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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김행숙 -
978-89-7275-908-9 03
2018년 08월 31일
96쪽 | 104*182 | 4*6 변형
8,000원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PIN 007 김행숙 시집 『1914년』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VOL. Ⅱ 출간!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지금 한국 시 문학의 가장 짜릿한 순간을 모은 두 번째 컬렉션!


현대문학의 새로운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이 반년간 만에 두 번째 컬렉션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를 선보인다. 작품을 통해 작가를 충분히 조명한다는 취지로 월간 『현대문학』 특집란에 2018년 1월호부터 6월호까지 수록되어 독자들을 먼저 찾아간 바 있는 여섯 시인―김행숙, 오은, 임승유, 이원, 강성은, 김기택―의 시와 에세이를 여섯 권 소시집으로 묶은 것이다. 

문학의 정곡을 찌르면서 동시에 문학과 독자를 이어주는 ‘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시 읽기를 제시하는 소시집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는  여섯 시인들 한 명 한 명이 그야말로 지금 한국 시 문학의 중심부를 확고히 받쳐주는 빼어난 기둥들이자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시인들이란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더불어 아티스트의 영혼이 담긴 표지 작업과 함께 하나의 특별한 예술작품으로 재구성된 독창적인 시인선이다. 
여섯 권의 시집이 각 시집마다의 독특한 향기와 그윽한 시적 매혹을 갖게 된 것은 바로 시와 예술, 이 두 세계의 만남이 이루어낸 영혼의 조화로움 덕분일 것이다. 
시대를 풍미하는 걸작 시선집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그 두 번째 컬렉션을 자랑스럽게 내놓는다.

* 이번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의 표지는 지니 서Jinnie Seo의 작품이다.

 


김행숙 시집 『1914년』
6인 작가의 친필 사인이 담긴 한정판 박스 세트 동시 발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의 시인들은 김행숙, 오은, 임승유, 이원, 강성은, 김기택 6인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Ⅰ』(박상순, 이장욱, 이기성, 김경후, 유계영, 양안다)을 통해 현재 한국 시의 현주소를 살피고 그 방향성을 짐작해봤다면, 두 번째 컬렉션에서는 시인 하나하나가 그 이름만으로도 명징한 시 세계를 드러내며 저마다 묵직한 개성을 발휘한다.
199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래 낯설고 실험적인 감수성의 세계를 선보여온 시인 김행숙은 『에코의 초상』 이후 4년 만에 『1914년』으로 돌아왔다. “영원보다는 순간에 더욱 섬세하게 반응하고 있는”(시인 김경인) 이번 시편들에서 시인은 이상과 조지 오웰이라는 근대와 근대 이전의 두 예술가를 불러들여 현재라는 텍스트 안에서 조우하는 매혹적인 순간을 만들어낸다.
또한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의 여섯 시인들은 ‘신체’를 공통의 테마로 시상을 펼치는 독특한 주제의 에세이를 선보이고 있다. 김행숙은 ‘귀’를 주제로 한 「시간의 미로」에서 혈육의 연락 부재로 인해 빚어진 심리적 동요로부터 어릴 적 미아로 남겨졌던 악몽과 미로를 떠올리며 귓전의 소리로만 남은 기억 속 장면들을 그려낸다. 앞서 펼쳐지는 시 세계를 보다 풍부하게 만들고, 소시집을 감상하는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자극하는 에세이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는 300질 한정으로 작가 친필 사인본 박스 세트(전 6권)와 낱권 시집(양장)이 동시에 발매되며, 출간에 맞춰 6인 시인의 낭독회 이벤트로 독자들과 만나게 될 예정이다. 특히 한정판 박스 세트의 경우, 지난 2월 첫 출간된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Ⅰ』의 한정판과 동일하게 시인들의 친필 사인과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어 독자들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갈 것이다. 


 

현대문학 × 아티스트 지니 서(Jinnie Seo)

 

최근 아트 포트(ART+Airport)를 표방하며 새롭게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 파사드 아트를 선보이기도 한 지니 서 작가는 드로잉, 페인팅, 건축, 설치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전 세계를 무대로 작품 활동을 펼치는 국제적인 아티스트이다. “선으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작업을 하고 있어요. 모두 장르가 다르지만 늘 쓰는 언어가 바로 ‘선’이죠”라고 밝힌 바 있는 작가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VOL. Ⅱ』의 표지에도 스스로가 ‘작업의 언어’라고 밝힌 ‘선’을 이용한 드로잉 작품들을 채워 넣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을 통해 최초로 공개되는 지니 서 작가의 「Drawing Journal Series」는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역동적인 움직임을 모두 담아낸 작품들로, 평면이자 공간을 실현하는 작가의 예술관을 드러내며 독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

 

▲ 작가의 말

 

어쨌든 그 아이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내 안으로 깊숙이 들어와서 틀어박혔다. 그 아이는 내 귓속에 들어와 앉아 씨앗처럼 모든 것을 안으로 접고 있는 것 같다. 귀는 내 몸에서 가장 깊은 곳이다. 귀는 내가 하는 혼잣말을 듣는 유일한 존재, 그것은 은밀하다. 내 눈은 잠든 나의 모습을 볼 수 없지만, 귀는 언제나 열려 있다. 귀는 잠든 내가 지껄이는 기이한 잠꼬대를 태어나서 지금껏 묵묵히 들어왔고, 잠든 내가 듣지 못하는 부모의 소리 낮춘 대화를 그날 새벽 눈송이처럼 조용히 덮었던 것이다. 그 모든 것이 귓속에만 부는 바람이었다. 뇌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귀는 비밀처럼 봉인하고 있다. 귀는 한 쌍의 작은 무덤이다. 정오의 그림자처럼 내 몸에 딱 붙어서 내 귓속의 그 아이가 무슨 이야기를 혼자 듣고 홀로 들어가 눕는 관처럼 깊이 파묻었는지, 그 고독은 무엇인지, 나는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에세이 「시간의 미로」 중에서


▲ 본문 중에서

 

나의 생년월일입니다.
나는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서
죽은 친구들을 많이 가진 사람입니다.
죽은 친구들이 나를 홀로 21세기에 남겨두고 떠난 게 아니라
죽은 친구들을 내가 멀리 떠나온 것같이 느껴집니다.
오늘은 이 세상 끝까지 떠밀려 온 것같이
2014년 4월 16일입니다.


―「1914년 4월 16일」 전문


오늘도 오웰 강은 흐르고……
조지 오웰이라는 이름의 작가가 되기까지 오웰 강에 자주 던져졌던 에릭 아서 블레어의 그림자는 흐르는 강물을 따라 흐르지 않았다. 흐르는 강물이 가져가지 않는 자신의 그림자를 보며 그는 이상한 느낌에 사로잡히곤 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생은 흐르는 강물 같다고들 하는데, 인생의 밑바닥은 웅덩이처럼 고여 있었다.


―「1984년이라는 미래」 부분


비슷했지만 옆에 누웠다가 떠난 사람은 당신이 아니었어요. 그를 생각하고, 생각했는데, 당신이 자꾸자꾸 흘러내려 없어졌어요. 부드러운 젖가슴처럼 한 줌의 흙만 남았을 뿐,
한 줌의 흙을 뿌리처럼 움켜쥐고 이게 뭘까, 이게 뭘까, 이게 뭘까 생각하다 보면, 내가 없어지듯이 또 졸리기 시작했어요. 다시 자라기 시작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면,
당신이 거인이 될 때까지, 당신이 나의 전부를 점령할 때까지, 당신이 내 먼 미래에 닿을 때까지, 꿈을, 꿈을, 꿈을 꾸겠어요.


―「1914년」 부분


어느 날은 늙은 어머니가 네 방으로 건너와서 40년 전 어느 젊은 여자의 어리석음에 대해 한탄했네. 여자는 아름다웠지만 아름다움을 자신에게 이롭게 사용할 줄 몰랐네. 잘 자라, 가엾은 아가야. 이 모든 것이 화살이란다. 너는 잠든 척했어. 나는 너의 숨소리를 듣고, 너의 숨죽인 비명을 듣고, 늙은 여자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우는 소리를 들어. 그날 나는 너의 침묵을 이해했지. 너는 나처럼 말을 하지 못하는구나. 이 모든 것이 그냥 지나가길 빌었어. 그리고 어느 날 그녀가 죽었어.


―「잠들지 않는 귀」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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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gram Author: Juan Lee (Seung 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