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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꾼 에세이 The Storyteller Essays

  • 저자 발터 벤야민 지음
  • 역자 김정아
  • ISBN ISBN 979-11-6790-328-0 (03100)
  • 출간일 2025년 10월 25일
  • 사양 242쪽 | 128x188mm
  • 정가 18,000원

서사 예술의 종언을 통해
인간 삶의 근원을 묻는 우리 시대의 고전

수천 년 전부터 직조되어온 삶의 그물망이

도처에서 사라지고 있다

 

서사 예술의 종언을 통해 인간 삶의 근원을 묻는 우리 시대의 고전

 

이 책은 인간이 더 이상 서로의 경험을 나누지 못하게 된 시대를 그린

벤야민의 가장 비극적인 글이다” _한나 아렌드

 

오늘날 철학, 문학, 미학, 정치학 등의 학계뿐 아니라 작가, 감독, 음악인 등 예술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 사상가 발터 벤야민의 이야기꾼 에세이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기술, 산업화, 전쟁, 현대의 변화 속에서 이야기를 전할 힘이 사라져가는 과정을 날카롭게 진단한 벤야민의 대표작 이야기꾼을 비롯해 요한 페터 헤벨소설의 위기리스본 지진경험지와 부족함 등 벤야민의 초기 단상부터 중기, 후기의 비평을 망라하는 열세 편의 글을 담았다. 특히 이번 판본은 벤야민의 원전을 새로운 번역으로 소개하는 동시에, ‘경험­전통­구술이라는 세 축을 따라 이야기꾼과 서사 예술의 종언이라는 사유의 축이 어떻게 형성되고 진화했는지 벤야민 사유의 궤적을 복원한다. 그 사유를 보다 심층으로 읽어내기 위해 헤로도토스, 몽테뉴, 헤벨, 블로흐, 발레리, 루카치 등 여러 사상가와 작가들의 글을 함께 수록함으로써 벤야민의 논의가 서사와 경험, 역사와 문학을 둘러싼 장구한 지성사의 흐름 속에서 더 깊게 이해될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에 실린 각각의 글은 길이도 종류도 밀도도 제각기 다르지만 이야기 기술의 종언이라는 문제의식으로 귀결된다. “이야기가 사라지는 자리에 정보가 채워지고, 경험이 단절된 자리에 고립된 개인만 남았다라는 벤야만의 진단처럼, 그는 이야기 기술의 소멸을 단순한 문화 현상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엮어내는 인간적 능력의 상실로 보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단지 이야기에 대한 벤야민의 조사弔詞인 것만은 아니다. 그는 노동, 기술, 매체가 급속히 변하는 시대에 이야기 기술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를 물으며, 조언과 경험이 다시 움트는 말의 발아력’, 정보의 즉시성과 검증의 강박을 비켜 가는 이야기의 여백’, ‘경험의 알을 낳는 권태의 미학을 제안한다. 수천 년 전부터 직조되어온 삶의 그물망이 도처에서 올이 풀리고 있다는 자각 속에서도 이야기가 다시 발아할 수 있는 조건을 탐색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데이터와 정보의 과잉 속에서 서사’ ‘스토리텔링’ ‘콘텐츠’ ‘내러티브등으로 치장되는 온갖 수사가 공허한 유행어로 전락하지 않게 하는 최소한의 비평적 실천이다. 이야기꾼 에세이가 지금 우리 시대를 설명하는 데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와 경험의 힘을 되돌아보게 하는 고전이 아닐 수 없는 대목이다.

 

경험의 물성과 무관한 서사, 재료의 물성과 무관한 작품이 이미지가 되어 마치 화폐처럼 유통되기 시작했다. 지금 되돌아보면 엄청난 선견지명이다. ……스토리텔링이니 내러티브니 하는 용어들은 업체 브랜딩의 어휘와 정치 프로파간다의 어휘에서 쟁점을 흐리는 핵심어가 되어왔고, 정보의 범람과 알고리즘의 확산으로 인해 이야기를 잃어버린 것이 우리 현대인의 삶이라는 깨달음에 도달하는 길은 더욱 요원해졌다. ……그런 의미에서 벤야민이 쓰는 글은 그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마리 모니에가 바느질한 수예와도 어딘가 비슷한 것 같다. 에세이스트 벤야민이 레스코프라는 독특한 이야기 장인의 후예로 느껴지는 것은 이렇게 시대를 거스르는 방식 때문이다.”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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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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