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탑2

  • 저자 A.S 바이어트 지음
  • 역자 이종인
  • ISBN 9788972750949
  • 출간일 1999년 03월 일
  • 사양 330쪽 | -
  • 정가 0원

여주인공 프레데리카는 뛰어난 지성을 소유한 재원이지만 뜻하지 않은 언니의 죽음이 가져다 준 혼란 속에서 남편인 나이절의 육체적 매력에 이끌려 결혼을 선택한다

<바벨탑>은 1960년대에 영국에서 개인과 대중을 사로잡았던 문제들을 재현한 소설이다. 이 소설의 중심에는 두 가지 소송사건이 놓여 있다. 프레데리카라는 한 개인의 고통스러운 이혼 소송과 새로운 이상사회의 건설의 꿈을 담고 있지만 그 내용전개가 다분이 `외설적인` 소설 <배블탑>에 대한 음란물 시비가 그것이다. 어느 경우든 사법적인 언어가 `실제의` 사건들을 왜곡하고 부정하고 재구성한다. 이 소설에 나오는 독립심 강한 여주인공 프레데리카는 뛰어난 지성을 소유한 재원이지만 뜻하지 않은 언니의 죽음이 가져다 준 혼란 속에서 남편인 나이절의 육체적 매력에 이끌려 결혼을 선택한다. 이 결혼은 불안정하지만 지극히 남성적이고 야성적인 나이절의, 독립적이고 이지적인 프레데리카에 대한 승리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야기를 읽어가며 점차 이 소설의 심층을 관류하는 섹스와 잔혹의 불길한 기류를 감지하게 된다. 이러한 긴장은 소설 속의 소설인 <배블탑>(본문과 다른 서체로 표시되는 부분)을 중심으로 터져 나온다. 소설 속의 소설 <배블탑>은 과거 프랑스 혁명시대를 무대로 한 소설로, 한 무리의 사람들이 혁명의 소용돌이를 피해 성관으로 도피하여 세우게 되는 이상사회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그들은 새로운 공동체, 새로운 인간관계를 꿈꾼다. 그러나 이 이상사회는 자유로운 성의식과 성행위를 그 중심에 놓고 있어 외설시비를 불러 일으킨다. 프레데리카의 이혼 소송과 맞물리며 벌어지는 <배블탑>의 외설물 시비는 정신과 육체의 세기말적 부패와 타락의 와중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 소설은 주인공 프레데리카의 삶을 통해 보면 한 편의 낭만적인 연애소설이기도 하면서, 한 여성이 세파와 싸워가며 한 아이의 삶을 책임진다는 측면에서 보면 여성소설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고딕소설적인 체취가 물씬 풍기는 한 편의 판타지이기도 한 소설 속의 소설 <배블탑>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소설 <바벨탑>은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둔 현대인들에게 삶의 원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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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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