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에서
“만나서 반가워요.” 내가 말했다. 이것도 증오의 순간 중 하나였다. “산책 다녀온 거예요?”
“네.”
“날씨가 참 고약한 밤이군요.” 내가 비난조로 말하자 헨리가 걱정된다는 듯이 덧붙였다. “흠뻑 젖었어, 세라. 이러다가 감기에 걸려 죽겠어.”
일반적으로 쓰이는 상투적 표현이 운명의 통고처럼 대화에 끼어드는 수가 있다. 그러나 설사 그가 사실을 얘기했다는 걸 우리가 알았다 해도 우리 둘 중 누가 안달하고 불신하고 증오하면서도 그녀의 파멸을 진실로 불안해했을지 궁금하다. _33쪽
나는 과거의 그때를 그냥 내버려 두고 싶었다. 왜냐하면 1939년의 일을 쓸 때면 나의 모든 증오가 되살아나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증오는 사랑이 작동시키는 분비샘과 동일한 분비샘을 작동시키는 것 같다. 심지어 사랑이 초래하는 행동과 동일한 행동을 초래한다. 만약 우리가 그리스도의 수난 이야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배우지 않았다면 과연 우리는 그리스도를 사랑한 사람이 질투 많은 유다였는지 아니면 비겁한 베드로였는지 그들의 행동만으로 알 수 있겠는가? _47~48쪽
사람은 행복하기만 하면 어떤 규율도 견뎌 낼 수 있다. 글쓰기 습관을 깨뜨린 것은 바로 불행이었다. 우리가 얼마나 자주 다투는지, 내가 얼마나 자주 짜증을 부리며 그녀의 신경을 건드리는지 깨달았을 때 나는 우리의 사랑이 불행한 운명을 맞이하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사랑이 시작과 끝이 있는 정사로 변한 것이었다. 나는 사랑이 시작된 그 순간을 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사랑이 끝난 마지막 시간을 말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_60쪽
“나는 사랑이 끊임없이 계속되기를 원했어. 시들어 가는 일 없이……” 나는 세라 말고는 누구에게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헨리의 대답은 세라의 대답과는 달랐다. 헨리가 말했다. “그건 인간의 본성이 아냐. 우린 만족할 줄 알아야 해……” 세라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빅토리아 공원에서 그렇게 헨리 옆에 앉아 하루가 저물어 가는 것을 보면서 나는 모든 ‘사랑’의 종말을 떠올렸다. _119~120쪽
“그렇다면 기도할 것이 별로 없었을 텐데. 안 그래요?” 나는 세라를 놀렸다. “기적을 바라는 거 말고는.”
“희망이 아주 없을 땐,” 그녀가 말했다. “기적을 바라는 기도를 올릴 수밖에요. 기적은 가련한 사람들에게 일어나는데,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잖아요.” _128쪽
“알면 놀라실 거예요.” 미스 스마이스가 말했다. “사람들은 희망의 메시지를 간절히 바라고 있거든요.”
“희망?”
“예, 희망.” 리처드 스마이스가 말했다. “만약 온 세상 사람들이 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전부이고 그 밖의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안다면, 그 어떤 내세의 보상도 응보도 천벌도 없다는 걸 안다면, 어떤 희망이 생겨날 것인지 당신은 모르겠습니까?” 그의 얼굴은 한쪽 뺨이 눈에 띄지 않으면 무척 고귀해 보였다. “그렇게 되면 우린 이 세상을 천국처럼 만들기 시작할 겁니다.” _145~146쪽
나는 부서진 계단을 올라가서 현관 안으로 들어섰다. 스테인드글라스 말고는 1944년 그날 밤과 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떤 일이 시작된 지점이 어디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세라는 죽은 줄 알았던 내 몸을 보았을 때 종말이 시작되었다고 믿었다. 그녀는 그보다 훨씬 오래전에 종말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절대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이미 오래전에 이런저런 억지스러운 이유로 전화를 덜 하게 되었던 것, 사랑이 끝날 것 같은 위험을 알아차렸기에 내가 그녀와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던 것에서부터 종말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그녀는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미 이후를 내다보기 시작했으나, 우리가 그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사람은 나 혼자뿐이었다. _264쪽
이 소설은 사랑과 증오의 이야기인 동시에 신앙의 이야기이다. (…) 작품의 서두에서 화자인 벤드릭스는 이것은 사랑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증오의 기록에 훨씬 더 가깝다고 말한다. 이후 벤드릭스의 의식을 통해 보게 되는 증오의 모습, 질투의 모습은 가히 압권이다. 독자는 작가의 예리한 펜이 이끄는 대로 속절없이 끌려 들어가 우매하고 옹졸하고 변덕스러운 사랑의 민낯을 확인하고는 경악한다. 그러면서도 화자의 모습에서 얼마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씁쓰레한 미소를 지을 것이다. _374쪽, 「옮긴이의 말」에서
■ 그레이엄 그린 Graham Greene, 1904.10.2.~1991.4.3.
‘“20세기”라는 장르의 최고 작가’(《뉴욕 타임스 북 리뷰》).
격변의 20세기 거의 대부분을 살면서 소설가, 극작가, 평론가로 시대와 인간을 기록했던 영국의 문인 그레이엄 그린은 세계 문학사에서 20세기의 가장 중요하고 복합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때 공산주의에 공명하고, 세계대전 중에 MI6(비밀정보부)에서 첩보원으로 활동했으며, 국교회가 지배적인 나라에서 가톨릭교로 개종하는 등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였던 그는 당대에 폭발적인 대중의 인기와 문단의 찬사를 동시에 누린 희귀한 작가이다.
그린은 명망 있는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학창 시절 괴롭힘과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몇 차례 자살을 기도했다. 정신과 의사에게 치료의 한 방편으로 권유받은 글쓰기는 그린에게 있어 절망에서 벗어나려는 자기 구원의 방식이자 실존의 문제가 된다. 《더 타임스》에서 편집 기자로 일하던 1929년, 그린은 첫 장편소설 『내부의 나』로 호평받자 신문사를 사직하고 창작에 전념한다. 그러나 이어 출간한 작품들이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좌절에 빠졌다가 대중소설 『스탐불 특급열차』를 발표하면서 다시 명성을 얻는다. 이후 그린은 ‘스릴러적인 요소가 공존하는’ 순수문학과 ‘고도로 윤리적이고 심미적인’ 오락물 등 장르의 경계를 초월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임으로써 20세기 스토리텔링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놓았다.
『사랑의 종말』(1951)은 『브라이턴 록』(1938), 『권력과 영광』(1940), 『사건의 핵심』(1948)과 더불어 가톨릭을 주제로 한 대표작이다. 그린의 소설 가운데 가장 자전적 요소가 강하다고 알려진 이 작품에서 그는 처음으로 1인칭 시점을 도입하여, 전시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사랑과 증오의 감정, 종교적 고뇌를 섬세하고 밀도 있게 담아냈다.
그 밖에 25편의 장편소설을 비롯해 에세이, 문학평론 등 60권 이상의 책을 출간했다.
■ 옮긴이 서창렬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그레이엄 그린의 단편 53편을 모은 『그레이엄 그린』과 장편소설 『브라이턴 록』을 비롯하여 에이모 토울스의 『모스크바의 신사』, 제프리 유제니디스의 『불평꾼들』, 스티븐 밀하우저의 『밤에 들린 목소리들』, 조이스 캐럴 오츠 외 작가 40인의 고전 동화 다시 쓰기 『엄마가 날 죽였고, 아빠가 날 먹었네』, 줌파 라히리의 『축복받은 집』 『저지대』, 시공로고스총서 『아도르노』 『촘스키』 『아인슈타인』 『피아제』, 앨리 스미스의 『데어 벗 포 더』, 데일 펙의 『마틴과 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 이 책은
영국의 대표 문인이자 살아생전 폭발적인 대중의 인기를 누린 스릴러의 대가, 그리고 인간 실존과 신의 관계를 깊이 고찰한 가톨릭 소설가. 격변과 혼란의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중요하고 복합적인 인물로 여겨지는 작가, 그레이엄 그린의 장편소설 『사랑의 종말』(1951)이 현대문학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사랑의 종말』은 『브라이턴 록』(1938), 『권력과 영광』(1940), 『사건의 핵심』(1948)과 더불어 가톨릭 문학군群으로 분류되는 그린의 대표작이다. 2015년 《가디언》이 선정한 ‘최고의 영문 소설 100선’에서는 그린의 다른 작품들을 제치고 목록에 올랐다.
이 작품은 소설가인 주인공이 ‘나’로 등장하는 1인칭 시점의 소설이다. 그린은 제2차 세계대전 무렵의 런던을 배경으로, 소설가 모리스 벤드릭스와 유부녀 세라 그리고 세라의 남편인 헨리 마일스 사이의 사랑과 이별, 기묘한 우정을 주인공 화자의 시선을 통해서 섬세하게 더듬어간다. 남녀 간의 애증을 다루는 연애 소설 형태를 띠면서도 신을 향한 인간의 감정과 다양한 종교적 논쟁들을 성공적으로 아우른 작품으로서, 그린은 『사랑의 종말』을 기점으로 마침내 독보적인 가톨릭 소설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그린 자신이 구분한 오락 작품entertainment과 진지한 소설novel, 그 두 부류의 특장점을 모두 보여준다고 평가받는 이 소설은 통속적인 재미의 요소 또한 심오하게 표현되어, 1955년과 1999년 두 차례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국내 최초로 정식 계약을 맺고 출간되는 이번 한국어판에는 2004년 그린 탄생 100주년 기념 펭귄출판사 확장판에 실렸던 소설가 모니카 알리의 「해제」가 함께 수록되었다. 그린의 전 단편 53편을 모은 세계문학 단편선 『그레이엄 그린』과 장편소설 『브라이턴 록』에 이어 현대문학에서 세 번째로 소개하는 그레이엄 그린의 걸작선이다.
전시의 런던에서 밀회를 나누던 연인
예기치 않게 찾아온 이별 후에 남겨진
사랑과 열정, 질투와 증오, 의심과 믿음의 연대기 ― 줄거리 소개
1946년 1월, 비 오는 밤. 전쟁의 상흔이 아직 남아 있는 런던에서 소설가 모리스 벤드릭스는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공무원 헨리 마일스와 마주친다. 사실 헨리는 모리스가 전시 기간에 몰래 사랑을 나누었던 세라의 남편이다. 2년여 전 세라가 자신을 떠난 이후로 긴 시간 방황했던 모리스는 세라가 다른 남자와 만나는 것 같다는 헨리의 말을 듣자 호기심과 질투에 사로잡힌다. 모리스는 결국 사설탐정을 고용하여 세라를 뒷조사하기에 이르고, 그녀의 갑작스러웠던 이별 통보 뒤에 감추어진 뜻밖의 진실과 마주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사랑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증오의 기록에 더 가까울 것이다”
그린이 처음으로 1인칭 시점을 도입하여 쓴 이 소설은 작가의 실제 연애 경험이 반영된 자전적인 작품이라고 알려지면서 더욱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물론 작가 자신의 사생활과 작품 간의 유사성도 많은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만, 무엇보다 이 소설은 독특한 흡인력으로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 변함없이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소설은 화자이자 주인공인 모리스가 연인이었던 세라와 헤어진 지 2년여 뒤 세라의 남편과 우연히 마주친 일을 기록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어 1939년의 첫 만남부터 1944년 런던이 공습받은 날 갑작스러운 이별을 맞기까지, 사랑이 시작되어 끝을 향해 가던 순간들과 1946년 시점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전개된다.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 탁월한 그린은 세 사람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분위기 속에서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끝날지 긴장과 호기심을 자아내고, 아울러 질투심을 느낀 모리스가 탐정을 고용해 세라를 조사하는 장면들에서는 오해를 일으키는 단서들을 흘리며 숨겨진 진실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이 소설에서 모리스라는 인물은 그 어떤 작중인물보다 강렬한 감정을 지닌 목소리로 자신의 내면을 고백한다. 소설 서두에서 모리스가 “이것은 사랑의 기록이라기보다는 증오의 기록”에 더 가깝다고 밝히듯이 그저 아름답지만은 않은, 때로는 옹졸하고 변덕스러운 사랑의 민낯과 깊은 상실의 고통에 대해 작가는 모리스의 목소리를 빌려 숨김없이 들려준다. 나아가 “타락한 인간의 사랑”을 갈망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종교적 고뇌에 잠겨 갈등하게 되는 이들의 심리 상태를 핍진하게 그리면서 신을 향한 인간의 사랑이라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킨다.
폐허가 된 전후의 시대 속에서
섬세한 관찰력과 문장으로 그리는 애도의 기록들
한편, 소설의 시대적 배경인 1939년부터 1946년까지는 제2차 세계대전 및 아직 회복되지 않은 전후의 시기와도 맞물린다. 1인칭 시점의 회고록 형식에 가까운 소설은 소수의 등장인물과 런던이라는 도시에 한정하여 이야기를 그리면서 전쟁의 참상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지만, 그 격렬하고도 황폐했던 시대의 풍경은 소설 곳곳에 담겨 있다.
소설가 모리스가 써 내려가는 이야기 전체는 결국 끝나버린 사랑과 잃어버린 연인을 기리는 애도의 기록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가 사랑을 시작할 때부터 관계의 끝을 예감하듯이, 전쟁이라는 거대하고도 불가항력적인 사건 앞에서 유한성을 체감한 시대에 써낸 이 소설은, 상실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모든 유한한 존재에게 보편적인 호소력을 갖고 다가갈 것이다.
■ 추천사
●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우리 시대의 가장 진실하고 감동적인 소설. -윌리엄 포크너
● 『사랑의 종말』은 그레이엄 그린의 가장 빼어난 작품이자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연애관계의 빛과 그림자, 욕망과 신앙의 메커니즘, 사랑과 증오의 긴밀한 연관성에 대한 그린의 섬세한 탐구는 오늘날에도 1951년 출간되었을 때와 같은 힘을 유지한다. 『사랑의 종말』은 의심할 여지 없이 20세기 최고 걸작 중 한 권이다. -마리오 바르가스요사
● 여자의 연인이 여자의 남편과 맺어 가는 관계와 그 과정에서의 기묘한 연민, 증오, 동지적 감정, 질투, 경멸과 같은 돌연변이적인 심리가 훌륭하게 그려진다. 여주인공은 한결같이 사랑스럽다. -에벌린 워
● 『브라이턴 록』 『사건의 핵심』 『사랑의 종말』…… 이들은 모두 위대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작품이다. 심문관의 시선만큼이나 강렬하고 예리하고 불온하다. -존 업다이크
● 실로 솜씨 있게 쓰인, 아주 뛰어나고 재미있는 소설. -엔도 슈사쿠
● 전 이 책을 너무너무 좋아한답니다. 이 소설은 우연한 만남, 심각한 오해, 기회 상실, 고갈되는 시간에 관한 이야기예요. 그런데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롭네요. -리스 위더스푼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 중 하나…… 이 책은 나를 강렬하게 사로잡았습니다. (내가 『사랑의 종말』 오디오북 성우를 맡은 것은) 1인칭 화자가 등장하는 위대한 소설은 배우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대본을 만들어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콜린 퍼스(배우, 2013년 올해의 오디오북 수상 소감에서)
●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런던을 배경으로 사랑과 배신 이야기를 그린 그레이엄 그린의 이 걸작 소설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일류 예술 작품’이다. 거의 흠잡을 데 없는 장인의 솜씨와 놀랍도록 확신에 찬 사상이 처음부터 끝까지 전개된다. -《뉴요커》
● 야만적인 동시에 슬프고, 저속한 동시에 이상적이며, 조잡한 동시에 세련된 작품. 간교하면서도 영광스러운 시대, 비겁하면서도 영웅적인 시대, 믿음과 불신이 공존하는 시대를 여실히 그려 낸 소설. -《뉴욕 타임스》
● 『사랑의 종말』은 그의 걸작이다. 그는 가톨릭 없이 살 수 없었지만 가톨릭 신앙을 가지고 살기 위해서는 힘겨운 씨름을 벌여야 했다. 이 작품은 그런 가톨릭의 모순에 대한 놀라운, 고통스럽도록 심금을 울리는 질문이다. -앨릭스 프레스턴(작가, 저널리스트), 《인디펜던트》
● 열정이 느껴지고 저절로 빠져들게 만드는 놀랍도록 잘 쓰인 작품. -《애틀랜틱 먼슬리》
● 독보적. 그레이엄 그린은 20세기 인간의 의식과 불안에 대한 궁극의 기록자다. -윌리엄 골딩
● 그레이엄 그린은 위트와 우아함과 인물과 이야기와 탁월한 보편적 연민을 지녔다. 그리고 이것들은 그를 항상 세계문학적 위치에 머무르게 한다. -존 르카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