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추리소설 1세대를 대표하는 여류 작가 니키 에쓰코가 본명 오이 미에코로 남긴 유일한 동화집인 『수요일의 아이, 쿠르트』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니키 에쓰코’는 우리나라에서도 출간된 바 있는, 제3회 에도가와란포상 수상작 『고양이는 알고 있다』, 제3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 수상작 「빨간 고양이」 등을 통해 친숙한 이름이지만, 작가의 본명인 ‘오이 미에코’로 발표된 작품이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리소설가 니키 에쓰코로서도 많은 작품을 남겼으나 오이 미에코는 처음에 동화 작가로 글쓰기 활동을 시작했고 평생 100여 편의 동화를 발표하였으며, 그중에는 이번 동화집에 수록된 「메모아르 미술관」 「어느 물웅덩이의 일생」을 비롯해 「거짓말쟁이 여우」가 일본 국어 교과서에 오랫동안 실리는 등 동화 작가로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 현대문학에서 번역하여 펴낸, 오이 미에코의 대표 중단편 동화 여섯 편이 실린 『수요일의 아이, 쿠르트』는 일본 내에서 작품성에 관한 한 이견이 없다고 높이 평가받는 <다시 읽고 싶은 가이세이샤 문고 걸작 동화집> 시리즈를 통해 30여 년 만에 복간된 책이다. 동화를 얄팍한 문학으로 취급했던 당대의 분위기와 작가의 이른 타계 등으로 안타깝게 일찍이 절판되었던 이 책은, 어린 시절 오이 미에코의 이야기를 읽고 자라 성인이 된 독자들의 꾸준한 복간 요청으로 2009년 새롭게 세상에 나오면서 시대와 연령을 뛰어넘어 다시 사랑받고 있으며, 동화 작가 오이 미에코도 오늘날 재조명되고 있다.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았던 작가의 개인적인 아픔과
전쟁이라는 시대적 아픔을 때론 밝게, 때론 애잔하게,
때론 통쾌하게 승화시키고 있는 동화집
특유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와 건전한 유머가 가득한 이야기들을 그려 내며 읽는 이의 마음에 사랑과 희망, 많은 즐거움을 안겨 주었던 오이 미에코는 사실 인생에서 많은 아픔을 겪었던 작가였다. 네 살 때 일종의 골결핵인 척추카리에스에 걸려 서른을 즈음에 수술을 받고 휠체어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꼼짝없이 누워서 지내야 했던 그녀는 일곱 살 때는 아버지를 여의는 바람에 두 오빠의 손에 자랐다. 다행히 오빠들은 동생이 바른 인생관을 가지고 그늘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보살핌과 지원을 해 주었고, 덕분에 오이 미에코는 세상 모든 일에 왕성한 흥미를 가지고 마음속으로 자신의 세계를 펼쳐 나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으나, 그녀가 열세 살이 되던 해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큰오빠는 군인으로 소집되었다가 전사하고 말았다.
이러한 경험들로 인해 오이 미에코는 불편한 몸으로 글을 쓰는 가운데서도 장애 문제와 반전운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전쟁 유가족들과 함께 전쟁의 참사와 아픔을 기록하는 일에 힘썼다. 이와 같이 국가를 위한다는 구호 아래 개개인을 짓밟는 권력자들에 대한 강한 분노와, 나아가 늘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은 오이 미에코 동화에 굵직한 주제로 자리하고 있으며, 이러한 점이 그녀의 동화를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의 차원을 넘어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여섯 편의 동화는 때로는 초등학생 아이, 때로는 어른, 때로는 의인화된 자연까지 각기 주인공 화자가 다르고, 주제도, 내용도, 분위기도 저마다 고유하지만, 이렇듯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하나의 공통된 모티프를 통해 마치 한 나무에서 뻗어 나온 가지들처럼 한데 잘 어우러지고 있다. 발표 당시 그동안 일본 동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세련된 제목과 발상, 그리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힘으로 “동화라는 장르의 진정한 묘미를 느끼게 해 주는 작품”이라 찬사받은 「수요일의 아이, 쿠르트」를 비롯해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지어진 여섯 가지 이야기는 어쩌면 잊고 살았던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선사함과 더불어 결코 가시지 못하는 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것이다.
■ 지은이 오이 미에코 (大井三重子)
1928년 3월의 첫 번째 수요일에 태어났다. 일본 추리소설 1세대 작가로 잘 알려진, 필명 니키 에쓰코로 주로 활동했지만, 다수의 동화를 본명인 오이 미에코로 발표했다. 네 살 때 척추카리에스에 걸려 걸을 수 없게 되자 가정 학습으로 공부했고, 서른을 즈음해 수술을 받고 휠체어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작품 활동도 누워서 했다.
미야자와 겐지의 동화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아 동화를 쓰게 된 오이 미에코는 1954년 그림 잡지 《어린이 클럽》에 「흰 구름, 검은 구름」이 입선되면서 본격적으로 동화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잡지와 동인지에 백여 편의 동화를 발표했고, 그중 「메모아르 미술관」 「어느 물웅덩이의 일생」 「거짓말쟁이 여우」 등은 일본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1956년부터는 열렬한 추리소설 애독자인 언니의 영향으로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 1957년 『고양이는 알고 있다』로 에도가와란포상을, 1981년 단편 「빨간 고양이」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다. 특유의 밝고 경쾌한 작풍은 동화뿐만 아니라 추리 세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어 추리소설의 독자층을 한층 넓혔다는 평을 받았다. 장애 문제를 비롯해 전쟁에 동원되었던 큰오빠가 전사하는 가슴 아픈 일들을 겪으면서 반전운동에도 적극 참여함과 더불어 전쟁의 상처와 아픔을 기록하는 일에 힘썼다. 1986년 11월, 지병인 신부전증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짧은 생 동안 니키 에쓰코·오이 미에코라는 이름으로 남긴 많은 작품들은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 제작되었으며, 사후에도 그녀를 기리는 작품집이 여러 형태로 꾸준히 간행되고 있다.
■ 옮긴이 이윤희
부경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대학 졸업 후 일본에서 유학하며 일본외국어전문학교 통번역 과정을 이수한 뒤 현지에서 통번역 에이전트 및 아시아 문화 관련 이벤트 기획자로 다년간 일했다. 귀국 후에는 대학과 기업체에서 일본어를 가르쳤으며, 현재는 외서 출판 기획자, 번역가로 활동하며 강의를 하고 있다.
■ 수록 작품 소개
「수요일의 아이, 쿠르트」
아이들을 위한 그림을 그리는, 아직 그리 유명하지 않은 그림 작가 ‘나’. 마을 광장에서 하늘색 코트를 입은 한 남자아이를 언뜻 본 이후로 감쪽같이 물건이 사라졌다 돌아오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메모아르 미술관」
누나를 울려 엄마에게 혼이 난 주인공 ‘나’는 부아가 나 집을 뛰쳐나온다. 그러다 우연히 동네 골목의 한 골동품 가게에서 돌아가신 할머니 그림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는 사이 한 아저씨가 나타나 그 그림을 사 간다. 아저씨를 따라가 어디로 가느냐고 묻자, 아저씨는 ‘메모아르 미술관’이라는 곳으로 나를 데려가는데……
「어느 물웅덩이의 일생」
이틀 밤낮으로 내린 비가 그친 뒤 허름한 뒷골목에 생긴 작은 물웅덩이. 언제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눈을 떠 보니 자신은 사람들에게 피해나 주는 물웅덩이이다. 물웅덩이는 자기 때문에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들을 보며 의기소침해지는데……
「신기한 국자 이야기」
가난한 아이들에게 구두를 만들어 주는 마음 착한 구두장이 영감. 어느 날 기묘한 나그네에게 절대로 비밀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국자 하나를 선물받는다. 나그네의 말에 따라 옆집 꼬마 미밀에게 줄 구두를 땅에 묻고 국자로 물을 붓자, 다음 날 아주 신기한 나무가 자라는데…… 곧 이 소식을 들은 욕심 많은 사람들로 인해 엄청난 위기가 닥쳐오고 만다.
「핏빛 구름」
외로운 소녀 리리가 띄운 편지는 옅은 주홍빛 구름 아래에 사는 소년 비행사 파켈에게 날아가고, 둘은 친구가 된다. 하지만 그날, 리리의 나라가 이웃나라에게 선전포고를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파랗디파란 하늘은 점점 슬픔의 색으로 칠해진다.
일본의 침략 전쟁으로 인해 큰오빠를 잃고 평생 반전운동에 몸담았던 오이 미에코의 삶이 오롯이 담겨 있는, 강렬하면서도 슬픈 한 편의 동화.
「세상 온갖 것들이 담긴 병조림」
오갈 데 없는 할머니에게 자기 집 2층을 내준 친절한 철물상 아저씨. 사실 마법을 부릴 수 있었던 마녀 할머니는 세상 온갖 것들을 담은 수많은 병조림을 선물로 남기고 떠난다. 모두가 친절과 감사, 사랑을 나누면서 마녀 할머니의 병조림이 점점 새로운 기적들을 이루어 내는 놀라운 이야기.
■ 아동문학가가 전하는 말
동화의 세계와 추리소설의 세계는 언뜻 보기에는 동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저는 양쪽 다 아주 좋아해서인지 이 두 세계에는 상당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두 장르 모두 ‘이야기의 재미’가 요구된다는 점도 그중 하나이겠지요. 항상 활기차게 움직이는 아이들의 마음을 정확히 포착해 힘차게 끌고 가는 동화의 재미. 그리고 연달아 일어나는 사건 속에 독자의 마음을 매료시키며 논리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결말로 이끌고 가는 추리소설의 재미. 이야기가 이런 재미를 갖추기 위해서 작가에게는 풍부한 상상력과 구성력, 냉철하고 논리적인 정신, 여기에 수준 높으면서도 쉬운 문장을 구사할 줄 아는 표현력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을 지닌 오이=니키 씨는 스토리텔러로서 참으로 귀중한 존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모든 작품들도 그런 정교한 어조로 독자의 마음을 매료시킴과 동시에 책을 읽고 난 후에도 마음에 잊히지 않는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_스기 미키코
■ 일본 독자들의 평
★★★★★ 영혼의 보석으로 남을 수작은 꼭 어른이건 아이건 할 것 없이 읽었으면 합니다.
★★★★★ 복간을 기다린 지 10년 이상. 오랜만에 정겨움을 느꼈고, 이제 마음이 놓이네요.
★★★★★ 어머니가 오래전 제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저의 국어 교과서에 실린, 이 책에 수록된 「메모아르 미술관」을 정말 좋아하셔서 다시 한 번 읽고 싶다고 자주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복간된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다시 읽었네요! 다른 단편들도 모두 수작으로, 오이 미에코 세계에 빠지게 됩니다.
★★★★★ 미야자와 겐지의 세계를 방불케 하는 세계관과 부드러움. 「핏빛 구름」은 지금에야말로 읽히고 싶은 작품입니다.
★★★★★ 가끔 이런 상상을 합니다. 만약 『고양이는 알고 있다』를 쓰지 않았더라면, 오이 미에코가 미스터리 작가 니키 에쓰코로 역량을 꽃피우지 않고 계속 동화를 적었더라면 지금 일본 아동문학은 어떤 모습일까? 분명 동화 장르가 지금보다 훨씬 더 성황을 이루었겠지요?
★★★★★ 아이와 함께 애독하고 있습니다. 장난꾸러기 쿠르트가 귀엽고,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독특한 세계로 초대합니다.
★★★★★ 다양한 단편집에서 세상에 아동문학이 한 권만 있다면 이걸로 충분하다, 라고 강렬하게 말하고 싶어질 정도로 매력적인 한 권의 책입니다.
★★★★★ 투명한 양지에 느긋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만끽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도 그저 한없이 밝은 이야기가 아니라 아동문학으로서의 재미, 기쁨, 건강한 지혜 같은 것이 가득 차 있습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과 이러쿵저러쿵 주입되는 말들에 지칠 때 이 책을 떠올립니다.
■ 책 속으로
저 머리, 춥겠는걸…… 그런 생각을 한 순간 나는 숨을 삼켰습니다. 눈 한 번 깜빡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베레모가? 내 장밋빛 베레모가 할아버지의 대머리 위에 오도카니 씌워져 있는 게 아닙니까?
내 베레모다! 엉겁결에 소리를 지르려 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머리에 손을 얹었습니다. 그러고는 베레모를 집어 바라보았습니다. 놀라 눈을 끔뻑끔뻑하던 할아버지는 갑자기 온 얼굴에 쪼글쪼글 주름을 지으며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막 나오려던 말이 목구멍에 탁 걸리고 말았습니다. 할아버지는 베레모를 정중히 고쳐 쓰고는 걸어가 버렸습니다.
_「수요일의 아이, 쿠르트」 16쪽에서
마지막 그림이라고 했지만 액자는 이 앞에도 수없이 걸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에는 아직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새하얀 빈 액자였습니다.
“있잖아.”
아저씨는 말했습니다.
“너는 말이다, 앞으로도 계속 그림을 그려 나갈 거야. 여기 있는 수많은 액자들 속에. 이 미술관은 누구든 언제라도 보러 올 수 있단다. 이전에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는 건 즐거운 일이잖니.”
_「메모아르 미술관」 40쪽에서
“……달님, 나는 왜 나쁜 마음을 품은 적도 없는데, 사람들한테 피해나 주는 운명으로 태어난 걸까요?”
“정말 어렵구나. 세상에는 자신이 잘못한 게 없어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있단다. 좀 더 견뎌 보려무나. 머지않아 분명 좋아질 거야.”
달님의 소곤소곤한 목소리를 들으며 물웅덩이는 잠이 들었습니다.
_「어느 물웅덩이의 일생」 52~53쪽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났어. 모두 슬슬 지치기 시작했지.
“아무것도 안 자라지 않느냐? 이 거짓말쟁이 영감.”
그리 임금님이 말을 한 순간이었어. 정원의 땅이 갑자기 꿈틀꿈틀 들썩이더니 작은 싹 하나가 불쑥 머리를 내밀었어. 싹은 순식간에 어린 나무로 변하더니 이윽고 올려다보아야 할 정도로 큰 나무가 되었지. 나뭇가지에는 작고 둥근 열매가 셀 수 없을 정도로 열려 있었어. 그 열매가 탁 터지는가 싶더니 몇백 개, 몇천 개나 되는 금화가 온 가지에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반짝 빛났어.
“오오, 오오! 훌륭해, 훌륭해!”
임금님은 가지에 열린 금화 열 개를 따게 해 매플 영감한테 주고는 집으로 돌려보냈지.
영감은 집으로 돌아왔어. 금화 열 개를 받았지만 엄청 낙담하며 슬퍼했지. 영감은 가난했지만 이런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일을 당한 적은 한 번도 없었거든. 국자를 빼앗겨 버렸으니 이제 아이들한테 나무를 자라게 해 줄 수도 없었어. 영감은 힘없이 작업실에 앉아 다시 간간이 신발을 만들고 있었지.
_「신기한 국자 이야기」 73~74쪽에서
“샘 오빠도 죽이는 거야? 카메리아 사람들을?”
리리는 바들바들 몸을 떨었습니다. 램 오빠는 리리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말했습니다.
“샘 형은 다친 병사를 돌보는 군의관으로 가는 거야.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몇십만이나 되는 사람들이 서로가 서로를 죽여. 서로 나라를 위해, 정의를 위해, 라고 말하면서 말이야.”
“정말 나라에 도움이 되는 거야?”
“몰라. 나라가 뭔지, 난 이제 모르겠어. 나라라는 건 나나 리리나 샘 형이나 그 밖에 모두가 모여 이루어진 거잖아. 한 사람 한 사람한테 불행한 일이, 어째서 나라 전체로는 도움이 된다는 건지……”
_「핏빛 구름」 99~100쪽에서
여러분은 마녀 할멈 이야기를 들어 보신 적이 있을 거예요.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이야기 속의 마녀는 어떤 곳에 살았나요? 숲 속 동굴이었나요? 아니면, 과자로 만든 마법의 궁전이었나요?
제가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 속의 마녀 할멈은 철물상 이 층에 살았답니다. 이상한 이야기라고요? 이상하지 않아요. 식료품점에 살았던 난쟁이 요정 이야기도 있잖아요. 그 이야기는 덴마크의 안데르센 아저씨가 지은 재미있는 동화랍니다. 제가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유감스럽게도 그만큼 재미있지는 않지만, 뭐 어쨌든 한번 들어 봐 주세요.
_「세상 온갖 것들이 담긴 병조림」 113~114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