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코난 도일과 셜록 홈즈에게 바친 오마주로 읽히는『셜록 홈즈의 유언장』은 코난 도일의 소설기법과 등장인물들을 그대로 등장시키고 있다. 셜록 홈즈의 추리기법을 대담하게 차용한 이 작품은, 처음부터 팽팽한 긴장감과 섬뜩한 분위기, 피비린내 나는 연쇄살인, 그리고 사건을 추적해가는 셜록 홈즈의 숨 막히는 사투를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열다섯 건의 핏빛 스펙터클한 사건은 ‘영국판 살인의 추억’이라 이름할 만한 것으로 범인의 잔혹한 광기만이 번뜩이는 미궁 속에서 벌어지는 풀리지 않는 연쇄사건으로 봉인된 채로 남았다가 마침내 셜록 홈즈가 죽은 후에 그의 유언장에 왓슨이 쓴 미발표작이자 연쇄사건기록인『런던의 공포』가 공개됨으로써 남은 사람들-왓슨 박사, 홀본 변호사, 홈즈의 형 마이크로프트와 런던 경찰청장인 레스트레이드- 이 그 사건들의 실마리를 붙잡고 파헤쳐가게 된다.

셜록 홈즈의 유언장 ... 7 옮긴이의 글 - 셜록 홈즈판 '살인의 추억' ... 479

■ 지은이 봅 가르시아 1954년 출생. 1979년 리옹 상트랄(엔지니어링 분야, 프랑스의 그랑제콜 중 하나)을 졸업했고 몇 년 간 통신(텔레커뮤니케이션) 계통 회사에서 근무했다. 유명 음악가로도 왕성하게 활동 중이며, 문학창작에 힘을 기울여 2004년 추리소설 『검은 이포트락』, 2005년 『셜록 홈즈의 유언장』을 발표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에세이 『재즈와 추리소설』과 추리소설 『죄로 죽은』을 집필 중이며 가족들과 파리 근교에 살고 있다. ■ 옮긴이 이상해 한국외국어대학교 대학원 불어과 졸업 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 릴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낭만적 영혼과 꿈』 『이슬람의 현자 나스레딘』 『바둑 두는 여자』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악마와 미스 프랭』 『지옥 만세』 『영혼의 산』 『11분』 『돌의 집회』 『여황 측천무후』 『아담, 바이러스의 자서전』 『음모자들』 등이 있으며, 『여황 측천무후』 로 제2회 한국출판문화대상 번역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 이 책은 프랑스 그랑제콜 중 하나인 리옹 상트랄을 졸업하고, 텔레커뮤니케이션 관련 일을 하며 인기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봅 가르시아의 첫소설 『셜록 홈즈의 유언장』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를 뛰어넘는 이 시대 최고의 추리소설'이란 평을 받으며 독자들 사이에서 대단한 화제를 뿌린 작품이다. ‘추리소설계의 새로운 대작가', ‘추리소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선도적인 작가'로 추앙된 봅 가르시아는 2005년 최다 판매부수를 기록한 문제의 신인작가로도 등재되었다. 저자가 코난 도일과 셜록 홈즈에게 바친 오마주로 읽히는『셜록 홈즈의 유언장』은 코난 도일의 소설기법과 등장인물들을 그대로 등장시키고 있다. 셜록 홈즈의 추리기법을 대담하게 차용한 이 작품은, 처음부터 팽팽한 긴장감과 섬뜩한 분위기, 피비린내 나는 연쇄살인, 그리고 사건을 추적해가는 셜록 홈즈의 숨 막히는 사투를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여기에 연출된 열다섯 건의 핏빛 스펙터클한 사건은 ‘영국판 살인의 추억'이라 이름할 만한 것으로 범인의 잔혹한 광기만이 번뜩이는 미궁 속에서 벌어지는 풀리지 않는 연쇄사건으로 봉인된 채로 남았다가 마침내 셜록 홈즈가 죽은 후에 그의 유언장에 왓슨이 쓴 미발표작이자 연쇄사건기록인『런던의 공포』가 공개됨으로써 남은 사람들-왓슨 박사, 홀본 변호사, 홈즈의 형 마이크로프트와 런던 경찰청장인 레스트레이드- 이 그 사건들의 실마리를 붙잡고 파헤쳐가게 된다.『셜록 홈즈의 유언장』은 죽어서까지 사건을 파헤친 셜록 홈즈의 진실을 향한 집념과 뜨거운 열정, 그리고 정의를 위해 죽음까지도 반납한 이 시대 최고의 추리소설이라 명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전적인 미학의 정수 또한 흠뻑 살려내고 있어 그 명성을 가히 짐작할 수 있게 한다. ■ 이 책의 줄거리 20세기 초 어느 겨울, 짙은 안개에 휩싸인 음산한 런던, 15년 전 칩거생활에 들어갔던 셜록 홈즈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홈즈의 동료이자 전기작가인 왓슨 박사는 홈즈의 유언장 공개가 있다는 공증인 홀본 변호사의 연락을 받고 그의 사무실로 향한다. 홀본 변호사와 왓슨 박사, 그리고 셜록 홈즈의 형인 마이크로프트와 런던 경찰청장인 레스트레이드가 한자리에 모인다. 셜록 홈즈는 유언을 통해 홀본에게는 ‘왓슨이 쓴『런던의 공포』가 든 봉투'를, 왓슨에게는 ‘바이올린'을, 마이크로프트에게는 ‘추리력'을, 그리고 레스트레이드에게는 ‘의혹과 회한'을 남긴다. 그리고 홈즈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원고 『런던의 공포』를 왓슨에게 그 자리에서 읽어줄 것을 부탁한다. 왓슨의 낭독으로 최초로 공개되는『런던의 공포』는 15년 전 런던, 밀뱅크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던 마크 두간이라는 변호사가 한 범죄조직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간수로 위장, 잠입취재를 벌이던 기자 레지날드 포스터를 토막살해, 암매장하고 탈옥한 사건을 시작으로, 15건의 피로 물든 처참한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어린 여자아이에서 노파, 주류 도매상에서 귀족에 이르기까지, 서로 아무 연관도 없어 보이는 다양한 희생자들이 잔인하게 살해될 때마다 현장에는 살인자의 표식, 뒤집어진 십자가 표시가 남는다. 경찰은 그 표식을 다수의 범인이 남긴 일종의 모방으로 치부하고, 마치 누군가 일부러 현장에 남겨놓은 듯한 증거를 토대로 손쉬운 용의자들을 체포한다. 홈즈는 그 사건들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사건 해결은 고사하고 범행 동기조차 밝혀내지 못한 채 범인이 계획적으로 남겨놓은 단서들의 미로 속을 헤맨다. 그리고 결국 홈즈는 사건을 풀어내려는 광기서린 집념에 시달린 채로 세상과 결별하고 칩거생활에 들어간다. 그리고 15년 후 세상을 뜬 홈즈의 연쇄살인 사건을 풀기 위해 벌인 15년 간의 끈질긴 집념의 사투가 공개된다. 셜록 홈즈의 유언으로 『런던의 공포』의 낭독을 마친 그 자리에서 셜록 홈즈는 자신의 유언장을 통해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것처럼 보였던 살인범의 정체와 미스터리로 남아 있던 엽기적 살인행각의 전모를 드디어 밝혀낸다. ■ 본문 중에서 셜록 홈즈는 심심해서 죽은 것이었다. 몇 년 전 탐정이라는 묘한 직업을 그만둔 이후로 내 친구는 시골 별장에 칩거하면서 집 밖으로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 잠시 후, 그녀가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숨을 몰아쉬며 내게 편지 한 통을 가져다 주었다. … 유언장 낭독에 나를 부름으로써 내 친구는 비록 비극적인 상황에서 헤어지긴 했어도 나를 잊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내게 알렸던 것이다. 나는 흥분으로 뒤척이다 밤늦게야 잠이 들었다. 셜록 홈즈가 가장 믿기 어려운 모험 속으로 날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을 난 아직 모르고 있었다. -본문 10p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당신 책에 실린 그 판화들을 어디에서 구했는지 말해보시오.” “포스터에게 샀습니다. 그는 종파의 의식에 관한 미공개 자료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어요. 우리는 함께 그 주제에 관한 방대한 서적을 내기로 했죠. 그는 그 분야를 잘 알고 있었고 자신이 있는 듯 보였어요. 저는 그의 정보들을 일일이 확인해보진 않았습니다. 시간도 없는 데다 압력이 워낙 심해서…….” “그럼, 포스터는 그 판화와 그림 설명들을 어디서 구한 거죠?” 그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던 사무엘 복튼이 책상 위에 잔뜩 널린 잡지 더미를 가리켰다. “오래된 <판타스티카>에서요.” 홈즈가 열 손가락 끝을 모으고 눈썹을 찌푸렸다. -본문 214p 나는 셜록 홈즈가 물려준 바이올린을 팔에 낀 채 홀로 길을 걸었다. 나는 회중시계를 꺼내 들여다봤다. 벌써 10시! 화창한 아침이었다. 하늘 높이 걸린 구름 몇 점이 뜨거운 봄 태양을 가리지 못한 채 빠른 속도로 흘러가고 있었다. … 감동의 순간이 지나가자, 또 다른 이미지 하나가 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 승려! 조금 전, 그는 왜 나한테 윙크를 보냈을까? 진짜 윙크를 한 것일까, 아니면 햇살에 눈이 부셔 한쪽 눈을 감았을 뿐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나는 역광 때문에 그의 얼굴을 거의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의 전반적인 거동과 생김새가 나에겐 낯설지 않았다……. 셜록 홈즈! -본문 474p 『셜록 홈즈의 유언장』은 코난 도일의 열렬한 팬인 저자가 코난 도일과 셜록 홈즈에게 바친 오마주로 읽힌다. 저자가 코난 도일의 소설기법과 등장인물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고, 셜록 홈즈의 수법을 그대로 모방해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을 등장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마주가 모작에 머무를 수는 없는 법. 저자는 마치 어디 한번 해보라는 듯 한니발 렉터 박사(〈양들의 침묵〉) 같은 사이코패스를 홈즈의 상대로 붙여준다. 물론 소설 속 진범은 지극히 낭만적인 인물로 범행이 발각된 후에야 광기에 빠져들지만, 그가 치밀하게 연출한 열다섯 건의 ‘핏빛 스펙터클'에는 이미 잔혹한 광기가 배어 있다. 감수성이 예민한 독자에게는 이 공포와 전율의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올려놓지 말라고 권유하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안심하시길, 지금 거리를 활보하고 있을 ‘살인의 추억'의 범인과는 달리,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긴 하지만 ‘런던의 공포'의 범인은 추리소설의 공식에 따라 바로 ‘거기' 있으니까.―옮긴이의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