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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 Понедельник начинается в субботу (1964)

  • 저자 아르카디 스트루가츠키ㆍ보리스 스트루가츠키 지음
  • 총서 스트루가츠키 형제 걸작선
  • 부제 젊은 과학자들을 위한 동화
  • 역자 이희원
  • ISBN 979-11-6790-022-7
  • 출간일 2022년 03월 17일
  • 사양 532쪽 | 126*194
  • 정가 17,000원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러시아 SF 작가,
스트루가츠키 형제가 한바탕 벌이는
신화ㆍ과학ㆍ사회주의의 탈경계적 난장亂場

추천사ㆍ서평 ●

  •  
  • 영국의 SF 작가 아서 C. 클라크는 충분히 발달한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련의 SF 작가 스트루가츠키 형제는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에서 비록 동화나 전설에서 튀어나온 마법이라고 해도 소련의 과학자와 관료 집단의 손에 들어간다면 소련스러운, 그리고 매우 스트루가츠키스러운 난장판에 빠진다는 것을 보여 준다. 카프카의 세계에 떨어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랄까. _듀나
  •  
  •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에서 민담 모티프는 현대의 소외된 과학과 사회를 어두운 피카레스크풍 흑ㆍ백마법으로 구현하기 위해 노련하게 최신화되고 있다. _『공상과학 백과사전』
  •  
  •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큰 즐거움이다. 이 소설과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소설이 상정하고 있듯이 모든 방식의 체계화에 저항하는 것이 마법의 본질이다. 나는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를 인류의 신화와 온갖 이야기 가운데 마법이 자리할 위치에 대한 탐색으로 읽고 싶다. _애덤 로버츠
  •  
  • 관료주의와 신령한 것의 이 같은 융합은 고도의 재미를 선사하며 다른 어떤 작품과도 비교 불가하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  
  • 1960년대 러시아를 투영한 익살스러운 논평. 스트루가츠키 형제는 러시아에서 영원토록 가장 인기 있는 책이 될 천재적인 이야기를 엮었다. _「긱스오브둠」(대중문화 웹진)
  •  
  • 스트루가츠키 형제는 패러디, 꿈, 가상 세계로의 여행, 철학적 논쟁, 등장인물과 분신의 기이한 행동 등 놀라울 정도로 복합적인 문학 기법을 사용한다. _바이런 린지 「우리 시대의 동화,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에 대해」
  •  
  • 익살과 재미가 쉼 없이 이어지는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이야기는 애정, 회의懷疑 혹은 공포 같은 상충되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읽는 이를 삶과 예술의 경이로움에 대한 심원한 응시로 이끄는 지적 모험을 선사한다. _유진 커즐라우스키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소설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와 『트로이카에 관한 이야기』 속 코믹 코드」
  •  
  • 스트루가츠키 형제 중에서 한 명은 고골의 후손이고 한 명은 체호프의 후손인데, 누가 어느 쪽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_어슐러 K. 르 귄
  •  
  • 역대 러시아 지식인들은 스트루가츠키 형제에게서 배태되었다. 그들의 책은 소비에트 사회나 실로 억압적인 모든 사회에 대한 정치 논평이라는 특별한 관점에서 읽힐 수 있다. _《가디언》
  •  
  • 스트루가츠키 형제는 자신들이 공상적인 것의 사실주의자임을 증명해 보인다. 공상소설에서의 사실주의가 논리적 귀결에 대한 존중, 오로지 가정된 전제에서 모든 결론을 추론할 때의 성실함이라는 것을 고려하건대. _스타니스와프 렘
  •  
  • 강력하게, 아니 강박적이다시피 할 정도로 논리적(길고 복잡한, 카프카적인 논리)이다. 관료주의의 이해 불가능한 의식儀式은 대부분의 스트루가츠키 형제 소설의 배경이 된다. _브라이언 W. 올디스
  •  
  • 스트루가츠키 형제의 작품은 세계문학의 불가결한 요소다. _《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  
  • 스트루가츠키 형제는 다른 문학 형식으로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소비에트 삶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공상과학소설이란 장르를 이용한 작가다. _《뉴욕 타임스》
  •  
  • 러시아 SF가 영혼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스트루가츠키 형제에게 거하리라. 새로운 세대 SF 독자를 위한 근사한 필독서. _내셔널 퍼블릭 라디오

 

 

 

 

책 속으로 

 

내 실험은 한 시간 정도 걸렸다. 그 한 시간 동안 나는 광장을 열 바퀴 돌았고, 물을 하도 마셔 대서 배가 터질 듯했으며, 성냥갑과 신문으로 주머니는 불룩해졌고, 온갖 판매원과 점원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흥미로운 일련의 결과를 얻었다. 5코페이카 동전으로 지불하면 동전은 주머니로 되돌아온다. 만일 5코페이카 동전을 단순히 던지거나 분실하거나 잃어버리거나 하면, 동전은 떨어진 그 자리에 그대로 남는다. 5코페이카 동전은 판매원의 손에서 구매자의 손으로 거스름돈이 넘어오는 바로 그 순간 주머니로 돌아온다. 만일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으면 5코페이카 동전은 다른 주머니에 나타난다. ‘지퍼’로 잠근 주머니에는 절대로 나타나지 않는다. 만일 두 주머니 모두에 양손을 넣고 거스름돈을 팔꿈치로 챙기면, 5코페이카 동전은 몸 어디에서든 나타난다. (내 경우에는 구두 속에 나타났다.) 계산대의 동전 놓는 접시에서 5코페이카 동전이 사라지는 바로 그 순간을 목격하는 것에는 실패했다. 5코페이카 동전은 온갖 동전 사이로 그 즉시 섞여 들었고, 5코페이카 동전이 주머니로 옮겨 오는 그 순간에도 동전 접시에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그렇게 지불 기능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소위 거슬러지지 않는 5코페이카 동전 사건이 있게 되었다. 거슬러지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는 내게 별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내 상상력은 무엇보다도 물질적 실체의 초공간적 전위 가능성으로 인해 자극받았다. 판매원에게서 구매자에게로의 5코페이카 동전의 비밀스러운 이동은 내게 완전히 명확한 것이었다. 그것은 과학환상소설이나 판타지 애호가들에게는 잘 알려진, 다름 아닌 초이동, 비정형 도약, 타란토가 현상으로도 불리는, 유명한 제로-운송의 개별적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었다…… 발견의 전망은 눈부셨다.
_ 93~94쪽, 「첫 번째 이야기 ‘소파를 둘러싼 난리 법석’ㆍ제4장」에서

 

[…] 소파에 대한 동화는 들어 본 적도 없다. 하늘을 나는 양탄자는 있었다. 식탁을 저절로 차리는 식탁보도 있었다. 투명인간-모자도 있었고, 천 리를 가게 하는 장화도 있었고, 저절로 연주하는 구슬리도 있었다. 마법의 거울도 있었다. 하지만 기적의 소파는 없었다. 앉거나 눕거나 하는 것일 뿐, 소파는 그저 너무도 평범한 그런 것이다…… 도대체 그 어떤 환상이 소파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단 말인가……?
_ 110쪽, 「첫 번째 이야기 ‘소파를 둘러싼 난리 법석’ㆍ제5장」에서

 

[…] “자, 그러니까, 프리발로프.” 마침내 그는 말을 시작했다. “오늘 당신이 당직이군요. 축일 동안 기관의 당직은 아주 책임감 있는 업무라 할 수 있소. 이것들은 절대 누르면 안 되는 버튼들이오. 첫째, 화재경보기. 이게 첫 번째요. 자연발화는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되오. 당신이 담당하는 생산 시설의 전류가 차단되었는가를 잘 주시해야 하오. 중요한 것은 당신을 이분하거나 교란하는 마술은 쓰지 말고 당신이 직접 주시해야 한다는 거요. 그러니까 당신의 복제나 분신은 안 된다는 말이오. 화재 요인이 감지되면 지체 없어 01번으로 전화해서 즉각 필요한 조처를 취하도록 하시오. 그 경우를 대비하여 비상 팀 호출 경보용 호루라기를 받으시오……” 그는 내게 품목 번호 목록과 함께 백금 호루라기를 건네주었다. “그리고 절대로 그 누구도 출입하게 해서는 안 되오. 이것이 실험실 야간작업이 허가된 구성원들의 명단이오. 하지만 이들 역시 절대로 출입하게 해서는 안 되오. 축일이니까. 그러니까 연구소 전체에 살아 있는 영혼은 단 하나도 없어야 한다는 말이오. 그 외에 다른 영혼은 허락해도 되지만, 살아 있는 영혼은 절대로 단 하나도 없어야 하오. 악마와는 출입구에서 이야기하시오. 상황이 이해된 거요? 살아 있는 영혼은 절대로 들어와서는 안 되고, 다른 영혼들은 절대로 나가서는 안 되는 것이오. 왜냐하면 이미 절-례가 있기 때문이오. 마귀가 도망쳐서 달을 훔쳤단 말이오. 잘 알려진 절-례는 심지어 영화에까지 나왔소.” 그는 의미심장하게 나를 바라보더니 난데없이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했다.
_ 163~164쪽, 「두 번째 이야기 ‘난리 법석 중의 난리 법석’ㆍ제1장」에서

 

그때 언제나처럼 수심이 가득하고 분노에 차 있는 뚱뚱한 흑마법학사 마그누스 표도로비치 레디킨이 열쇠를 가지고 왔다. 그는 300년 전에 투명인간-바지를 발명하여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때부터 그는 계속해서 그 바지를 완성하고 또 완성해 갔다. 투명인간-바지는 처음에는 투명인간-칠부바지였다가, 그다음에는 투명인간-헐렁 바지였다가, 그러고는 드디어 바로 얼마 전에 투명인간-정장 바지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레디킨은 아무리 해도 바지를 디버그 할 수 없었다. 최근의 흑마법 세미나에서, 레디킨이 자신의 정례 보고서 「레디킨의 투명인간-바지의 몇 가지 새로운 특성에 대하여」를 발표할 때, 또다시 그에게 불운이 닥쳤다. 개조한 모델을 선보이는 동안 바지 지퍼를 올리고 내리는 시스템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오작동했고, 바지는 갑자기 요란한 소리를 내며 발명가를 보이지 않게 하는 대신 바지 자체만 보이지 않게 만들어 버렸다. 아주 민망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 와중에도 마그누스 표도로비치는 거의 내내 「완전히 표상되지 않는 인간 행복에 대한 시그마적 임의 기능의 근거로서의 물질화와 ‘백색이론’의 선형 귀화」라는 논문 작업을 하고 있었다.
_ 186~188쪽, 「두 번째 이야기 ‘난리 법석 중의 난리 법석’ㆍ제1장」에서

 

‘절대지식’ 부서가 위치한 곳에는 모든 환기창이 열려 있었다. […] 정말 이곳은 이상한 부서였다. 부서의 슬로건은 이런 것이었다. ‘영원함에 대한 인식은 영원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 의견에 나는 반대하지 않지만, 이 슬로건으로부터 부서는 뜻밖의 결론을 도출해 냈다. ‘그렇기 때문에 일하든 일하지 않든 매한가지다.’ 그들은 우주 엔트로피 증가의 불가역 과정에 대해서는 작업하지 않았다. 적어도 그들 중 대다수가 그랬다. “안 마스”, 비베갈로는 그렇게 말할 것이다. 본질적으로, 이들 작업의 과제는 상대적 인식이 절대적 진리에 근접해 가는 영역에서 상대적 인식의 왜곡을 분석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부서원들 중 한 부류는 항상 데스크톱 ‘메르세데스’로 0을 0으로 나누는 작업에 전념했고, 또 다른 부서원들 부류는 무한대로 가는 출장을 요청하고 있었다. 출장을 다녀올 때면 그들은 포식해서 활기에 넘쳤고, 그러고는 즉시 건강 상태를 핑계로 또 휴가를 얻곤 했다. 출장을 가기 전 짬이 날 때마다 그들은 이 부서 저 부서를 돌아다니면서 작업대 위에 주저앉아 담배연기를 내뿜으며 로피탈 정리의 부정형 극한을 구하는 방식에 대한 우스갯소리를 지껄였다. 쉴 새 없이 면도하여 상처 난 귀와 공허한 시선을 한 이 부서원들은 대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내가 연구소에서 보낸 반년 동안 그들은 딱 하나의 작업만 ‘알단’에 의뢰했는데, 그것 역시 똑같이 0을 0으로 나누는 작업이었고 그 어떤 절대 진리의 내용은 하나도 포함되지 않은 것이었다. 아마도 그들 중 누군가는 절대 진리에 대한 작업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것은 하나도 없다.
_ 224~226쪽, 「두 번째 이야기 ‘난리 법석 중의 난리 법석’ㆍ제2장」에서

 

[…] 마법사들, 위인들, 그들의 좌우명은 ‘월요일은 토요일에 시작된다’였다. 그렇다, 그들은 비밀스러운 주문들을 알고 있었고, 물을 포도주로 바꿀 줄 알았으며, 그들 각각은 아무 어려움 없이 보리떡 다섯 개로 수천 명이라도 쉽사리 먹일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마법사가 된 것은 그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저 표면적인, 외적인 이유였다. 그들이 마법사가 된 것은 아주 많은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고, 지식의 양이 너무도 많아 드디어 질적 전환을 일으킬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이 평범한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태도로 세계를 대하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그들은 인간의 행복과 인간 삶의 의미에 대한 문제를 탐구하는 연구소에서 일했지만, 그들 중 그 누구도 심지어 행복은 무엇이며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행복이란 미지의 것에 대한 끊임없는 인식에 있는 것이며, 삶의 의미도 그와 마찬가지라는 학문적 가설을 채택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은 영혼 속에서는 마법사다. 그러나 그가 진정한 마법사가 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적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때이며, 낡은 의미에서의 오락을 즐기는 것보다 일하는 것이 더 즐거울 때다. 그리고 아마도, 그들의 업무 전제는 진리와 멀지 않았다. 왜냐하면 노동이 원숭이를 인간으로 진화시킨 것과 마찬가지로, 노동의 부재는 훨씬 짧은 시간 내에 인간을 원숭이로 바꾸어 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원숭이보다 훨씬 더 못한 존재가 될지도 모른다.
_ 252~253쪽, 「두 번째 이야기 ‘난리 법석 중의 난리 법석’ㆍ제3장」에서

 

사실, 가장 흥미롭고 세련된 과학적 결과는 언제나 무언가 초이성적이거나 막연하고 모호해 보이는 특징이 있다. 과학과 동떨어진 사람들은 오늘날 과학으로부터 오로지 기적만을 기대하고, 실제로 진정한 과학적 기적을 눈속임이나 정보과학의 어떤 지적 산물과 구별하지도 못한다. 마술과학과 마법과학 역시 예외가 아니다. 방송 스튜디오에서 저명한 유령 학술회의를 개최하거나, 시선만으로 0.5미터 두께의 콘크리트 벽에 구멍을 뚫거나 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그런 것이야말로 과학이 어느 단계까지 그리고 얼마만큼 동화와 현실의 개념을 혼합하고 결합했는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존경할 만한 대중에게는 경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이다. 자, 어디 한번 벽을 꿰뚫는 시선의 특징과 ‘콘크리트’라는 단어의 언어학적 특성 간의 심원한 내적 연관성을 찾으려고 시도해 보라! 아니면 ‘아우에르스의 위대한 문제’라는 명칭으로 잘 알려진 유명한 문제의 세부 사항들을 해결하려고 시도해 보라! 이 문제는 오이라-오이라가 환상적 일반 이론을 창조하면서 수학적 마술 영역에서 완전히 새로운 시작점의 토대를 만들어 해결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오이라-오이라라는 이름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 그 대신 비베갈로 교수는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당신이 니이차보에서 일한다고요? 거기서 비베갈로는 어떤가요? 비베갈로가 뭐 또 새로운 걸 발명했나요?”) 그렇게 된 것은 오로지 오이라-오이라의 아이디어는 전 지구를 통틀어 오로지 200명에서 300명의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었고, 게다가 그 많은 기자들 가운데, 이 200명에서 300명에 해당되는 기자가, 맙소사,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선동적인 헛소리로 가득한 비베갈로의 고전적 작업 ‘저절로 착화되는 구두 제작 기술의 기반들’은 당시에 B. 피톰니크의 배려 속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에 저절로 착화되는 구두는 오토바이보다 비싸며, 먼지와 습기에 취약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_ 291~293쪽, 「두 번째 이야기 ‘난리 법석 중의 난리 법석’ㆍ제5장」에서

 

발표자 루이 이바노비치 세들로보이는 보아하니 꽤 괜찮은 학자였고 석사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의식 속에 남아 있는 구석기시대의 잔재로 매우 고통받았고 정기적으로 귀를 면도해야 하는 형편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그는 휘어진 시간을 따라 여행할 수 있는 기계를 설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안나 카레니나, 돈키호테, 셜록 홈스, 그리고리 멜레호프, 심지어 네모 선장이 살고 활동하는 세계가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 그 세계는 무척 흥미로운 특성과 법칙을 가지고 있는데, 그 세계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선명하고 현실적이고 개성적인 모습일수록 그들의 작가는 해당 작품에서 더 재능 있고 열정적이며 진실하게 그들을 묘사하게 된다고 한다.
_ 342쪽, 「세 번째 이야기 ‘온갖 난리 법석’ㆍ제1장」에서

 

“저것이 일명 ‘철의 장막’이야.” 소년이 대답했다. “유감스럽게도 이 두 단어의 어원은 알려진 것이 없지만, 그래도 저 벽이 두 세계를 나누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어. 하나는 ‘인류애적 상상의 세계’고, 또 하나는 ‘미래에 대한 공포의 세계’야.” 그는 잠시 침묵하더니 이내 덧붙였다. “‘공포’라는 단어의 어원도 내게 알려진 바가 없어.”
_ 362쪽, 「세 번째 이야기 ‘온갖 난리 법석’ㆍ제2장」에서

 

에디크는 썩 내키지 않는 듯 설명을 했다. 내가 알고 있는 복제 외에도 물체나 존재의 완전한 복사본, 매트릭스가 또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복제와 달리 매트릭스는 원본과 원자구조까지 완벽하게 일치한다. 기존의 방식으로 그 둘을 구별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특수 장비가 필요하며, 그것들을 구별하는 일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매우 복잡한 고밀도 작업이라는 것이다. 한창때 발사모는 ‘철가면’이라는 별명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필리프 부르봉의 매트릭스적 천성을 증명해 내면서 과학아카데미 석사 학위를 받았다. 루이 14세의 이 매트릭스는 프랑스 왕위를 장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예수회 비밀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매트릭스들은 리샤르 세귀르의 생체입체술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_ 435쪽, 「세 번째 이야기 ‘온갖 난리 법석’ㆍ제5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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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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