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간 여자로 살아온 한 남자의 아름다운 비상! 세계 문학사에서 찾아보기 힘든 양성인간이라는 충격적인 주제를 감각적 필치로 성공시키고 있는 이색적인 소설! 성의 이분법적인 구도와 도덕적 통념 속에서 양성자로 태어난 한 불행한 존재가 그 자신이 꿈꾸어왔던 이상적인 존재, '천사'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한 인간으로서의 존재가치를 회복해나가는 치열하고 처절한 행로를 그리고 있다.
■ 지은이 노엘 샤틀레Noelle Chatelet 1944년 10월 16일 출생. 소르본느 대학에서 현대문학을 전공. 철학자 프랑수아 샤틀레의 미망인이자 프랑스 전총리 리오넬 조스팽의 여동생으로 대통령 선거 때 조스팽 후보 진영에서 활동하기도 하였다. 1989년부터 1991년까지 이탈리아 피렌체의 프랑스 문화원 원장을 지냈고, 1995년부터 1999년까지 파리 문인협회 공동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파리 제5대학(소르본느) 인문대학에서 대학원 전문석사과정(DESS)의 커뮤니케이션 강의를 하고 있다. 프랑스의 여러 문학상의 심사위원이기도 하다. 대표작으로는 《입들의 이야기》(1987년 중편부문 공쿠르상 수상), 《짧은 사닥다리》(1991년 르네 팔레 수상작. 프랑코폰 그랑제콜 및 대학 문학상 수상), 《푸른 옷을 입은 여인》(아나 노아이유상 수상) 등이 있다. ■ 옮긴이 박지나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불문과 졸업, 동대학 통번역대학원을 마치고, 현재 대전 알리앙스 프랑세즈에서 강의하며 프리랜서로 통역?번역 일을 하고 있다. 역서로는 《만화의 기법》(까치글방)이 있다.
■ 이 책에 대하여 양성인간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를 소설화한 《천사, 날다》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 노엘 샤틀레는 인체와 인간존재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으로 프랑스 문단에서 독특한 작가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콩쿠르상을 비롯한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현재 프랑스 주요 문학상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또한 철학자 프랑수아 샤틀레의 미망인이자 프랑스 전총리 리오넬 조스팽의 여동생이기도하다. 남성성과 여성성의 완벽한 조화, 그곳에서 천사는 탄생한다. 이 소설은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성의 성징이 발현되기 시작한 이후 남성이 되기를 갈망하면서 40년간을 절망스럽게 보낸, 그리고 끝내는 남자와 여자라는 성징를 넘어서서 천사가 된 한 존재의 내밀한 고백이다. 드니즈는 여느 여자아이들과는 다른 여자아이다. '물렁한' 여자아이들이 주로 하는 인형놀이보다는 철봉에 거꾸로 매달리거나 담장에 높이 올라가는 것을 좋아했고, 엄마보다는 아빠의 행동을 따라했다. 변성기를 거쳐 남자아이의 목소리를 갖게 된 드니즈는 이제 남자아이가 되고 싶었고, 더 이상 드니즈로 불리기를 원치 않게 된다. '남'과 '여'의 푯말이 붙은 화장실 앞에서, 남자아이들과 여자아이들을 가르는 작은 복도가 있는 교실에서, '돌 차는' 여자아이들과 '공 차는' 남자아이들로 나뉜 운동장에서 남자이기를 끊임없이 갈망한다. 그의 그런 소망은 어느 날 나타난 천사가 남자만이 갖고 있는 '영광스러운 창'을 선물해주는 것으로 이루어진 듯 보였고, 드니즈는 '폴'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다시 태어났다고 믿었다. 하지만 어느 날 불쑥 들이닥친 끔찍한 현상, 남자 여자 두 성징이 한 몸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그날부터 폴은 좌절과 자기혐오로 점철된 삶을 산다. 신의 실수, 불협화음으로 가득한 자신의 육체를 저주하며 자신 안의 여성인 드니즈를 몰아내기 위한 처절한 싸움을 시작한다. 하지만 대학 강의실에서 잔인하게 폭로된 자신의 비밀 앞에 남성으로 가장한 폴의 흉내내기도 막을 내린다. 여기도 저기도 속하지 못하는 폴의 삶은 비틀거리고 급기야 정신병자를 수용하는 요양소로 내몰린다. 그렇게 완전한 절망을 경험한 후 폴은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자신의 모습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사랑을 베푸는 막스와 자신의 기구한 운명 그 자체에 사랑을 느끼는 플로르가 그들이다. 특히 플로르는 폴이 그의 또 다른 존재인 드니즈와 화해하도록 도움을 준다. 플로르의 정성어린 격려 덕분에 폴은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고, 가슴절제 수술을 받기에 이른다. 남성이 되어 처음 맞는 새벽, 폴은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피아노 앞에 앉는다. 어린시절 피아노 앞에 앉아 스스로 작곡한 소나타를 연주하던 그때야말로 폴과 드니즈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었던 유일한 순간이었음을 잘 아는 폴은 어린시절의 그 소나타를 연주하며 드니즈가 오길 기다린다. 작품은 이렇게 폴이 평생 힘겹게 부정해오던 자신의 또 다른 존재와 극적인 화해를 이루는 아름다운 광경으로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