 뭉개 버리는 기지가 숨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_《시카고 선타임스》
터무니없이 엉뚱한 블랙코미디의 대가인 M. C. 비턴의 탐정소설은 미국에서 숭배받는 경지에 이르렀다. _《타임스 매거진》
맥베스의 매력은 계속 더해질 뿐…… 재미있고 엉뚱하며 잘 만든 스콘처럼 말랑말랑하다. 이 시리즈의 책이라면 단 한 권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_《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이 시리즈는 진정한 축복이다. _《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
최고급 몰트위스키처럼 풍부하고 따뜻한 맛이 느껴지는 최고의 오락물. _《휴스턴 크로니클》
따뜻하고 아늑한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품. 물론 비턴의 작품에서라면 그 장밋빛 유리잔은 언제나처럼 어두운 빛으로 물든다. _《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비턴은 스코틀랜드 북부 지방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그려 내며 간결한 언어로 그 지방의 정취를 포착해 낸다. _《라이브러리 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