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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은 셋 세라 (명랑한 갱 시리즈 3) 陽気なギャングは三つ数えろ (2015)

  • 저자 이사카 고타로 지음
  • 총서 명랑한 갱 시리즈
  • 역자 김선영
  • ISBN 979-11-90885-41-6
  • 출간일 2020년 11월 23일
  • 사양 320쪽 | 127*188
  • 정가 14,500원

뛰는 도둑 위에 나는 악당 있다?
'명랑한 갱들'에게 닥친 사상 최대의 위기
일촉즉발의 상황에 내몰린 이들의 운명은?

“그건 그렇고 역시 점점 더 일하기 힘드네요. 내가 다쳐서 그렇다는 게 아니라. 거리에는 여기저기에 방범 카메라가 있고, 평범한 통행인이 쉽게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고.”
말마따나 은행을 습격한 뒤에 도주할 경로를 고르는 일이 해마다 어려워지고 있었다. 방범 카메라가 설치된 가게나 거리의 카메라를 조사하고, 도주 차량이 찍히지 않도록 하거나 혹은 일부러 카메라에 찍혀서 혼란스럽게 만들 경로를 검토해 간신히 벗어나고는 있지만 대부분 유키코 혼자 하다 보니 언제까지고 대응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_20쪽

 

 

화면을 보니 모자이크로 처리된 남자가 떠들고 있었다.
경비원이 지난달 강도에게 습격당한 은행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무용담처럼 ‘경찰봉을 집어 던졌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제가 던진 경찰봉 말인데, 강도의 왼손에 맞았습니다. 지금도 그 강도는 손에 붕대를 감고 있을지 모르니 확실한 표식이 될 겁니다.” 흥분해서 떠드는 경비원의 그 주장을 방송국에서는 귀담아듣지 않는 듯했지만 구온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왼손과 거기에 감겨 있는 붕대를 보았다.
그리고 흠칫 놀라 히지리 기자를 쳐다보자 그도 구온의 왼손을 바라보다가 흠칫 놀란 구온의 동작에 흠칫 놀랐다.
아차 싶었다. 그 아차 하는 생각이 얼굴에 드러났는지 히지리 기자의 표정이 순간 얼어붙었다.

_39~40쪽

 

 

“증거도 없이 기사를 쓰면 누가 곤란할까?”
“그야 물론.” 히지리는 그제야 비로소 본성을 드러냈다. “곤란한 건 너희들이지.” 사나운 말투였다. “잘 들어, 내 기사에 화를 내는 사람은 지금까지도 많았어. 따지고 드는 놈도 있었고 고발한 놈도 있었지. 잡지사에 협박 전화를 건 놈도 있었어. 재판에서는 이긴 적도 있고 진 적도 있어.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
“어떻게 되었지?”
“나는 이렇게 너희들 앞에 서 있다. 그게 답이야. 자유롭고 즐겁게 생활하면서 여전히 같은 일을 하고 있지. 요컨대 나는 곤란하지 않아. 재판에서 이긴 쪽은 어떨까? 사과 기사가 나오면 마음이 풀릴까? 아니지. 분한 마음이 풀릴까? 아니야. 괜히 더 분통만 터지지. 어떻게 해도 나는 곤란하지 않아. 기사 때문에 곤란한 사람들한테 욕먹는 건 익숙해.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예상할 수 있지.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너희는 이제부터 고생할 거야.”

_221~222쪽

 

 

히지리의 입을 막으려면 일단 카지노 그룹에 진 빚을 어떻게든 해야 한다. 나루세는 그렇게 말했다.
“굳이 도와줘야 해요?” 구온이 싫다는 듯이 투덜거렸다.
“안 도와주면 히지리는 막다른 길에 몰릴 거야. 그렇게 되면 열심히 기사를 쓰겠지. 그러면 다카라지마 사야가 힘들어져.”
“우리 얘기도 쓰겠네.” 유키코가 한숨을 쉬었다.
개인 정보는 밝히지 않더라도 온갖 억측을 바탕으로 음흉한 테크닉을 구사해 은행 강도로 짐작되는 4인조의 정체를 내비칠 게 분명하다. 유키코와 신이치는 전남편 지미치 문제로 주위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 가게의 앞날도 고민해 봐야겠군. 나루세, 자네도 강도라는 걸 들키면.”
“공무원은 부업을 금지하니까. 규칙을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은행 강도 부업은 괜찮다는 항목은 아마 없을 거야.”

_2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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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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