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 북 어워드 신인상 후보, 코냑 유럽 문학상 수상 작가 존 아이언멍거의 장편소설 『고래도 함께』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현대문학에서는, 출간 즉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조디 피코의 『코끼리의 무덤은 없다』, 미국 작품 최초로 맨부커상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된 캐런 조이 파울러의 『우리는 누구나 정말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캐서린 맨스필드 문학상 수상 작가 주디스 화이트의 『오리의 신비로운 언어학 이론』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인간과 동물 간의 조화로운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을 출간해왔다. 이어서 이번에는 ‘눈을 뗄 수 없는, 흔치 않은 현대 우화’라는 극찬을 받은 『고래도 함께』를 선보인다.
쉰 살이 넘어 처음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단 세 권의 소설만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존 아이언멍거의 장편소설 『고래도 함께』는 금융 붕괴나 질병 등의 전 세계적인 위기가 닥치면 인간과 인간은 서로 어떻게 행동할지, 인간과 동물은 결국 어떻게 될지 이야기하는 책으로, 무거운 주제이지만 결코 어둡지 않게, 유쾌하고 익살맞으면서도 깊이 있고 감동적으로 전하는 현대 우화이다. 『고래도 함께』는 출간되자마자 ‘재미있는 발상들로 가득하고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이다’(《에메랄드 스트리트》), ‘흥미진진하며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에센셜》),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훌륭한 책이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절대 내려놓을 수 없다’(《뉴북스 매거진》) 등 수많은 찬사를 받았다.
1부 네가 낚싯바늘로 리바이어던을 끌어낼 수 있겠느냐?
프롤로그
1 케니 케닛이 고래를 본 날
2 작디작은 발가락
3 거기서 시작하면 좋거든
4 우라지게 큰 긴수염고래잖아
5 이미 죽은 물고기야
6 그렇게 세게 당길 수 있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다고
7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죽을까?
8 에스토니아 제철소를 공매도하라
9 사우디아라비아의 그거
10 이 차 지붕 열려요?
11 결국에는 전부 다 어떻게 끝이 날까?
12 하지만 그게 그녀에게 내려진 저주였잖아요
13 지금 생각 중입니다, 사장님
14 사실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15 사람들이 뭘 먹죠?
2부 네가 리바이어던과 언약을 맺을 수 있겠느냐?
16 모든 게 달라진 날
17 서로 연관성을 파악하시는군요
18 이 사람들이 그 사람들이에요
19 생선 냄새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20 콘월에는 독감이 번지지 않았어
21 내가 그늘진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22 사장님이 말씀하신 완벽한 폭풍이네요
23 전기도 끊기고 전화도 끊기고
24 액상 카레, 100g, 48
25 저는 그녀를 좋아했어요
26 다른 직업도 많잖아요
27 총격전과 살인 사건이 벌어지겠어
28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어요
3부 네가 리바이어던을 가지고 잔치를 벌일 수 있겠느냐?
29 우리는 어떻게 하겠나
30 다른 여자가 있지 왜 없어요
31 총에 맞았나 봐
32 상륙 승인 요청
33 나이 많은 유대인 은행장의 의견
34 다섯 사람을 합쳐놓은 것만큼 큰 심장
35 이런 걸 새로 시작하기라고 하죠
36 연관성을 파악하는 사람
그리고 함께 기억해야 할……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 지은이_ 존 아이언멍거 John Ironmonger
아프리카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태어나고 자란 존 아이언멍거는 어머니의 고향인 영국 콘월의 어촌 마을 메바기시에서 십 대 후반을 보냈다. 그는 노팅엄 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리버풀 대학교에서 거머리와 편향동물 연구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런 이력을 살려 영국 전역의 동물원에서 쓰이는 『동물원 가이드』를 집필하기도 했다.
그는 IT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취미로 매일 350단어 분량의 글을 썼다. 혼자서 꾸준히, 가족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그저 재미로 써나갔다. 그러다 쉰 살이 넘어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의 자전적 경험을 담은 소설을 BBC 기자인 아들에게 보여주었는데 언론인으로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해도 재미있다는 든든한 격려 덕분에 책으로 낼 결심을 했다. 첫 소설 『막시밀리안 폰더의 뛰어난 뇌The Notable Brain of Maximilian Ponder』(2012)는 출간되자마자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코스타 북 어워드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운명을 믿는 여자와 사실만 믿는 남자의 만남을 그린 두 번째 소설『우연의 일치The Coincidence Authority』(2013)는 코냑 유럽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세 번째 소설 『고래도 함께』는 위트 있고 익살맞으면서도 깊이 있고 감동적인 현대 우화이다.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 땅끝 마을 세인트피란 앞바다로 떠밀려온 한 남자의 이야기인데, 콘월의 바닷가 마을에서 자란 작가의 삶과 동물학 지식이 어우러져 빼어난 소설로 재탄생되었다.
그는 현재 영국의 한적한 시골 마을 슈롭셔에서 아내와 장성한 두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 옮긴이_ 이은선
연세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을, 국제학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했다. 편집자, 저작권 담당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우리는 누구나 정말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티모시 아처의 환생』『메리 러셀, 셜록의 제자』『템페스트』『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딸에게 보내는 편지』『사라의 열쇠』 등이 있다.
망설이던 순간, 그는 긴수염고래의 눈을 보았다.
‘우리 둘이 별반 다를 게 없구나.
우리 둘 다 삶이라는 깨지기 쉬운
찰나의 마법 같은 순간을 붙잡으려고 애를 쓰지……’
알몸의 젊은 남자가 세인트피란 바닷가 모래사장으로 떠밀려왔다.
영국 지도에서 ‘작디작은 발가락의 저기 저 맨 끝’에 있는 콘월 주의 외딴 어촌 마을 세인트피란의 주민들은 당장 구조에 나선다. 은퇴한 의사, 해변의 채집꾼, 바람기 다분한 목사 아내와 로맨스 작가까지 모두 이 정체불명의 남자를 선뜻 그들의 품으로 받아들인다.
사실, 낯선 남자 조 학은 자신이 설계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문명의 붕괴를 예견하자 두려움에 런던에서 도망쳐 나온 인물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바다로 뛰어들었다가 파도에 휩쓸린 그는 긴수염고래 덕분에 이 땅끝 마을까지 떠밀려와서 살아날 수 있었다.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고, 뉴스도 보지 않는, 인구 307명에 불과한 이 평화로운 바닷가 마을 사람들에게 조는 전 세계적인 위기가 닥칠 거라고 경고하지만 선량하고 순박한 주민들은 누구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
정말로 세계 종말이 임박했을까, 자연재해에 동물들이 먼저 반응하듯이 고래가 나타난 것도 그 때문일까.
갈 곳을 잃고 막막한 상황에 처했던 조 학은 세인트피란으로 와서야 진정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람들과 부대껴가며, 같이 땀을 흘리고, 술을 마시며, 농담을 주고받는 사이에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되어 웃음과 희망을 되찾는다. 그리고 다시 집이라 부를 만한 안식처를 찾아 떠나며, 그래도 인간이 곧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진하게 전한다. “혼자 있는 건 절대 좋지 않다. 하지만 혼자 있어야 한다면 친구와 함께 혼자 있어라”라는 세네갈 속담과 함께.
아프리카와 영국 외딴 바닷가 마을에서 자란
특이한 이력의 작가가 들려주는 위트 넘치는 이야기
이 책의 작가 존 아이언멍거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아프리카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은퇴한 부모님이 영국 콘월 남부 해안가의 메바기시로 귀향하면서 그곳에서 십 대 후반을 보냈다. 부모님의 일을 도우며 지내던 중, 소설 『아웃사이더』로 널리 알려진 대작가 콜린 윌슨을 만나게 되어 이때부터 남몰래 작가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아프리카와 바닷가 마을에서 수많은 동물들을 보고 자라서인지 그는 대학에서 동물학을 전공했고, 거머리와 편향동물 연구로 박사 과정까지 수료했다. 이런 이력을 살려 영국 전역의 동물원에 쓰이는 『동물원 가이드』를 집필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영국의 문학 마니아’답게 셰익스피어 빨리 읽기 세계 기록 보유팀에 소속되기도 했고, 기부금 마련을 위해 사하라 사막을 100파운드 고물차로 횡단한 괴짜스러운 이력도 가지고 있다.
그는 IT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취미 삼아 매일 350단어 분량의 글을 써왔다. 혼자서 꾸준히, 가족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그저 재미로 써나갔다. 그러다 오십 대 후반에 처음으로, 아프리카에서의 자전적 경험을 담은 소설을 BBC 기자인 아들에게 보여주고, 아들의 든든한 격려 덕분에 책으로 낼 결심을 했다. 첫 소설 『막시밀리안 폰더의 뛰어난 뇌The Notable Brain of Maximilian Ponder』(2012)는 출간되자마자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코스타 북 어워드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 운명을 믿는 여자와 사실만 믿는 남자의 만남을 그린 두 번째 소설 『우연의 일치The Coincidence Authority』(2013)는 코냑 유럽 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는 세 번째 소설인 이 책 『고래도 함께』를 구상하면서 『문명의 붕괴』 작가 제레드 다이아몬드와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와 ‘붕괴 시나리오’에 대해 심도 있게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내용에 위트 있으면서도 유머가 깃든 소설을 탄생시켰다. 『고래도 함께』는 출간되자마자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영국 곳곳에서 독서 토론회와 사인회가 열리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추천사
굉장히 재미있는 책이다. 『고래도 함께』는 어두운 앞날을 예고하는 헤드라인으로 가득 찬 가운데서도 매우 반가운 대안을 제안한다.
-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콘월 외딴 구석 마을에서 펼쳐지는 재난 극복 스토리로, 유쾌하고 희망적이며 매력적이다.
- 《파이낸셜 타임스》
눈을 뗄 수 없는, 흔치 않은 현대 우화이다. 만일 종말이 온다면, 나는 두말 않고 세인트피란으로 향하겠다.
- 나타샤 솔로몬(『로젠블럼 씨의 리스트Mr. Rosenblum's List』의 저자)
지금까지 읽은 책 중에서 가장 훌륭한 책이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절대 내려놓을 수가 없다.
- 《뉴북스 매거진》
절대적으로 눈부신 작품이다.
- 리즈 펜윅(『콘월의 집The Cornish House』의 저자)
아름답고 희망적이다.
- 케이트 롱(『배드 마더스 핸드북The Bad Mother's Handbook』의 저자)
재미있는 발상들로 가득하고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이다. 우리의 주인공이 제시하는 암울한 예측 덕분에 지금 사는 세상이 훨씬 희망적인 곳으로 느껴진다. 아주, 아주 훌륭하다.
- 《에메랄드 스트리트》
흥미진진하며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 《에센셜》
요나와 고래 이야기를 현대에 맞게 각색한 것 아닌가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보다 상당히 복잡한 작품이다. 결국에는 일종의 러브 스토리이자 인간의 선한 천성과 보다 넓은 세상과 인간의 접점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 《프레스 어소시에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