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스러워하지 마. 숨을 필요 없어. 두려워하지 마.
수치를 느끼고 숨고 두려워해야 하는 건 그놈들이야.
덴마크 베스트셀러!
콘라드 시몬센 총경과 살인전담팀의 활약이 펼쳐지는
사회파 범죄소설 시리즈 1탄!
덴마크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범죄소설 콘라드 시몬센 시리즈의 제1편 『숨겨진 야수』가 폴라북스에서 출간되었다.
『숨겨진 야수』는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의와 질서의 딜레마를 깊이 있게 보여주는 사회파 소설이다. 법적으로 충분한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범죄자들, 법망을 피해가는 범죄자들을 개인이 단죄해도 되는 것일까? 폭력을 추방하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 범죄를 저질러도 되는 것일까? 현대는 범죄자에게는 숨을 그늘을, 피해자에게는 맘대로 복수할 수 없는 족쇄만 선사한 것인가? 어린 시절에 당한 범죄의 악몽은 어떻게 해야 사라질 수 있을까? 추악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얼마큼 참회를 해야 용서받을 수 있는가? 『숨겨진 야수』는 이러한 본질적이고 논쟁적인 주제를 설교하거나 강요하는 일 없이 소설답게 보여줌으로써 독자의 판단을 유도한다.
전체적으로 『숨겨진 야수』는 잘 짜인 오락물의 요소를 고루 갖춘 범죄소설이기도 하다. 수사를 하는 경찰들 또한 현실적이면서도 친근한 인물들로, 자신이 하는 일에 염증을 느끼거나 확신을 잃기도 하고, 딴청도 피우고, 일이 아닌 개인적인 감정에 고뇌하기도 하는 등 매우 인간적이다. 그러한 인물들이 협동해서 수사의 큰 그림을 만들어나가거나 작전을 하나하나 진행시키고, 인물끼리 역학관계를 형성하며 이리저리 부딪치는 것을 보는 맛이 <크리미널 마인드> <콜드 케이스> 등 인기 범죄 미드를 보듯 쏠쏠한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영화적인 연출 감각으로 짧고 강렬한 장면을 다각도로 배치함으로써 지루할 틈이 없는 동시에 독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준다. 자칫 심각하다 못해 지루해질 만한 타이밍을 포착해 삽입한 유머로, 독자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노련한 연출을 선보이기도 한다.
한마디로, 『숨겨진 야수』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지만, 그럴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을 성공적으로 피함으로써 오락물의 본분을 잃지 않은 작품이다. 수학교사와 간호사였던 하메르 남매의 전문성 또한 본문에 녹아있어, 무거운 사회적 주제와 전문성, 오락성 사이에 균형을 잘 잡은 범죄소설을 탄생시켰다.
■ 지은이 _ 로테 하메르Lotte Hammer & 쇠렌 하메르SФren Hammer
로테 하메르와 쇠렌 하메르는 덴마크의 남매 작가다. 전직 간호사와 초중등학교 수학교사였으며, 경찰 총경 콘라드 시몬센과 그의 팀이 활약하는 범죄 소설 시리즈로 덴마크 최고의 인기 작가가 되었다. 이 시리즈의 첫 권 『숨겨진 야수』와 두 번째 권 『모든 것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16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으며, 세 번째 권인 『외로운 영혼 클럽』이 최근에 덴마크에서 출간되었다. 콘라드 시몬센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
■ 옮긴이 _ 안미란
역자 안미란은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독일 킬 대학교 언어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학교 한국어교육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인형의 집』 『오래 슬퍼하지 마』 『바다의 학교』 『이상한 집에서』 『의사소통적 교수법』 『쓰기 교수법』 『공부의 비결』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등이 있다.
■ 줄거리
월요일 아침 일찍, 두 아이가 학교 체육관 천장에 매달린 시체 다섯 구를 발견한다. 시체들은 끔찍하게 훼손되어있었고, 사형대에 오르는 처형의식 후에 살해당했다.
잔혹하고 충격적인 사건에 덴마크 전체가 뒤집어지고, 휴가 중이던 콘라드 시몬센 총경이 코펜하겐으로 불려와 살인전담팀을 지휘하게 된다. 이런 충격적인 모습을 만들어놓은 동기도, 시체의 신원도 파악할 수 없는 가운데, 알코올 의존증 병력이 있지만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학교 건물관리인 페르 클라우센이 용의선상에 오른다. 그러나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하고 풀려난 페르 클라우센은 경찰을 조롱하듯 종적을 감춘다. 이 사건의 희생자가 소아성애자라는 루머가 퍼져나가면서 언론과 군중마저 경찰 수사를 방해하기 시작하고…… 콘라드 시몬센과 살인전담팀은 불확실하고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 인물소개
▶ 경찰 측 인물
콘라드 시몬센 : 코펜하겐 지방경찰청 소속 총경. 남.
살인전담팀 보스이며 뛰어난 추리력과 지휘력의 소유자이다. 그러나 언론과 사이가 좋지 않고, 너무 바빠서 가족에 소홀하고 건강이 악화된 불쌍한 아빠이기도 하다.
나탈리에 폰 로센 : 코펜하겐 지방경찰청 범죄수사국 살인전담팀 소속 경관. 여.
통칭 '백작 부인'이라고 더 자주 불린다. 콘라드 시몬센에게 연정을 품고 있다. 그녀 자신도 능력 있는 수사관이다.
아르네 페더센 : 코펜하겐 지방경찰청 범죄수사국 살인전담팀 소속 경관. 남.
콘라드 시몬센 다음가는 능력자로 팀내에서 인정받고 있다. 도박을 좋아하고 불륜을 저지르는 등 인간적인 결함이 많지만 미워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포울 트로울센 : 코펜하겐 지방경찰청 범죄수사국 살인전담팀 소속 경관. 남.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 성격이 꼼꼼해서 브리핑하다가 동료들을 지치게 만들지만, 그 성실성과 꼼꼼함 때문에 나이가 많아도 여전히 믿음직한 수사관이다.
파울리네 베르 : 코펜하겐 지방경찰청 범죄수사국 살인전담팀 소속 경관. 여.
살인전담팀의 막내로 젊을 뿐만 아니라 매우 아름답다. 아르네 페더센과 관계를 가지거나, 수사에서 자기 역할에 확신을 잃고 헤매는 등 좌충우돌하는 편이지만 젊은 여자로서 자기만의 강점도 지니고 있다.
카스페르 플랑크 : 콘라드 시몬센의 전임 상사. 남.
은퇴한 후에도 독보적인 추리력과 번뜩이는 직관으로 수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사람을 잘 다루고 장난기가 많아 주위 사람을 곤혹스럽게 만든다.
헬메르 하메르 : 총리실 심의관. 남.
이 작품의 사건으로 살인전담팀과 처음 인연을 맺은 정치인. 유능하고 일 처리가 시원하여 많은 도움을 준다.
말테 보룹 : 전산 업무 담당 직원. IT 천재. 남.
백작 부인이 거듭 윗선에 요청한 결과로 살인전담팀에 합류한다. 컴퓨터 외의 다른 일에는 문외한에 가깝다.
아르투르 엘방 : 의학박사. 범죄 병리학자이자 검시관. 남.
병리학과 검시 부문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학자이나 나이가 많고 괴팍해서 함께 일하기가 쉽지 않은 인물이다.
쿠르트 멜싱 : 코펜하겐 지방경찰청 과학수사부장. 남.
과학수사에 일가견이 있는 능력자이지만 혈흔에 너무 집착해서 긴 강의를 늘어놓는, 경찰들이 모두 질색하는 버릇이 있다.
▶ 그 외 인물
아나 미아 : 콘라드 시몬센의 딸.
젊지만 의젓하고 활달하며 아버지의 건강을 매우 걱정한다.
아니 스톨 : 《일간지》 신문사 기자. 여.
특종에만 매진하여 불법적인 정보 취득이나 사회적인 여파를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악명이 높으나 사실 굉장히 유능한 기자이다. 콘라드 시몬센과 견원지간이다.
아니타 달그렌 : 《일간지》 신문사 견습기자. 여.
아니 스톨 밑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한 젊은 기자로, 아니 스톨의 유능함을 인정하긴 하지만 악독함에 치를 떤다.
페르 클라우센 : 랑에베크 학교 건물관리인. 남.
수학적인 면의 천재였으나 이혼이나 딸의 죽음 등 파란만장한 일들을 겪고 나서 학교 건물관리인에 알코올 의존증 환자로 전락했다.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카리스마가 있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