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틈 The Gap of Time (2015)
- 저자 지넷 윈터슨 지음
- 총서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 역자 허진
- ISBN 978-89-7275-769-6
- 출간일 2016년 06월 20일
- 사양 412쪽 | 137*207
- 정가 14,000원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들의 시대를 초월한 다시 쓰기
지넷 윈터슨의 『겨울 이야기』
2016년 매혹적인 출판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소설가들의
시대를 초월한 다시 쓰기
‘그는 어떤 한 시대의 작가가 아니라 모든 시대의 작가이다.’
_ 벤 존슨
2016년은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지난 4세기 동안 셰익스피어는 전 세계적으로 공연되고, 읽히고, 사랑받아 왔다. 그의 작품들은 세대가 바뀔 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되었으며, 세상은 여전히 그에게 사로잡혀 있다. 2016년 기념의 해를 맞이하여 곳곳에서 그를 기리는 여러 이벤트들이 기획?진행되었고, 그중에서도 영국의 호가스 출판사는 놀라운 장기 출판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호가스는 1917년에 버지니아 울프와 레너드 울프가 설립했는데 당대의 가장 좋은 새로운 책들만 출판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1946년 이후 이름만 남아 있던 호가스는 2012년 그 전통을 계속 이어 가기 위해 런던과 뉴욕에 설립되었다. 그리고 2013년에 호가스에서는 ‘21세기 관객을 위해 셰익스피어 희곡을 재구상’하는 작가들의 1차 명단을 발표했다. 그들의 작업은 희곡을 무대에서 지면으로 옮기는 것, 원작의 ‘정신에 충실’한 소설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원작을 넘어 그들이 원하는 어디든지 여행할 수 있는 소설로.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는 2016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현대의 베스트셀러 작가들이 그의 작품을 자신만의 문학관으로 재해석하여 다시 쓰는 기획이다. ‘21세기의 가장 획기적인 다시 쓰기 프로젝트’(《가디언》)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는 2015~2016년부터 25개국 16개 언어로 출간되며, 한국에서는 현대문학을 통해 2016년 6월부터 순차적으로 만날 수 있다. 현재 참여하는 작가 외에도 많은 이들이 호가스와 조율 중이고 이 시리즈는 향후 오랫동안 이어질 예정이다.
지넷 윈터슨|겨울 이야기 The Winter’s Tale|시간의 틈
하워드 제이컵슨|베니스의 상인 The Merchant of Venice|샤일록은 내 이름
앤 타일러|말괄량이 길들이기 The Taming of the Shrew
마거릿 애트우드|템페스트 The Tempest
트레이시 슈발리에|오셀로 Othello
요 네스뵈|맥베스 Macbeth
길리언 플린|햄릿 Hamlet
고전 ‘문제극’ 『겨울 이야기』는 상실, 후회와 용서, 그리고 시간의 본질을 이야기한다. 윈터슨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향한 존경과 애정으로 이 모두를 담아냈다. 그녀만의 대담하고 시적인 산문, 사랑과 슬픔에 대한 통찰은 『겨울 이야기』를 새로운 것으로 만들었다. 당신을 전율시키는 그토록 간결하게 아름다운 구절이 여기에 있다.
_《옵서버》
셰익스피어적인 디테일 하나하나에 대한 윈터슨의 소설의 정교함은 원작에 친숙한 독자를 즐겁게 할 것이다. 『시간의 틈』은 원작과 개작이 같은 순간에 존재하면서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살아 있는 환상이다.
_《타임스》
윈터슨은 서사의 층과 주제를 노련하게 엮어 냈고, 그래서 이 소설을 읽는 것은 마치 바흐의 <전주곡과 푸가>를 듣는 것과 같다. 『시간의 틈』은 시간에 관한 명상이다. 과거와 미래가 얼마나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소설의 다층성의 진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번 읽어 마땅하다.
_《메일 온 선데이》
윈터슨은 단순히 이야기를 업데이트한 것이 아니다. 거기에 심리적인 뉘앙스를 채워 넣었다. 그러나 『시간의 틈』의 진정한 강점은 저속한 언어와 시적인 언어를 오가는 방식이며, 천사, 컴퓨터 게임, 자동차 강탈 등 이야기를 하는 데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그녀가 기꺼이 이용한다는 점이다. 그녀는 다시 쓰는 이야기가 어떻게 이 시대를 드러낼 것인지 우리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윈터슨의 개작에는 진정한 기쁨이 있다. 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간의 틈』은 셰익스피어의 단어들로부터 보다 멀리, 확실하게 벗어나 있다. 때로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때로는 의뭉스럽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실제 삶으로 이끌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에 응답하고 있다.
_《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윈터슨의 탁월한 재능은 읊조리게 되는 문장, 아름다운 문장, 예기치 못한 문장, 질주하는 듯한 문장으로 이야기 속 감정의 무게를 포착하는 데 있다. 그녀는 골치 아픈 원작과 근사하게 맞붙을 뿐 아니라 전적으로 자신만의, 복잡다단하고 흡족하며 현대적인 이야기로 나타났다.
_《뉴욕 타임스》
윈터슨의 무대는 셰익스피어와 마찬가지로 온갖 경이로움으로 가득하다.
_《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
『겨울 이야기』에 대한 윈터슨의 헌사에는 사랑스럽고 경쾌한 어조가 있다. 셰익스피어의 줄거리를 충실히 재현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에 얽매일 수밖에 없는 불리함을 뛰어넘었다. 『시간의 틈』은 눈부신 위업이다. 강력하고, 유쾌하며, 우아하다.
_《가디언》
『시간의 틈』은 『겨울 이야기』에서 무엇 하나 놓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거기에 여운과 신비를 더했다. 윈터슨이 현대적인 가능성과 권선징악적인 결과 둘 다에 어울리는 방식으로 특별히 희극과 비극의 모순을 다루기 때문에 이 책은 인상적인 성취다.
_《아이리시 이그재미너》
그리고 강이 있다. 예전에 미래가 그랬던 것처럼 드넓은 강. 그리고 음악이 있다, 항상 어딘가에서 여자가 노래를 부르고 노인이 밴조를 연주한다. 어쩌면 금전등록기 옆에서 어떤 여자가 흔드는 마라카스 한 쌍. 어쩌면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바이올린. 어쩌면 잊고 싶게 만드는 곡. 어쨌든 기억이란 과거와의 고통스러운 말다툼이 아닌가?
나는 7년마다 우리의 몸이 스스로 새로 만든다는 이야기를 읽었다. 모든 세포를. 뼈조차도 산호처럼 스스로 재건한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어야 하는 것을 기억하는가? 그 모든 흉터와 모욕이 무슨 소용인가? 좋은 시절이 가 버렸다면 그것을 기억해 봐야 무슨 소용인가? 사랑해. 보고 싶어. 당신은 죽었어.
“솁! 솁?” 목사님이다. 네, 감사합니다, 전 괜찮아요. 네, 어젯밤은 정말 대단했죠. 인간의 수백만 가지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목사님은 그렇다고 믿을까? 아니, 믿지 않는다. 목사님은 지구온난화를 믿는다. 하나님은 우리를 벌할 필요가 없다. 우리 스스로 벌할 수 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용서가 필요하다. 인간은 용서가 무엇인지 모른다. 용서는 호랑이와 같은 단어다. 자료 영상도 있고 입증 가능한 형태로 존재하지만 야생에서 가까이 보거나 그 모습 그대로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_ 32~33쪽, 「물의 별」
내가 기억에 대해서 했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는가? 내 아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없다. 아내의 여권은 말소되었다. 아내의 계좌는 폐쇄되었다. 아내의 옷은 다른 누군가가 입고 있다. 하지만 내 마음은 아내로 가득하다. 아내가 살아 있었던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내 마음이 아내로 가득하다면 사람들은 망상이라며 나를 가둘 것이다. 지금의 나는 애도하는 사람이다.
나는 슬픔이 여기에 없는 사람과 함께 산다는 뜻임을 깨닫는다.
당신 어디 있어?
오토바이 엔진의 굉음. 라디오를 켜고 차창을 내린 자동차들.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들. 짖는 개. 짐을 내리는 배달 트럭. 보도에서 말다툼을 하는 두 여자. 휴대전화로 통화 중인 모든 사람들. 상자 옆에서 소리치는 남자. 전부 없애야 합니다.
나는 그것도 좋다. 다 가져가라. 자동차, 사람, 팔 상품들. 내 발밑의 흙으로, 머리 위의 하늘로 전부 되돌려라. 소리를 꺼라. 그림을 지워라. 이제 우리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다. 하루가 끝나고 나를 향해 걸어오는 당신이 보일까?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둘 다 그랬던 것처럼, 일을 끝내고 죽을 만큼 지쳐서 집으로 돌아오는 당신이? 고개를 들면 처음에는 멀리서, 그다음에는 가까이에서 서로가 보일까? 인간의 형태를 되찾은 당신의 에너지. 원자의 모습을 한 당신의 사랑.
_ 35~36쪽, 「물의 별」
“어떤 이론이 있어.” 지노가 말했다. “기독교가 처음 생겼을 때 영지주의파가 기독교에 맞서려고 시작한 이론이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만든 건 항상 자리를 비우는 신이 아니라 추락자, 루시퍼 같은 인물이라는 거지. 일종의 흑천사야. 우리는 죄를 짓거나 지위를 잃은 게 아니야, 우리 잘못이 아니었지. 우리는 이렇게 태어났어. 우리가 무얼 하든 그건 결국 추락이야. 걷는 것조차 일종의 잘 통제된 추락이지. 하지만 실패와는 달라. 우리가 이걸 안다면―영지靈智, 그러니까 안다는 거야―고통을 견디는 게 더 쉬울 거야.”
“사랑의 고통 말이야?”
“그것 말고 뭐가 있어? 사랑. 사랑의 결핍. 사랑의 상실. 나는 지위와 권력이―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그렇고―별개의 동인이라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 우리가 서 있는 곳, 혹은 추락이 시작되는 곳은 바로 사랑이야.”
“한 사람에게 결코 구속되지 않는 남자치고는 낭만적이네.”
“난 그 생각이 좋아.” 지노가 말했다. “하지만 달에서 산다는 생각도 좋지. 슬프게도 38만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고 물이 없지만.”
_ 107~108쪽, 「이게 아무것도 아니라고?」
마일로의 아이패드가 아직 켜져 있었다. 리오가 몸을 숙여 아이패드를 껐다. <슈퍼맨>. 1978년. 두 사람이 제일 좋아하는 영화였다. 리오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으로 되돌렸다. 시간을 되돌리는 슈퍼맨. 로이스 레인이 죽지 않는다.
로이스의 차가 협곡에 서 있다. 그녀가 시동을 걸고 또 건다. 저 위에서 댐이 터진다. 바위가 절벽 사면을 굴러 내려오고 있다. 너무 늦었다.
빛은 1초에 지구를 세 바퀴 돌아. 나도 그렇게 할 수 없을까?
이 모든 일이 일어나지 않았던 때로 우리를 데려가 줘.
세상이 공중에 멈춰 있다. 빛의 속도를 따라잡아서―그의 모든 사랑을 속도와 빛으로 바꾸어서―시간이 스스로 무릎 꿇게 만드는 슈퍼맨이 저기 있다. 슈퍼맨이 세상을 빙빙 돌리자 물이 댐으로 다시 빨려 들어가고 바위들이 다시 절벽 사면으로 돌아가 고정된다. 빨간 자동차가 서서히 협곡 위로 올라가고 금속 차체의 흠집이 사라지고 부서졌던 앞 유리가 복원된다. 그녀가 다시 시동을 켠다. 너무 늦지 않았다.
하지만 넌 시간을 되돌릴 수 없잖아, 안 그래?
_ 139~140쪽, 「작대기 가시 쐐기풀 말벌의 꽁지」
상실의 상실성. 우리는 그것이 어떤 느낌인지 안다. 모든 노력, 모든 입맞춤, 심장을 찌르는 모든 것, 집으로 보내는 모든 편지, 모든 이별은 잃어버린 것을 찾아 우리 앞에 있는 것을 샅샅이 뒤지는 것이다.
_ 188쪽, 「막간」
“그래서 뭐요? 프로이트가 그래서 뭐냐고? 정신분석학에서, 서구에서 제일 중요한 이론인데 그래서 뭐냐는 거야?”
“음, 전 한 번도 못 들어 봤는데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남자는 항상 자기 아버지를 죽이고 자기 어머니랑 결혼한다고.”
“아니, 그렇지 않아요! 제가 아는 사람들 중에 한 번이라도 그런 짓을 한 사람은 없어요.”
“그런 건 단 한 번밖에 못 하는 거야. 한 사람한테 부모가 몇이나 된다고 그래?”
“제 말은, 한 번도 못 들어 봤다는 거예요. 그래요, 여동생이랑 자는 사람도 있겠죠…… 그래,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들어 봐! 이건 은유야. 경쟁심, 금지된 욕망, 가족 로맨스를 버리지 못하는 마음.”
“아저씨, 왕이 그 청년 아버지라고 말 안 해 줬잖아요. 엄마가 어디 있었는지도 말 안 했고. 쉐보레에 같이 타고 있었어요?”
_ 208쪽, 「부정한 사업」
“시간이 없어요.”
“늘 없다 없다 하면 시간이라는 게 무슨 소용이야?”
_ 212쪽, 「부정한 사업」
당시 솁은 믿음이 깊었지만 지난 10년 동안 자기 믿음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 세상은 점점 더 밝아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어두워졌다.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졌고 부자는 더 부유해졌다. 사람들은 신의 이름으로 서로를 죽였다. 따르는 자들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임에서 총을 휘두르면서 성전을 벌이는 아바타처럼 굴기를 바라다니, 그건 도대체 어떤 신일까?
지금이 시간이 끝나는 종말이라면 내세로 곧바로 돌진하여 잊어버리면 그만이다.
솁은 시간의 핵심은 그것이 끝난다는 사실에 있다고 생각했다. 영원히 계속된다면 그것은 시간이 아닐 것이다, 안 그런가?
무엇을 믿어야 할까? 무엇을 굳게 믿어야 할까?
_ 223쪽, 「축하의 날」
“난 시간에 대해서 생각해, 시간이라는 게 이해가 가지 않기 때문이지. 그 점은 똑같아, 너와 내가. 너는 시간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이해할 필요가 없다는 점만 빼면. 이상하지 않아? 우리가 죽을 때까지는 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거.”
바텐더가 다가와서 지노의 잔을 채웠다. 그가 퍼디타를 향해 잔을 들고 건배한 다음 그가 트리스탄이고 그녀가 이졸데인 것처럼 위스키를 마셨다.
지노가 말했다. “나이는 갑자기 들어. 바다로 헤엄쳐 나갔다가 네가 향해 가고 있는 해안이 처음에 목표했던 해안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것과 같지.”
_ 256~257쪽, 「축하의 날」
지노가 말했다. “내가 그 일을 돌이킬 수만 있다면. 하지만 그러고 보면 내가 한 선택들은, 다른 선택을 할 내가 없었기 때문에 했던 선택이었다는 기억이 나. 우리를 가두는 순간의 힘보다 우리가 더 강해져야만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는 거야.
운명이 아니야. 난 운명을 믿지 않아. 너는 믿니?”
지노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습관과 두려움이 선택을 만들지. 우리의 알고리즘은 우리 자신이야. 저걸 좋아하면 아마 이것도 좋아할 거야, 라는 거지.”
_ 298쪽, 「시간의 소식」
폭포수처럼 사라지는 현재. 너무나 천천히 또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시간의 맹렬한 흐름. 얼마나 오래되었을까?
그녀는 가만히 서 있지 않으려고 걷는다. 시간 밖으로 걸어 나갈 수 있다는 듯이, 과거를 원래 속한 곳에 두고 떠날 수 있다는 듯이. 하지만 그것은 항상 거기, 그녀의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과거는 그녀의 바로 앞에 놓여 있고 매일 그녀는 그것을 향해 걸어가 부딪친다. 과거는 반대쪽에서 들어오려는 미래를 막는 문 같다.
_ 323쪽, 「걸어 다니는 유령들」
세상은 기쁨이나 절망, 한 여인의 운명, 한 남자의 상실과 상관없이 흘러간다. 우리는 타인의 삶을 알 수 없다. 우리는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작은 부분들 외에는 우리의 삶을 알 수 없다. 그리고 우리를 영원히 바꾸어 놓는 일은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일어난다. 쉬는 것처럼 보이는 순간이야말로 마음이 부서지거나 치유되는 순간이다. 그리고 너무나 꾸준하게, 또 확실하게 흐르는 시간은 시계 밖에서 거칠게 흐른다. 일생은 너무나 짧은 시간에 바뀌지만, 그런 변화를 이해하는 데는 평생이 걸린다.
_ 376쪽, 「이것이 마법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