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의 화려함으로 수놓아진 세상에서 가장 신비롭고 아름다운 그림책! 천 년 이상 세계 여러 독자들을 사로잡아온 불멸의 고전 『천일야화』와 『세계의 동화』 삽화가 타트야나 하우프트만의 그림이 만난 『셰에라자드』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우어스 비드머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작가로 천 하룻밤 동안의 이야기 중 가장 흥미롭고 대표적인 이야기 여섯 편을 각색하여 「어부와 이프리트」,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알라딘과 요술램프」, 「마법의 말」, 「칼리프 하룬알라시드와 세 사람」, 「뱃사람 신드바드」를 내놓았다. 『셰에라자드』는 흔히 정본으로 알려진 리처드 버턴 판 『아라비안나이트』처럼 아주 외설스럽지도, 그렇다고 너무 교훈적이지만도 않다. 『천일야화』가 담고 있는 건강한 해학과 풍자를 통해 어른과 아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거듭난 이 책은 흥미진진한 모험, 놀라운 마법, 왕자와 공주의 사랑 이야기 속에 시공을 초월하는 희로애락의 감정을 담고 있다. 이러한 고전의 향기와 더불어 날카로운 시각으로 동화를 재해석한 점이 이 책의 특징이자 강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이 지금까지 세상에 나왔던 다른 『천일야화』와 달리 환상적이고 흥미진진하게 보이는 것은 타트야나 하우프트만의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에 있다. 그녀는 요술램프의 요괴, 마법사, 용감한 왕자와 우아한 공주 등을 통해 오리엔트의 신비스러운 세계를 우리 눈앞에 생생하게 살려냈다. 심장이 딱딱하게 굳어버린 샤리야르 왕, 지혜로운 어부, 40인의 무서운 도적과 동굴 가득 쌓여 있는 화려한 보물들, 그리고 알리바바의 지혜로운 하녀 마르자나의 요염한 춤까지, 동양의 아름다운 선과 색채는 우리가 상상해온 모습보다도, 그리고 이전에 보아왔던 어떤 그림들보다도 훨씬 더 화려하게 이야기를 구현하고 있다. 우리는 타트야나 하우프트만의 상상력을 통해 비로소 『천일야화』 속에 등장하는 요괴들이 얼마나 끔찍하게 생겼는지, 그리고 아름다운 공주 셰에라자드는 얼마나 지혜로운 모습인지, 샤리야르 왕과의 천 하루의 밤이 어떤 식으로 지속되어 왔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 이 책에 대하여 인도와 중국의 섬에 살고 있는 샤리야르 왕은 그가 왕궁을 비울 때마다 왕비가 부정한 일을 저질러왔음을 알고 왕비와 그리고 또 그녀와 함께 도망간 흑인 노예를 잡아 목을 베어버린다. 그리고 모든 여성들을 혐오하여 신붓감 후보자를 더 이상 찾을 수 없을 때까지 매일 새 신부를 맞이했다가 다음날 죽이는 일을 계속한다. 그를 보다 못한 충신 베지르의 현명한 큰딸 셰에라자드는 아버지에게 왕의 신부가 되기를 간청한다. 셰에라자드는 왕의 신부가 되어 결혼 첫날밤부터 왕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야기의 끝을 맺지 않고 다음날 밤까지 이어지게 했다. 이야기는 몹시 흥미로웠고 왕은 이야기의 끝을 궁금해 하며 하루하루 그녀의 처형을 연기한다. 결국 셰에라자드는 천 하룻밤 동안 1,001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비로소 그 처형의 역사를 끝맺고 왕비가 된다. 『셰에라자드』에는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왕 솔로몬에 의해 갇힌 요괴 이프리스 이야기, 지혜로운 하녀 마르자나 덕분에 부자비한 40인의 도둑을 모두 죽이고 부자가 된 알리바바 이야기, 알라딘이 못된 마법사 덕분에 요술램프를 손에 넣으면서 공주와 결혼하게 되는 「알라딘과 요술램프」, 마법의 말을 타고 날아다니는 왕자가 우여곡절 끝에 아름다운 공주를 얻게 되는 「마법의 말」, 이야기 속의 이야기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게 되는「칼리프 하룬알라시드와 세 사람」, 그리고 바그다드 상인 뱃사람 신드바드가 여러 번의 항해를 하며 겪은 신비롭고 아슬아슬하고 이야기 등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 여섯 편이 실려 있다.

■ 차례 들어가는 말 어부와 이프리트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알라딘과 요술램프 마법의 말 칼리프 하룬알라시드와 세 사람 뱃사람 신드바드 역자 후기

■ 지은이_ 우어스 비드머Urs Widmer 1938년 스위스 바젤에서 태어났다. 바젤, 몽펠리에, 파리 등지에서 독일문학, 라틴문학, 역사학을 공부했으며, 1966년 바젤 대학에서 독일 현대문학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스위스 발터 출판사, 독일 주어캄프 출판사 등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1968년 소설 『알로이스』로 데뷔한 이래, 날카로운 사회 비판과 정치성을 담고 있는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나비목 학회』『푸른 사이펀』『어머니의 연인』『아버지의 책』『난쟁이로서의 삶』 등의 소설과 『정상의 개들』 등의 희곡이 있다. 프리드리히 뒤렌마트Friedrich Durenmatt와 막스 프리쉬Max Frisch의 계보를 잇는 스위스의 대표 작가로서 명성을 얻고 있다. 이제까지 베르톨트 브레히트 문학상, 프리드리히 횔덜린 상, 실러 재단 상, 바젤 문학상, 프란츠 나블 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작품들은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독자들의 애정과 관심을 받고 있다. ■ 그린이_ 타트야나 하우프트만Tatjana Hauptmann 현재 독일에서 가장 천재적인 삽화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타트야나 하우프트만은 1950년 비스바덴에서 태어났다. 직접 지은 그림책 『도로테아 부츠의 생에서의 하루』(1978)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세계의 민담』의 삽화를 맡아서 그렸고, 얼마 전에 출간된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의 신판에 그린 삽화로 일약 명성을 떨치게 되었다. 재치와 상상력이 넘치는 그녀의 삽화는 화사하고 섬세하면서도 은근한 분위기를 풍기며, 단순히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이야기를 오히려 앞으로 전개시켜나가는 차원에까지 이르고 있다. 때문에 그녀의 그림은 이야기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것에 머물지 않고 주인공들의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기발한 상상력과 천진난만함 그리고 활기찬 소박성이 그녀의 성공의 요소이자 수많은 수상경력의 배경이다. ■ 옮긴이_ 박광자 서울대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충남대 독문과 교수로 재직하였고, 현재 번역자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치유의 문학. 페터 한트케』『독일의 소설가 20인』『괴테의 소설』『헤르만 헤세의 소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벽』『치유의 문학 페터 한트케』『토끼와 함께한 그해』『마리 앙투아네트 베르사유의 장미』(공역) 『소설 횔덜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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