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만 루슈디를 제치고 휫브레드상을 수상한 기념비적 데뷔작
경이롭다…… 앞으로 영국에서 나올 작품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소설로 꼽힐 것이다.
_뉴욕 타임스
영국 최고 문학상 코스타상 3회 수상에 빛나는 작가 케이트 앳킨슨(1951~)의 데뷔작 『박물관의 뒤 풍경』(1995)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살만 루슈디를 제치고 선정되어 큰 화제가 되었던 휫브레드상(현 코스타상) ‘올해의 책’을 수상, 길리언 플린과 이언 매큐언 등이 받았던 보키상(Boeke Prize)을 수상하고, 영국 《옵서버》지 선정 ‘최고의 영국 소설(1980~2005)’ 후보작에 올랐다. 또한《뉴욕 타임스》로부터 “앞으로 영국에서 나올 작품까지 포함해도 가장 재미있는 소설로 꼽힐 것”이라는 극찬을 받았듯이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추어 TV 드라마와 연극으로 제작되었다.
주로 어린 소녀의 시선을 통해 자아를 탐구하는 과정을 그린다고 평가받는 케이트 앳킨슨은 “모든 소설은 궁극적으로 정체성에 관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박물관의 뒤 풍경』은 후속 작품들의 출발점이 될 소설이자, 케이트 앳킨슨 작품 세계의 지향점이 되는 소설이다. 5년 동안 구상하고 5개월 만에 집필을 마쳤다는 이 소설은 잉글랜드 요크셔 지역을 배경으로 4대에 걸친 방대한 가족사를 정교하게 재구성한 것으로,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중반에 걸친 역사를 재조명한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의 백미로 꼽히는 점은 당대의 생활상을 눈앞에 ‘전시’하듯 생생히 그려낸 이야기의 현장성이다. “이 소설이 무엇에 관한 이야기냐고 묻는다면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대답할 것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박물관의 뒤 풍경』은 온갖 세파를 겪어낸 오래된 물건들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는 방식으로 우리가 잃고 만 꿈과 희망, 이성과 인내심, 사랑을 환기시켜 준다. 또 요크 대성당, 뮤지엄 가든, 세인트 메리 수도원 등 영국의 유서 깊은 건축물과 각종 음식 및 디저트, 복장, 가옥, 거리 풍경 등이 펼쳐진 이 박물관의 순례는 영국적 정취가 그득하게 풍기는 시공간 속으로의 매혹적인 초대인 것이다.
『박물관의 뒤 풍경』은 비극 속에서도 순수와 열정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이 그려낸 역동적인 삶의 드라마이자 진정한 자아를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이 소설에 나타난 날카로운 위트와 풍자, 탄탄한 구성,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와 동화적인 상상력 등은 케이트 앳킨슨이 탁월한 이야기꾼임을 입증해주는 덕목들이다.
■ 지은이 _ 케이트 앳킨슨(Kate Atkinson, 1951~)
케이트 앳킨슨은 맨부커상을 두 번 수상한 힐러리 맨틀과 맨부커상 최연소 수상자인 엘리너 캐턴과 함께 영국 문단의 여풍을 일으키는 주역으로 꼽힌다. 1995년 첫 소설 『박물관의 뒤 풍경』으로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이자,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에 수여하는 휫브레드상(현 코스타 문학상) ‘올해의 책’ 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살만 루슈디를 제치고 수상하여 더 큰 화제가 되었던 이 소설은 이듬해 보키상(Boeke Prize)을 수상하고 영국 《옵서버》지 선정 ‘최고의 영국 소설(1980~2005)’ 후보작에 선정되었으며, TV 드라마와 연극으로도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1997년에 발표한『인간 크로케Human Croquet』는 마술적 사실주의에 영감을 받은 미스터리 소설로, 이소벨이라는 소녀가 화자로 등장하여 과거와 현재를 불연속적으로 넘나들며 300년간 대대로 내려오는 가문의 저주를 밝힌다. 『기묘한 감정Emotionally Weird』(2000)은 추리와 판타지 기법을 활용한 문학적 실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2013년 “역사를 선명하게 재조명하는 가족 연대기를 다룬 초기 작품 세계로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은『라이프 애프터 라이프Life After Life』는 18년 만에 두 번째로 코스타상을 받으며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그 밖에도 2015년 코스타상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면서 코스타상을 세 번째로 수상하는 영광을 안겨준 『폐허의 신A God in Ruins』(2014)과 희곡 「유기Abandonment」(2000), 단편집 『세상의 끝이 아닌Not the End of the World』(2002), 『케임브리지 살인사건Case Histories』외 총 네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잭슨 브로디 시리즈(2004∼2010) 등이 있다. 2011년에는 버킹엄 궁에서 수여하는 대영제국 훈작사를 받기도 했다.
■ 옮긴이 _ 이정미
이화여자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교에서 대중음악산업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와 서울와우북페스티벌 조직위원회 등 문화 축제의 홍보 및 기획 업무를 담당하다가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비밀과 반전, 서스펜스, 주(footnote) 기법으로 그려내는
복잡다단한 삶의 깊이와 밀도 높은 감동!
“어, 내가 생긴다!”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1951년의 어느 자정 무렵, 요크 대성당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한 애완동물 가게 위층에서 루비가 어머니 배 속에 잉태되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소설 속 주인공이자 화자인 루비 레녹스는 자신이 잉태되는 사실은 물론, 가족들의 은밀한 비밀과 그들의 과거와 미래까지 꿰뚫어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 하지만 아버지 조지의 거짓말을 폭로하거나 작은언니 질리언에게 닥칠 죽음을 미리 발설하면서도 정작 자신과 관련된 비밀은 알지 못하는데, 이 비밀에는 루비 자신 말고는 아무도 풀 수 없는 오해에서 비롯한 자물쇠가 단단히 채워져 있다. 이유도 모른 채 어머니로부터 냉대를 받는 루비는 그러던 어느 날 그 비밀이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한 여인들의 순탄치 않은 삶과 관련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고, 마침내 비극의 계보를 좇아 시공간을 넘나드는 신비롭고 환상적인 여정을 떠나기로 한다.
비밀과 복선, 반전으로 이루어진 탄탄한 플롯과 긴장감 넘치는 서스펜스는 아주 매혹적이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점은 ‘주(footnote)’를 소설에 도입한 독창적인 기법이다. “언니는 할머니의 단추 상자를 가지고 놀다가 단추 하나를, 꽃 모양의 분홍색 유리 단추(주1을 보라) 하나를 집어내 찬찬히 그리고 신중하게 그걸 삼킨다.”(32쪽) 현재의 삶에서 예고치 않은 순간에 끼어드는 ‘주’에는 루비 윗대에 있었던 주요 사건들이 담겨 있고, 그 사건들은 납득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이러한 서술 형식은 과거와 현재가 얽히고설킨 복잡다단한 인간사를 투명하게 형상화하고, 보다 밀도 높은 감동을 전해준다.
이 소설에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 가족들의 행방불명과 죽음, 결혼생활의 파탄 등 많은 비극적 사건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캐이트 앳킨슨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절망과 좌절, 고통 속에서도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는다. 희극이 비극이 끊임없이 뒤섞이면서 이야기는 더욱 생동감을 띠고, 현실에 대한 풍자는 더욱 신랄해지며, 우리 삶의 어느 순간도 완전히 희극이거나 비극일 수 없다는 인생에 대한 통찰은 더욱 깊어진다. 비극이 있을 때 비로소 우리 삶이 의미 있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케이트 앳킨슨의 이야기가 우리 가슴 깊숙이 와 닿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일 것이다.
■ 『박물관의 뒤 풍경』을 향한 찬사
★ 독창적인 데뷔작. 이 책은 성공적인 작가가 된 케이트 앳킨슨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_데일리 미러
★ 찰스 디킨슨처럼 희극과 비극을 능수능란하게 펼쳐낸다……. 모든 페이지가 아주 재미있으며, 앞으로 몇 년간 눈부시게 빛날 작품이다. _힐러리 맨틀
★ 놀랄 만큼 독창적이다. 한 소녀의 성장 과정을 신랄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냈다._시애틀 타임스
★ 천진난만하고 솔직한 어조 뒤에 불안하고 복잡한 미래와 날이 선 감정들이 숨어 있다. 보통의 가족이 겪는 사소하고 일상적인 문제들이 아주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단순히 위트 있는 이야기를 뛰어넘어 인간 내면의 원초적인 감정들을 이끌어낸 작품이다. _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
★ 어느 평범한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를 열정적으로 담아냈다. 케이트 앳킨슨의 이야기는 언제나 깊고, 자신감에 차 있으며, 놀라움을 선사한다. 매혹적인 힘을 가진 이 책은 한마디로 경이롭다._타임스
★ 걸작에 가까운 작품…… 위트와 활기로 충만한, 정말 재미있는 이 소설은 우리를 계속 울리고 웃긴다._데일리 메일
★ 황홀하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화자는 과거와 미래, 현재를 넘나들며 이야기를 펼친다…… 발랄하지만 다소 비관적인 루비 레녹스의 목소리를 통해 비극과 역사, 미스터리와 코미디를 모두 보여준다._선데이 타임스
★ 아름답게 쓰인 이 소설에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진솔함과 재미, 슬픔이 모두 들어 있다._선데이 익스프레스
★ 악당, 불평꾼, 부적응자, 사기꾼. 어느 가족에나 이런 족속들은 있다. 이 소설을 이토록 기발하고 재미있는 읽을거리로 만든 건 이런 가족들의 이야기를 매력적인 위트와 재치로 풀어낸 것에 있다. _워싱턴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