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으로 영화 마니아들에게도 잘 알려진 작가 마누엘 푸익의 세 번째 장편소설.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투게더>의 모티브가 된 소설로 성과 사랑, 억압과 폭력이 양립하는 인간심리를 치밀한 추리적 구성으로 풀어낸다. 탐정소설이란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소설은 16장 총 2부로, 한 신경과민증 예술가의 납치 사건을 다루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 전도유망한 예술가 글라디스, 잡지 편집인이며 성공한 예술비평가 레오, 그리고 글라디스의 어머니이자 시 낭송가인 클라라, 최고의 화가 마리아, 이 네 명의 주인공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소설은 인간 사회에서 철저히 금기시되어 온 이성과의 변태적 성행위와 동성애, 근친상간적 성향과 수음, 노출증, 사디즘, 폭력과 억압 등을 철저히 패러디한다. 또한 남성 중심적 담론과 특정화된 사회 권력 등 아르헨티나의 정치 사회적 문제들도 풍자의 대상이 된다. 저자는 이 주제들을 연극ㆍ미술ㆍ영화 등을 차용해 얻어지는 영상미학적 효과를 이용한 실험적 기법으로 풀어낸다.
■ 이 책은 성性과 사랑, 억압과 폭력이 양립하는 인간심리를 퍼즐처럼 조각내고 짜 맞춰가는 치밀한 추리적 구성. 마누엘 푸익을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한 역작! 사랑과 성적 욕망의 진수를 보여준 최고의 소설 ― 타임즈 놀라운 창의력을 통해 새로운 방법을 보여준 매력적인 소설 ― 뉴욕 타임즈 역사 속에서 고동치는 인간 내면의 힘이 돋보인 소설 ― 르 피가로 개인을 통해 거대한 역사를 보여준 최고의 소설 ― 엑셀시오르 탐정소설의 고전이자 열정적인 언어의 실험을 보여준 작품 ― 오피니언 내 영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은 바로 마누엘 푸익 ― 영화감독 왕가위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으로 영화 마니아들에게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세계적인 작가 마누엘 푸익의 세 번째 장편소설 『부에노스아이레스 어페어』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반페론주의적 성향과 동성애 관계에서의 남성성의 비하를 문제 삼아 1973년 출간되자마자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1997년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투게더>의 모티프가 된 책으로 화제가 되면서 해외비평가 및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마누엘 푸익 ‘최고... [ 출판사 서평 더보기 ] 성性과 사랑, 억압과 폭력이 양립하는 인간심리를 퍼즐처럼 조각내고 짜 맞춰가는 치밀한 추리적 구성. 마누엘 푸익을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한 역작! 사랑과 성적 욕망의 진수를 보여준 최고의 소설 ― 타임즈 놀라운 창의력을 통해 새로운 방법을 보여준 매력적인 소설 ― 뉴욕 타임즈 역사 속에서 고동치는 인간 내면의 힘이 돋보인 소설 ― 르 피가로 개인을 통해 거대한 역사를 보여준 최고의 소설 ― 엑셀시오르 탐정소설의 고전이자 열정적인 언어의 실험을 보여준 작품 ― 오피니언 내 영화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은 바로 마누엘 푸익 ― 영화감독 왕가위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으로 영화 마니아들에게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세계적인 작가 마누엘 푸익의 세 번째 장편소설 『부에노스아이레스 어페어』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반페론주의적 성향과 동성애 관계에서의 남성성의 비하를 문제 삼아 1973년 출간되자마자 판매금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1997년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투게더>의 모티프가 된 책으로 화제가 되면서 해외비평가 및 전 세계 언론으로부터 마누엘 푸익 ‘최고의 작품’이란 찬사를 받았다. 이렇듯, 격조 있는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최고의 작가란 평을 받고 있는 마누엘 푸익은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문제작가로 불리고 있으며 현대소설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성에 있어서 음성적이고 터부시되는 모든 것을 탈신비화하기 위해 글을 쓴다”는 푸익의 고백처럼, 이 작품은 각종의 성애와 성심리, 숨겨진 욕망구조를 인간에 대한 누구보다도 정직한 통찰과 심미안으로 거두어낸 소설이다. 시대를 불문하고 인간 사회에서 철저히 금기시되어 온 이성과의 변태적 성행위와 동성애, 근친상간적 성향과 수음, 노출증, 수간(獸姦), 시간(屍姦), 사디즘, 폭력과 억압 등은 이 소설에서 철저히 패러디된 주제들이다. 더불어 남성 중심적 담론과 특정화된 사회 권력 등, 아르헨티나의 정치 사회적 문제들도 통렬한 풍자의 대상이 된다. 이 패러디로 풍자된 엄청난 주제들은 전통적 서사구조에서 벗어난, 시간 개념을 초월한 실험적 기법으로서의 ‘소설적 장치’로 다루어졌다. 푸익 특유의 독보적인 '소설적 장치'는, '탐정소설’이란 부제가 의미하는 것처럼, 연극? 미술? 영화 등을 차용하여 획득된 영상미학적 효과에서 오는 서스펜스로, 소설의 재미를 극대화시키면서 최고의 작품성을 성취하여 마침내 푸익을 최고의 작가로 만들었다는 것을 특히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내용 요약 탐정소설이란 부제가 붙어 있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어페어』는 16장 총 2부로, 한 신경과민증 예술가의 납치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어렸을 때부터 미술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 전도유망한 예술가 글라디스와 잡지 편집인이며 성공한 예술비평가 레오, 그리고 글라디스의 어머니이자 시 낭송가인 클라라와 최고의 화가 마리아. 글라디스는 사춘기 시절, 미술학원에서 만난 한 남학생을 사랑한다. 그리고 가을 국전에서 그 남학생이 상을 받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글라디스가 역사상 최연소로 가을 국전의 수상자로 결정되고 만다. 그 후 글라디스는 그 남자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얼마 후 글라디스는 불한당에게 성폭행을 당하면서 한쪽 눈을 잃어버린다. 글라디스는 모든 남자가 외눈박이인 자신을 거부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히고 환멸에 빠진다. 계속되는 불면증과 신경과민증으로 괴로워하던 글라디스는 결국 미국 유학 생활을 접고 블랑카 해변으로 돌아온다. 한편 사춘기 시절, 레오는 자신의 성기가 또래 아이들보다 크다는 이유로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며 자위행위에 몰두하고 자신의 성기에 공포감을 느끼지 못하는 여성을 증오하며 동성애까지 이르게 된다. 어느 날, 한 동성애자가 레오의 성기가 크다는 이유로 레오를 거부하자 레오는 극도의 분노를 느끼며 그를 죽인다. 자신과의 성행위를 거부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레오의 배신감과 분노는 점점 더 극에 달하고, 레오는 점점 더 강한 폭력으로 그들을 억압한다. 우연히 글라디스는 블랑카 해변에서 레오를 만난다. 글라디스의 작품을 보고 첫눈에 반한 레오는 상파울루 국제 전시회 참가자로 글라디스를 선정하고 그 후 글라디스와 레오는 서로에게 욕망을 동반한 폭력의 대상이 됨으로써 치열하게 집착한다. 그러다 레오는 상파울루 전시회에 참가하고자 했던 마리아가 자신의 과오, 동성애자의 살인을 폭로할 것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로 환영에 시달리며 마침내 자신을 자학하게 된다. 레오는 글라디스를 납치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자신의 과오를 입막음하기 위해 마리아를 끌어들인다. 레오의 계획은 성공하고 마리아는 전시회 최종 합격자로 선정된다. 혼자만의 축제를 만끽하기 위해 고속도로로 차를 몰고 나간 레오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어이없게 죽어버리고, 레오의 아파트에서 막연히 레오를 기다리던 글라디스는 자살을 결심한다. 그러나 글라디스는 평범한 삶을 사는 옆집 여자와의 이야기에서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다. ■ 본문 중에서 남자는 몸부림치고 있었다. 레오는 커져가는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의 목덜미를 덮고 있는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남자는 더 이상 고통을 참지 못하고 있는 힘을 다해 이빨로 자기의 입을 막고 있던 손을 물었다. 그는 손을 물고 놓지 않았다. 그러자 레오는 아파서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있던 벽돌 하나를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집어 남자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그러자 이빨의 압력이 약해졌고, 레오는 계속해서 사랑을 했다. 좁은 항문 구멍은 그에게 새로운 쾌감을 주고 있었고,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절정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너도 좋다고 말해, 너도 좋다고 말하란 말이야”라고 중얼거렸다. 그러나 남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남자는 입에서 거품을 내뿜고 있었다. 이미 정점에 올라있던 레오의 쾌감은 상대방이 계속해서 저항하지 않자 이내 사그라졌다. 그는 너무 놀라 도망치고 말았다. 그의 바짓가랑이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남자는 몸부림치고 있었다. 레오는 점점 쾌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의 목덜미를 덮고 있는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남자는 더 이상 고통을 참지 못하고 있는 힘을 다해 입을 막고 있던 레오의 손을 물었다. 그는 문 손을 놓지 않았다. 그러자 레오는 아파서 어쩔 줄 몰라 하며,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있는 벽돌 하나를 보았다. 그리고 그것을 집어 남자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그러자 이의 압력이 약해졌고, 레오는 계속해서 사랑을 했다. 좁은 항문 구멍은 그에게 새로운 쾌감을 주었고, 얼마 되지 않아 그는 절정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너도 좋다고 말해, 너도 좋다고 말하란 말이야”라고 중얼거렸다. 그러나 남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남자는 입에서 거품을 내뿜고 있었다. 이미 정점에 올라 있던 레오의 쾌감은 상대방이 계속해서 저항하지 않자 이내 사그라졌다. 레오는 너무 놀라 도망치고 말았다. 그의 바짓가랑이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p131 고문은 남쪽 지역에 있는 경찰서에서 이루어졌다. 아주 작은 방이었다. 레오는 간이침대 하나와 라디오가 놓인 테이블 하나, 그리고 일종의 곤봉들과 둘둘 말려 있는 전깃줄을 보았다. 그걸 보는 순간 그는 바닥에 고꾸라지고 말았다. 사복 경찰관 한 명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의 복부를 주먹으로 강타했던 것이다. 라디오에서는 해변 지방의 음악이 시끄럽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고문의 두 번째 단계로 그들은 사타구니를 전기 침으로 찌르겠다고 협박했다. 그러자 레오는 즉시 그들이 묻는 질문에 답하고 말았다. 벌거벗은 몸에 입술은 찢어져 피를 흘리고 눈 주위는 시퍼렇게 멍든 채 간이침대에 누워, 레오는 성적으로 불구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던 것이다. -134p 그녀가 그를 피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자, 그는 욕설을 내뱉고 그녀를 떠밀며 강제로 범하려고 하면서, 침을 뱉고 발로 걷어찼다. 그리고 주먹을 한번 휘둘렀는데, 그만 왼쪽 송곳니를 부러뜨리고 말았다. 피를 보자 레오는 공격적인 행위를 멈추고 침대에 엎드려 헐떡거렸다. 그녀는 바닥을 따라 화장실 쪽으로 몸을 질질 끌고 갔다. 그러자 그는 “지금 당장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하지 않으면, 네 배를 발로 걷어차겠어”라고 위협했다. 그녀는 머뭇거리더니 용기를 내서 이렇게 대답했다. “발기도 못하는 놈아, 넌 사랑도 할 수 없는 놈이야.” 그는 발로 걷어차겠다는 협박을 실천에 옮기려고 했지만, 손발이 말을 듣지 않았다. 아내의 말을 듣자 손발이 마비되는 것을 느꼈던 것이다. 아내가 옷을 입는 동안, 그는 나이트램프와 선풍기에서 소켓으로 연결된 전깃줄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 p146 그는 나를 쳐다보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작품을 보여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내 작품을 보고 설명을 들은 다음, 상파울루 전시회에 우리나라를 대표할 작가로 선정되었다고 말했어요. 그때서야 그는 나를 정면으로 바라보았고, 내가 신데렐라처럼 별것 아닌 것 같은 반응을 보이자 깜짝 놀랐어요. 나는 최소한의 감정도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어요. 그런 감정을 억제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요. 우리집 현관문으로 그런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본 후에는 상파울루 전시회 같은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거든요. 그를 본 후 내게 중요한 것은 내가 평생을 그의 곁에 있으면서 그를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었어요.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생기고 말았어요. 그가 나를 바라볼 때에만, 나는 레오의 모든 것을 볼 수 있거든요. - 16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