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석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과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언어학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코리아타임스」, 「한겨레신문」, 「시사저널」 기자로 일했다. 2008년 현재 「한국일보」 객원논설위원 겸 도서출판 개마고원의 객원기획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은 책으로 <기자들>, <고종석의 유럽통신>,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 <책읽기, 책일기>, <제망매>, <감염된 언어>, <언문세설>, <국어의 풍경들>, <코드 훔치기>, <서얼단상>, <자유의 무늬>, <히스토리아>, <엘리야의 제야>, <고종석의 영어이야기>, <모국어의 속살>, <말들의 풍경> 등이 있다. 구효서 1957년 경기도 강화에서 태어났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마디'가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했다. 1994년 한국일보 문학상, 2005년 이효석문학상, 2006년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했다. 2007년 <조율 - 피아노 월인천강지곡>으로 허균문학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노을은 다시 뜨는가>, <확성기가 있었고 저격병이 있었다>,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 <시계가 걸렸던 자리>와 산문집 <인생은 지나간다>, 장편소설 <늪을 건너는 법>, <낯선 여름>, <악당 임꺽정>, <라디오 라디오>, <비밀의 문>, <남자의 서쪽>, <내 목련 한 그루>, <메별> 등이 있다. 권여선 1965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고 인하대 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다. 1996년 <푸르른 틈새>로 제2회 상상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했다. 소설집으로 <처녀치마>, <분홍 리본의 시절>이 있고, 장편소설로 <푸르른 틈새>가 있다. 2008년 단편소설 '사랑을 믿다'로 제32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김경욱 1971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1999년 같은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 '아웃사이더'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 단편소설 '장국영이 죽었다고?'로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바그다드 카페에는 커피가 없다>, <베티를 만나러 가다>,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장국영이 죽었다고?>와 장편소설 <아크로폴리스>, <모리슨 호텔>, <황금사과>, <천년의 왕국> 등이 있다. 김중혁 1971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났으며, 계명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문학과사회」에 중편소설 '펭귄뉴스'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펭귄뉴스>가 있다. 윤성희 1973년 경기 수원에서 태어났다. 청주대 철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레고로 만든 집'으로 등단했다. 2005년 현대문학상, 올해의 예술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레고로 만든 집>, <거기, 당신>, <감기>가 있다. 윤이형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중앙 신인문학상에 「검은 불가사리」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이현수 1959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났다. 1991년 「충청일보」 신춘 문예에 단편 '그 재난의 조짐은 손가락에서부터 시작되었다'가, 1997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 '마른 날들 사이에'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3년 무영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토란>, <길갓집 여자>, <신기생뎐> 등이 있다. 전성태 1969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4년「실천문학」신인상에 단편 '닭몰이'로 등단했으며 신동엽창작기금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매향>, <국경을 넘는 일>과 장편소설 <여자 이발사> 등이 있다. 정미경 1960년에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 '폭설'이, 2001년 「세계의 문학」 소설 부문에 '비소 여인'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02년 <장밋빛 인생>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2006년 '밤이여, 나뉘어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나의 피투성이 연인>,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가 있고, 장편소설로 <장밋빛 인생>, <이상한 슬픔의 원더랜드>가 있다. 조경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불란서 안경원'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같은 해 <식빵 굽는 시간>으로 제1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했다. 이후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불란서 안경원>, <나의 자줏빛 소파>, <코끼리를 찾아서>, <국자 이야기>와 중편소설 <움직임>, 장편소설로 <식빵 굽는 시간>, <가족의 기원>, <우리는 만난 적이 있다>, <혀>, 산문집 <조경란의 악어 이야기>가 있다.
■ 이 책은 1. 51년의 전통과 문학의 정통성을 지켜가고 있는 현대문학이 1993년부터 펴내고 있는 기획 시리즈물『2006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이 출간되었다. <진정한 문학성과 작가의 예술혼이 짙게 배어 있는 좋은 소설을 작품의 완성도와 새로움의 성취도를 기준으로 선정, 소개하여 독자들의 올바른 문학관을 확립시킨다>는 취지로 발간되고 있는 『2006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은 올해로 열네 번째 권이 된다. 이번 작품집에는 한해 발표된 작품들 중 가장 완성도 높은 문학적 성과를 이룬 열한 편을 수록하고 있다. 2.『2006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각종 문예지(월, 계간)에 발표된 신작 중?단편소설들을 대상으로 하여 현장비평가 다섯 명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특정한 이념에 상관없이 선정, 수록했다. 특히 올해에는 구효서, 조경란 등 90년대의 대표적 작가부터 김중혁, 윤이형 등과 같은 신진 작가들의 작품들이 골고루 섞여 있다. 이렇듯 두루두루 아우르고 있는 『2006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은 지난 1년 간 한국소설 문단이 보여준 성과를 한눈에 가늠케 한다. 각 작품에는 선정위원들의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 선정위원 김윤식, 김화영, 이남호, 김형중, 심진경 ■ 선정하고 나서 의도한 바는 아니었으나 최종 선정작들이 중진과 신예들의 작품을 두루 포함하고 있어 다행스럽다. 한 나라의 문학적 저력은 신예들만의 몫도 아니고, 중진들만의 몫도 아니다. 다양한 문학적 세대와 경향들의 건강한 경합이 한 나라의 문학을 살찌운다. 그럴 때만이 다양한 주체 위치에 속해 있는 여러 독자들도 두루 문학의 최종행위로서의 ‘독서'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다만 우리 소설계의 원로 작가들의 작품이 이 앤솔러지에 실리지 못하게 된 점은 아쉽게 생각한다. 11편이라는 제한된 편수가, 아무래도 이미 확고해진 원숙함보다는 가능성과 뚝심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게 했다. 이 앤솔러지가 그간 축적해온 권위와 영향력으로 미루어 생각해볼 때, 여기 선정된 11명의 작가들에게는 축하를 보내야 마땅할 줄 안다. 또한 오랜 심사숙고 끝에 11편의 수작들을 독자들에게 선보이는 선정위원들로서도 보람과 기대가 적지 않다. 읽는 것은 노역이었지만, 그보다도 축복이었다. ■ 선정대상 문예지 월간지 『현대문학』『문학사상』 계간지 『동서문학』『문예중앙』『문학과 사회』『문학동네』『문학수첩』『세계의 문학』 『실천문학』『작가』『작가세계』『창작과 비평』『한국문학』『문학판』 ■ 책 속에서 나는 한 사냥꾼 노인을 쫓고 있습니다. 그의 목덜미를 물어 숨통을 끊어놓을 생각입니다. 그가 나를 열망하듯이 나 역시 그를 열망합니다. 자작나무 아래, 나는 뜨거운 눈을 깔고 엎드렸습니다. 참으로 길고 고단한 여행이었습니다. 나의 보금자리는 외롭습니다. 자작나무 앞 진 가지에 싸락싸락 마른눈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눈 속에 주둥이를 박고 속눈 한 입 베어 뭅니다. 모든 게 이 밤에는 뜨겁습니다. - 전성태, '늑대' 중에서 학교는 어디 나왔나? 작업한 공연이 뭐가 있지? 프랫에서 이 년 있었네? 야망, 있어? 대뜸 반말에다 이력서에 전부 써 놓은 걸 다시 물어대는 매너는 또 뭐람. 속마음과는 달리 성실하게 대답을 했는데, 대뜸 엉뚱한 질문을 했다. "혹시, 왜 뽑혔는지 아니?" 눈만 깜박이며 가만히 서 있는데 그는 친절하게도 가르쳐주었다. "내가 원한 건 섬세함과 소심함이거든. 깊이도 없는 것들이 무대를 철학으로 꾸미려는 건 질색이야." 가닥가닥 나눌 수 없는 몇 개의 감정이 목구멍 아래서 엉겼는데, 그 중 확실한 것 하나는 모욕감이었다. - 정미경, '시그널레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