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제53회 현대문학상 수상 소설집. 2006년 11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주요 계간지와 월갑지에 발표된 중ㆍ단편 소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 수록하였다. 중견작가 김경욱의 <99%>는 표제작이자 수상작으로, 이야기는 겉모습의 포장을 걷어내고 숨겨진 비밀을 찾아내는 추리를 넘어서는 곳에서 시작된다. 주인공이며 화자인 광고회사의 '나'는 어느 날 문득 사장의 소개를 받으며 회사 안에 혜성처럼 등장한 제작고문 스티브 킴을 만나게 된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옛 동창생을 연상시키는 스티브 킴의 실체에 대한 의혹을 품게 되는데…. 수상작 외에도 수상작가의 자선작을 실어 두었으며 수상후보작과 역대 수상작가의 최근작을 수록했다. 또한 심사위원들의 심사평, 수상작가 김경욱의 수상소감 등을 함께 담았다.
수상작김경욱 「99%」 수상작가 자선작「당신의 수상한 근황」 수상후보작 김미월 현기증 김애란 네모난 자리들 박형서 열한 시 방향으로 곧게 뻗은 구 미터가량의 파란 점선 윤영수 만장輓帳 은희경 의심을 찬양함 황정은 오뚝이와 지빠귀 역대수상작가 최근작 이동하 천수아재를 추억함 이승우 실종 사례 조경란 2007, 여름의 환
김경욱 1971년 전남 광주에서 출생하였으며, 서울대 영문과와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였다. 1993년 《작가세계》로 등단하였다. 소설집 『베티를 만나러 가다』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장국영이 죽었다고?』, 장편소설 『아크로폴리스』 『모리슨 호텔』 『황금 사과』 『천년의 왕국』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하였다.
▶ 심사평 중에서 중견작가 김경욱 씨의 「99%」는 좋은 소설들이 대개 그러하듯 잘 읽혀진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세속의 묘사에서 온다. 자고로 세속이란 대낮처럼 환해 그림자가 있을 수 없다. 그러기에 이를 그리는 일은 땅 짚고 헤엄치기와 흡사하다. (……) 기억 오류의 특수한 형태를 가리키는 기시감이란 일상에서 우리가 많건 적건, 알게 모르게 자주 겪는 현상의 하나이다. (……) 이 작품에서 작가 김 씨의 역량이 번득인 곳은 어디일까. 이 물음은 ‘기시감’의 남다른 검토에서 온다. ―김윤식(문학평론가, 서울대 명예교수) “카카오 함량이 99퍼센트”라는 초콜릿의 “씁쓸함”이 입 안에 가득 퍼지는 느낌이다. “단 것”이 먹고 싶다고 시작한 이 소설은 “99퍼센트의 쓴맛” 속에서 “달콤한 끝 맛”을 기대하는 혀의 탐색으로 끝난다. 이렇게 달콤한 기대의 끝이 달콤함의 시작과 맞물리며 씁쓸한 삶은 질기고 무용하게 반복된다. 광고처럼. ―김화영(문학평론가, 고려대 명예교수) 김경욱의 「99%」는 이 시대의 패러디, 인간 심리의 알레고리로 읽힌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 조직의 수상쩍음과 진실과 거짓, 진짜와 가짜가 구별할 수 없이 아니, 전도되어 지배하는 현상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1퍼센트를 비판하고 질시하면서도 그 1퍼센트가 되고 싶어 안달하는 99퍼센트의 이율배반적 욕망’임을 성찰하게 한다. ―오정희(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