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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 저자 임승유 지음
  • 부제 2017년 제62회 현대문학상 수상시집
  • ISBN 978-89-7275-800-6 03
  • 출간일 2016년 12월 07일
  • 사양 198쪽 | -
  • 정가 11,000원

제62회 ?시 부문 수상자 :?임승유 수상작 : 「휴일」 외 7편

▶ 심사평 중에서

 

삶의 요령부득과 허망함을 독특한 형언形言으로 받아내고 있는 임승유의 시들은 2000년대 이후 출현한 한국 시의 젊은 어법을 한 단계 갱신하고 있다고 보인다. 그의 어투는 그런 만큼 낯익고 또 그만큼 낯선데, 어느 경우건 드문 생생함을 유지하고 있다. 꾸밈말이 극단적으로 절제되거나 구문과 구문, 말과 말들이 독특한 각도로 어긋나거나 교차되며 일상어에 긴장을 부여하는 임승유의 시적 모험은, 생의 치욕과 무력감에 대한 대응으로서 충분히 새롭고 성실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김사인(시인 · 동덕여대 교수)

 

임승유의 시에 나열된 일상이나 사건은 누구나 보고 느끼고 경험했을 것 같은 평범한 일들이다. 사건들은 일어난 것 같기도 하고 일어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며 이미지들은 서로 충돌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의미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듯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으며 문장들은 단정하고 조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들은 지속적인 긴장감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계속 읽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 또한 그의 시편들은 슬픈지 모른 채 지나가고 있는 슬픔, 고통스러운지 모른 채 당하는 고통,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채 일어나는 욕망 등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 그의 시는 독자가 스스로 시에 참여하여 자신의 기억과 경험과 감각과 에너지로 자신의 시공간을 구축하면서 시적 의미를 생산도록 유도한다.

―김기택(시인 · 경희사이버대 교수)

 

 

▶ 수상소감

 

 시를 말하지 않으면서도 시에 대한 시를 쓰고 싶었다. 시로 환원될 수밖에 없는 시. 써놓고 나면 한 편의 시일 수밖에 없는 시.

 

 언어로 시작해 언어를 경유하면서 종국에는 언어만이 아닌 어떤 지점에 가 닿고 싶었다. 대상에서 시작해 대상의 결을 통과하면서 대상 그 자체가 언어에 다름 아닌 것이 되기를 바랐다. 작업은 인위적인 것이지만 인위가 끼어든 자리가 드러나지 않도록 가장 가까운 말에 기대 조금씩 움직였다. 일상적이지 않은 말은 끼어들 자리가 없도록, 낯선 사물은 놓일 자리가 없도록 하면서. 태양이 뜨는 자리에 바람이 부는 장면을 가져다 놓아도 이상할 게 없는, 기다리는 자의 의자에 떠나는 자의 의지를 부려놓아도 작용의 결과는 달라지지 않도록 하면서. 맞닥뜨리고 싶은 장면이 있었다. 익숙했던 시간과 장소에서 가장 낯선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 사람의 표정.

 

 상을 받았으니 이런 정도의 설명은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몇 문장 적었지만 건드리기만 해도 부서져버릴 메마른 자세에 불과하다. 그렇더라도 이런 자세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다르게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써놓고 내가 읽었다. 다른 사람이 쓴 것은 다른 사람이 읽겠지 그러면서.

 

 그런데 읽어주는 사람이 있었다. 덜컥 겁이 나면서도 감사하다. 조금은 더 해보라는. 해볼 만큼은 해보라는. 가장 가까운 말을 통해 가장 이상한 곳까지. 갈 데까지 가보라는. 그런 주문을 받은 것 같다.

 

 

▶ 수상후보작

 

고영민, 「옥상」 외 6편
김  안, 「불가촉천민」 외 6편
신동옥, 「겨울빛」 외 6편
신용목, 「더 많거나 다른」 외 6편
오  은, 「부재중 전화」 외 6편
하재연, 「최소한의 숲」 외 6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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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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