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오렐리 브레댕. 생제르맹데프레의 작은 레스토랑 요리사.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자친구도 그녀를 떠났다. 비오는 파리 거리를 헤매고 다니며 우주적 고독을 곱씹는데, 이번에는 경찰까지 센 강 투신자살자로 오해한다. 재앙의 구렁텅이에서 그녀를 건져준 건 다름 아닌 소설 한 권. 우연히 들른 책방에서 집어든 소설 속에는 그녀를 꼭 닮은 여주인공과 그녀의 레스토랑이 등장한다. 심지어 작가는 잘생긴 독신남이기까지 하다! 오렐리는 여주인공이 자기라고 확신하고 작가를 만나려고 고군분투하는데…….
그 남자 앙드레 샤바네. 오팔 출판사의 편집장. 베스트셀러를 물어오라는 사장님의 압박에 결국 자기가 소설을 쓰기로 하고, 로버트 밀러라는 가공인물을 내세워 책을 출판한다. 그런데, 아뿔싸! 소설이 정말로 베스트셀러가 되어버렸다. 이제 온갖 사람들이 로버트 밀러를 주목하고 정체가 드러날 위기에 처한다. 거기에다 한눈에 반해 소설 여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실존 인물, 오렐리 브레댕이 앙드레를 찾아와 밀러를 만나게 해달라고 조른다.
과연 그는 비밀을 지키면서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 지은이 _ 니콜라 바로
1980년 파리 출생. 소르본 대학에서 로망 어 문학과 역사를 공부했다. 독일인 어머니와 프랑스 인 아버지를 둔 덕분에 프랑스 어와 독일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 파리 좌안의 서점에서 일하지만 세상과 동떨어진 책벌레는 절대 아니다. 그는 멋진 레스토랑과 요리하기를 사랑하며, 운명을 믿는다. 또한 매우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인 편이며, 대중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는데, 이 소설에 등장하는 가공의 작가 로버트 밀러는 마치 그의 모습을 본뜬 것만 같다.
그는 지금까지 본 작품 『레스토랑 체리의 계절』을 비롯해 『내 인생의 여인Die Frau meines Lebens』『넌 세상의 끝에서 나를 찾을 거야Du findest mich am Ende der Welt』 등의 소설을 독일의 한 작은 출판사에서 출판했는데, 대대적인 홍보가 없었음에도 그의 작품들은 입소문을 타고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레스토랑 체리의 계절』은 출간 즉시 독일 《슈피겔》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으며, 지금까지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브라질, 포르투갈, 러시아 등 11개 국어로 번역되었다.
■ 옮긴이 전은경
한양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튀빙겐 대학교에서 고대 역사 및 고전문헌학을 공부했다. 출판편집자를 거쳐 현재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16일간의 세계사 여행』, 『철학의 시작』, 『캐리커처로 본 여성 풍속사』, 『커피우유와 소보로빵』, 『리스본행 야간열차』,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유럽에서 가장 ‘핫’한 신예, 니콜라 바로 국내 최초 출간
독일에서 출간 첫 주 《슈피겔》 베스트셀러 1위!
파리의 레스토랑 ‘체리의 계절’을 배경으로
유쾌한 비밀과 거짓말이 뒤엉킨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 등지에서 가장 주목받는 신예 작가 니콜라 바로의 작품이 국내 최초 출간되었다. 『레스토랑 체리의 계절』은 바로의 3번째 작품이지만 국내에서 발표되는 첫 작품이다. 바로의 소설들은 로맨틱 코미디에 충실한 문법, 지적이고 유머러스한 문장들로 강하게 독자들을 끌어당기며,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미국 등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바로는 프랑스 인이지만 독일의 작은 출판사에서 데뷔작 『내 인생의 여인Die Frau meines Lebens』을 출간했는데, 이 작품은 여타의 홍보 수단 없이 입소문을 타고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특히 본 작품 『레스토랑 체리의 계절』은 출간 즉시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슈피겔》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는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11개국에서 번역, 출간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생제르맹데프레, 시테 섬, 노트르담 대성당, 퐁데자르……
로맨틱한 파리의 골목골목과 맛있는 프랑스 요리들의 향연,
그리고 출판사에서 벌어지는 각종 음모들이 뒤엉킨 매혹적인 러브 스토리
『레스토랑 체리의 계절』은 파리의 레스토랑 ‘체리의 계절’을 배경으로 유쾌한 비밀과 거짓말이 어우러진 로맨틱 코미디이다. ‘체리의 계절’과 요리사 오렐리를 모델로 삼은 소설 한 권에 숨겨진 ‘작은 비밀’, 이야기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여주인공 오렐리 브래댕은 남자친구가 떠난 날 우연히 집어 든 소설 속에서 자신과 자신의 레스토랑 ‘체리의 계절’을 발견한다. 책에 빠져든 오렐리는 이내 이별의 아픔을 잊고, 곧 은둔해 사는 작가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그 소설에는 한 가지 ‘작은’ 비밀이 있다. 바로 소설의 ‘진짜 작가’가 오팔 출판사의 편집장 앙드레 샤바네라는 것. 앙드레는 가명으로 쓴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정체가 들통 날 곤경에 처해 있다. 그 와중에 첫눈에 반해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은 실존 인물 오렐리가 그 비밀에 접근하는데……. 앙드레는 이제 비밀을 지키고 동시에 오렐리의 사랑까지 얻어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레스토랑 체리의 계절』은 이렇듯 비밀을 지키려는 남자와 알아내려는 여자의 얽히고설킨 러브 스토리다. 박학다식하고 블랙 코미디적 유머감각을 자랑하는 시크한 파리 남자, 그리고 수없이 사랑에 실패하지만 이내 다시 기력을 되찾는 유쾌한 파리 여자의 좌충우돌 로맨스가 경쾌하게 그려져 있다.
성격도, 사는 방법도, 인생에 대한 태도도 다른 두 남녀가 ‘비밀’을 둘러싸고 벌이는 로맨스는 그 자체로도 흥미진진하기 이를 데 없다. 이에 더해 작가는 두 사람이 일하는 레스토랑과 출판사를 둘러싼 비화들을 얼버무려 다양한 변주를 만들어냈다.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내고 스타 작가를 탄생시키려는 출판계의 각종 음모들, 레스토랑 주방 안팎을 둘러싼 요리사들의 세계, 안나 가발다, 스티그 라르손, 외젠 이오네스코 등 실제 세계의 작품과 작가들을 둘러싼 각종 지적 유희들이 현실과 허구를 넘나들며 흥미를 배가시킨다. 주 무대가 되는 생제르맹데프레, 시테 섬, 노트르담 대성당, 퐁데자르 등 파리의 명소들도 작품에 특별한 맛을 가미해주며, 당장이라도 파리로 떠나고 싶게 만들만큼 매력적이고 로맨틱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또한 경쾌하고 발랄하지만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인생에 대한 통찰들은 독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주인공들은 사랑의 아픔을 극복하고, 연애라는 서로 다른 두 우주의 충돌을 겪으면서 새로운 행복을 찾는다. 작가 니콜라 바로는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으로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행복은 이따금 기이한 에움길로 온다.”라는 한 문장에는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가 담겨 있다.
두 주인공들의 솔직한 독백과 깨달음, 이들을 둘러싼 개성 강한 인물들과 그들이 지닌 인생과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 한 편의 코지 미스터리 같기도, 한 편의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같기도 한 연애담을 흥미진진하게 읽어 내려가다보면 어느새 행복한 기분이 들고 마음이 따뜻해져 있을 것이다. 사랑에 지친 마음까지 회복될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