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전해 내려오는 기사와 영웅들의 모험담을 흥미진진하게 엮은 책. 민담수집가이자 연구자인 요한네스 카르스텐젠이 중세 기사문학의 원형이 되어온 이야기들을 모아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묘사로 생생하게 엮고, 여기에 '그림으로 동화를 읽어준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타트야나 하우프트만의 삽화를 함께 수록하였다. 이 책은 독일, 프랑스, 잉글랜드 등지에서 전해내려오던 중세 기사들의 수많은 일화들부터 천지창조 내용을 다룬 북구의 영웅신화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신화나 민담에서의 시간과 인물을 현재진행형 시점으로 되살려낸 이야기에 기발한 상상력으로 주인공들의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는 삽화가 어우러져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 지은이 요하네스 카르스텐젠Johannes Carstensen 독일에서 가장 뛰어난 민담연구가이자 수집가로 알려진 그는 민담을 각색하고 편집하는 데도 최고의 작가라는 평을 얻고 있다. 평면적인 구성의 민담이나 이야기도 그의 손이 거쳐가면 입체적인 긴박감을 얻고 생동감 넘치는 새로운 이야기로 재탄생된다. 그는 신화나 민담에서의 시간과 인물을 현재진행형 시점으로 자유자재로 다루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하지만 작가의 이력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다. 마치 그는 그가 남긴 수많은 민담과 전설 속의 한 인물처럼 신비롭게 남기를 바라는 것 같다. ■ 그린이 타트야나 하우프트만Tatjana Hauptmann 현재 독일에서 최고의 삽화작가로 인정받고 있는 타트야나 하우프트만은 1950년 비스바덴에서 태어났다. 직접 지은 그림책 『도로테아 부츠의 생에서의 하루』(1978)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세계의 민담』과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의 모험』 그림을 맡아 세계적인 예술가로 인정받게 되었다. 재치와 상상력이 넘치는 그녀의 삽화는 화사하고 섬세하면서도 은근한 분위기를 풍기며, 단순히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이야기를 오히려 앞으로 전개시켜나가는 차원에까지 이르고 있다. 때문에 그녀의 그림은 이야기의 풍경 속으로 들어가는 것에 머물지 않고 주인공들의 내면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기발한 상상력과 천진난만함 그리고 활기찬 소박성이 그녀의 성공의 요소이자 수많은 수상경력의 배경이다. ■ 옮긴이 김재혁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쾰른대학교에서 수학했다. 현재 고려대학교 독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시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릴케의 예술과 종교성』『릴케의 작가정신과 예술적 변용』『내 사는 아름다운 동굴에 달이 진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기도시집』『형상시집』『내가 사랑한 릴케』『사랑』『루드밀라』『독일 현대시 개론』『사계』『시인』『릴케―영혼의 모험가』『책 읽어주는 남자』 등이 있다.
세상에 전해 내려오는 기사ㆍ영웅들의 모험담을 흥미진진하게 엮은 결정판! 정의와 평화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명예와 신의를 목숨처럼 소중하게 지키는 의롭고 낭만적인 중세의 기사, 영웅들의 활약을 담은 『세계의 영웅전설』 이 책은 『세계의 동화』와 연결되는 시리즈로, 이야기를 엮은 요하네스 카르스텐젠은 권위 있는 민담수집가이자 연구자이다. 그는 이 책에서 중세 기사문학의 원형이 되어온 이야기들을 모아 입체적으로 압축하고 생동감 넘치는 묘사를 한껏 살려 전설을 현실공간 속에 불러들이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을 이야기책 이상으로 격상시킨 수훈자로 그림작업을 맡아 해낸 타트야나 하우프트만을 빼놓을 수 없다. 하우프트만은 『세계의 동화』를 통해 ‘그림으로 동화를 읽어주는 예술가’란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으며, 그 찬사에 대한 화답을 『세계의 영웅전설』에서 부족함 없이 보여주고 있다. 『세계의 영웅전설』은 독일, 프랑스, 잉글랜드 등지에서 전해내려오던 중세 기사들의 수많은 일화들부터 천지창조 내용을 다룬 북구의 영웅신화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기사 영웅 이야기의 백과사전과도 같은 이 책 속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결투가 벌어지고 있는 에첼의 궁정 안에 들어가 니벨룽겐의 보물을 둘러싸고 비극적 최후를 맞이하는 영웅들을 비통하게 지켜보게 된다. 그런가 하면 세상의 위험으로부터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세상과 격리된 곳에서 살고 있던 헤르체라이데 왕비의 걱정에 찬 만류를 뿌리치고 기사가 되기 위해 길을 떠나는 너무도 순진무구해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파르치팔의 모험길에 길동무할 수도 있다. 또한 아름다운 엘자 공주의 재산을 비열한 수단으로 가로채고 그녀까지 차지하려는 악당 델라문트에 맞서 싸우는 백조의 기사 로엔그린의 신명재판 현장에서 통쾌한 승리감을 맛볼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기독교와 이슬람교 사이의 뿌리 깊은 종교적 갈등까지 접할 수 있다. 프랑크 왕국의 강력한 황제 샤를마뉴의 충신이었던 롤랑은 카스티야 지역의 어느 험준한 골짜기에서 2만의 군사를 이끌고 사라센 군대 10만과 처절한 싸움을 벌이지만 결국 비장한 최후를 맞는다. 자신의 계부였던 가늘롱의 비열한 속임수에 빠져 최후를 맞이하고 만 이 피비린내 가득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인간의 본성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그에 반해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의 이야기에서는 고귀한 우정과 이상적인 공동체 구현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의적 로빈 후드 이야기 역시 새롭게 각색 되었다. 알려진 이야기보다 한결 속도감 있게 읽혀지는 로빈 후드의 모습에서는 미래를 잃지 않는 희망을 공유할 수 있다. 책의 뒷부분을 장식하고 있는 북구 전설은 비교적 적은 분량이지만 생명의 탄생에서부터 욕망, 전쟁, 파멸, 희망, 평화, 그리고 재창조의 과정을 모두 살필 수 있으며, 인간의 역사와 운명에 대해, 그리고 현재 우리의 모습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 속의 영웅들의 실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 영웅들은 존재해왔고, 현재에도 존재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인류와 함께할 것이다. 현실이 불합리할수록 그들은 우리 마음속 자리를 더욱 넓히고 빛을 발할 것이다.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 그런 이상국가에 대한 열망을 우리가 버리지 않는 이상 그들은 늘 우리와 함께할 것이고, 이 책 『세계의 영웅전설』은 언제까지고 사라지지 않고 존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