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문의 여자
- 저자 샨사 지음
- 역자 성귀수
- ISBN 89-7275-363-7
- 출간일 2006년 06월 19일
- 사양 220쪽 | -
- 정가 9,000원
『여황 측천무후』의 작가 샨사가 프랑스 이주 7년 만에 불어로 쓴 첫 소설! 천안문의 대학살을 피해 끝없는 도주길에 오른 여주인공과 그녀를 뒤쫓는 중국 장교와의 슬픈 사랑, 자유를 향한 인간 욕망을 유리처럼 정교하고 투명하게 그린 아름다운 시적 우화 수상작
▶ 이 책은 프랑스 이주 7년 만에 불어로 쓴 중국 여류시인 샨사의 소설 데뷔작으로 1998년 <콩쿠르 뒤 프르미에 로망상>을 수상했고 엘르 독자가 뽑은 1998년 올해의 그랑프리 수상작이다. 여주인공 아야메이는 평범한 여대생이었지만 천안문 사태를 통해 일약 체제의 적으로 급부상한다. 천안문 광장 시위를 주도했으며 단식농성을 도모한 홍일점 학생지도자로 지목되었기 때문이다. 천안문 사태 데모대에 속한 아야메이는 박해를 피해 달아나고, 그녀의 뒤를 일개 시골출신이자 마오쩌둥의 어록만이 진리의 전부라고 믿는 젊은 장교가 추적한다. 그러나 장교는 여자의 옛날 일기장을 발견하면서 점점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역사적인 사건과 숨막히는 추적을 얼개로 하여 보편적이고 내면적인 인간의 가치, 근원적인 자유를 향한 욕망과 인간의 나약함과 세계의 인식, 의무의 힘과 자발성의 위력, 이성과 감정 사이의 풀리지 않는 쟁투에 대해 시적으로 그려냈다. ▶ 해외서평 장식이나 멋부림 없이 쓰여진 이 소설의 간명하면서 단단한 문체는 그 자체로 마오쩌둥의 폭압적 체제에 항거하는 학생들의 맨주먹처럼 느껴진다. ―La Provence 천안문 광장을 피로 수놓은 중국의 젊은 세대들의 쟁투를 그렸다. ―Liberation 이 소설은 모든 희망과 이상을 상실한 중국의 로스트 제너레이션에 관한 우화이다. ―La Montagne 두 남녀 주인공의 극적인 만남과 사랑은 신비주의적 경이의 낯선 세계로 훌쩍 날아올라 모든 갈등과 대결 구도를 일거에 해결한다. ―Le Monde 인간 자유를 향한 욕망을 시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매우 의미가 깊은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도 소설은 지극히 보편적이고 내면적인 인간의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Femme 프랑스가 선정한 가장 읽고 싶은 책의 작가 이미 『바둑 두는 여자』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중국계 프랑스 소설가 샨 샤의 소설 데뷔작인 『천안문의 여자』는 그녀가 24살의 나이에 쓴 첫 소설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작품이다. 중국에서 나고 자란 샨사는 파리로 오기 전까지만 해도 불어를 전혀 못하는 처지였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학업을 중단한 그녀는 당대 최고의 화가 중 한 명인 발튀스의 비서로 일하게 되면서 생의 전기를 맞는다. 일본인 아내 세즈코와 빌튀스 부부(클로소프스키 드 롤라 백작부부)와 함께 스위스에 거주하면서 그녀는 『천안문의 여자』라는 첫 소설을, 프랑스로 건너온 지 불과 7년 만에 놀랍게도 불어로 쓰게 된다. 매년 공쿠르 아카데미 회원들이 추천한 책 중에서 프랑스 고등학생들이 ‘가장 읽고 싶은 책’으로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관능과 이성의 대립 항이 한 올 한 올 꿰어져 눈부신 문체의 무늬를 그려냈다는 평을 받은 『바둑 두는 여자』의 구도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 데뷔작에서 젊은 여류작가의 신선한 호흡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독자의 허를 찌르는 동양적인 메시지 전혀 장식이나 멋부림 없이 쓰여진 이 소설의 간명하면서 단단한 문체는 그 자체로 마오쩌둥의 폭압적 체제에 항거하는 학생들의 맨주먹처럼 느껴진다. 소설의 소재가 피비린내 나는 역사적 현장을 담는 만큼 다소 비장하고 영웅적인 서사시를 기대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샨사는 웅변적이고 드라마틱한 효과보다는 말의 절제와 순수한 문체를 통해 내면적인 진실에 접근하기를 선호하고 있다. 여주인공 아야메이는 평범한 여대생이었지만 천안문 사태를 통해 일약 체제의 적으로 급부상한다. 천안문 광장 시위를 주도했으며 단식농성을 도모한 홍일점 학생지도자로 지목되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중국의 개혁을 원하는 인민의 상징이자, 새로운 세대의 대표주자로 인식된 것이다. 소설은 폭압적 체제에 의해 인민의 공적으로 지목된 이 여대생과 자오라는 인민해방군 장교의 쫓고 쫓기는 추적의 여정을 얼개의 뼈대로 해서 인간의 근원적인 자유를 향한 보편적 욕망을 시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매우 시사적 의미가 깊은 역사적 사건을 시작으로 하면서도 소설의 지향점은 지극히 보편적이고 내면적인 인간의 가치, 즉 자유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독자의 허를 찌르면서, 매우 동양적인 메시지를 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천안문 사태 데모대에 속한 젊은 여대생이 박해를 피해 달아나고, 그녀의 뒤를 일개 시골출신이자 마오쩌둥의 어록만이 진리의 전부라고 믿는 젊은 장교가 추적한다. 그러나 장교는 여자의 옛날 일기장을 발견하면서부터 점점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줄거리 자체는 매우 고전적이다. 그러나 그 어조라든가 분위기, 주제를 취급하는 작가의 시선 등에서 이 소설은 매우 특별하다. 최초의 중국판 로드무비 여주인공 아야메이는 전차와 피비린내 나는 살육의 한복판으로부터 그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시적 세계를 창출해내는 캐릭터이다. ‘최초의 중국판 로드무비’라 할 수 있을 만큼 이 소설은 두 주인공의 쫓고 쫓기는 추적의 여정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러면서 소설이 증언하는 바는, 새로운 중국의 거부할 수 없는 태동, 억압된 가운데에도 끊임없이 솟구치고 있는 저항과 희망의 외침이다. 마치 유리조각처럼 정교하면서 간명한 문체로 이루어진 아름답고도 보편적인 우화다. 천안문 광장에 피보다 더 붉은 생명을 부여한 바 있는 중국의 젊은 세대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감성의 힘과 독재의 폭압, 인간의 나약함과 세계의 인식, 의무의 힘과 자발성의 위력, 이성과 감정 사이의 풀리지 않는 쟁투가 그려지고 있다. 간명한 캐릭터의 인물들이 자연 그대로의 감정들, 즉 연민과 사랑, 공포와 욕망, 죽음 등등을 둘러싸고 서로 좌충우돌, 얽히고설키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중국의 전통 경극을 닮아 있다. 천안문의 대학살을 피해 끝없는 도주길에 오른 여주인공의 운명과 그녀의 어린 시절 일기, 그 속에 담긴 슬픈 사랑의 사연은 사회의 부당한 횡포를 고발한다. 또한 그녀를 추격하는 군인은 체제의 안위를 위해 철저히 자신을 억제하는 존재로 사회의 또 다른 희생자일 뿐, 자신이 쫓는 대상에 대해 점점 알아갈수록 혼란스런 애정과 번민에 시달린다. 이런 식으로 전개되는 소설의 결말에 대해 서구인의 예상은 대개 두 남녀 주인공의 극적인 만남과 사랑, 혹은 현실적 질서와 이상적 진보의 첨예한 대결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샨사는 그 모두를 훌쩍 뛰어넘는 결말을 선사한다. 즉, 신비주의적인 경이의 낯선 세계로 훌쩍 날아올라 그 모든 갈등과 대결의 구도를 일거에 해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