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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 24시 (하) 长安十二时辰

  • 저자 마보융 지음
  • 총서 장안 24시
  • 역자 양성희
  • ISBN 978-89-7275-925-6
  • 출간일 2018년 09월 14일
  • 사양 520쪽 | 145*207
  • 정가 15,000원

역사의 틈새를 파고드는 압도적 상상력!
‘문학 귀재’ 마보융, 현실과 허구의 벽을 허물다
?
★ 중국 역사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정점, 마보융 소설 국내 첫 출간
★ 화제의 드라마 원작 소설

“장소경을 죽이러 갑니다.”

담담한 말투였지만 강한 살기가 느껴졌다. 어장은 평소 모든 면에서 자존심이 매우 강했다. 그런데 장소경의 함정에 빠져 팔까지 부러지자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용파는 복수심에 불타는 어장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장소경은 당연히 성을 나가지 않았겠나? 그렇게 멍청할 리가 없잖아.”

“그자는 그렇게 멍청합니다. 그자가 정안사로 돌아가는 걸 봤습니다. 보고만 아니었다면 벌써 뒤쫓았을 겁니다.”

어장이 고집스럽게 대꾸했다.

“정안사로 갔다고? 제 발로 호랑이 굴에 들어갔단 말이야?”

용파가 의아해하며 되물었지만 어장도 장소경의 돌발 행동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용파가 정원 한편의 물시계를 힐끗 봤다. 해정이 조금 넘었다.

“괜히 쓸데없는 일에 힘 빼지 마. 곧 마지막 단계가 시작될 거야. 일단 우리 임무부터 확실히 처리해야 하니 장소경은 그냥 내버려 두게. 어차피 이제 위협적인 존재도 아니니까”

_하권, 본문 12~13쪽

 

힘들게 창고 안에 들어서자 사방에서 불꽃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창고 나무 기둥이 아직 버티고는 있지만 이미 많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금 가진 장비만으로는 통로를 만들기가 어려워 몇 번이나 앞으로 나가려다 뜨거운 열기에 뒷걸음질 쳤다. 대나무는 불에 약하기 때문에 그 조각들은 어쩌면 가장 먼저 재가 돼버렸을지 모른다. 목숨 걸고 들어가봤자 소용없을 수도 있다. 장소경이 헉헉거리며 조금씩 뒤로 물러서는데 갑자기 좌측 곁채에서 섬뜩한 파열음이 들려왔다.

“안 돼!”

_하권, 본문 27~28쪽

 

태자는 무소뿔 술잔을 쥐고 애써 마음을 가라앉혔다. 하지만 손목의 떨림이 멈추지 않아 찰랑찰랑하던 술이 계속 흘러내려 양탄자를 적셨다. 즐거워하는 주변 사람들과 달리 태자 얼굴은 차갑게 굳어 있었다. 조금 전 수하로부터 보고받은 바에 따르면, 정안사 상황은 단기가 말한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이필이 비부에게 납치됐고 우상이 혼란을 틈타 정안사를 장악해버렸다. 이 모든 사달의 원흉은 비부와 결탁한 장소경이라고 했다.

태자는 이필이 원망스러웠다. 그 사형수를 기용하겠다고 그렇게 고집을 부리더니 결국 이 사달이 벌어졌다. 태자는 윗자리를 힐끔 봤다. 만약 이 사실이 부황의 귀에 들어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_하권, 본문 46쪽

 

침묵의 괴물이 병사들 사이에 뛰어들자, 침묵은 곧 공포로 바뀌었다. 고함과 비명이 난무하는 가운데 칼질 한 번에 한 명씩 숨이 끊어졌다. 한두 병사가 겁 없이 장소경을 막아보려 했지만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장소경 손에 붙은 칼은 모양이 아주 특이했는데 무엇보다 아주 예리하고 단단했다. 많은 사람을 베고, 베고, 또 벴는데 전혀 무뎌지거나 휘어지지 않았다. 한 칼에 한 사람씩 죽어나가니, 순식간에 시체가 수북이 쌓였다. 나머지는 장소경 위세에 눌려 정원 밖으로 도망쳤다. 그는 잔인하고, 지독하고, 악랄하고, 고집스럽게, 끝장을 보는 것으로 온 장안에 이름을 떨친 오존염라였다. 그런데 오늘은 ‘미친 듯이’라는 한 가지가 더해져 육존염라가 됐다. 10여 개 등롱 불빛이 정원을 환히 밝히는 가운데, 바닥을 흥건히 적신 핏물에 잔혹하고 고독한 칼잡이의 그림자가 비쳤다.

_하권, 본문 7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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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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