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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로열 ホテルローヤル (2013)

  • 저자 사쿠라기 시노 지음
  • 역자 양윤옥
  • ISBN 978-89-7275-714-6
  • 출간일 2014년 09월 19일
  • 사양 232쪽 | 127*188
  • 정가 12,000원

일본에서 지금 가장 주목받는 작가 사쿠라기 시노의 기념비적인 작품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제149회 나오키상 수상작

홋카이도 습원 위의 호텔 로열
일상에서의 일탈을 찾아
남자와 여자가 문을 연다―


 

다카시가 말하는 ‘꿈과 희망’은 폐허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먼지를 꼭 닮은 것이었다.
잠시 피어올랐다가 다시 원래 자리에 내려앉는다.
여기에서 탈출하는 일도 없고, 닦아낼 만한 계기도 찾아오지 않는다.
「셔터 찬스」


중학교를 졸업하고 간호조무사로 일하던 미키코는 검사차 입원한 선대 주지스님을 만나면서
“용모는 마음의 아름다움과는 반대의 자리에”라는 말을 다시 떠올렸다.
이십 대도 끝나갈 무렵이라, 마음의 아름다움을 봐줄 때까지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가 없는 상태였다.
「금일 개업」


“지난 십 년 동안 남자든 여자든 몸을 이용해 놀아야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일했어.
나는 그런 일을 뒤에서 도와주는 거라고 나 자신에게 되뇌면서. 그게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해.”
「쎅꾼」


이십 년 전 옛날 일을 바로 어제 일처럼 되새기는 건
죽은 시어머니뿐이라고 생각했었다. 거품 속에 몸을 묻고 있으려니 메구미는
돈이 없어도 행복하다는 착각이 가능했던 그 시절의 자신이 지독히 슬프게 느껴졌다.

「거품 목욕」


이런 식으로 떨어져 나가는 것이다.
나로서는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모든 것이 변화하고 도태하고 도태당한다.
나쁜 사람을 만들어내 공격하고 증오하면 분명 마음도 가라앉겠지만, 그래 봤자 뭐할 건가.
「쌤」


눈물이 나건 웃음이 나건 내 몸 움직여 일해야 하는 하루하루는 이어졌다.
시간이 돈이 되고 그 돈으로 입에 아슬아슬 풀칠을 한다.
‘아슬아슬’이라는 말은 남에게서 배웠다.
우는 방법을 가르쳐준 사람은 없지만 미코의 삶이 너무도 가난하다는 것은
만난 이들 모두가 무심코 입에 올리곤 했다.
「별을 보고 있었어」


“행복하게 해주겠다니, 그런 무책임한 말은 대체 어디서 배웠나?
그런 말은 제대로 먹고살게 해준 다음에 해야지.
행복이란 과거형으로 말해야 빛이 나는 거 아닌가.
자네를 보고 있으면 나는 항상 구역질이 나려고 해.”
「선물」


◇◇◇◇◇◇

 

 

누구도 되돌아보지 않으나 바로 곁에서 감지되는 불행의 다양한 모습을 능숙하게 표현해냈다. _아사다 지로

 

폐허가 된 러브호텔, 시간을 거꾸로 돌려 그 주위의 인간 군상을 그려냈는데 각 인물의 소소함, 허망함, 우스꽝스러움이 무어라 말할 수 없이 좋았다. 『호텔 로열』을 읽노라면 인간을 묘사하는 데 오래된 것, 새로운 것이란 없다, 근원을 그려내면 된다는 당연한 일을 새삼 깨닫게 된다. _하야시 마리코

 

찬찬히 읽어보면 등장인물들은 필사적으로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원하고 있다. 거기에는 결코 부정적이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 어둡기만 한 작품이 결코 아니다. 특히 이 문장력, 지나치거나 모자람 없이 묘사하면서 군데군데 눈이 휘둥그레지게 하는 선명한 표현이 보인다. 폐허가 된 호텔에서 시작하여 마지막에는 그 호텔의 출발점을 그려내는 구성도 매우 재미있는 취향이지만, 각 이야기가 서로 미묘하게 얽혀드는 구성 또한 재미있다. _아토다 다카시

 

안정된 필력, 발군의 기술이 단연 두드러졌다. 특히 「셔터 찬스」와 「금일 개업」이 뛰어나다. 지나칠 만큼 소설에 능숙한 작가다. _기리노 나쓰오

 

정통적인 소설 작품이다. 옛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지만, 뛰어난 소설은 옛것도 새것이라는 게 나의 지론이다. 희미하지만 분명코 존재하는 ‘어둠이 발하는 빛’을 은근한 이미지로 그려낸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 _기타카타 겐조

 

구제되어야 할 사회의 구조적 결함으로서의 ‘빈곤’이 아니라, 수치화할 수도 없으나 많은 사람이 실감하고 결코 피하기만 하지는 않았던 ‘생활고’. 『호텔 로열』은 그것을 그려내는 데 있어 더할 나위 없이 뛰어난 작품이다. _미야베 미유키

 

『호텔 로열』을 읽고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것이 바로 고뇌에 찬 창작의 긴 시간이 부여해주는 ‘번뜩임’이구나 하고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_이주인 시즈카

 

상황 설정이 교묘하고 능숙한 데다 거기서 펼쳐지는 남녀의 모습이 제각기 존재감이 넘쳐서 재미있게 읽힌다. 안정된 문장으로 큰 흐트러짐 없이 안심하고 볼 수 있다. _와타나베 준이치

 

사쿠라기 시노는 뛰어난 요리사처럼 어디에나 있는 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뚝딱 만들어낸다. 소설이란 그러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독특함이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_미야기타니 마사미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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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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