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발표된 소설들 중 높은 완성도와 문학적 성과를 이룬 열두 편을 수록한 작품집. 출판사 <현대문학>이 1993년부터 펴내고 있는 기획 시리즈물로, 지난 1년 간 한국소설 문단이 보여준 성과를 한눈에 가늠할 수 있다. 각각의 작품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각종 문예지(월, 계간)에 발표된 신작 중.단편을 대상으로, 현장비평가 다섯 명의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올해에는 이승우와 같은 비교적 원로 작가부터 박민규, 김미월 등과 같은 이제 막 등단한 신인 작가들의 작품까지를 아우르고 있으며, 각 작품에는 선정위원들의 해설을 함께 실었다.
이승우 - 객지일기 이혜경 - 틈새 김남일 - 조금은 특별한 풍경 김영현 - 나는 몽유夢遺하리라 구효서 - 시계가 걸렸던 자리 윤대녕 - 고래등 전경린 - 여름휴가 김경욱 - 페르난도 서커스단의 라라 양 하성란 - 무심결 조경란 - 국자 이야기 박민규 - 카스테라 김미월 - 서울 동굴 가이드
이승우 1959년 전남 장흥 출생. 서울신학대학을 졸업하였고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였다. 1981년 <한국문학> 신인상에 「에리직톤의 초상」이 당선되어 등단한 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1993년 『생의 이면』으로 제1회 대산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창작집으로 『구평목 씨의 바퀴벌레』『일식에 대하여』『세상 밖으로』『미궁에 대한 추측』『목련공원』등이, 장편소설로 『에리직톤의 초상』『가시나무 그늘』『따뜻한 비』『황금 가면』『생의 이면』『내 안에 또 누가 있나』『사랑의 전설』『태초에 유혹이 있었다』 등이 있다. 『향기로운 세상』과 『아들과 함께 춤을』 등 산문집과 장편동화 『가가의 모험』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혜경 1960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82-1983년 여수중앙여고와 당진 송악고 교사로 재직했고, 1982년 '세계의 문학'에 중편 '우리들의 떨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95년 장편 『길 위의 집』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1998년 중편 「그 집 앞」으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김남일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네덜란드어를 공부하고, 1983년 「우리 세대의 문학」에 단편 '배리'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청년일기』『국경』을 비롯하여 『일과 밥과 자유』『천하무적』『세상의 어떤 아침』을 썼으며, 장편동화 『떠돌이 꽃의 여행』을 썼다. 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국장, 계간 「실천문학」의 주간으로 일했고, 제1회 전태일문학상(보고문학 부문)을 받았다. 김영현 1955년 경남 창녕 출생. 서울대 철학과 졸업. 1984년 <창비신작 소설집>에 '깊은 강은 멀리 흐른다' 발표. 1990년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겨울바다』와 『벌레』『포도나무집 풍경』『그해 겨울로 날아간 종이 비행기』 등이 있으며 장편소설 『풋사랑』『폭설』 장편동화 『똘개의 모험』등이 있다. 산문집 『서역의 달은 서쪽으로 흐른다-실크로드 기행문』 등을 썼다. 구효서 1957년 경기도 강화에서 태어났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마디」가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했으며 1994년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노을은 다시 뜨는가』『확성기가 있었고 저격병이 있었다』『깡통따개가 없는 마을』과 장편소설 『늪을 건너는 법』『낯선 여름』『라디오 라디오』『비밀의 문』『남자의 서쪽』 등이 있다. 윤대녕 1962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다. 1990년 <문학사상> 신인상에 단편 「어머니의 숲」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은어낚시통신』『남쪽 계단을 보라』『옛날 영화를 보러갔다』『추억의 아주 먼 곳』『많은 별들이 한 곳으로 흘러갔다』 등이 있다. 1994년 제2회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1996년 제20회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김경욱 1971년 광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동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 '아웃사이더'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아크로폴리스』『모리슨 호텔』등이 있다. 전경린 소설가 1962년 경남 함안 출생. 199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사막의 달」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으로 『염소를 모는 여자』가 있으며 『아무 곳에도 없는 남자』로 제2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했으며 단편 「메리고라운드 서커스 여인」으로 제3회 21세기 문학상을 수상했다. 어른을 위한 동화 『여자는 어디에서 오는가』가 있다. 하성란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92년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풀'로 등단했다. 도시의 일상과 현대인의 고독한 삶을 뛰어나게 그려내면서 새로운 소설 경향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하였다. 소설집 『루빈의 술잔』과 장편 『식사의 즐거움』이 있다. 조경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전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불란서 안경원」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같은 해 『식빵 굽는 시간』으로 제1회 문학동네 신인작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불란서 안경원』과 장편 『식빵 굽는 시간』『가족의 기원』 중편 『움직임』이 있다. 박민규 1968년 울산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제8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과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지구영웅전설』과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있다. 김미월 1977년 강원 강릉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에서 언어학을, 서울예술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2004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정원에 길을 묻다'로 등단했으며, 현재 소설 쓰기와 아울러 어린이 책을 번역, 기획하고 편집하는 일을 하고 있다.
■ 이 책은 1. 49년의 전통과 문학의 정통성을 지켜가고 있는 현대문학이 1993년부터 펴내고 있는 기획 시리즈물『2004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이 출간되었다. <진정한 문학성과 작가의 예술혼이 짙게 배어 있는 좋은 소설을 작품의 완성도와 새로움의 성취도를 기준으로 선정, 소개하여 독자들의 올바른 문학관을 확립시킨다>는 취지로 발간되고 있는 『2004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은 올해로 열두 번째 권이 된다. 이번 작품집에는 한해 발표된 작품들 중 가장 완성도 높은 문학적 성과를 이룬 열두 편을 수록하고 있다. 2.『2004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각종 문예지(월, 계간)에 발표된 신작 중?단편소설들을 대상으로 하여 현장비평가 다섯 명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특정한 이념에 상관없이 선정, 수록했다. 특히 올해에는 이승우와 같은 비교적 원로 작가부터 박민규, 김미월 등과 같은 이제 막 등단한 신인 작가들의 작품들이 골고루 섞여 있다. 뿐만 아니라 김영현, 김남일 등과 같은 80년대의 대표적 작가들과 윤대녕, 구효서 등 90년대의 대표적 신세대 주자들의 작품 역시 한자리에 모여 있다. 비교적 전통적인 소설의 화법에 익숙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이승우, 이혜경, 조경란, 하성란 등으로부터 박민규, 김경욱에 이르는 형식파괴주의자들의 작품까지 아우르고 있어 지난 1년 간 한국소설 문단이 보여준 성과를 한눈에 가늠케 한다. 각 작품에는 선정위원들의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 선정위원 김윤식, 김화영, 이재룡, 성민엽, 신수정 ■ 선정하고 나서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은 문학상 수상작품집이 아니다. 문학상이 지향하는 것처럼 어느 한 작품을 골라 그것을 기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 책이 지향하는 바는 해당 시기의 문학적 성과들에 대한 비평적 성찰이다. 문학이란 인간의 영원한 가치들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당대의 시속이나 유행과 만나지 못한다면 동시대적 의미를 지니지 못하게 되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당대의 문학적 흐름을 구체적으로 개관하고 우리 문학의 점진적 변화를 예상하고자 하는 것은 문학비평의 책무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의 의도이기도 하다. …… 사실 우리 소설은 여전히 끝이 보이지 않는 미궁 속을 헤매고 있는 감이 없지 않다. 영화와 게임의 위력을 생각하면 소설이 설 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 소설』을 선정하게 되는 과정에서 얻게 된 통찰이 있다면 소설은 여전히 소설만의 방식으로 구불구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확인이다. 소설의 기원을 되돌아보건대 그것은 소설이 위기를 살아내는 방식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 소설은 이제 소설의 발생론적 원점에 서 있다는 판단도 든다. 이것은 분명 소설을 둘러싸고 있던 거품들이 빠져나가면서 소설의 정수만이 남게 된 현상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2004년, 우리 소설의 현주소를 이 책을 통해 확인해보기 바란다. ■ 선정대상 문예지 월간지 『현대문학』『문학사상』 계간지 『동서문학』『문예중앙』『문학과 사회』『문학동네』『문학판』『세계의 문학』『실천문학』작가』『작가세계』『창작과 비평』『파라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