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뗄 수 없는 철학을 통한 사유의 세계 입문 생각의 즐거움에 관하여 설명한 『7일간의 철학여행』. 이 책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보는 삶과 죽음, 행복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것으로 프랑스의 철학 교사이기도 한 저자가 바칼로레아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7일간의 철학여행》은 월요일에서부터 일요일에 이르기까지로 나눠 진정한 행복의 조건과 법 존중,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신앙에 관하여 그리고 최상의 정치 체계란 무엇인지,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까지 어렵지 않게 풀어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어떤 것이 진리라고 단정하지 않으며 절대적인 진리란 없다는 것을 전제로 그 속에 숨어 있는 진리를 탐구하는 과정만으로도 사고가 깊고 넓어짐을 이야기한다.
월요일 우리는 사유를 통해 행복해질 수 있을까? · 7 1. 사유는 진정한 행복의 조건이 아니다|2. 사유는 진정한 행복의 조건이다|3. 진정한 행복의 조건은 사유를 넘어선 행동이다 화요일 법을 존중해야 하는가? · 43 1. 개인의 이익을 위하여 법을 준수한다|2. 무조건 법을 준수하는 것은 최악의 위험을 낳을 수도 있다 3. 법을 준수하는 것만큼 법에 대해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 수요일 인간은 왜 아름다움에 매혹되는가? · 83 1. 아름다움이 내적 조화를 이뤄주기 때문에 매혹된다|2. 아름다움이 가치를 전해주기 때문에 매혹된다 3. 아름다움이 주는 무의식적인 쾌락 때문에 매혹된다 목요일 우리는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 121 1. 학교는 지식 이전에 규율을 가르친다|2. 우리는 학교에서 인정받는 법을 배운다|3. 학교는 우리에게 지식을 욕망하는 법을 가르친다 금요일 신을 믿어야만 하는가? · 161 1. 신앙은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어준다|2. 신앙은 우리의 삶을 망가뜨릴 수도 있다|3. 신을 믿는 유일한 방법은 신의 존재를 의심하는 것이다 토요일 민주주의는 최상의 정치 체제인가? · 201 1. 민주주의는 성인의 정치 체제이다|2. 민주주의는 자신을 표현하는 권리이다|3. 민주주의는 인간을 완전한 존재로 만드는 하나의 가능성이다 일요일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가? · 235 1. 죽음을 거부하는 것은 죽음에 대한 준비를 방해한다|2.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3. 늙음은 우리가 죽음을 준비하는 것을 도와준다
■ 지은이 샤를 페펭Charles Pepin 프랑스의 그랑제꼴인 파리 국립정치학교와 고등상업학교를 졸업했다. 현재는 프랑스 생 드니에 위치한 ‘메종 데뒤카시옹 드 라 레지옹 도뇌르’와 명문 고등학교인 ‘라카날 드 소’의 그랑제꼴 준비반에서 철학교사로 재직 중이다. 또한 ‘카날 플러스’ 방송사에서 문화평론을 담당하고 있다. 저서로는 플라마리옹 출판사에서 출간한 소설집 『하강』과 『부정한 여인들』이 있다. ■ 옮긴이 정혜용 서울대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파리 3대학 통번역 대학원(E.S.I.T.)에서 번역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에서 번역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출판기획 · 번역 네트워크 ‘사이에’ 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산 자와 죽은 자 1, 2』『마르틴과 한나』『단추전쟁』『작은 보석』『집착』『문법은 아름다운 노래』등이 있다.
■ 이 책은 존재의 의미를 더하는 철학의 즐거움 모든 일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빨리빨리”를 외치며 사는 인생에서 과연 우리는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가질 수 있을까? 인간의 존재의 의미, 삶의 여유, 인생의 행복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일까? 프랑스 명문 고등학교 그랑제꼴 준비반의 철학교사인 샤를 페펭은 『7일간의 철학 여행』에서 ‘우리는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법을 존중해야 하는가? 인간은 왜 아름다움에 매혹되는가?’ 등 인간답게 살아가기 위해 궁극적으로 알아야 할 일곱 가지 물음을 던진다. 저자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데카르트, 파스칼, 프로이트 등 철학자들의 사유 방식과 참고 자료, 사회적인 현안 등을 인용하여 위의 물음에 대한 논리적인 답을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을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또한 이를 통해 인간 삶의 진정한 의미와 존재의 가치를 깨닫도록 도와준다. 일곱 가지 물음으로 시작된 삶과 철학의 만남 사유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철학이란 어렵고 지루한 학문으로 생각되기 쉽다. 『7일간의 철학 여행』은 교양을 필요로 하는 일반인들에게나 논리적인 사고 훈련을 해야 하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다. 이 책은 월요일 <우리는 사유를 통해 행복해질 수 있을까?>, 화요일 <법을 존중해야 하는가?>, 수요일 <인간은 왜 아름다움에 매혹되는가?>, 목요일 <우리는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는가?>, 금요일 <신을 믿어야만 하는가?>, 토요일 <민주주의는 최상의 정치 체제인가?>, 일요일 <어떻게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가?>의 전체 7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매 장마다 흥미로운 주제들을 제시하며 다각적인 시선과 사유들을 변증법적인 방식으로 하나씩 되짚어보며 보다 이해하기 쉽게 진정한 사유의 길에 도달하도록 안내한다. 제일 먼저 첫째 장 <우리는 사유를 통해서 행복해질 수 있을까?>에서 다루는 것은 인간이면 누구나가 추구하는 ‘행복’이다. 완벽하게 지속적으로 만족한 상태, 즉 자신과의 조화로운 일치 그 이상의 것을 바라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행복’이란 과연 무엇인가. 저자는 “사유는 미래를 앞당기거나 과거로 되돌리는 행복의 현재성에 대립되는 것이기 때문에 행복에 대해 사유하는 순간, 그 지적인 활동은 고통을 불러일으키며 행복을 위협한다”고 말한다. 죽음에 관한 사유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니체가 ‘행복이란 힘의 증가를 느끼는 것이다’라고 말했듯이 진정한 행복은 사유를 넘어선 행동에서 얻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사유함으로 느끼게 되는 관조적 삶 이후의 행동, 다시 말해서 사유 자체가 아니라 사유로 연결되는 행위에서 삶의 가능성의 확장, 감정이나 정서의 확장으로 생기는 무엇인가를 변화시키려는 힘 자체가 행복이며, 행복의 조건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법을 존중해야 하는가?>에서는 ‘무질서보다는 불의가 더 낫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을 인용해서 부당한 법이라 할지라도 다수가 동의한 법이라면 준수해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 누군가가 법이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불복종한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에게도 그러고 싶다는 욕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반인류적인 법도 그저 그것이 법이기에 아무 의심 없이 준수해야 하는 걸까? 이런 물음에 저자는 제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반인류적인 법과 그것을 따랐던 독일의 국민들을 예로 들며, 무조건적인 법의 준수가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경고한다. 유태인의 가슴에 노란별을 달고, 그들의 재산을 압류하고, 결국은 학살하면서도 법을 존중했기에 자신들에겐 죄가 없다고 전범재판에서 항변하던 몇몇 독일인들의 예는 비판 없는 법 존중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할 것이다. 그럼 과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저자는 이 물음에 대해 “법을 존중하고 준수하되, 그것을 향한 경계는 늦추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그것이 오늘의 우리가 진정으로 법을 존중하는 방법인 것이다. 이와 같이 저자는 이 책에서 어떤 것이 진리라고 단정하지 않는다. 사실 절대적인 진리란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숨어 있는 진리를 탐구하는 과정만으로도 우리의 사고는 넓고 또 깊어질 수 있다.『7일간의 철학 여행』을 통해 샤를 페펭이 펼쳐 놓은 넓고도 깊은 사유의 세계로 떠나보자. ■ 책 속에서 사유는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우리 삶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며, 사유로부터 얻은 불행만큼이나 더 많은 행복을 준다. - 40쪽 우리는 기계적으로 법을 준수하면서 스스로를 악으로부터, 폭력적인 삶으로부터, 그리고 두려움으로부터 보호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럼으로써 우리는 최악의 것에, 국가의 대규모 야만적인 행위에 협력하는 자들이 되고 말았다. - 65쪽 다비드의 그림 <마라의 죽음>에 있는 마라는 암살당했다. 욕조에 기댄 창백한 상반신은 약간의 붉은 피로 얼룩져 있다. 고개가 뒤로 넘어간 혁명가의 얼굴 위에 평화가 고통을 누르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의 전시실에 걸려 있는 이 그림 앞에 어떤 사람이 뭔가에 사로잡힌 듯 서 있다. 바로 이 순간 그가 열망하는 것은 무엇인가? 살인을 완수하는 것? 자신도 이념을 위해 죽는 것?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작품에 대해 언급하면서 지적으로 보이는 것? 아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단 한 가지이다. 계속해서 이 아름다운 형태와 색채를 바라보는 것. - 85쪽 학교는 우리에게 지식을 욕망하도록 가르쳐야만 한다. 우리는 알고자 하는 욕망 없이 규율이 가하는 폭력을 감내하지 못할 것이고, 우리가 학교에서 얻고자 하는 인정을 받지 못할 것이다. - 158쪽 수많은 신자들이 아우슈비츠 학살이 있은 뒤로 신앙을 상실했다. 세상의 근본으로서의 신을 믿는 것이 실제로는 지금 이대로의 세계를 정당화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 달리 말하자면 우리 현실에서 정당화할 수 없는 것, 절대적 혹은 근원적 악에 속하는 것을 상대화하면서 회피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약 우리가 악이라는 현실을 정면에서 바라보고자 한다면, 인간이 무슨 짓까지 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그것의 필연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고 싶다면, 신을 믿는 것을 어서 빨리 그만두어야만 한다. - 181쪽 민주주의는 정치 체제 이상의 것이다. 민주주의는 인간이 더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이다. 하지만 우리가 원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 233쪽 프로이트는 반대로, “만약 네가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에 대비해 무장하라”라는 속담을 끌어들여 “만약 네가 삶을 잘 견뎌내기를 원한다면 죽음을 맞을 준비를 하라”라고 제안했다. - 24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