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1 / 0

닫기
인터넷 서점 바로가기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교보문고
다운로드
표지 이미지 보도 자료

원더풀 이시도로, 원더풀 라이프 La vita prodigiosa di Isidoro Sifflotin

  • 저자 엔리코 이안니엘로 지음
  • 역자 최정윤
  • ISBN 978-89-7275-821-1
  • 출간일 2017년 10월 30일
  • 사양 376쪽 | 145*207
  • 정가 13,500원

2015 캄피엘로상(Premio Campiello Opera Prima) 수상
2015 반카렐라상(Premio Selezione Bancarella) 수상
2015 존 판테 문학상(Premio John Fante Opera Prima) 수상
휘파람으로 새들과 대화하는 소년 이시도로의
세상 가장 ‘원더풀한’ 성장기
『원더풀 이시도로, 원더풀 라이프』 출간!
?
2015년 이탈리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캄피엘로상과 반카렐라상을 동시 수상해 큰 주목을 받았던 엔리코 이안니엘로 장편소설 『원더풀 이시도로, 원더풀 라이프』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한 이 소설은 실제 이탈리아 남부에서 3천 명 가까운 사망자를 냈던 1980년 ‘이르피니아 대지진’ 전후를 배경으로 삼아, 새들과 대화하는 놀라운 재능을 타고난 소년 이시도로의 성장 과정을 따뜻하고 생기 넘치게 그렸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눈에 비친 인생의 다양한 풍경과 그것이 가져다주는 깨달음을 의성어와 기발한 조어, 정감 있는 방언으로 가득한 독특한 문체에 담아내, 현지 독자와 평단으로부터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동화”라는 극찬을 받은 작품이다.
?

“전능하신 신이 하늘과 땅, 바다, 동물 그리고 만물을 만드셨을 때 어떻게 집중하셨는지 아니? 휘파람을 불었단다. 신은 낮과 밤, 달을 만들기 전에 호루라기를 만들었어. 작은 호루라기였지. 새들을 부르기 위해 입에 물고 부는 작은 호루라기 말이야. […] 아담과 이브를 보았을 때 이 둘의 입을 벌려서 입안에 바람을 불어 넣었어. 그들의 육체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라고 하겠지만 아니었단다. 악기를 넣은 것이었어. 성대에 무리를 주지 않고 연주할 수 있는 악기로 한번 배우면 절대 연주 방법이 잊히지 않는 악기지. 네가 슬플 때 친구가 되어주는 악기이고 신께서 직접 선물해주셨기 때문에 살 필요가 없는 악기야.
그건 휘파람이란다.” _본문 70~71쪽

엄마는 내 머리에 입을 맞추고서 이렇게 말했다. “기억하렴, 걱정과 두려움만은 절대 가까이해선 안 돼. 모든 것은 여기서 통하지 않으면 저기서 통하는 법이야. 그러니까 항상 통하는 거란다.” 나는 고맙다고 말한 다음 엄마를 오랫동안 껴안았다. 엄마 품에 안겨 있으니 휘파람을 불고 있는 느낌이었다. 분위기를 깨는 말은 오가지 않았다. _본문 219쪽

시내에서 벗어나 마티넬라를 향해 걸어갔다.
가장 끔찍한 악몽 속에서 걸어가는 느낌이었다. 어둠, 죽은 사람들, 아우성치는 사람들, 게다가 아빠 엄마는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악몽 같은 상황이 한꺼번에 닥쳐왔다. 난 아무 생각 없이 걷고 또 걸었다.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내 팔에 앉은 알리가 인도하는 대로 걸어갔다. 내 머리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그날 밤의 적막 속에서 알리의 휘파람 소리는 감미로웠고 나를 위로하는 형의 목소리 같았다.
“알리, 인도네시아에서 있었던 일을 한 번 더 이야기해줘. 부탁이야.” 나는 두려움에 떨리는 목소리로 부탁했고, 어둠 속을 걸어가는 동안 알리는 투명하고 파란 바다와 이른 아침의 안개, 우거진 숲의 짙은 녹음을 내 눈앞에 펼쳐 보여주었다. _본문 257~258쪽
 
알리가 미켈레에게 갔지만 레나타 누나의 질문에 그는 매번 “트루이이(응)”나 “프리오(아니)”라고 한 마디로 대답했다. 미켈레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둘째 날 알리가 도착했을 때는 아예 창문도 닫혀 있었다. 알리가 이 사실을 알리자 레나타 누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누나의 면전에서 문을 닫아버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뭔지 모를 묘한 슬픔을 느끼게 했다. 처음으로 이 사람이 행복해지는 일에 나 또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누나에게 “누나, 누나 곁에는 내가 있어요. 그 나쁜 놈은 잊어버리세요. 내가 누나를 행복하게 해줄게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난 겨우 열세 살이었고 누나는 거의 서른 살이었다.
_본문 298~299쪽

연관 도서

로그인 후 이용해주세요.

이메일 무단 수집 거부

우리 현대문학 회원에게 무차별적으로 보내지는 타사의 메일을 차단하기 위해,
본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2008년 2월 19일]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