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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터규 로즈 제임스 (세계문학 단편선 13) Collected Ghost Stories of M. R. James (1931)

  • 저자 몬터규 로즈 제임스 지음
  • 총서 세계문학 단편선
  • 부제 호각을 불면 내가 찾아가겠네, 그대여 외 32편
  • 역자 조호근
  • ISBN 978-89-7275-711-5
  • 출간일 2014년 12월 31일
  • 사양 676쪽 | 145*207
  • 정가 16,000원

현대 공포소설의 방법론을 확립한
20세기 최초의 공포소설가 몬터규 로즈 제임스

「참사회 사제 알베릭의 수집책」 삽화 1

▲ 「참사회 사제 알베릭의 수집책」 삽화 1

 

 

「참사회 사제 알베릭의 수집책」 삽화 2

▲ 「참사회 사제 알베릭의 수집책」 삽화 2

 

 

「호각을 불면 내가 찾아가겠네, 그대여」 삽화 1

▲ 「호각을 불면 내가 찾아가겠네, 그대여」 삽화 1

 

 

「호각을 불면 내가 찾아가겠네, 그대여」 삽화 2

▲ 「호각을 불면 내가 찾아가겠네, 그대여」 삽화 2

 

 

저녁 식사가 끝나고, 데니스톤은 전리품을 가지고 방으로 돌아와 문을 잠근 후 홀로 방 안에 틀어박혔다. 여주인은 성구지기의 집에 들러서 낡은 책을 샀다는 말을 듣더니 그에게 특별한 관심을 쏟았다. 예의 성구지기가 식당 바로 밖에서 다급한 말투로 여주인과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들린 것도 같았다. 대화의 마지막 말은 “피에르와 베르트랑이 여관에서 밤을 보낼 거예요”인 듯했다.
그러는 동안 계속 왠지 모를 불안감이 그를 잠식해 왔다. 어쩌면 자신의 발견에 너무 기쁜 나머지 신경증 증세가 일어난 것인지도 몰랐다. 이유야 어쨌든 그는 분명하게 자신의 뒤에 누군가가 서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벽에 등을 기대면 훨씬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 물론 자신이 손에 넣은 엄청난 가치의 물건으로 인한 기쁨 덕분에 이런 기분이 그다지 중요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앞서 묘사했듯이 이제 그는 침실에 홀로 앉아, 참사회 사제 알베릭의 보물을 뒤적이며 매 순간 더욱 훌륭한 예술품을 발견하고 있었다.
“축복받을 알베릭 사제여!” 평소 습관처럼 데니스톤은 혼잣말을 했다. “이분이 지금 어디 계실지 모르겠군. 이런 세상에! 그 여주인이 조금 더 살갑게 웃어 주었으면 좋으련만. 꼭 집 안에 죽은 사람이 있는 느낌이 들지를 않나. 반 파이프만 더 피울까? 그래, 그게 좋겠군. 그 아가씨는 왜 이 십자가를 내게 주려고 한 거지? 지난 세기의 물건인 듯하군. 그래, 아마 맞을 거야. 이런 걸 목에 걸고 있다니 귀찮지도 않은가. 너무 무겁잖아. 어쩌면 그 아가씨 아버지가 한참 걸고 있던 물건일지도 모르지. 아무래도 치우기 전에 좀 닦아 둬야겠어.”
「참사회 사제 알베릭의 수집책」

 

이윽고 밤이 깊고 손님들도 떠났다. 손님들이 떠난 다음 윌리엄스는 편지 한두 통을 쓰고 소소한 일 몇 가지를 처리했다. 마침내 자정이 지나서야 모든 일이 끝났고, 그는 침실용 초에 불을 붙이고 램프의 불을 껐다. 그림은 마지막 사람이 놓아둔 그대로 탁자 위에 놓여 있었다. 램프를 내려놓던 윌리엄스의 눈에 문득 그 모습이 들어왔고, 순간 그는 자신이 본 것에 너무 놀라 촛대를 바닥에 떨어트릴 뻔했다. 그는 만약 그때 자신이 어둠 속에 있었더라면 틀림없이 발작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행히 탁자 위에 촛대를 올려놓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는 동판화를 다시 꼼꼼히 살펴보았다.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당연히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분명히 보였다. 잔디밭 가운데에 오후 5시에 보았을 때는 존재하지 않던 인물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등에 흰 십자가가 그려진 괴상한 검은 옷을 입고 네발로 저택을 향해 기어가고 있었다.
「동판화」

 

“[…] 그리고 한 남자가 밤마다 복도에서 무슨 소리를 듣는데, 문을 열어 보면 누군가가 네발로 기어 오고 있다는 거야. 눈알을 뺨까지 늘어트린 채 말이지. 그리고 또 있었는데, 기다려 보게. 그래! 어떤 방에서 한 남자가 이마에 말편자 모양이 찍힌 채로 침대에서 죽었는데, 침대 밑을 보니 그 바닥에도 말발굽이 잔뜩 찍혀 있었다는 이야기네. 이유는 모르겠지만 말이네. 그리고 한 숙녀가 있는데, 낯선 집에서 침실 방문을 닫아걸자마자 침대 커튼 사이로 희미한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는 거야. ‘이제 오늘 밤 내내 함께할 수 있겠구려’라던가. 이런 이야기들에는 해설도 후속편도 없지. 아직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하군.”
「학교 괴담」

 

[…] 아직 잠자리에 들고 싶지 않았던 제임스 덴턴은 안락의자에 자리를 잡고 한동안 독서를 했다. 그러다가 살짝 졸다 깨어났는데, 문득 자신의 침실에서 함께 자는 갈색 스패니얼 강아지가 따라 올라오지 않았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는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고 여기게 되었다. 안락의자 팔걸이에서 바닥 가까이 늘어져 있던 자신의 손등에 무언가 부드러운 털이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손을 뻗어서 그곳에 있는 둥그런 무언가를 쓰다듬고 토닥여 주었다. 그러나 그 감촉, 그리고 예의 존재가 자신의 손길에 반응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꼼짝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는 팔이 있는 쪽을 넘겨다보았다. 그러자 그가 만지고 있던 무언가가 눈을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
「포인터 씨의 일기장」

 

[…] 그리고 그는 최대한 소리를 내지 않고 문 앞에 서서 열쇠를 돌렸다. 이렇게 환상이 깨질 줄이야! 그는 크게 웃어 버릴 뻔했다. 침대 모서리에 기대어져 있달까, 걸터앉아 있달까 하는 물체는,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니라 허수아비였던 것이다! 정원에 서 있다가 여기 버려진 방에 던져 넣은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 그러나 그의 즐거움은 다시 순간 가라앉았다. 허수아비에 뼈밖에 남지 않은 맨발이 붙어 있던가? 머리가 어깨에 기댄 듯 기울어져 있던가? 목에 쇠고리를 두르고 있고, 거기에 쇠사슬이 연결되어 있던가?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대며 움직일 수도 있고, 머리를 흔들고 팔을 몸에 붙인 채 방을 가로질러 걸어올 수도 있던가? 몸을 떨 수도 있던가?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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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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