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그리스신화 속의 내용을 나열하기 보다는 우리의 눈으로 읽어낸 그리스 신화를 담아냈다. 빠른 템포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어, 그리스 신화에 익숙한 독자라도 흥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우리 나라에서 널리 알려진 벌빈치(불핀치)판의 그리스 신화 이후의 자료들을 모아 트로이아, 크노소스, 니느베 등 신화의 무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된 유적들의 성과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신화를 공부하는 학자로서의 식견을 살려, 신화 속의 인물이 담아내고 있는 신화적 장치, 상징들을 빈틈없이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옛날이야기 형태로서의 기존의 그리스 신화와는 변별되는 확고한 신화학적인 자리가 잡힌 책이다. 1권은 신들의 세계, 2권의 영웅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001. 페르세우스
002. 시쉬포스와 벨레로폰
003. 카드모스
004. 미노스
005. 테세우스
006. 오르페우스
007. 멜레아그로스
008. 아탈란테
009. 아스쿨레피오스
010. 주제넘은 짓을 한 영웅들
저자 : 유재원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그리스 아테네 대학교에서 언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언어인지학과 교수로 일했으며, 2007년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그리스-발칸학과 교수로 있다. 지은 책으로 <그리스 신화의 세계>, <그리스, 신화의 땅, 인간의 나라> 등이 있다.
그리스 신화는 인류 정신세계의 보고로서 서양 문화에 끊임없이 영향을 끼쳐왔다. 서양인들에게는 산지식이지만 우리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징세계였다. 그동안 여러 가지 그리스-로마 신화가 우리 나라에 소개되었지만 단편적인 이야기 묶음에 불과했다. 그리고 더욱더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벌빈치의 그리스 신화는 1855년에 출판되어 그 이후에 발굴된 트로이아, 뮈케나이,크노소쇠 니느베 등 신화의 무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된 유적들의 성과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21세기를 눈앞에 둔 지금 19세기 중반에 저술된 책을 가지고 신화를 한다는 것은 그 이후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지고 깊어진 신화에 대한 정보와 성과들을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저자는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들을 토대로 하여 우리말로 된 그리스 신화에 대한 새로운 구성의 필요성을 느껴 이 작업을 시작했다. 유재원 교수에 의하면 그리스의 영웅들은 보통 네 세대로 나눌 수 있다. 제1세대-그리스 각 민족의 시조나 오래된 도시의 건설자들이나 대모험을 하는 영웅들 제2세대-트로이아 전쟁 영웅들의 아버지들 제3세대-트로이아 전쟁 영웅들 제4세대-트로이아 전쟁 영웅들의 아들들 <신화란 무엇인가? 그것은 결코 비합리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황당한 이야기가 아니다. 신화는 인류의 귀중한 정신 유산이요 모두가 함께 꿈꾸는 꿈이다. 신화란 인간이 우주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게 하는 사고의 체계이다. 신화는 인간을 자연과 조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신화는 허구가 아니다. 진실이고 역사이다. 신화에는 숱한 철학적, 종교적, 역사적, 민속적, 언어학적 정보가 스며들어 있어 종합적인 학문의 성격이 짙다. 그러기에 서양에서는 신화룰 21세기의 학문으로 보고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출현은 인류의 활동무대를 무한대로 확장해놓았다. 미지의 세계인 사이버 공간은 이제 우리의 주된 활동 영역이다. 사이버시대에 없어서는 안될 무한한 상상력과 신화적 상상력은 시대를 달리 할 뿐 근원에 있어서는 맥을 같이 한다. 우리가 신화 연구를 문학이나 철학의 보조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독자적인 영역으로 삼아 진지하게 접근하는, 목적의식을 바꿔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