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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입니다 무엇일까요

  • 저자 이장욱 지음
  • ISBN 978-89-7275-874-7
  • 출간일 2018년 03월 05일
  • 사양 92쪽 | 104*182
  • 정가 8,000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PIN 002?이장욱 시집 『동물입니다 무엇일까요』

이장욱 시집 『동물입니다 무엇일까요』
무선 시집과 작가들의 친필사인이 담긴 한정판 양장세트 별도 발매
아트 컬래버레이션, 핀 라이브 등 다양한 특색들

 

반년간마다 새롭게 출간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2018년 상반기를 책임질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Ⅰ』의 시인들은 박상순, 이장욱, 이기성, 김경후, 유계영, 양안다 6인이다. 한국 시단의 든든한 허리를 이루는 중견부터 이제 막 첫 시집을 펴내는 신인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은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Ⅰ』을 통해 현재 한국의 시의 현주소를 살피고 그 방향성을 짐작해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면을 한꺼번에 만나게 되는 셈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Ⅰ』의 두 번째 시집은 시인이자 소설가, 평론가로서 활동하며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이장욱의 『동물입니다 무엇일까요』이다. 전작 소설집 『기린이 아닌 모든 것』에서 작가는 (세계라는) “수수께끼들 앞에서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번 시집 역시 그러한 수수께끼와도 같은 제목으로 궁금증을 자아낸다. ‘시의 의미를 독자들에게 돌려주면서 한국 시를 미지의 영역으로 확대’했다고 평가받는 시인 이장욱은 따라서 해설이나 해석을 요구하기보다 시를 있는 그대로 읽어달라고 주문한다. “내가 동물원의 철창 밖을/밤의 저편을/당신을/끈질기게 바라보고 있다고 하자.”(「원숭이의 시」) 그의 시가 자아내는 우울한 감수성과 멜랑콜리와 냉소는 눈물을 흘린다거나 소리를 내는 게 아니라 그저 무표정으로 바닥을 응시하는 느낌이다. “무표정은 이장욱의 모든 시가 짓는 표정이기도 하다”는 시인 김상혁의 말은, 그의 시가 모든 감정을 결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오히려 “끈질기게” 무감한 포즈를 취하고 있음을 알게 한다. ‘문학의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기 때문에 낙관적이며, 문학만이 할 수 있는 느리고 깊고 그래서 잘 안보이고 천천히 가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시인 이장욱의 세계에 빠져들기 위해서는 스무 편의 시가 담긴 이 한 권의 시집으로 충분할 것이다. 좁고 불결한 동물원에 비극적으로 갇혀 있는 동물들을 바라보며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서 시인의 시와 동물원의 관계를 읽어낸 에세이 「동물원의 시」는 시집에 대한 감상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여섯 시인의 여섯 권 신작 소시집’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만큼이나 시집의 판형이나 구성에도 차별화된 특색을 갖췄다. 가로 104센티 세로 182센티의 판형은 보통의 시집보다 가로 폭을 좁히고 휴대성을 극대화해 말 그대로 독자들의 손안에 ‘시가 쏙 들어오는’ 사이즈로 제작되었다. 시편이 끝나고 나오는 오른쪽 면은 여백으로 남겨 시와 시 사이의 숨을 고를 수 있도록 가독성 또한 높였다. 관행처럼 되어 있던 시집의 해설이나 작가의 말 대신 20여 편의 시편과 함께 같은 테마로 한 에세이를 수록한 것 또한 주목할 만할 점이다. 이번 6인의 시인들은 ‘공간’이라는 공통된 테마 아래 ‘카페’ ‘동물원’ ‘박물관’ ‘매점’ ‘공장’ ‘극장’이라는 각각 다른 장소들을 택해 써 내려간 에세이들이 시집 말미에 수록되어 시인 한 명 한 명의 개성을 선명히 드러내주고 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Ⅰ』은 시리즈 론칭을 기념하여 6인 시인의 낭독회 행사와 함께 독자들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사한다. 500질 한정으로 발매되는 6인 시인의 친필사인과 메시지가 담긴 양장본 세트(전 6권)가 그것이다. 일반 무선 제본으로 제작되는 낱권 소시집과 동시에 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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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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