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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를 죽였다 (개정판) 私が彼を殺した (1999)

  •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총서 가가 형사 시리즈
  • 부제 가가 형사 시리즈 5
  • 역자 양윤옥
  • ISBN 978-89-7275-005-5
  • 출간일 2019년 07월 25일
  • 사양 416쪽 | 136*193
  • 정가 16,800원

히가시노 게이고가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
현대문학 ‘가가 형사’ 시리즈 10년 만의 전면 개정판

줄거리 ●

베스트셀러 소설가와 떠오르는 스타 시인의 결혼식을 앞두고 모든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신랑의 집에서 한 여성이 자살한다. 신랑은 시체를 그녀의 집으로 옮기고, 오랜 친구이자 매니저에게 거짓말을 시키는 등 필사적으로 그녀와의 관계를 감추려 한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에는 바로 그 자신이 수많은 하객들 앞에서 독살당하고 만다. 여동생을 향한 뒤틀린 사랑으로 인해 질투에 눈이 먼 신부의 오빠, 사랑하는 여자의 복수를 꿈꾸는 피해자의 매니저, 그리고 남자에게 배신당한 아픔으로 마음을 닫아버린 담당 편집자. 이들 모두 그를 죽이고 싶어 했고, 그들 스스로가 범인이라고 믿고 있다. 누가 언제 어떻게 독약을 건넸는지가 모호한 가운데, 가가 형사는 특유의 냉정하고 빈틈없는 추리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독자인 당신은 사건의 진실을 목도하기 위해 어디까지 쫓아갈 수 있는가? 이제 범인을 찾는 것은 당신 몫이다!

 

 

 

본문에서 ●

내가 대학에 남기로 결정한 해에 나와 미와코는 이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그새 여대생이 되어 있었다.

15년. 그것이 나와 미와코가 각각 떨어져 살았던 세월이다. 오누이가 그토록 오랜 시간을 헤어져 살았던 것이 첫 번째 잘못이었다. 그리고 15년 만에 한집에서 살기 시작한 것이 두 번째 잘못이었다.

_ 「간바야시 다카히로의 장」 1 / 14쪽에서

 

나에게서 눈을 돌려 유키자사 가오리는 먼 곳으로 시선을 던졌다. 그때였다. 그녀의 길쭉한 눈이 갑자기 큼직해졌다. 헉하고 숨을 들이쉬는 것이 느껴졌다.

그 모습에 나를 포함한 세 남자는 그녀가 바라보는 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녀의 시선이 가 있는 곳은 유리문 쪽이었다. 레이스 커튼 너머로 잔디밭이 펼쳐진 정원이 보였다.

그 정원에 머리가 긴 여자가 홀로 서 있었다. 혼이 빠져나간 듯한 얼굴을 하고 지그시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_ 「간바야시 다카히로의 장」 3 / 41쪽에서

 

나는 미와코의 입술을 응시했다. 마지막으로 그 감촉을 맛본 게 언제였던가,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 그 부드러움과 따스함을 확인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내 눈에는 그녀의 입술밖에 보이지 않았다. 몸의 중심이 뜨거워졌다.

그래도 나는 필사적으로 나 자신을 억누르려고 했다. 억지를 부려서는 안 된다, 여기서 억지를 부렸다가는 평생 되돌아갈 수 없다. 거기에 대해 내 안의 무언가가 대답했다. 알 게 뭐야. 한없이 추락해보는 것도 좋잖아—.

_ 「간바야시 다카히로의 장」 1 / 122쪽에서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나는 답답한 결혼식 의상을 벗어 던졌다. 그리고 속옷만 입은 채 거울 앞에 섰다. 허리에 손을 짚고 가슴을 내밀며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내 몸속에서 끓어오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을 어떻게 발산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나는 그저 주먹만 부르쥐었다.

나는 다시 살아났다. 호다카 마코토의 손에 살해당했던 유키자사의 마음이 오늘 다시 부활한 것이다.

나는 해치웠다.

내가 그를 죽였다—.

_ 「유키자사 가오리의 장」 3 / 171~172쪽에서

 

“어휴, 그렇게 멋있는 건 아니고요.” 나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나 혼자 좋아하고 나 혼자 차였을 뿐이에요.”

“하지만 그녀가 행복해지기를 빌었겠지요?”

“그야 그렇죠. 나를 선택해주지 않았다고 상대의 불행을 바랄 만큼 음습한 인간은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호다카 씨가 그녀를 버리고 미와코 씨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뭔가 특별한 마음이 싹트지 않았을까요?”

“특별한 마음?”

“예.” 형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특별한 마음.”

나는 캔을 꾸욱 움켜쥐었다. 다시 한 모금 목을 축이고 싶었지만 위장이 꼿꼿하게 일어서는 감각 때문에 마실 마음이 싹 가셨다.

_ 「스루가 나오유키의 장」 2 / 310쪽에서

 

가가는 사진을 가리키고 있던 손가락을 천천히 위로 쳐들었다.

“다른 분들은 무슨 말인지 전혀 알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지금 내가 한 말의 의미를 알아들은 분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내 말을 알아들은 그 사람이 바로 호다카 씨를 살해한 범인이에요.”

가가는 말했다.

“범인은 당신입니다.”

_ 「간바야시 다카히로의 장」 / 415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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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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